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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워, 과연 한국 영화의 희망인가?

제목은 어디서 많이 보신 제목이죠?
네, 100분 토론에 당초 설정되어 있던 주제입니다.
방송 내용은 다른 데로 흘러갔습니다만.

어쨌든 저 얘기를 한 번 해 보도록 하죠.




저비용 고효율의 블록버스터

현재 디 워가 내세우고 있는 존재가치의 핵심이 바로 여기에 있겠죠.
헐리웃 영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제작비로 그에 준하는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동일한 수준의)
블록버스터를 제작하여 세계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입니다.
그리고 많은 관객들이 디 워를 보며 이 명제에 대해 일말의 가능성을 느낀 것 같습니다.
그 장밋빛 비전이 너무도 매혹적이어서 쉽게 도취되어버리는 걸까요?
더 이상 논의가 진전되는 걸 보기가 힘드네요,
전 여기에 심각한 맹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영구아트의 - 적어도 디 워의 - 제작방식은 크게 두 파트로 이원화되어 있습니다.
한 쪽은 영구아트에서 작업한 미니어처 및 CG와 같은 SFX 파트,
다른 한 쪽은 헐리웃 스태프들을 거느리고 미국에서 작업한 실사촬영 파트입니다.
(물론 디 워의 경우 조선씬이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실사 촬영을 했습니다만.)


SFX 파트
디 워가 헐리웃의 여타 블록버스터에 비해 상대적인 저비용으로
제작되는 것을 가능하게 한 요인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요?
다른 거 없습니다. 그냥 '인건비'입니다.
현재 주 작업분야인 CG 작업을 헐리웃 인력보다 동일인력 동일시간 대비 고효율로 해낼 수 있을까요?
그러려면 동일한 작업량으로도 훨씬 높은 작업효율을 얻을 만한 획기적인
CG 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인데... 그게 말처럼 쉽게 가능한 게 아니죠.
간신히 근접하게 따라잡는 정도가 최선일 겁니다.
물론 계속 노력하다 보면 영구아트도 진보하겠지만,
그 시간에 헐리웃의 최신 CG 기술 역시 무서운 속도로 진보하리란 것 또한 당연한 일입니다.
그렇다면 CG 작업의 효율에 있어서 그렇게 차이가 생기는 일은 없으리라 생각되고,
결국은 사람질, 시간질, 돈질입니다.
얼마 만큼의 인력을 투입하여 얼마 만큼의 시간을 들여 작업하는가, 하는 거죠.
미니어처 류의 작업의 경우 일면 노가다스런 면도 있는 작업이니만큼,
더 생각할 것도 없이 CG 작업과 마찬가지로 사람질, 시간질, 돈질이죠.
결국 경쟁력이 있었던 것은 '인건비'를 덜 쓴다는 것이지, 딱히 기술이 월등한 것은 아닙니다.


실사촬영 파트.
이 쪽으로 오면 얘기는 더욱 심각해 집니다.
디 워에 CG & 미니어처 빼고 어디 국내인력이 얼마나 있던가요?
감독 외에는 촬영 감독부터 시작해서 각종 현장인력이 거의 전부 다 헐리웃 스태프입니다.
배우도 헐리웃 배우고요. 찍는 것도 미국에서 찍습니다.
영구아트에서 내세우는 분야인 특수효과조차도
스파이디캠 등의 현장 특수효과는 헐리웃 스태프들이 작업했고요.
CG와 미니어처 외에는 편집과 음악, 색보정 등 각종 후반작업도 헐리웃 스태프를 동원하고 있습니다.
이 사실이 의미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실사 촬영을 진행하는데에 들어가는 전반적인 제작 소요비용이 '헐리웃 영화와 같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구조 속에서 가격경쟁력같은 건 있을 수가 없습니다.
(물론 스티브 자블론스키가 통상적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싼 값에 음악을 맡아줬다던가
하는 일화는 있습니다만, 그런 걸 경쟁력이라 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여기서 한 가지 반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디 워는 꽤 싸게 찍지 않았나요?"
네, 꽤 싸게 찍은 것은 사실입니다. (300억 기준으로 봤을 때 한정)
어떻게? 그냥 막 찍었거든요. -.-
이건 상당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하는데 디 워에서 SFX 외의 다른 부분들이 엉망인 것은,
심형래 감독 본인의 능력 부족도 물론 커다란 원인입니다만 간과해서는 안 되는 요인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돈 아낄려고 진짜로 막 찍었거든요. 빨리빨리 남기남식으로.
(심형래씨는 남기남 영화에 출연하면서 영화생활을 시작했고, 상당부분 영향을 받았으리라 추정됩니다.)
남들 하루에 2페이지도 못 찍는데 자기는 하루에 10페이지씩 찍었다고
심형래씨 본인이 늘 자랑스러운 어조로 얘기하곤 하죠.
아마 본인은 남들은 못 하는 걸 자기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
(비슷한 얘기로 남들 9달 걸리는 프리프로덕션을, 자기는 머리속에
다 들어있기 때문에 10일만에 끝냈다는 발언도 있습니다.)

그런데 남들이라고 10페이지씩 못 찍는 거 아니거든요. 안 찍는 거지.
남들도 막 찍으면 누구나 10페이지씩 찍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안하는 거죠. 왜 안하는가? 그렇게 하는게 정상적인 작업이니까요. 생각을 해 봅시다.
남들 찍는 속도보다 최소 5배 이상의 속도로 찍는다는데, 정상적인 퀄리티가 나올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누구나가 지적하기를 마다하지 않는 '발로 하는 연기'. 이것도 괜히 나온게 아니라고 봅니다.
아무리 각본 자체가 캐릭터가 잘 안 살고 연기지도가 미흡했다 한들,
그래도 기본 경력이 있는데 너무 심했잖아요.
왜 그렇게 됐을까요? 5배속으로 찍은 거라 그렇습니다. -_-
리허설할 시간도 제대로 없고, 대사만 안 씹는 수준이면 NG 없이 OK 테이크 내고
그런 식이었을 테니, 연기가 그 지경이 될 수 밖엔 없었다고 봅니다.
그 어떤 베테랑 배우를 데려다 놓더라도 그다지 좋은 연기를 보이진 못 했을 거예요.
연출 등등의 여타 요소들 또한 다 마찬가지입니다.
빨리빨리 막 찍는다는 것은 그만큼 고민을 덜 한다는 소리인데 좋은 연출이 나올 리가 없지요.

그런데 앞으로도 계속 이럴 순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발전하려 하고, 제대로 찍으려고 해야겠죠.
지금 디 워에서 가능성을 본 사람들이 추후 기대하는 것도 그런 것일 테고요.
그럼 어떻게 되느냐? (일단 감독의 역량과 마인드는 차치하고 물질적 기반만 생각해 봐도)
실사촬영에 들어가는 제작 소요비용이 기본적으로 5배 가까이 늘어날 거라는 얘기가 됩니다.


