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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판타스틱영화제 나가이 고 팬미팅 - 고 선생 알현기

# 부천, 그 홍역을 치루고도 아직 정신 못 차렸네요...
  하긴 한국에서 하는 영화제 중에 진행 매끄러운 게 별로 없습니다만(......)


# 마징카이저 보러 CGV 가서 보니까, 관객과의 대화 또 취소.
  취소 안내 종이 쪼가리 가리키면서 오늘도 취소된 거냐고 물어보니까...
  그거 그저께부터 걸어뒀다고, 그저께 공지한 거라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그네들의 개념으로는, 13일에 관객과의 대화 취소했으니까,
  같은 작가의 15일자 상영 관객과의 대화도 취소 공지한 거였습니다.

 지금 장난해?



# 이건 제가 착각한 건데, 마징카이저, 마징카이저 사투 암흑대장군이 별도 프로그램이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홈페이지에 작품 해설이 따로 되어 있고 각각 75분, 55분으로 되어 있길래 그만)
  그러니까 CGV 부천에서 2시에 시작하는 사투 암흑대장군을 보고 3시쯤에 끝나면,
  3:30 즈음까지 원화전 장소인 더잼존으로 이동해서 잠깐 원화 좀 둘러보다가,
  4시에 고 선생님 오시면 뵐 생각이었던 거죠.
  그런데... 막상 시작하고 보니까 마징카이저 1화부터 들어가더군요.
  마징카이저 1화~3화 + 사투 암흑대장군이었던가 봅니다.
  아, 그렇구나. 내가 잘 못 안 거구나. 내 잘못이네.

 ...아니, 잠깐만.

  그럼 애초부터 마징카이저 합체상영 + 관객과의 대화를 2:00 ~ 4:20 +(α)로 잡아놓고
  4:00 에 다른 장소에서 하는 팬미팅을 잡았단 말이야?
  관객이 무슨, 텔레포트 능력자 쯤 되는 줄 아는 거야?
  이 두 행사의 수요가 일치하리란 건 지극히도 당연할 수 밖에 없는 기.정.사.실. 아닌가?
  머리가 나쁜 거야, 아니면 일부러 낚시를 하는 거야, 증말...
  어쨌든 전 결국 2화까지 보고 중간에 빠져나와서 그냥 더잼존으로 이동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내 티켓 값 돌려줘......
  (일찍 가서 대기시간도 길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걍 환불하고 해리포터나 볼 걸.
   온전하게 한 편 다 보고, 적절한 시간에 이동할 수 있었을 텐데.)
  (대기시간 중 벌어진 이벤트에서 퀴즈 맞춰서 가방 사은품 하나 타긴 했습니다만.
   근데 이게 또 뭔가 애매한 아이템... 피판 로고가 커다랗게 박힌... 음...)

# 상영 형태도 뭔가 어설프더군요. 16:9 스크린에 좌우 비워놓고 4:3으로 투사했는데,
   정작 영상은 위 아래 레터박스 들어간 16:9.
   즉, 상하좌우 다 블랙바 들어가고, 스크린을 완벽하게 낭비하는 축소형 와이드 상영.
   자막을 오른쪽 빈 칸에 세로로 따로 쏘는 것 같던데, 그것 때문에 그랬는지 몰라도.
   어쨌든 이거 너무 심하게 아마추어틱했어요.


# 팬미팅 장소. 의자 불과 2~30여개. 극히 협소한 공간.
  그래도 명색이 나가이 고인데... 너무 했습니다, 피판.
  하긴 그러고도 일단 진행은 가능한 정도 밖에 안 왔다는 것이 슬픈 현실입니다만.


# 통역사가 고 선생의 작품 세계에 대한 제반 지식이 없더군요.
   가끔 못 알아듣기도 하고, 미묘한 뉘앙스의 왜곡은 다반사.
   기획하신 큐레이터분은 웬만큼 알 거 다 아시는 것 같던데.
   그냥 그 분이 다 하시지, 통역은 왜 따로 둔 걸까...
   실제로도 통역사가 못 하는 거 그분이 여러 번 설명하기도 했고.
   하여간 작품 번역도 그렇고, 행사 통역도 그렇고, 이런 건 제반지식이 좀 있는 사람을 시키던가,
   아니면 적어도 맡은 일에 대해서는 웬만큼 알아보고 나서 임하는 사람을 시켜야 합니다.
   잘 아는 사람 시킨다고 팬 시켰다가, 빠심이 너무 앞서서 나대는 타입이 걸리면 x될 수가 있습니다만(......)  


# 질답 시간. 개인적으로는 고 선생 인터뷰는 지면으로든, 영상으로든 워낙 많이 봤기에
  어차피 다 식상한 내용들이어서 그냥 조용히 있었습니다.
  궁금한 거래봐야 (압박을 겸해서) 마징사가 연재 재개 여부 정도인데,
  이미 mirugi 님이 그에 대한 대답은 적어놓으셔서 물어볼 필요가 없었고.
  결국 다른 분이 물어보셔서 얘기는 나왔습니다만.


