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 로그인  


마크로스 시리즈의 대전제. 각 시리즈의 기본적인 스탠스

요즘 신작도 나오고 리마스터링 작업도 줄을 잇다보니 마크로스 얘기가 자주 나오는 것 같네요.
관련해서, 잘 알려져있지 않은 듯한 이 시리즈의 대전제에 대해 포스팅해 봅니다.



마크로스 시리즈에 있어서 다루고 있는 내용이 겹치고 있으나 세부 묘사가 전혀 다른
원조TV판과 극장판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의 경우 바로 비교가 되기 때문에,
이후의 전개에 있어서 어느 쪽이 正史인가 하는 질문이 대두되게 마련이고
연표에도 기재가 되어있기 때문에 극장판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 쪽은 극중극,
즉 마크로스의 세계관 내에서 만들어진 일종의 선전영화라는 설정이 널리 알려져 있는데요.

이로 인해 보통은 극장판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를 제외한
나머지는 正史라 생각하는 경우가 보편적입니다만...
사실 이건 커다란 오해입니다.

결론부터 말해서 마크로스 시리즈는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 뿐 아니라
모든 시리즈가 전부 다 일종의 극중극 컨셉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아래의 카와모리 쇼지 인터뷰에 상세가 실려있습니다.
ttp://www.asahi-net.or.jp/~pn7m-szk/macross/kikaku/5000hit.HTM
읽으실 분들은 직접 읽어보시고요.

이에 따르면 마크로스 각 시리즈에 있어서, 그의 컨셉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각 작품은 마크로스 월드라는 가상의 세계에서 벌어진 역사적 사건들을 토대로
가상 세계 속의 크리에이터들이 제작한 TV시리즈 혹은 극장판, OVA, 게임 등등임.
- 예를 들어 우리가 사는 현실에 2차 세계대전이라는 사건이 있었고,
수 많은 2차 대전 영화가 존재하지만 각 영화들의 세부 묘사가 전부 다른 것과 마찬가지의 감각.
- 즉 마크로스 각 시리즈 중 그 어떤 것도 벌어진 사실 그대로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니며,
그때 그때의 제작진의 의도에 따라 모든 표현이 달라질 수 있고,
당시의 스폰서와 완구 마케팅 등의 상황에 따라서도 각색될 수 있음.


에... 그러니까 우리가 보고 있는 마크로스의 각 시리즈들은
가상 세계 내부의 논픽션을 토대로 각색해서 만들어진 픽션들인 것이고,
가상 세계 내부의 크리에이터들에 의해 이미 각색이 된 것들입니다.
그 어느 것도 '가상 세계 속'에서의 '사실'조차 아닌 것이지요.
따라서 각 시리즈는 그냥 전체적인 흐름만 얼추 맞춰서 흘러갈 뿐,
세부적인 통일성을 갖추고 있지 않습니다.

마크로스 시리즈를 가지고 설정을 맞춰가며 이해하려는 시도는 완벽하게 무의미 하단 뜻입니다.
제작진부터가 (특히, 실질적으로 시리즈의 중핵을 맡고 있는 카와모리 쇼지가)
그런 거 맞출 생각을 전혀 안하고 만들고 있으니까요.


뭐... 현실적으로 평하자면 자기들 속 편한 대로 대충 만들고
절묘하게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을 얍삽하게 만들어 놨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만 -ㅅ-a
어쨌든 현실이 그러하므로 시청자는 거기에 휘둘릴 필요가 없습니다.


결론: 마크로스 시리즈는 심각하게 생각하면 지는 겁니다. 대충 봅시다(...)





이에 관련하여 카와모리 쇼지의 몇 가지 언급들이 日wiki에 정리되어 있으므로 추가로 옮겨놓습니다.

- 시리즈의 공식연표는 위정자가 제 멋대로 바꿔 쓴 연표임을 이미지해서 작성.
(모델 그래픽스 vol.211, 대일본회화, 2004)
연표로부터 작위적으로 제거된 '사실'도 존재하며, '마크로스 제로'의 에피소드는 이에 해당한다.

