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8월 08일
저작권 인식의 현실, 한국 영화계의 현실, 선결해야 할 지점들.

이번 주 무비위크 289호 EDITORIAL 페이지의 글이다.
영화잡지 기자, 그것도 무슨 수습기자같은 것도 아니고, 명색이 편집장 씩이나 되는 사람이
공식지면에 당당하게 영화 다운로드해서 본 사실을 공표하고 있다.
그것이 불법 다운로드이고, 저작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인식조차 없는 것이다.
사태가 이 지경인데 전국민의 전체 평균은 어떨까.
아는 사람은 다 알다시피 바닥을 기고 있다.
지금 한국영화계에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수 백억의 리스크를 짊어지는 기술 개발보다는 아래의 두 가지라고 본다.
첫째. 전근대적인 스태프들의 희생(좋게 말하면 희생. 나쁘게 말하면 착취.)을 담보로 완성도를 높여온
그간의 제작 관행을 재정비하고, 그로 인해 동일조건이라면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될 퀄리티 저하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책을 최대한 합리적인 방법으로 고민할 것. 그 중심은 합리적인 시스템을 통해
동일 시간내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비용절감일 것이다.
(2007년 들어 영화사들은 이미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래에서 언급할 그 동안의 수익률 악화로 인해 원활한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온라인상에 만연한 공공연한 방식의 영화 공유 수단과
오프라인상에 만연한 네장에 만원 등등을 부르짖는 해적판 DVD를 근절시키고,
전반적인 저작권 인식의 개선과 함께 부가판권 시장을 정상화할 것.
미디어 셀스루 시장의 정상화 + 합법적 루트의 유료 다운로드 시장의 개발 확대.
인구가 5000만이 안되는 나라에서 한 영화에 관객 1000만을 매해 넘나드는 것이 과연 정상일까?
이건 이미 영화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학의 영역이다.
1000만의 열병을 앓고 있는 이 기형적 구조의 원인으로는 상당히 다양한 요소가 얽혀있겠는데,
그 중 물리적인 부분을 보자면 희미한 저작권 인식으로 인한 부가판권시장의 부재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본다.
이 분야의 최대 강자 미국을 보자면 이미 부가판권시장의 수익이 극장수익을 한참 추월해버린지가 오래다.
일본, 유럽 등 어느 정도의 경제 수준과 영화 문화가 있는 여타 국가들 역시 미국만큼은 아니지만
대체로 비슷한 실상이다. DVD는 생활 속에 밀착해 있고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왔다.
이 정도의 경제 규모와 영화계를 갖추고도 DVD 업계가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는 국가는
세계에서 오직 한 곳. 대한민국 뿐이다.
부가판권시장의 부재는 곧 극장흥행이 모든 것임을 의미한다.
극장에서 좀 재미를 못 보더라도 부가판권시장에서 만회할 기회가 주어지는 외국과는 달리
한국영화는 극장 흥행에 모든 것을 걸고 올인해야'만' 하는 판국인 것이다. 왜? 안 그럼 망하니까.
이러니 영화판이 자꾸 도박판이 되어가지.
가지고 있는 모든 칩(한국형 와이드릴리즈 포함)을 배팅하고 한 판,
승자가 되어 1000만 전후의 관객을 획득한 한 해에 한두편의 승자는 떼돈을 벌고,
몇 편의 중박 영화는 본전치기나 약간의 흑자, 나머지 거의 대부분의 영화는 적자를 보는 현실.
도대체 언제까지 이 위험한 줄타기를 계속하려는 걸까?
이 문제를 먼저 해결하지 않고서, 한국 영화계가 장기적으로 정상적인 발전을 도모하기란 요원한 일이다.
한국영화의 새로운 유토피아를 꿈꾸는 그들 중 영화DVD 두어장이라도 사 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
순수하게 궁금해지는 참이다.
한국 영화의 찬란한 미래를 바라보는 그 열정으로, 영화는 꼭 좀 돈 주고 보시기 바란다.
극장에서만이 아니라, 집에서도.
사서 보든, 빌려서 보든, VOD로 보든, 합법적 루트의 유료 다운로드로 보든 간에.
참고로 동네에 쓸만한 대여점이 없다면, 요즘엔 우편으로 대여해 주는 온라인 대여점도 있다.
(요즘이래봤자 오래 됐다. 몇 년 됐다. 사람들이 이용을 잘 안 할 뿐.)
필요하다면 이용해 보시기 바란다.
PS.