# 새로울 만한 답변이라봐야 강철신 지그 2기 제작 선언 정도려나요...
  그런데 그거 물어보신 분은 그거 꼭 당사자에게 여쭤보셔야 하셨습니까?
  '나 그거 다운로드해서 실시간으로 다 봤다!' 를 전제로 하는 질문이었는데...
  고 선생은 별 생각 없으셨던 것 같았지만, 그거 사실 대단히 실례되는 질문이고,
  크리에이터에 따라서는 민감하게 반응할 수도 있는 질문입니다.
  솔직히 내가 고 선생이었으면 뒤짚어 엎었음. -_-


# 굳이 저더러 질문을 하나 하라면
  '나가이 고의 만화 작업에 있어서의 실제 정수라 할 수 있는 데빌맨 계열의 작품에 비해,
   마징가 계열의 로봇물이 TV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너무 대대적으로 피쳐되어서,
  (특히 해외에서) 그 부분의 인지도만이 평가되는 것에 대해,
   만화가로서 오히려 서운한 마음이 들지는 않으십니까?'
정도가 되겠는데...
   분위기 보니 모이신 분들 역시 대체로 거대로봇물 팬분들이 많으셔서 그냥 안 했습니다.
   사람은 분위기를 잘 살펴야 합니다. 흠흠(...)
   그리고 사실 이건 선생 본인께도 다소 난감한 질문일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답변이 YES라 해도 대외용으로 그렇게 말하긴 좀 그렇죠;)
   원화전도 두 칸(그야말로 칸.이라고 밖엔 할 수가 없는 협소한 공간)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데빌맨 시리즈, 수천동자, 학원무료남이 있던 쪽은 대개 잠깐 들렀다가 휙 돌아서 나가고,
   많은 분들이 마징가 쪽에 자리를 잡곤 하시더군요.


# 아. 신선했던 질문이 하나 더 있긴 있었습니다.
  "완구 같은 거 만드는 회사들한테 '나는 돈 안 받을테니까 잘만 만들어 주십쇼'라고
   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아니, 어디서 그런 차이나 대인배 스러운 루머를 듣고 오신 건가요?
 
  orz  orz  orz  orz orz orz

  
  답변 듣기도 전에 실소해 버렸잖습니까(......)
  답변은 물론 "라이센스를 할 때는 제대로 계약서를 써서 하기 때문에 그런 일은 없습니다." 였습니다.


# 싸인회는 없었습니다. 애초에 그래서 싸인회라 하지 않고
   팬미팅이라 했다... 는 식으로 큐레이터분은 말씀을 하시던데...
   하지만 매체에 따라서는 싸인회라고 공지 나간 데도 있다는 거... =_=
   그리고 CGV 현장에서 관객과의 대화 취소된 거 보고 '팬미팅도 혹시 취소되진 않았겠죠?' 라고 물었을 때,
   볼런티어 분이 사무국에 전화해서 확인해 보고 저한테 이렇게 대답했었습니다.
   "네, 4시에 더잼존에서 싸인회 진행한다고 합니다"
    .......나는 싸인회 있냐고 묻지도 않았고, 팬미팅 있냐고 물었다고요......
    그럼 사무국에서 싸인회라고 했다는 이야기인데... 정신 좀 차립시다, 피판.


# 싸인회 대신 몇 명씩 단체로 고 선생과 함께 사진을 찍을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단체로 오신 분들은 나눠서 돌아가며 찍어주곤 했던 듯. 지방에서 혼자 올라갔던 저는......
  찍히긴 찍혔으나 사진을 건질 수가 없기에 울면서 돌아...... 올 제가 아니죠. -_-
  다른 분들 사진 체크하고 있을 때, 피판 스태프로 사진 찍으시던 분하고 담판 짓고 왔습니다.
  그냥 보도용으로 작게 올리는 사진 말고도,
  고해상도로 원본 사진 받을 수 있게 올려주시겠다고 친절하게 말씀해 주시더군요.
  혹시 공개적으로는 안될 수도 있으니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명함도 챙겨왔음.
  뭐, 프로가 찍으신 거니까 제 후진 카메라 가지고 아무한테나 부탁해서 찍거나 했을 경우보다야 훨씬 낫겠죠.
  인생 뭐 있나요, 임기응변으로 사는 거지. 흠흠.





by 충격 | 2007/07/15 22:16 | 永井 豪 WORLD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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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kan at 2007/07/16 00:58
오늘 참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 추최측의 대응은 정말 말이 필요없는 수준이었고-_-
저도 저 지그 질문 나올때는 허걱했습니다. 이런 자리에선 분위기 파악하고 질문해야할텐데 말입니다.
Commented by 지드 at 2007/07/16 08:27
아, 거기서 마징 사가 질문하고 책 잔뜩 끌고왔던 덕후는 저였습니다(...)
Commented by 충격 at 2007/07/16 21:16
skan님> 하여간 부천 문제 많아요... ㅜ.ㅜ
지드님> 음 누가 누구였는지까지는 정확히 특정이 안되네요.
대략 두 분 정도 유력한 후보가 생각나기는 합니다만... ^^;;
Commented by 엿남작 at 2007/07/21 18:30
어이구 낯뜨거워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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