종합.
결론적으로 말해서 디 워는 그렇게 썩 저비용 고효율로 제작된 영화가 아니라고 봅니다.
그냥 돈을 쓴 만큼의 퀄리티가 나왔을 뿐이죠. 발로 하는 연기, 엉성한 연출 등등을 다 포함해서 말입니다.
매끄럽지 못한 장면 연결이라던가 하는 문제도 그래요.
전 지금의 디 워는 아마도 심형래 감독이 원한 베스트는 아닐 거라고 봅니다.
그냥 몇 장면씩만 추가촬영하고 SFX 작업해서 붙여놓으면 상당히 좋아질만한 구석이 이 영화에는 꽤 있어요.
그런데 그런 걸 하고 싶은만큼 다 하지는 못 했을 겁니다.
왜? 돈이 부족하니까. (한국영화계 초유의 거대제작비를 쏟아부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니까, 그런 거 다 포함해서, 돈 들인 만큼의 영화가 나왔단 생각이에요.
물론 국내 영구아트 인력이 헐리웃 CG업체 인력보다 덜 받는 인건비 만큼의 절약 효과는 있었겠지만요.
한국식 야근 문화까지 포함해서 말이죠. 그런데, 딱 거기까지라는 거지요.
(뭐, 일 많이 시키고 돈 적게 준다는게 썩 좋은 얘기인 것도 아니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말이죠.
디 워의 제작 시스템은 이미 그 자체가 실질적으로 한국영화라고 보기가 힘들어요.
CG와 미니어처를 제외하면 거의 전 공정을 미국 스태프에게 의존하고 있는 걸요.
전 이런 식으로 제작한 영화를 두고 한국 영화의 희망이라든가,
한국영화계의 미래를 논하는 것 자체가 애초부터 좀 빗나간 명제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디 워가 시작이었고 가능성이었으며, 앞으로 더욱 발전하여,
헐리웃에 필적하는 수준의 블록버스터를 제작을 지향하고자 한다면...
거기엔 필연적으로 지금의 디 워보다도 막대한 제작비가 소요될 것이 분명합니다.
진짜 헐리웃 블록버스터에 준하는 제작비가 말이죠.

저비용 고효율로 헐리웃에 필적하는 수준의 블록버스터를 제작한다는 얘기는
결국 허상에 불과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한국영화계

디 워의 제작비는 현재의 기준으로도 한국영화 사상 최대의 거액입니다.
그리고 앞에서 이야기했듯 이 노선을 유지한다면 차기작에서의 제작비는
디 워를 다시 한 번 한참 뛰어넘는 거액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영화계는 그 제작비를 꾸준히 감당할 수가 있을까요?
저는 그것이 현실적으로 버거운 일이고, 또 그래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지금 현재도 한국영화의 제작비는 너무 높아져버린 상황입니다.
거기다 그 동안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했던 스태프들이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인건비가 대폭 상승하여, 동일제작비 대비 실제작비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고요.
이미 영화사들은 저예산으로 영화를 찍기 위한 방편에 골몰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실정입니다.

일단 한국영화계 자체가 지금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고요.
기형적으로 형성된 구조 속에서 한 해에 몇 편의 영화만이 수익을 쓸어가고,
본전 치기 십여 편에, 나머지 80%의 영화들은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영화계 전체로는 작년 2006년의 경우 10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했죠.

(관련 포스트 링크: 저작권 인식의 현실, 한국 영화계의 현실, 선결해야 할 지점들)

안 그래도 너무 도박판화가 진행되어버려서 문제인 것이 작금의 한국영화계인데...
이런 상황에서 디 워보다도 더 큰 제작비를 들여 영화를 계속 제작한다는 것은
판돈이 너무 큰 도박입니다. 영화라는 게 매번 흥행을 보장할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
단 한 편의 실패로도 한국영화계 전체가 흔들리는 모험이 될 수 밖에 없는데,
지속적으로 이런 위험성에 노출된다는 건 그다지 바람직한 상황이 못 됩니다.


예외는 예외일 뿐

또한, 디 워를 롤 모델로 삼아 이런 식의 제작을 시도할 다른 영화사 역시 없을 거라 생각되고요.
그렇다면 결국 이런 식의 영화는 영구아트에서 수 년에 한 편씩 내놓는 정도가 될 거라는 얘기인데...
겨우 그 정도의 수량으로 한 업계 전체의 흐름을 논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결국 예외는 예외일 뿐, 한국영화의 미래를 이끌어 갈 흐름이 될 수는 없다는 거죠.



한국 영화의 정체성이란?
(이 파트에서 할 얘기는 개인의 가치관의 영역에 관한 것이란 것을 미리 전제해 둡니다.)

과연 디 워라는 영화의 정체성은 한국영화의 대안이라는 위치에 적합한 것일까요?
저는 그다지 그런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제게 있어서 한국영화가 한국영화이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한국의 정서니까요.
비록 한국적 소재를 몇 가지 끼워넣었다고는 하나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미국식의 방법론으로 미국 배우와 스태프들을 고용해서
미국식 정서로 극을 진행하고자 한 이 영화는 '세계전략상품'이 될 수 있을지언정,
'한국영화'라는 수식어에는 어울리지 않게 생각됩니다.

뭐, 제 가치관이 그렇다는 얘기입니다만.
비슷한 예를 조금만 더 들어볼까요. 예를 들어서...
일본에서 활동하는 BoA를, 전 한국가수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한국 출신의 J-POP 가수'라고 생각할 뿐이죠.
그 이유는? 일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일본 대중의 취향에 맞도록 기획된,
일본인이 작사, 작곡한 곡으로 노래하고 있으니까요.
(물론 한국 활동을 하는 기간에는 한국가수라 생각합니다.) 

재일교포라든가 등등의 문제에서 국적을 가를 때도 전 핏줄보다는 내면적인 정체성을 중시합니다.
아버지 어머니가 다 한국인이고 실제로 국적이 한국이라 해도,
만약 일본에서 나고 자랐고 일본식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을 일본인에 속해있다고 생각한다면?
전 그냥 그 사람은 일본인인 거라 생각합니다.
(한국 언론 등은 특히 스포츠 스타나 해외 인사가 한국 피가 조금이라도 섞여있으면 그냥 무조건
'자랑스러운 한국인' 운운 하면서 포장해 버리는 경우가 흔한데... 이것처럼 웃기는 짓이 별로 없습니다.)


만약 앞으로도 영구아트가 이런 노선으로 주욱 제작을 하게 되고...
훌륭한 CG는 물론 삐걱거리지 않고 제대로 잡힌 서사까지 구축해서 완벽한 성공작을 낸다고 해도...
전 별로 그것을 한국영화 혹은 한국영화계의 성취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심형래씨 개인의 성취 그리고 영구아트의 성취로서 칭찬은 하겠지만요.





영구아트의 미래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렇다면 영구아트는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요?
물론 그걸 정하는 것은 심형래씨일 테고 여기서 논의를 해봤자 아무 소용은 없는 일이겠습니다만.
그래도 몇 가지 경우를 생각은 해 볼 수 있겠죠.
(일단 심형래씨는 차기작으로 라스트갓파더를 언급해놓은 상태이기는 합니다만,
말론 브란도의 초상권 문제가 쉽게 해결될지도 의문이고 아직은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봅니다.
사실 초상권 문제를 해결하지도 않은 단계에서 이렇게 기정사실인 것처럼 막 말하고 다녀도 되나
싶은 것부터가 좀 문제. 언제나 그랬지만, 심형래씨는 항상 입을 조심해야 합니다.)