DP회원 'FC서울!!!'님이 무비위크에 전화를 걸어본 결과,
문제의 편집장은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KBS의 모PD라던가 하는 인간들처럼 헛소리를 늘어놓지는 않았고,
자신이 잘못 알았음을 선선히 시인하며 다음 주에 정정기사를 내겠다 했다고 한다.
http://dvdprime.paran.com/bbs/view.asp?major=ME&minor=E1&master_id=40&bbslist_id=1146913
뭐, 그냥 대충 얼버무리려 한 말일 수도 있겠지만.
다음 주가 되면 알게 될 일이다.
# by | 2007/08/08 15:48 | 활동사진 | 트랙백(1) | 핑백(2) | 덧글(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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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정말 잔인한 현실 같네요, 후우...
사실 도둑질인데......인식하지 못하는 사람, 인식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정말 많죠;; 정정기사 나간다니 그나마 다행이네요.
이오쟁패-덧글 워..에 나가셔도 괜찮겠습니까? ^_^;
가끔 서울 올라갔을 때 보면 뭐... 가관입니다...
사노님/ 대충 또 유야무야되는 일 없이, 제대로 모범 좀 보여줬음 합니다.
양심불량이 하도 많아서... 최근 모PD는 정말... 어휴
addict님/ 공지탭에도 아예 써놓았지만 여기는 콜로세움 엔트리 자유입니다.
그래도 ㄷ자 하나 안쓰고 얌전한 글인데... 그 분들 오시려나요? (ㄷㄷㄷ) or (웃음)
dcdc님/ 현실적으로 워낙 걸림돌이 많아서 문제인데...
어쨌든 땅에 떨어진 현재의 상황을 타개하려면 더 적극성을 가지고 시도를 해야겠죠
時雨님/ 넵 ^^a
다음 주 무비위크 기대 되는군요. -_-
명색이 작가라고 하면서 자기 작품 파일 돌면 파르르 떠는 사람들이 게시판이나 챗방에서 드라마나 영화 내려받았다고 스스럼없이 써놓는 거 보면 어이상실이던데.
명색이 기자란 사람이 공개매체에 저럴 정도니... 암담하군요.
불법파일 단속을 좀 하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무개념이에요. 영화, 책, 폰트, 사진, 프로그램 등등 모든 것에 저작권이 있다는 걸 몰라요. 걸리면 "재수없게 나만 걸렸다" 등등 헛소리만 하고요. 어린애들만이 아니라 나이많은 사람들도 그러는데, 개념 좀 챙겼으면 싶어요.
이런 식으로 달았었던 것 같은데요오... -.-;;
작가님/ 영화배우나 가수들도 비슷한 발언 많이 하지요.
요즘은 라디오에서 특히 많이 들린다는 듯 합니다. (저는 라디오 안 들어서 모르겠습니다만.)
수룡님/ 뭐... 멀리 갈 것 없이 지금 이오만 봐도 이런 글과 함께 불법다운로드 영상용
자막 파일에 대해 불평하는 글이 같이 놀고 있으니까요. 딱 대한민국의 현실이 보입니다..
어둠의 경로를 불가피한 부분에서 쓸 땐 쓴다고 치더라도, 조용히 어둠 속에서 보는 거랑
거리낌 없이 공공연하게 얘기하고 다닌다는 건 또 다른 차원의 문제인데 말이죠 -_-;
페리님/ 개념 찾는데 몇 년이나 걸릴지 정말 감이 안 잡혀요
Marilucero님/ 영화과 학생들도 디빅 보면서 공부하고,
판검사 후보들도 불법 다운로드한 동영상 강의 보면서 공부한다고들 하니까요[...]
실시간감상은 유료서비스가 존재한다고 알고있습니다만...
그렇다면 PMP를 들고다니며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전부 불법다운로드사용자라고 보면 되는건가요?
그리고 지금 위에 글쓴 편집장이란 분이 잘못 시인했다고 하시는데 물고 늘어지는 경향이 있으신듯도 싶네요.
합법 다운로드사이트가 존재하는지가 궁금했었습니다.
다운타운이라는 곳이 존재했군요.
컴맹이라 잘 모르셨다고 합니다. 실제로 컴맹이시라면 있을 수도 있는 일이겠죠.
어쨌든 모PD나 모뮤비감독 등등과는 달리 보기는 좋습니다.
장물아비(웹하드업체류)에게 돈만 내면 합법인 걸로 착각하기 쉽게 되어 있는 현황이 씁쓸할 뿐...
