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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와 씨팍 - 저작권 무개념의 현실, 그 생생한 증명

한국산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아치와 씨팍'이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최우수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다른 걸 떠나서 우선 움직임의 활력이란 면에 있어서,
분명히 주목할 만한 작품이라 생각하고 있었기에 내심 반가웠던 것이 사실.

생각난 김에 음성해설을 들어볼까 싶어 감상을 시작했는데...
채 4분이 지나기도 전에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나 원 참, 어이가 없어서...

들어보자.



ⓒ JTEAM STUDIO / STUDIO2.0 / ENTERONE


그래 그래... 무슨 말인지는 알겠어.
감독도 음향감독도 알지 못한 채로 협의 없이 음악이 바뀌었다, 이거지.
그래, 감독들 입장에서 황당할 수도 있고 열 받을 수도 있다. 내 이해해 줄게.

그런데, 이 사람들아...
뭔가 순서가 바뀐 것 같지 않은가?
애시당초 저작권도 안 따고서 그냥 극장에 걸었었단 말이잖아, 이거?
분명히 말하는데, 지금 황당하고 열을 받아야 할 건, 당신들에 앞서 바네사 메이란 말이지.

이건 당신들이 황당해 할 일이 아니라,
바네사 메이측에서 소송을 걸어도 시원찮을 일이란 말이야.
그거 모르겠니?

허락 안받아갔다고 투덜대고 있을 게 아니라, 당신들이 허락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란 말야..


쯥... 크리에이터 사이드의 인간들이 이렇게 정신줄을 놓고 있는 판국이니,
멋도 모르고 웹에서 허우적거리는 요즘 아해들이 제대로 개념 챙기기를 기대할 수 있을 리가 있나..

이 땅에 개념이 탑재될 그 날을 향한 여정은 너무나 멀고 험난해 보여서, 간혹 정신이 아득해지곤 한다.







PS:
바로 얼마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지요.
http://shougeki.egloos.com/1393280 영화 잡지 편집장도 개념 인식이 안되어 있더라 사건[...]

연예인들 인터뷰라던가 TV나 라디에서 떠드는 거 듣다보면 사실 비슷한 얘기들 수도 없이 들을 수 있죠.
영화 다운받아 본 얘기하는 영화인도 있고, mp3 다운받아 듣는 얘기하는 가수도 있고...
자기 분야가 아니면 더 많죠. 수도 없습니다. 영화 다운받아 본 얘기하는 라디오 DJ라던가.
관련 업계인들끼리도 이렇게 개념이 안잡혀있으니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원...


PS2:
뭐 자기들끼리 있을 때 저 따위 소리 해가면서 히히덕거린다면 그건 그렇다 치겠는데...
대외에 공표하는 매체이고 영원히 남게 될 기록인 DVD 커멘터리 녹음 현장에서까지
저렇게 거리낌없이 얘길 한다는 건 개념이 없다고 밖엔 할 말이 없습니다.
또한 그걸 제지하지 않고, 편집하지 않고, 그대로 수록한 DVD제작 PD도 문제가 있는 거죠.
사실 이런 케이스가 처음도 아닙니다. 종종 문제발언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작년 초에 '싸움의 기술' DVD 보다가도 비슷한 글을 썼던 기억이 나는데,
이어서 다음 포스트로 그거나 백업해봐야겠네요.


by 충격 | 2007/10/24 22:08 | 활동화상 | 트랙백(1)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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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임시 개장 at 2007/10/24 22:15

제목 : 싸움의 기술: 재희에게 보내는 메세지
================================================아치와 씨팍 - 저작권 무개념의 현실, 그 생생한 증명관련 글로 옛날에 썼던 게시물 백업 하나 합니다.2006.03.24일에 DP에 쓴 글이네요.================================================[의견] 싸움의 기술: 재희에게 보내는 메세지--------------- 싸움의 기술 커멘터리 트랙에서 발췌. ......more

Commented by dcdc at 2007/10/24 22:11
다운 받아서 망했다 뭐 이런 이야기를 하면; 극장 가서 못본 것이 미안해서 어쩌나 싶었는데 전혀 아니었군요 하하;
Commented by 메피 at 2007/10/24 22:13
....보는 사람들만 고쳐서 될 문제가 아니였군요;
Commented by skan at 2007/10/24 22:14
제작측에서 저런 마인드로 만들었다는게 정말 이해할수 없네요.
극장개봉했을때 재밌게 봤었는데 참..
Commented by 조나쓰 at 2007/10/24 22:16
하아,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로군요.....ㅡㅡ;;
Commented by 벨제뷔트 at 2007/10/24 22:31
그것이 양아치 정신인가봅니다... --;;;
Commented by 레놀도야지 at 2007/10/24 22:59
오늘 충격님 연타석으로 충격을 주시는군요.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건지...
Commented by 충격 at 2007/10/24 23:53
dcdc님> 흐름이 그렇게 흘러가는게, 차라리 정상적인 글일 텐데 말이죠 OTL OTL
메피님> 맨날 하는 얘기지만, 총체적 난국입니다[...]
skan님> 온갖 부조리가 현실화하는 마법의 땅... 그곳이 바로 다이내믹 코리아[......]
조나쓰님> ...이런 사람들이 적지도 않은 것 같다는 게 정말 문제죠
벨제뷔트님> 아니, 작품의 '소재'를 자신들의 '스피릿'으로 혼동해 버리면 곤란하지 말입니다 -o-;
레놀도야지님> 지적재산권의 토양이 너무 척박합니다 후우...
Commented by EnJI at 2007/10/24 23:59
어느 게임 개발자 블로그에서 본 글. 회사에서 닌텐도DS용 소프트를 개발 중인데, 제작 중에 테스팅하기 편하다고, 기기에서 롬을 돌릴 수 있는 XX를 사용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당당하게 말씀하시는 걸 보면 쩝..
Commented by RGM-79 at 2007/10/25 08:58
EnJI 님 // 그 XX를 가지고 자기가 뼈빠지게 만든 소프트가 불법복제되어 사용될 것을 알텐데 말이지요.. 자기가 파는게 아니고 월급받는 거니까 괜찮다는 마인드였다면...OTL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10/25 09:39
음 개인적으로 굉장히 재미있게 봤던 애니메이션인데. 음악에서 크리티컬을 맞았군요. 저런 맹점이 있었을 줄은. 글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충격 at 2007/10/25 21:50
EnJI님, RGM-79님> 그건 좀 애매한데, 딱 그렇게'만' 사용하는 거라면 개발툴의 일환 정도로
이해해도 될 것 같습니다. 사람이 어디다 쓰느냐가 문제인 거지,
기술 자체를 무조건 죄악시할 필요는 없겠죠. (좋거나 나쁘거나 리모콘 나름~♪)
제절초님> 저도 작품은 좋게 잘 봤는데... 싫어지려고 해요 orz orz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7/10/27 10:55
http://harukael.egloos.com/919463
확실히 심각하긴 한가 봅니다.
Commented by 충격 at 2007/10/27 21:04
그런데 저 인간들은 한 술 더 떠서 크리에이터 측에서 저딴 소리를 하고 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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