- 등장하는 메카닉도 가공의 실재기를 각 작품의 스타일에 맞게 어레인지하여 '연출'한 것으로서,
실제 모습은 별도로 존재한다. (그레이트 메카닉2, 후타바샤, 2001)
성능, 장비 등은 군의 발표를 토대로 군사평론가가 만든 추측 데이터,라는 식의 취급이다.
(그레이트 메카닉8, 후타바샤, 2008년)

- 픽션이라는 의식으로부터, 작풍도 (의도적으로) 한 작품마다 바꾸고 있다.
'초시공요새 마크로스'는 일상 드라마, '초시공요새 마크로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는 무대극,
'마크로스 플러스'는 헐리웃 영화, '마크로스7'은 만화, '마크로스 제로'는 신화를 이미지하고 있으며,
신작 '마크로스F'는 학원청춘물을 예정하고 있다.
(뉴타입 2007년 7월호, 카도카와 쇼텐, 2007)









그리고 이건 제 생각이지만 한 가지 덧붙이자면,
마크로스 세계관 속에서도 완전히 묻혀서 흑역사 취급받고 있는
'마크로스2 -LOVERS AGAIN-'에 위의 관점을 적용시킨다면

현재 연표는 2046년까지 발표되어 있고, F를 통해 2059년까지가 추가되리라 생각되는데,
마크로스 세계에서의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 개봉이 2031년,
마크로스2의 설정상 연대는 2090년대이므로...

마크로스2는 2031년~2046년 사이의 어느 해인가 즈음에
자신들 세계의 미래를 상상해서 만든 작품이라고 보는 것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를테면 다른 마크로스 시리즈들이 자신들 세계의 과거를 바탕으로 만든 2차 대전 영화 같은 거라면,
마크로스2 만은 자신들 세계의 미래를 상정한 SF 영화라고 보는 관점인 거죠.
(요즘 애니메이션 중에 꼽아보자면 건담더블오 정도의 스탠스가 되겠군요)
그리고 그 제작진들은 자신들 세계에서의 대히트작이자 일종의 정신적 지주로서 신화적 존재가 되어있는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를 모델로 답습하다가 쫄딱 망한 것이고요(웃음).



에... 이런.
마크로스 가지고 설정놀이 하는 건 무의미하다고 해 놓고는,
'가상 세계속의 논픽션을 바탕으로 한 픽션'이란 것까지
집어넣은 관점에서 스스로 설정놀이를 하고 말았군요(...)  ^^;;




관련 후속 포스트:
마크로스 제로의 한 장면(과 F 연계)를 통해 고찰해보는 극중극 컨셉


by 충격 | 2008/01/06 19:37 | 활동화상 | 트랙백(1) | 핑백(2) | 덧글(15)

트랙백 주소 : http://shougeki.egloos.com/tb/1685394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오토군의 크로와상 월드 at 2008/04/14 20:53

제목 : [낚였다!] 초시공떡밥 마크로스!!!
마크로스 시리즈의 대전제. 각 시리즈의 기본적인 스탠스충격님 블로그에서 퍼왔습니다."속았지?"그렇습니다. 마크로스의 모든 시리즈는 '드라마요 영화요 연극이요 아무튼간 그 세계의 사극'이였습니다.오토군은 이걸로 안심이 되는군요.제멋대로 찌질한 몰락가수 민메이도,최후의 순간까지 호인의 면모를 보였던 로이 포커 형님도,우주 최고의 미중년이자 쿨가이이신 우주 최강의 남자 브리타이 제독님도,슈퍼 아이돌을 걷어차고 연상의 품에 안긴 이치죠 히카루......more

Linked at 날개를 펴는 곳 : 여러 가지 at 2008/04/24 23:13

... . 두 편 다 메카닉이 나온다는 공통점이 있군요. 마크로스의 설정에는 흠을 잡을 수 없는 멋진 설정이 있더군요. 모든게 극중 극이라고 하는. (http://shougeki.egloos.com/1685394 ) 이번에 알았어요.5. 포스팅포스팅을 자주 해야 하는데 못 하고 있습니다. 산업체 소집 해제 할 때까진 못 할 거예요.그렇다고 소집 해제 한다고 ... more

Linked at 임시 개장 : 마크로스 제로의.. at 2008/09/29 15:35

... 마크로스 시리즈의 대전제. 각 시리즈의 기본적인 스탠스</a> ※2. 전개이것을 통해 한 가지 더 생각해볼만 한 점은, 저런 식으로 카메라의 존재를 드러낸 이상,마크로스 월드의 세계관 속에서 만들어진 이 작품은 본래 '실사로 촬영된 작품'이란 점입니다.단지, 현실 세계의 우리들이 감상하기에 있어서,현실 세계의 애니메이션 제작진이라는 필터를 한 번 더 통했기에,우리가 보기 ... more