첫 번째.
디 워의 제작노선을 고수할 경우... 최종적으로 영구아트가 선택할 길은
'진짜 헐리웃 영화' 가 되는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 규모는 한국 영화계에서 감당하기엔 너무 버거운 사이즈니까요.
이런 식으로 계속 제작을 해 나가려면 투자 또한 미국에서 받는 수 밖에 없습니다.
미국에서 투자를 받고, 미국에서 찍고, 일부 CG 작업만 국내에서 하는 거죠.
뭐, 투자받는 것만 빼면, 어차피 지금이랑 똑같다는 얘기입니다만.
결국은 지금도 많이들 존재하고 있을
'외국인 프로듀서가 제작하는 헐리웃 영화'에 가까운 스탠스를 취하게 되겠죠.
거기에 한국 문화의 요소가 좀 더 들어가는 정도가 될 겁니다.
# 그리고 지금의 디 워 제작 시스템은 또 하나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지금처럼 영화가 국내에서 흥행에 성공한다 해도
미국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흥행을 성공시키지 못 한다면,
심감독이 그렇게나 강조하는 '외화 벌이'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미국에서 미국 스태프와 미국 배우들 데리고 촬영을 진행하면서 상당한 제작비를 들이고 있으니까요.
최소한 그에 상응하는 만큼을 벌어들이지 못한다면 미국에 외화를 퍼주고
국내 관객들에게 끌어모아서 메꾸는 꼴이 되고 말지요.
이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하려면 역시 현지에서 투자를 받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

두 번째.
영구아트의 작품을 근본적으로 헐리웃 영화에 가깝게 만들면서 막대한 제작비를 소요시키는 근본 요소인
미국 스태프와 미국 배우에 의한 미국 실사촬영을 어느 정도 포기하고,
한국인 스태프와 한국인 배우들에 의한 한국형 블록버스터로 돌아서는 길이 있을 수 있을 겁니다.
CG와 미니어처 분야에서 어느 정도 쌓아놓은 노하우가 있을 테니...
각본이나 연출력 등 모자란 부분은 기존의 충무로 인력과 협력하는 시스템으로 제작한다면
단기간 내에 기존의 한국형 블록버스터보다는 한층 뛰어난 작품이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역시... 세계시장 공략을 최우선 지상과제로 삼는
심형래씨의 방침을 생각해 보면 이런 쪽을 택하긴 힘드려나요.

세 번째.
많은 분들이 자주 언급하는 특수효과 전문업체로의 변신을 꼽을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 경우는 확실하게 이 글의 주제인 '한국영화계의 발전'에 한 몫 단단히 하는 것도 가능하겠죠.
아마 영구 아트로서도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이런 쪽도 (겸업으로서) 시야에 넣고는 있으리라 생각되는데...
하루 빨리 이쪽으로 돌아설수록 현실적으로는 한국영화계에 있어서 베스트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아직은 자체제작 영화에 욕심이 많아보이니 좀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만...

네 번째.
자체제작 영화를 꾸준히 진행하면서 헐리웃 수준으로 고비용화되는 걸 막는 완벽한 방안이 하나 있긴 있습니다.
바로 3D CG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거죠. 이거라면 미국에서 작업을 진행할 필요도 없고,
전 공정을 국내에서 소화할 수 있으며, 내용적으로는 세계공략을 대상으로 하는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필요한 작업은 영어 더빙 정도 뿐이죠.
예전에 심감독 인터뷰를 보면 구상해 놓은 작품이 수 십편 있다면서 언급했던 작품들 중
'골든 아일랜드' 같은 경우처럼, 3D 애니메이션도 포함되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이걸 그냥 수 십편의 구상 작품 중 일부라는 포지션에 둘 것이 아니라,
전략상품으로서 이쪽에 집중하는 편이 현실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길이 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심형래씨의 최우선 과제

이렇게 네 가지의 선택지를 제시해 봤습니다만...
영구아트가 제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 어느 쪽을 취하던지 간에
이야기와 연출의 중요성을 심감독이 바로 인식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디 워에 혹평을 내린 평론가들에게 이런 얘기를 하죠.
'이야기 좀 딸리고, 연출 좀 딸리지만, CG는 훌륭하지 않냐? 액션이 멋지지 않냐? 왜 그건 평가를 안 하냐?'
맞습니다. 영화는 종합예술입니다. CG도 평가를 하고, 액션도 평가를 해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에 역설적으로 위의  질문의도는 긍정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비쥬얼도 평가해야 한다' 라는 말과 '비쥬얼 외에는 평가하지 않아도 된다' 라는 말은
하늘과 땅 만큼의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네, 비쥬얼도 평가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내러티브 역시 평가를 해야 합니다.
영화는 종합예술이니까요. 종합적으로 평가를 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렇기에 매번 헐리웃 블록버스터들을 들이대며 마찬가지 아니냐 하는 의견은 여기서 힘을 잃습니다.
평론가들이 보기에 트랜스포머류의 헐리웃 블록버스터는 기본 정도는 하는 얘기에
멋진 비쥬얼이 더해져 종합적으로 볼만한 영화가 되었던 것이고,
디 워의 경우는 비쥬얼을 더해도 서사의 부족을 메꿀 수가 없을만큼 한참 모자란 영화였던 것일 뿐입니다.
일반 관객의 개인적 감상이라면 물론 후반의 카타르시스가 총체적인 결함을 뒤덮어버릴 수도 있는 것입니다만,
평론가는 영화를 가급적 객관적인 시선에서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직업인 사람들입니다.
거기다 대고 서사의 결함은 덮어두라고 요구할 순 없는 거죠.

국내에서는 평론가들의 텃세로 인해 과도한 혹평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내달 북미 개봉이 진행되면, 나오게 될 북미 평론가들의 비평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봅니다.
이미 영화를 미리 본 소수의 서구 평론가에게서도 비슷한 얘기들이 나오고 있고요.
(데렉 엘리: A급 CG에 Z급 각본. 5점 만점에 1점.    달시 파켓: Oh My God. 10점 만점에 2점.)
이렇게 일관된 평가가 그냥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다 나올만 하니까 나오는 거죠.
오히려 아무런 사적인 감정이 들어가지 않는 만큼 더욱 혹독한 평가가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설마 미비평가들도 충무로의 사주를 받았다고들 하시려나요? ㄷㄷㄷ)

다시 말하지만 이번 논란을 통해 심감독은 CG지상주의의 그릇된 점을 깨달아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리했을 때 비로소 심감독은 이 논란에 있어서 최종적인 승리자가 될 수 있을 것이고,
이 쓸 데 없는 논란 역시 가치 있는 의미를 남기게 될 것입니다.
만약 그렇지 못 하고 이번 디 워의 흥행 성공을 통해 '거 봐, CG로 밀어버리니까 잘 되잖아?'라고
생각해 버린다면, 차기작 역시 그저 규모만 커졌을 뿐인 똑같은 문제작을 보게 되겠죠.

심형래씨가 이 부분에 있어서 깨달음을 얻는다면...
더 좋은 작품을 내기 위해 자기수련에 매진하는 방법도 물론 있을 수 있겠지만,
많은 분들이 얘기하듯 좋은 감독을 고용하고 제작자로 돌아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심형래씨의 감독으로서의 역량은 솔직히 말해서 목에 칼이 들어오기 전까진 좋다고는 말 못 할 수준이지만,
제작자로서의 역량은 분명히 평가할 만한 부분이 있어보이니까요.
결과적으로 700억(인프라 구축 포함)에 달하는 제작비를 유치한 것만 해도 그렇고
(그것이 개그맨으로서의 경력이라는 상징자본을 통해서건 아니건 간에),
이 번 디 워의 경우, 최종적 만듦새는 함량 미달이지만 아이템 선정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저는 기본적으로 지금 나와있는 디 워라는 결과물에 대해,
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현상들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인 편입니다만...
부분적으로나마 성취한 부분에 대해 가급적 발전적인 방향으로서의 논의를 한 번 끄적여 봤습니다.

