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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 팬더 - 마음만 다잡으면... 노력에는 가치가 없냐?

- 2008.12.01 TTB 링크 추가해 둡니다. -

쿵푸팬더 (2disc) [무료배송] - 10점
잭 블랙 목소리/CJ 엔터테인먼트

- 2009.01.09 TTB 링크 추가해 둡니다. -

[블루레이] 쿵푸팬더 [단독 블루레이 클리너 1:1 증정] - 10점
더스틴 호프만 외 목소리, 마크 오스본 외/파라마운트






간단하게 몇 가지만...




## 스포일러는... 좀 있습니다.   ...만, 별로 그게 중요한 영화는 아니라고 봐요... -.-;
    물론 그래도 원치 않으시는 분들은 피해주시기 바랍니다, 넵.



1.
초반 좀 지나고 타이렁 옛날 이야기가 잠깐 나오자
'어...? 이거... 스○○○...?' 싶은 생각이 급속하게 머릿속을 지배했는데,
다 보고 나서 정리를 해봐도 역시 그렇습니다.
기본적인 얼개가 ○○○즈랑 똑같네요.

물론 이런 쪽의 무협 이야기에서 아주 흔한 보편적인 이야기이기도 하고,
○타○○ 자체부터가 동양적인 이런 쪽에서 끌어온 이야기이기도 하니까,
당연히 비슷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이기는 한데,

아무리 생각해도 우연의 레벨은 아닌 것 같고,
홍콩 무협물에서 다이렉트로 왔다기보다는,
○○워○ 에 깊숙이 한 발 담그다가 온 것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냄새가 나요.

위 포스터의 '포스작렬' 문구도 아무래도 노리고 쓴 것 아닌가 싶습니다.



2.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건지 머리로는 이해를 합니다.
뭐...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본질과 가능성을 믿어라... 네, 좋은 얘기죠. 좋은 얘긴데...
아무리 그래도 그것만으로 전설적인 고수를 갑자기 제압하기에는 이야기 면에서 무리가 심하게 있습니다.

식탐에 의한 잠재력 개발이란 컨셉의 특훈으로 왠만큼의 준비를 갖추고
비전서를 맞이한다... 는 데까진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만,
그 후에 별다른 수련과정도 없이 단지 한 순간의 깨달음만으로
타이렁을 제압하기에 이른다는 건 도저히 쫓아갈 수가 없더군요.

물론 이런 류 영화의 주인공이란게 어느 정도는 원래 이러게 마련입니다만, 정도가 너무 심했어요.
이걸 인정하기에는...
어렸을 때부터 평생을 수련에 매진해 온 5인방에게 너무 미안해집니다.
심지어는, 악역이어야 할 타이렁에게도 너무 미안해요.

'노력'이라는 가치가 결과적으로 완전히 무가치해지는데,
재미있게 보면서도 한 편으로 찝찝한 마음은 가시질 않고,
상당히 근본적인 부분에서 동의할 수 없는 면이 있습니다.
'하면 된다'
는 개인적으로 평소부터 별로 좋아하지 않는 문구이기도 합니다.
되게 할 만큼의 과정을 거쳤다면 모르겠지만, 무대뽀 정신으로 '(그냥) 하면 된다'라는 건 좀 아니라고 보는데,
한국사회에선 주로 후자의 의미로 사용되죠.



3.
이야기 면에 있어서 이 부분을 말이 되게 다듬으려면

  a. 상투적인 수일지라도 최소한 어디 비전의 혈이라도 찔러서
      잠재력을 순간적으로 개방시킨다거나 하는 맥락이라도 추가하던가,

  b. 깨달음을 얻었으나 실질적으로 타이렁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태에서,
      5인방과의 협공 + 자신의 본질-팬더의 특성을 살린 '기지'로 간신히 제압하는 방향


으로 가는게 좋았을 거라고 봅니다.

특히 b안을 지지합니다.
이야기의 정합성 뿐 아니라 화면적으로도
이쪽이 더 좋은 그림이 나오지 않았을까 합니다.

이미 작품상에 구현된 장면들을 놓고 보더라도,
5인방 패퇴후 후반의 팬더 독주보다는,
5인방이 포함된 중반까지의 액션이 저한텐 훨씬 좋더군요.
특히 5인방 중에서 세 명은 인간형이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특성을 살리면서 액션이 풍부해지는 면이 강합니다.
스스로의 본질, 이라는 테마에도 자연스럽게 부합시킬 수 있었을 테고요.



4.
마지막 대결의 마무리가 좀, 많이 싱거운 느낌이 있네요.
장면을 직접 보여주지 않고 거시적으로 기의 폭발 같은 것만 보여주고 끝인데...
타이렁이 어떻게 됐는지조차도 보여주질 않고요.
전 시푸한테 가서 시시덕거릴 때, '당연히' 다시 나타나서 한 판 더 벌이겠지 했는데,
그냥 끝이더군요... 좀 허무했습니다.