Commented by 벨제뷔트 at 2008/01/06 19:40
이건 좀... 재미있군요, 저도 크게 오해하고 있는 쪽이었는데;;;
Commented by 구바바 at 2008/01/06 19:45
뭐랄까, 궁극의 설정이군요. orz
Commented by 에바초호기 at 2008/01/06 19:45
뭐..굳이 설정에 맞춰서 작업을 하다보면 아무래도 "자체검열"내지는 "틀 안에서 마무리"라는 중압감에 시달려 더욱 안 좋은 작품이 나올수도 있으니 편하게 만드는게 좋을수도...

실제로 자주 "설정"이란걸 바꿔서 이젠 뭐가 "정사"고 뭐가 "야사"인지 알수 없는 건X시리즈도 있으니까요(웃음)
Commented by Ratatosk at 2008/01/06 22:01
결론이 좋아서 부담없이 편히 보겠네요. ^^
Commented by 산왕 at 2008/01/06 22:12
카와모리씨 자신의 말에 따르자면 마크로스 후 그의 작품은 죄다 '간극'을 주려 노력했다는 것이니까요; 뭐; 그냥 사랑 기억하십니까만 기억해 두는 걸로(야;;;)
Commented by 레이트 at 2008/01/07 00:52
가장 편한 설정이군요..
Commented by 보드뷰라드 at 2008/01/07 03:54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저도 전혀 몰랐습니다. ^^ (그나저나 마크로스2는 정말 안습...나올 때 홍보가 꽤 되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는데 지금은 흑역사가 되었군요.)

참고로 설정 자주 바꾸는 거라면 그래도 FSS를 따라갈 작품이 없을 듯...-_-;;
Commented by 레놀도야지 at 2008/01/07 09:50
진정한 의미의 '설정놀이'군요. 극중극이라니... 모든것이 납득되는 설정입니다.
Commented by 니트 at 2008/01/07 11:44
맥스나 미리아가 7에서 젊어보이는 이유가 배우여서 그렇다는.....(퍽!!)
Commented by 충격 at 2008/01/08 06:51
벨제뷔트님> 별로 안 알려져 있는 것 같습니다.
구바바님> 자기들은 속 편하겠죠(...)
에바초호기님> 뭐 그런 쪽 설정놀이는 설정놀이 나름의 재미가 있으니까요
Ratatosk> 대충 보는 겁니다
산왕님> 그런데 그게 가상세계 내부에서의 픽션도가 가장 높지요(...)
다른 작품(마크로스7) 본편내에서 영화 작품이란 얘기를 하면서 그 허구성을 까발릴 정도이니(...)
레이트님> 편할 겁니다(...)
보드뷰라드님> 뭐 그거야 설정놀이가 작품의 본질 그 자체니까요(...)
레놀도야지님> 대충 봐야죠, 만든 사람이 그렇다는데
니트님> 딱히 실사라고 정해져 있는 건 아니니까요.
요즘에 리마스터 박스로 7 초중반을 보는 중인데,
7 본편 안에서의 맥스와 미리아도 또 그 안에서의 극중극인
'린민메이 이야기'라는 선전 드라마에 출연하기도 하지요.
Commented by 홍기맨 at 2008/02/19 09:29
이러한 극중극 설정이 저희 같은 일반 팬들 입장에서 편한 점도 있네요. 세세한 디테일이나 배경지식 없이도 부끄러울 필요는 없으니까... 극중극 설정 하에서는 고시공부하듯 디테일 공부하는 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듯... (어차피 다 허구잖아...!)
Commented by 충격 at 2008/02/19 20:53
뭐... 사실 팬들이 편하다기보다도, 저렇게 설정한 장본인들이 제일 편하겠죠-_-;;
Commented by 오토군 at 2008/04/14 20:25
트랙백 해갑니다~
Commented by ZeX at 2008/04/14 21:11
이것이야말로 최강의 설정...!
설정에 태클을 걸고 싶어도 걸 수가 없겠군요 이건 --;
Commented by 충격 at 2008/04/15 14:27
오토군님> 넵
ZeX님> 달리 평가해 보자면 단일 세계관 가지고 이만큼 지속해 온
거대시리즈물이기에 비로소 용납되는 설정인 듯도 싶지요.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