마칩니다. 











PS:
뭐 이러니 저러니 해도.. 저는 이것보다는 위의 관련 포스트 링크에 적었듯,
기형화된 배급구조 회복과 2차 판권시장 확립이 더 시급하다고 보고,
그거나 좀 빨리 해결되면 좋겠다 싶습니다만서도... o<-<


PS2:
imdb의 디 워 평점 그래프입니다.
내 살다살다 이런 그래프는 첨 봐요...
거의 절반이 10점으로 가장 많은데
두번째로 많은 것이 1점으로 1/4...
디 워라는 영화가 어떻고 저떻고를 떠나서
이 그래프만으로도 상황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만은 확연한 사실입니다.
(여긴 imdb라서 좀 덜 한 편인 것이고,
국내 영화싸이트들은 10점에 보다
편중되어 있는 것이 현황입니다.)









by 충격 | 2007/08/19 14:41 | 활동사진 | 트랙백(5) | 핑백(3) | 덧글(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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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GONSTORY.net at 2007/08/19 16:07

제목 : &lt;디 워&gt;는 심형래 감독의 분신이 아닙니다.
흠 .. 요새 에 관련하여 참 뜨겁게도 말들이 많습니다. 인터넷을 돌다가 '진중권은 가짜다'라는 어떤 글을 보았는데 .. 보고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 글 하나 끄적여 봅니다. 옹호하는 분들은 이 논리에 절대적인 찬성을 보내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출처를 알 수 없어 아래 그 글 전문을 박스로 가둬둡니다. 백분토론의 진중권발언을 보며 느낀점을 말하고자 한다.반말체의 글에 양해바란다. 우선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점은 개봉중인 영화가 백.....more

Tracked from RGM-79 GM @ .. at 2007/08/20 10:03

제목 : 한국 영화의 발전은 오직 하나의 영화에 기대고 있다 ?
디 워, 과연 한국 영화의 희망인가?DP에서도 유명하신 "충격'님의 포스트입니다. 단순히 뭐가 문제라고 나열하는 것이 아닌 문제점을 짚고 그에 대한 대안도 제시하신 글입니다. 요즘 이 영화에 대해서 말도 많고 그에 따른 인터넷 상의 댓글 전쟁을 보고 있노라면 제 자신도 돌아보게 합니다.저는 과연 제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렇게 비판도 용납하지 않고 적대감만을 표출한 적은 없는지 말이지요.각설하고, 한국영화가 오직 이 영화에만 미래가 ......more

Tracked from 삽질러 빌게이츠의 삽질.. at 2007/08/20 12:06

제목 : 디 워 논란...
몇 일 전에 D워 관련해서 다음과 같은 글을 쓴 적이 있었습니다.http://cafe.dalong.net/board.cgi?id=cafe2007&amp;action=view&amp;gul=17711&amp;page=1&amp;go_cnt=0&amp;chk_name=on&amp;chk_sub=&amp;chk_cmt=&amp;keyword=삽질러&amp;start_num=---- 그 내용입니다 ------------------------------......more

Tracked from 삽질러 빌게이츠의 삽질.. at 2007/08/20 12:08

제목 : 디 워, 진중권, 그리고 또 한국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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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임시 개장 at 2007/09/20 19:12

제목 : 디 워 - 북미 와이드릴리즈. 그 성과(?)를 중간..
디 워, 과연 한국 영화의 희망인가?일단 예전 글을 트랙백하며 시작해 봅니다.디 워에 대한 저의 기본적 스탠스죠. 그저께까지의. -_-(혹시 안 보셨고, 이 글을 계속 읽으실 분은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보셨으면 아시겠지만...저는 기본적으로 디 워라는 결과물과 그것을 둘러싼 현상들에는 매우 부정적인 것이 사실입니다만,그것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는 가급적 온건하게, 발전적인 방향으로 끌어가는 것을 기본으로 삼아왔습니다.사실 저 이후로 직접적으로......more

Linked at moon206님의 글 - [2.. at 2007/08/19 15:39

... 0 metoo 왜 영화 평론가들은 이정도 수준의 평론을 내놓을 수없는걸까? 시나리오 엉망인 수준만 논하고 다른 영화 내,외적 요소는 싹 무시해버리는 그런 수준밖에 안될까? 오후 3시 39분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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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개장shougeki.egloos.com2007년 09월 20일디 워, 과연 한국 영화의 희망인가?일단 예전 글을 트랙백하며 시작해 봅니다.디 워에 대한 저의 기본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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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를 중간점검한다. (추천 118)한국영화의 새로운 신기루 (추천 34)괴수대결전 양가리 - 사람 잡는 영화 주제가 (추천 21)디 워, 과연 한국 영화의 희망인가? (추천 55)저작권 인식의 현실, 한국 영화계의 현실, 선결해야 할 지점들. (추천 52)전쟁과 아니메영화 - 타카하타 이사오 감독 강연록 ... more

Commented by dcdc at 2007/08/19 15:52
완벽한 정리입니다 :) 사실 문화사업에서 가치를 지니는건 기술력보다는 인력인데, 아쉽게도 그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하면 된다가 아니라 잘해야 된다라는 인식도 필요할테고 말이지요 OTL
Commented by addict at 2007/08/19 16:29
^_^ DP에도 올리실 건가요?

예전에 영계에 올라왔던 핫.글 중에 투자쪽에 계신분이 썼던 글 읽고 들었던 생각이 이런 생각들이었습니다. 진정한 시장 차별화는 기획과 창의성에 있는 것이지 기술 대체에 있는 것은 아니라고..제가 야근과 주말출근에 신음하고 있을 때 충격님이 멋진 반론을 쓰셨네요(그 글 리플에 반론으로 이야기하겠다고 해놓고..이미 안드로메다로..쿨럭) DP에서의 반응이 기대됩니다
Commented by axis at 2007/08/19 18:40
외국에서 시작된 창작 장르를 쫓아가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현상이 분야별로 한 두번씩 계속 반복돼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객이 전도되어 수단이 부각되고 나머지는 실종하는 현상 말입니다.

예를 들면 한 때 PC용 슈팅 게임에서는 화면의 원근에 따라 화면이 몇 단계로 나뉘어 서로 다른 속도로 흘러가는 소위 말하는 "다중 스크롤"과 화면의 1/4을 채우는 "거대 캐릭터"가 게임의 수준을 평가하는 잣대로 언급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어이없게도 그 기준에 맞는 수작이라는 게임은 실제 해 보니 왜 그렇게 심심하든지...

그리고 애니메이션 계에서도 한번 거대 자본이 투입되어 비주얼에 올인한 작품이 있었죠. 전 OST 앨범은 2개나 구입해 선물까지 해 놓고 결국 개봉날 쏟아져 나온 관람평을 보고 영화는 보지 않았습니다. 물론 제작사는 그 때의 노하우로 많은 간접적인 자산을 쌓았겠지만 뭔가 좀 씁쓸하더군요. 평면적인 인물에 어설픈 시나리오, 해외 유명 애니메이션에서 본 듯한 주요 장면, 어설픈 성우 연기... 게다가 과연 그 때 그 애니메이션에 사용한 제작 기법이 창의적인 기술적 진보였는지 아니면 그저 제작진의 자기 만족적인 직업적 유희였는지는 아직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현재 상황은 그냥 자연스러운 시행 착오라고 생각해 봅니다.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어서 결국 조화를 이뤄 나가겠죠. 전 디워 안 볼 겁니다. 요즘 바쁘기도 하고 다른 1천만 돌파 영화도 못 본 거 허다합니다.