잠본이님/ 현실에서도 비슷한 일화를 너무 많이 들어서 말이죠 orz
케이리엘님/ 일단은 웹하드업체부터 뿌리를... 그런데 윗대가리들부터도 도통 생각이 없는지라...
imasi님/ 현실이 그렇습니다.. orz
BLAZE님/ ButcherBoy님이시군요 ^^
고구마님, 케인님/
다운타운은 워너브라더스쪽과 연계인지라 워너쪽 영화, 드라마들만 있고요.
http://www.cinero.com/ 이란 곳이 PMP 사용자들을
주이용자층으로 잡고 운영하고 있는 걸로 압니다.
PMP 들고다니며 영화보는 사람들 거의 대부분은 불법다운로드 사용자가 맞지요.
구입한 DVD로부터 직접 변환해서 보는 분들도 극소수 있긴 합니다.
레놀도야지님/ 음? 전화 얘기신가요? 그건 FC서울!!!님이.. -.-;;;
저도 그러지 않을려 노력합니다. 모든 문화상품은 그에 걸맞는 가치를 제공하고 누릴려 합니다만..
사실 많이 어렵네요.. 하지만 천천히 그리고 저부터 만화책을 돈주고 사보고, 음악CD를 구입하며
영화관에서 영화를 봐 나간다면! 그리고 제 여자친구와 언젠간 생길 제 아이들에게...
그러다 보면 되겠지요 :D
웹하드 하나하나 신고하기도 많이 벅차고...(만약 단속한다한들 파일이름 하나 바꾸거나 못보도록 압축해버리면 끝입니다.하드는 개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지키는데,그걸 하나하나 다 뜯어볼수 있을까요?)
일회용이 아닌것이라면 물론 동의하고 싶습니다.
중간중간 자막 이야기나 무료 다운로드=도둑 같은 명제는 솔직히 조금 많이 불편합니다만...그만큼 불법이 생활화 되었다는 이야기이니 역시 심사숙고해야 할 문제같군요.
그나저나 간간히 이오공감에 동의가 안 된 글이나 준비가 안 되신 분들이 공감에 올라가서 공격받고 내리는 모습은 왠지 상당히 씁쓸해집니다.
각설하고;; 물론 피땀나는 노력으로 만든것들은 모두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DP서 관련 글을 보고서 제가 인생을 헛살고 있는건가 허허 웃었답니다.
거 남들 다보는 일본 드라마도 초기때나 디빅으로 보고 몇년 전 부터는 전부 티비 방영분으로
만 해결하는데 , (노다메도 이번주에야 봤습니다 ㅡㅡ;)
정말 스스로 바보 같다고도 생각이 되더군요.
그래도 바빠서 디빅 볼 시간 없다고 자기위안 합니다 허허.
아. 전 필름 2.0과 스포츠 2.0만 사보는데 필름 2.0이 안걸려서 다행이더군요.
참 별게 다 ㅎㅎㅎ
일단 기본적으로 상식이 있고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과,
아무런 의식도 없이 공개적으로 행하는 것은 분명히 다른 거죠.
(제 경우는 국내에 안 들어온 최신 TV시리즈 같은 걸 어둠으로 보는 경우가 일부 있습니다만..
추후 출시되면 가급적 구입하고 있습니다. 국내판 안나오면 해외판으로라도.)
루미스님> 한국은 이미 막장이니까요... 본문에 언급했듯... 과장 없이 진짜로 한국 밖에 없습니다,
이 정도 규모의 경제 수준과 영화계를 갖추고도 DVD업계가 마이너스 성장하는 국가가요.
공유쪽을 보면 P2P야 원천적으로 막기도 힘들고 외국에서도 일부 행해지고 있습니다만,
웹상에서 공개된 형식의 자료실이나 웹하드를 통해 대규모 공유가 이뤄지는 것은 한국뿐이죠...
자막 얘기는 너무 절묘한 타이밍으로 같이 올라가버려서 저도 좀 그렇긴 했습니다만..
어쨌든 공개적으로 하고 다닐 얘기는 아닌 거니까요.
어둠이 있다는 것 자체는 세상 모든 일에 있어서 존재할 수 밖에 없는 것이긴 하지만,
어둠이 빛 속에서도 자꾸 당당해지려고 하는 건 문제의 심각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봅니다.
엿남작님> 저보다 제대로 살고 계십니다 o<-<
http://www.ental.co.kr/main/main.html
받고 그럴 때가 있었죠. 그런데 제 선배에게 디비디 우수성을 전파하며 디비디 플레이어
사게하고 그러면서 디비디 다운 받는곳 알려줬더니 , 그 선배왈 " 야 걍 됐어 귀찮구 걍 사서 볼래"
이러시더군요. 그 때 얼마나 창피했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스스로 창피해 하다보니 점점 그쪽 소스는 멀리하게 되더라고요.;;; 사실 이런 사연때문에
그렇게 되었습니다;;
모범적으로 사시는 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