원래 게임 제작에 관심이 많았는데 고교 때 만난 친구와 게임 기획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꿈을 접었습니다. 전 그저 기술에 흥미가 있었을 뿐 게임의 핵심 자체를 망각하고 있었더군요. 물론 좋은 게임에는 뛰어난 기술도 필요하지만 그 당시 도전 거리들은 대부분 수년 안에 하드웨어의 발전으로 아무 것도 아니게 되었고, 또, 그런 기술적 흥미를 채울 분야로 게임 말고 다른 분야를 찾았었기 때문에 미련은 없었습니다.
Commented by dunkbear at 2007/08/19 19:15
어차피 CG분야도 미국 등 외국을 쫓아가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자동차나 다른 분야에서도 처음부터 우리 힘으로 해낸 것은 아니었죠. 오랜 동안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순수 국산차종 개발 대신 일본의 차를 라이센스로 제작해서 우리 상표와 이름을 붙여서 팔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디워에서 상당 부분을 외국인 스태프에 의존하는 것도 속된 말로 맨땅에 헤딩하는 일의 한 부분이라고 봐야겠죠.

우리 스스로 CG나 실사 촬영의 노하우를 터득할 때까지 외화 유출은 불가피한 부분이라고 봅니다. 결국 그 유출이 나중에 이익으로 돌아오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겠죠.

디워에서 미진했던 스토리 부분은 다음 작품에서는 위에서 언급하셨듯이 심감독이 좋은 감독을 고용해서 시나리오와 배우 연기 등을 잘 선택하도록 맡기고 자신은 CG와 실사 촬영 등 기술적인 부분에 집중하면 어느 정도 발전할 수 있다고 봅니다.

CG와 촬영 등에서 외국 스태프에 의존하는 부분은 그 의존도를 줄이고 국내 스태프를 꾸준히 늘리는 방향으로 나아가야겠죠. 실제로 이런 방식으로 외국 의존도를 벗어나는 산업 분야가 많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심감독의 의지죠. 도태냐 발전이냐...

시장성에 대해서는 이제 심감독 혼자 독불장군처럼 SFX 장르를 개척할 것이 아니라 충무로도 디워 흥행으로 가능성을 깨닫고 움직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심감독이 외국을 겨냥한다고 하지만 국내시장도 상당한만큼 충무로에서 SFX 장르 개척에 동참, 힘을 실어준다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서 새로운 시장과 수요를 창출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경우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영화화 성공 이후 판타지물 특히 아이들을 겨냥한 작품들이 본격적으로 봇물 터지듯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수년내에 우리나라에서 디워보다 좀더 나은 CG로 같은 장르의 영화를 만들면 외국에서도 주목받을 가능성도 결코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도 애들 동화 많이 나와있고 판타지 소설들과 그 팬들도 적지 않으니 의지만 있으면 못만들 것도 아니죠.

애니메이션으로 개척하는 방법도 있기는 한데... 솔직히 2D도 이미 고사 직전인 (일본 등에서 수주받는 것이 아닌 우리 창작의) 애니 산업을 생각하면 CG를 통한 3D 애니가 통할지 걱정입니다. 우리나라 영화계는 그나마 뭐라도 갖춰져 있지만 애니는... 글쎄요... 쩝.

충격님께서 글을 올리신 의도처럼 디워의 쟁점은 심감독이 표방한 CG기술이 우리영화계에 어떤 방식으로 긍정적인 작용을 하게 만드느냐라고 봅니다. 중천 CG팀 등에서 구현한 결과물도 있듯이 우리나라도 못할 리는 없다고 보거든요. 중요한 점은 이런 기술을 영화 산업을 통해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느냐는 것이겠죠.

위에 axis님의 말씀처럼 아직은 현재진행형에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인데 몇몇 [디빠]들은 디워가 무슨 최종 완성품인 것처럼 난리를 쳐서 이런 논의의 본질을 흐리게 만드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진정으로 심감독을 위한다면 좀더 냉정하고 건실한 평가와 요구가 필요한 시점인데 말이죠.

아무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DP에서도 활동하신다는 말씀에 이글루스 네임을 다시 보니 충격님이셨네요. ^^
Commented by intherye at 2007/08/19 19:22
잘 읽고 갑니다.
Commented by 알트아이젠 at 2007/08/19 19:36
저도 잘 읽고 갑니다.

심형래 감독님이 이번 디 워를 통해서 자신의 한계점을 깨닫고(그리고 가능하면 이 글을 읽고) 갈고 다듬어 다음작품때는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었으면하는 바람이네요.
Commented by Rivian at 2007/08/19 20:34
dunkbear님, SFX는 장르가 아닙니다. 흔히 'SFX 영화'라고들 하는 것은 '특수효과가 많이, 뛰어나게 사용된 영화'를 말하는 것이지 'SFX라는 장르의 영화'라는 뜻은 아닙니다. 이번 논란에서 '디워는 SF영화다'라는 것과 함께 참 많이 잘못 사용되는 단어더군요.

디 워의 장르를 굳이 따지자면 심형래 감독 본인도 말했듯이 '괴수영화'라고 분류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 '괴수영화'라는 장르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주류에 속하지 않는, 속할 수 없는 장르입니다. 아무리 디 워의 국내 흥행이 국내 영화계를 고무시킨다고 하더라도 영화계가 이런 장르 영화를 중심으로 돌아갈 리는 없을 겁니다.

충격님 글 잘 읽었습니다. 저어기 세 번째 말씀입니다만, 영구아트에서는 외주를 받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디 워 제작에 바빠서 받을 수 없었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실제로 봉준호 감독이 괴물 CG 제작을 의뢰했다가 거절당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말이죠. 물론 뜬소문이라면 다행이겠습니다만, 정말로 외주를 받지 않고 자체 제작만을 고집한다면...그렇게 자랑스러워 하던 '국내 기술'이란게 무슨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A-Typical at 2007/08/19 21:29
http://www.cineline.net/news/news.asp?code=person&num=1&mode=view 를 읽어보고 윗 글을 다시 읽어보면 미래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Commented by ㅁ군 at 2007/08/19 21:51
막장디빠들은 반성하셔야됨.
Commented by 충격 at 2007/08/19 23:48
dcdc님> '하면 된다'라는 기치의 (허구적)강렬함이 사람들을 마취시키는 부분이 좀 있다고 봅니다.
응당 생각해야 할 부분까지, 생각을 못 하게 하는 것 같아요.
addict님> 나름 개인적인 욕망(?)을 억제한 성과는 있는지, 별로 큰 반발은 없네요. :)
본문에도 잠깐 나왔지만... 한국식 야근문화 참 문제에요오 T_T
axis님> 그 애니메이션의 간접적 자산이란 것은 결국 완전히 공중분해되었고 현재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최악의 결과죠. 작품이 안좋았더라도 좋았던 부분의 노하우만은 남겨야 하는데...
이 글의 취지가 바로 그런 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dunkbear님>
1. 일단 자동차 산업과 영화 산업은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다는 걸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자동차 산업은 말 그대로 그냥 제조 산업이지만, 영화 산업은 산업임과 동시에
그 나라의 고유한 정체성을 비추는 '문화'이기도 합니다. 사실상 자동차라는 물건을
생산하는 것은 한국산이건 미국산이건 동일한 체계를 갖는 분야입니다.
잘만 만들어서 내다놓으면 그대로 마켓 역시 직결되는 것과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영화는 다르죠. 일단 시장규모부터가 기본적으로 제한되어 있는데,
이 틀 안에서 디 워와 같은 방향성의 제작은 부양할 수가 없다는 것이고요.
물론 꾸준히 미국시장을 공략하면서 외화를 벌어오고 그걸로 다시 제작을 해서 다시
미국시장으로 내보내는 식으로 국외의 파이를 공유하는 식으로 키워나가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도 있겠는데... 여기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a. 본문에도 있지만 영구아트라는 회사에서 만드는 영화 수량으로는
그러한 일정한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물량이 너무 적지요.
b. 영화는 일정한 퀄리티를 통해 어느 정도 일정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제조산업과는 달리,
지속적인 흥행을 그 누구도 담보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잘 만들더라도 실패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영화니까요.
그리고 한국영화계가 부담하기에는 그 실패의 리스크가 너무 큽니다.
(일단 한국영화계 자체가 지금 그 문제가 아니더라도 매우 기형화되어 있기 때문에
기반 자체가 튼튼하지 못한 실정이기도 하고요.)
c. 만약 이 모든 시도들이 성공할 경우를 가정해 보지요. 그런데 이건 이것대로 문제입니다.
이런 방식이 성공한다는 것은 곧 한국영화시장이 헐리웃과 동질화한다는 뜻이 되니까요.
돈은 벌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거기에 '한국영화'의 정체성은 존재할 수 없게 되지요.
물론 위에 제가 한국영화의 정체성에 대한 파트를 쓰면서 이것은 개인가치관의 영역이라 하였듯,
그렇게 되더라도 상관없다, 오락적으로 재미있고 돈만 벌면 그만이다, 라고
생각하실 분도 있으시겠습니다만... 저로서는 그래선 안된다고 생각하고, 상상하고 싶지도 않네요.
저는 영화는 산업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반드시 '문화'여야 한다고 믿으니까요.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만약 실제로 이런 상황이 온다면 그것은,
'한국영화의 헐리웃제패'가 아닌 '헐리웃의 한국영화계 흡수합병'이라고 생각합니다.

2. 판타지물이라던가 장르의 개척은 환영할 만한 일이고 장려해야 한다고 봅니다.
다만 저는 그것이 꼭 헐리웃의 방법론, 헐리웃의 규모를 따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3. 픽사의 3D 애니메이션을 생각해 보세요. 세계적으로 픽사의 성공은 엄청난 규모입니다.
특히 홈비디오 시장에서는 더욱 그런데 가족 영화를 원하는 부모들에다가
AV매니아들의 선호까지 겹쳐서 (3D 애니메이션은 가장 우수한 화질을 담보하는 장르입니다.)
엄청난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거의 독보적인 탑클래스죠.
예를 들어서 '인크레더블' 같은 경우 출시 단 하루만에 500만장을 팔아치우며
8천만 달러의 판매액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또한 이 장르는 가족 영화를 지향하는
심형래씨의 정체성에 있어서도 매우 적절한 장르가 될 수 있을 테고요.

intherye님> 넵. ^^
Rivian님> 네, 지금은 받지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자기들 영화 작업하기에 바빴겠죠.
다만 심형래씨가 예전에 인터뷰에서 해외 영화제작사들도 우리한테 와서 특수효과를
해갔으면 좋겠다고 밝힌 적이 있으니, 장기적인 시야에는 들어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지금은 어느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만.)
A-Typical님> 휴우... 이번만은 제발 좀 바뀌시길 기대해 봐야겠죠...
ㅁ군님> 취향은 존중해야겠습니다만, 디 워에 비판적이라고 해서 집단 테러를 가하시는 일부
극성팬 분들은 반성 좀 하셔야겠죠. 북미 개봉하고 나면 좀 가라앉지 않을까 싶네요.
Commented by 소년 at 2007/08/19 23:52
멋진 정리로군요.
IMDB의 자료가 마무리를 지어줍니다.
Commented by skullokei at 2007/08/20 00:26
>한국 언론 등은 특히 스포츠 스타나 해외 인사가 한국 피가 조금이라도 섞여있으면 그냥 무조건
'자랑스러운 한국인' 운운 하면서 포장해 버리는 경우가 흔한데... 이것처럼 웃기는 짓이 별로 없습니다.

동감. 근데 사고치면 미국인 취급하지요-_-
얼마전에 미국 개인 총기사고 신기록 경신한 모 분 처럼...
Commented by 산왕 at 2007/08/20 02:05
10점과 1점의 대비. 그런 영화는 보통 보면 후회하더라고요; 그런데 무슨 영화에 매긴 점수인가요? :b
Commented by 주하 at 2007/08/20 04:33
오랜만에 개념글을 보는군요!
Commented by RGM-79 at 2007/08/20 09:49
평소 충격님의 글을 보면서 많은 점을 배웠는데 오늘 또다시 배웠습니다.
사실 현재 인터넷 상에서 이야기되는 소위 댓글전쟁에서 핵심은 빠진채 주변 곁가지만을 서로 붙들고 비난을 하는 양상이라 걱정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이 영화가 한국영화의 하나의 대안을 제시하고 싶다면 어느 부분을 신경써야 하는지에 대해서 영화에 참여한 사람들과 그 영화를 추종하는 사람들 모두가 진지하게 고민했으면 합니다.
현재로서는 거의 종교의 수준이라고 느낄 정도로 비판에 대해 날을 세우고 있어서 그게 오히려 이 영화를 발판으로 심형래 감독이 발전하게 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트랙백 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Commented by 티로스 at 2007/08/20 09:50
진짜 왠만한 평론가들보다 훨씬 낫네요
100분토론은 그냥 개그토론이었고;;

한국의 정체성이라는 부분은 문화적인 면을 생각한다면 그렇다고 봅니다만,
일단은 제 생각은 '입이 있어야 말을 하지' 입니다.
세계로의 분출구가 없는 문화생산은 그냥 우물 안 잔치랄까요
한국영화다운 한국영화를 만들어서 세계시장에 진출하겠다.. 뭐 얼마나 좋습니까
그런데 그것은 그냥 꿈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빠른 길이라면 역시 다른 사람의 길을 타고 흘러야 빠르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그런 점에서 디워를 높이 사고 싶습니다...만 아직 못 본 놈이 이런 말 해봤자죠;;
Commented by dunkbear at 2007/08/20 10:35
Rivian님 / SFX에 대한 정의를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제가 위의 리플에 쓴 SFX장르의 의미가 지적하신 것처럼 특수효과를 많이 쓴 영화들을 통칭했던 것이었습니다. 장르라는 단어를 쓴 것이 실수였네요. 다음에는 주의하겠습니다.


충격님 / 자세한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충격님의 반론도 상당 부분 동의합니다. 다만:

1. 자동차 산업도 더 이상 퀄리티만 높인다고 다 잘나가는 분야가 아닌 것 같더군요. 브랜드 파워를 비롯해서 디자인, 마케팅 등 공장에서 이루어지는 공정 외의 요소가 판매량에 영향을 주고 있고 이미 자동차 시장도 포화 상태라서 여러 기업들이 이합집산을 반복하고 있죠. 뭐... 하지만 이건 그렇다는 얘기고 충격님께서 반론하신 근본적인 뜻은 저도 알고 있고 동의합니다. ^^

a. 그래서 자체 제작이 아닌 다른 영화 제작의 CG나 특수효과 수주받는 전문CG기업으로 발전하는 것이 좋다고 보는 것입니다. 심감독 혼자서 우리나라 특수효과 영화들을 담당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b. CG기반으로 한 영화 제작을 우리나라 영화의 새 방향으로 무조건 밀자는 얘기는 아니구요. 그 분야도 개척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제 리플이 SFX쪽에 [올인]으로 들린 것 같은데 말도 안되죠. 우리나라 시장에서는 거의 미개척 분야니까 시도하자는 뜻입니다. ^^;;;

c. 글쎄요... SFX 기반의 영화들이 늘어난다고 우리나라 영화계가 할리우드화 된다는 것은 동의하기 조금 어렵습니다만... 왜냐하면 솔직히 저는 이미 멀티플렉스 극장 시스템의 지배와 이 시스템을 통한 흥행위주 영화들의 물결로 이미 우리나라 영화계는 어느 정도 이미 할리우드화 되었다고 보거든요. 거기다 (기원은 [쉬리]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최근 [태풍] 같은 영화들은 다분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성격을 내포하고 있다고 봅니다.

사실 이송희일 감독처럼 저예산 독립영화 감독과 제작자들이 멀티플렉스 극장 시스템의 이윤추구에 눌려서 자신들의 영화를 제대로 관객들에게 내보이지 못하고 관객들도 이런 영화들에 접근 못한채 멀티플렉스에서 틀어주는 충무로의 흥행 위주의 영화들에만 편식하는 문제가 가중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이미 우리나라에서 [영화문화]라는게 존재하는지 걱정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런 이유로 헐리우드의 한국영화 흡수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미 상당부분 동질화 되었다는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 한국 영화계의 헐리우드화는 이미 심감독의 디워 같은 시도 아니더라도 진행 중인데 이제 와서 영구아트의 CG기술이 들어간 영화들이 많이 나온다고 이게 헐리우드화인지는 조금 의문이 든다는 것이죠.

하지만 충격님의 "영화는 문화다" "한국영화의 할리우드화는 안된다"는 주제에는 100% 동의합니다.

2. 특수효과가 들어간 영화들을 만들자는 제 애기는 어디까지나 원론적이지 특별히 할리우드 방식을 따라가자는 얘기는 아니었습니다. 우리 고유의 판타지 영화들을 우리 방식, 우리 CG로 만들어 우리나라 영화 시장에도 이쪽 장르를 넓히면서 퀄리티가 허락하면 북미 시장 등에도 시도하자는 뜻이죠. 우리나라 시장이 위주고 외국 시장은 그 다음이라고 봅니다. 우리나라 시장이 작다고는 해도 아직 파고들 부분은 있다고 봅니다.

처음부터 헐리우드를 겨냥하는 심감독의 방법을 그래서 저는 썩 달갑게 여기지는 않습니다. [쉬리] 이후 계속 제기된 가장 한국적인게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명제에 꺼꾸로 가는 것 같아서 말이죠.. -.-;;;

3. 애니메이션 애기하면서 일본 애니를 생각했지 바보같이 픽사 등의 디즈니 영화들을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ㅜ.ㅜ 제가 더위먹어서 멍청해졌나 봅니다. ^^;;; 픽사 같은 애니라면 충격님 말씀에 저도 동의합니다. 맞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쪽도 뛰어난 연출과 스토리가 따라와야겠죠. 오히려 괴수장르보다 더 튼튼한 연출과 스토리가 요구되지 않나 봅니다.

아무튼 리플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Commented by 유리 at 2007/08/20 10:52
1. 심형래씨도 자신이 꼭 감독을 해야한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모자란 부분은 외국인 데려다 쓰듯이 매꿔야 하는데..본인이 꼭! 감독을 해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부족함을 그대로 남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총 제작만 지휘해도 보다 좋은 영화가 되었을 텐데.....

2. 그리고 감독 심형래씨는 코미디류의 짧은 시간단위의 작품이 몸에 배어서 인지, 설정 및 플롯과 이야기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설정이나 플롯을 가지고 이야기로 꾸며서 독자와 관객에게 그럴듯하게 전달해야 하는데, 그것을 생략하고 그냥 설정을 툭! 던지고 '이건 이렇다' 수준에서 이야기를 전달한다면....독자나 관객은 그냥 "쌩 날것"을 그냥 먹게되니...어안이 벙벙해질 따름이 되져...
연기나 기타 사항을 떠나서 "시나리오 자체가 이야기로 된것이 아니라 단지 시높과 설정의 집합체 일뿐" 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Commented by 엿남작 at 2007/08/20 11:02
디워에 대한 충격님 한마디에 무척 갈증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재미없는 영화에 재미없다고 할 수 없는 이 답답한 상황에서 한결 맘이 누그러집니다.

스포츠선수 이야기 나와서 한마디 덧붙이지만 , 한국계란 소문탓에 국내서도 대단히
인기있는 야구선수 기요하라. 추성훈 세컨보며 화제를 일으켰지만 , 이 사람 작고한 오릭스
전감독 아키라에게 WBC 일본제일 달성을 하달받고 그걸 지키기로 한 사람이죠.
(아시다시피 기요하라 본인은 대표팀 탈락이었지만--)

또 AV계의 레전드 뭐더라? 갑자기 생각안나는데 누구누구도 한국계고.
그러나 걔들보고 한국계라 좋아하는 분도 잘 없죠?

Commented by 빌게이츠 at 2007/08/20 12:05
전에 미국인들이 '만든' 영화라고 한 번 말을 올렸다가 욕 먹은 적이 있었죠.

글 잘 봤습니다. ㅎㅎ 제 글 몇 개만 트랙백 하겠습니다.^^
Commented by 충격 at 2007/08/20 15:35
소년님> 저기까지 가서 저래야 되나 싶습니다.
북미 개봉하고 나면 어차피 공정한 평가가 나올텐데...
skullokei님> 몇 주전에 본 모 케이블 영화 프로에서는 키타노 타케시더러
재일교포 한국 감독이라고 하더군요... 하프도 아니고 쿼터인데...
핏줄 그렇게 중시하는 사람들이 어찌 3/4의 일본피는 싹 무시하고,
1/4의 한국피만 가지고 한국인이라 우겨대는지 모르겠습니다.
산왕님> ????? 키라링 레볼루션에 이은 확인 반문 시리즈인가요?
주하님> 넵
티로스님> 그런데 별로 한국영화다운 한국영화란 생각은 안 들어서 말이지요;

dunkbear님>
1. 물론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겠지요. 문화산업과 대비하면 그렇단 얘기에요.
a. 그거야 저로서도 대안으로 제시한 내용이고, 동의합니다.
b. 장르 개척은 물론 대환영이고, 개척해야 합니다.
단 그게 디 워의 규모일 필요는 없단 생각이고요. (한국영화계가 부담하기엔 너무 크니까요.)
기존의 한국형 블록버스터 수준에서도 아이디어와 각본을 살리면서
이런 방향으로 좋은 영화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사실 지금의 디 워도, 똑같은 내용에 그래픽만 떨어지고 적절한 저예산으로 만들었다면,
저는 지금쯤 남기남 정서의 적절한 컬트 영화로서 디 워를 호평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사실 디 워의 시나리오를 엉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B센스를 즐기기로 작정하고 보면 꽤
재밌거든요. 앞뒤 내용 안 맞아서 삐걱거리는 걸 전부 코메디로 받아들이고 즐길 수 있으니까요;)
c. 글 쓸 때도 이게 좀 글로 보면 헷갈리겠다 싶었는데요.
그러니까 SFX 영화를 만들다 보면 헐리웃화가 된다는게 아니라,
디 워 그리고 그 이상 가는 고예산 작품을 대량으로 지속적으로 만들게 된다면
결국 자본이 공유되고, '시장' 자체가 동일권역화할 수 밖에 없단 뜻입니다.
(일면 자동차 산업과 비슷해진다, 고 할 수 있겠죠.)
지금의 한국영화계와 북미시장의 관계가
http://pds3.egloos.com/pds/200708/20/68/d0046368_46c922834150c.jpg 이런 모습이라면
http://pds4.egloos.com/pds/200708/20/68/d0046368_46c922896bdfd.jpg
이렇게 될 수가 있다는 거죠. (그려놓고 보니 왠지 용가리치킨 모양;;)

한국내에서도 이미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는 건 공감하는 바이고,
제가 디 워보다 시급하다고 얘기하고 있는 배급구조 회복 같은 게 그런 얘기죠.
그리고 디 워를 기점으로 관객들의 편향된 니즈를 확인했기 때문에, 제작자들이 거기에
영합하기 시작하면 앞으로 더욱 편향되게 흘러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2. 저는 기본적으로 영화는 산업이지만 문화적 속성도 잃어서는 안된다고 보는 편이기 때문에,
굳이 문화적 토양과 대중정서가 잘 맞지 않는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보다는,
한국식으로 만들면서 창의적인 기획에 완성도를 높이고
정서적으로 공통점이 있는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게 낫다는 생각입니다.

3. 당연히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이 요구되겠지요. 픽사에 대해서 떠올릴 때 얼핏
3D 기술로 대표되는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습니다만, 사실 픽사는 세계 그 어느 제작사보다도
이야기를 중시하고 이야기에 모든 것을 거는 제작사입니다.
픽사의 제작과정을 보면 영화의 모든 씬을 스토리보드로 작업해서 벽에다 쫙 배치해놓고
수십명의 인원이 토론에 토론을 거듭하며 고치고 또 고치면서 이야기를 완성해 나가죠.
그것은 관객의 감정을 자유자재로 조율할 수 있도록 완벽하게 계산된 합리성의 산물입니다.

유리님> 1. 본인이 말씀하시기로는 영구아트에 와서 감독을 하려는 사람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내가 한다... 라고 한 적도 있기는 합니다. 정확한 속내를 알 수는 없습니다만.
(그런데 오락영화 한 편 하려고 6~7년씩 걸린다면 저라도 꺼려질 것 같기는 합니다;)
2. 이번 논란에서 디워팬분들에게 제일 답답했던 지점 중 하나가 그거였죠.
다른 글들에 저도 여러번 리플을 달았었습니다만. 전체적인 이야기의 얼개와
세부적인 시나리오 전개상의 개연성은 전혀 다른 건데 구별을 안하려 들더군요.
- 여의주 차지하려고 선한 이무기와 악한 이무기 세력이 다툰다.
- 큐브 차지하려고 오토봇과 디셉티콘 세력이 다툰다.
요런 식으로만 생각하면 당연히 마찬가지가 될 수 밖에 없죠.
그런데 어디 영화가 그런가요. 두 시간 내외의 이야기를 저걸로 평가할 순 없는 거죠.
엿남작님> 걔들 보고 한국계라며 더 친근해서 좋다는 사람도 몇 번 보기는 했습니다.. ㅡㅡ;;;
빌 게이츠님> 사실 심감독이 '한국'을 강조하고 있는
한 편으로는 모순된 지점들이 좀 엿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예를 들자면 지금 현시점에서도 굳이 헐리웃 인력을 쓸 기술적인 필요가 전혀 없는
음악 부문에도 헐리웃 인력을 기용해놓고는, 한스 짐머 사단의 스티브 자블론스키가
음악을 맡았다는 사실을 중점적으로 강조한다던가 하는 면 같은 것 말이죠.
Commented by 티로스 at 2007/08/20 16:05
아; 디워가 한국영화다웠다는 말은 아니었습니다 -ㅂ-;;
Commented by 익명 at 2007/08/20 23:24
디워의 기술력은 없으며, 인건비 싸움일 뿐이라는
근거없는 추측을 기반으로 해서 논리를 쌓은 것같아 보입니다.

이과생은 아니실것 같아 보이네요,
우리 엔지니어들은 비 전문가가 그런 머릿 수 숫자놀음으로
생산물의 가치를 평가하는 모습을 종종 보며,
이에 대해 상당히 우려하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충분히 큰 범선을 가지고,
계속해서 서쪽으로 가면 신대륙은 저절로 발견되는 것이다."

"누구든지 싼 노동력을 가지고
열심히 만들면 CG기술은 저절로 구현되는 것이다."

대단히 유감스러운 발상입니다.
Commented by 충격 at 2007/08/20 23:46
티로스님> 넵. -ㅂ-

익명님>
대단히 유감스러운 오독입니다.
문과생은 아니실 것 같아 보이네요.
##디워의 기술력은 없으며##
이 글은 영구아트가 상당부분 헐리웃의 CG와의 격차를 좁혔음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마저 가치가 '없었다면' 이런 글은 아예 쓰지도 않았겠죠.
##인건비 싸움일 뿐##
기술력이 비슷하다면 그 때부터 차이가 나는 지점은 인건비란 얘기입니다.
이걸 뒤짚어 엎으려면 헐리웃을 '확연하게' 앞서갈 정도의 혁신적인 기술이 필요할 것이고,
그것은 현실적으로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헐리웃과 영구아트가 같이
진보해 나간다고 봤을 때 최종적인 차이점으로 정리되는 것은 인건비란 얘깁니다.
Commented by 익명2 at 2007/08/21 09:47
익명인 주제에 우리 엔지니어는 무슨놈의 우리 엔지니어..
당신이 문과생이라는 쪽에 1억원 겁니다.

..라고 익명이 돈을 거는 것과도 같은 행위이지요 하.하.하
Commented by Vann at 2007/08/23 13:07
예전에 심형래 감독이 '오직 CG,액션에만 치중하겠다'는 뜻의 말을 했다고 하던데, 디 워는 그 말을 충분히 반영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요. 물론 시각효과의 발전으로 인한 성취감을 과시하고 싶었던 건 이해합니다만... 전 무엇보다도 내러티브가 그 뼈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툭 치면 쓰러질 듯한 연체동물을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여튼 여기 와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네요. 잘 읽고 갑니다. :)
Commented by 충격 at 2007/08/24 23:09
일단 기초공사는 다져놓고 장식을 하느냐, 기초도 다지지 않고
처음부터 장식에만 신경쓰느냐 하는 건 분명히 다른 거니까요.
설령 그것이 특정한 관객에게 지지받는다 한들,
영화라는 틀 자체에서 벗어날 만큼 기초부터 부실공사를 해놓고
비평에서 좋은 소리를 듣기를 바랄 순 없는 노릇이죠.
Commented by 모모 at 2007/09/25 15:54
좋은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정말 날카롭고도 이성적인 비판이군요..멋집니다.
Commented by 충격 at 2007/09/25 17:20
뭐 저도 이렇게 건설적인 방향으로 살고 싶기는 한데...
미국 개봉후 심씨의 인터뷰가 그 모든 희망을 깨부숴 주네요.
결국 그 스스로의 마인드가 바뀌지 않는다면, 제시한 모든 대안 역시 무용지물일 뿐이죠.
그래서 이젠 포기했습니다. 진작에 포기했어야 할 일을 너무 오래 끈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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