5.
잭 블랙의 캐릭터를 그대로 이식한 것 같은 팬더의 호들갑과,
화려한 기술력으로 구현된 하이레벨 쿵푸 액션까지,
분명히 볼거리가 많고, 보고 있으면 실제로 재미난 영화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건 지금 보고 오신 많은 분들의 열화와 같은 호평 러쉬만 봐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죠.

다만... 두 장르의 결합부터가 근본적으로 부정교합스러운 면이 조금은 있고,
위에서 언급했듯 이야기의 근저에서부터 동의할 수 없는 찝찝함이 껄끄러운 뒷맛으로 남아서...
마냥 즐기고, 지지할 수만은 없는, 저한텐 그런 영화였습니다.




ps.
백발마녀전 패러디라던가 약간은 알아보면서 보긴 했습니다만,
기본적으로는 홍콩 무협 영화를 많이 보지 않은 편이고, 별다른 애착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부분에는 별다른 가산점을 부여할 여지가 개인적으로는 없었는데,
이쪽에 원래 취향이 있는 분들이시라면 상당히 가산점이 붙을 듯 싶습니다.
그런 분들은 그냥 그것만으로도 한 번쯤 보러 가보셔도 좋을 것 같긴 해요.



by 충격 | 2008/06/09 13:05 | 활동사진 | 트랙백(3) | 핑백(1)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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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임시 개장 at 2011/05/27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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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되었네요. +_+- 선착순으로 쿵푸팬더 (포) 펀치백을 증정한다고 하네요. 물량은 꽤 넉넉한 듯? (아닐 지도;)- 개봉 당시의 끄적끄적은 여기↓http://shougeki.egloos.com/1926461악평이라면 다소 악평을 해놨습니다만, 보는 재미가 있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고..파라마운트 런칭 이벤트 추첨 행사가 있기도 해서 구입 쪽으로 맘이 기 ... more

Commented by dcdc at 2008/06/09 13:14
사부가 내공을 전수해주지도 않나보군요! 음; 그나저나 아나킨이라...그러면 후일 루크가 나올 여지가 있다는 것입니까 ^^; 다스팬더는 보고싶긴하군요(...)
Commented by 나르사스 at 2008/06/09 13:27
아이들이 보기엔 어떤지요?
Commented by marlowe at 2008/06/09 14:55
시푸가 너무 요다스럽더군요.
어떤 의미에서는 팬더가 그만큼 타고 난 놈이라는 얘기도 되겠지만요.
Commented by 알트아이젠 at 2008/06/09 16:11
3번을 보니 주성치 감독님의 [쿵푸허슬]에서 제가 굉장히 아쉬워했던부분이 떠올랐습니다. 거기서는 그냥 a번으로 갔고 b번을 내몰차게 버렸는데,쿵푸 허슬 이전의 [소림축구]에서는 b노선을 갔던걸 생각하면 뭔가 허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더군요.
Commented by 충격 at 2008/06/09 23:53
dcdc님> 아나킨은 적 보스인 타이렁이고요. 루크 역할이 말하자면 팬더 포인데...
아무래도 살짝 얼떨떨한 잭 블랙식 캐릭터라서... 대놓고 그렇다고 하기엔
루크한테 좀 미안한 감이 들길래 태그에선 뺐습니다. ㅎㅎ;;;;
(라고 하면서 덧글에서 대놓고 말해버렸다[...])
나르사스님> 글자만 읽을 수 있다면 아주 좋아하지 않을까요?
더빙도 물론 한 방법이겠는데, 더빙은 조연이 만족스러운데 비해 팬더가 별로란 얘기가 있더군요.
아무래도 잭 블랙에 최적화된 캐릭터다 보니 더빙으로는 포스가 떨어질 것 같습니다.
marlowe님> 역할면에서는 주로 오비완의 역할에 요다의 이미지를 섞은 정도로 봤습니다.
그리고 대사부쪽이 요다를 비롯한 제다이 평의회의 역할...
알트아이젠님> 스포츠는 원래 팀플레이가 생명 아니겠습니까? ㅎㅎ
Commented by cozet at 2008/06/10 10:04
오~ 그러고보니 ㅅㅌㅇㅈ랑 얼개가 비슷하단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만두수련의 씨퀀스는 너무나 즐거웠숨돠~
Commented by 충격 at 2008/06/10 18:40
적어놓은 것과 같은 찝찝함만 제외한다면 유쾌한 영화임에는 틀림이 없지요 ^^
Commented by 아쉬타카 at 2008/06/11 21:09
글을 읽어보니 저도 b안대로 되었다면 더 좋았을 것으로 생각되네요
아마도 그러지 않은것은 후속편을 염두해 둔 것도 어느정도 이유가 될듯 하네요
감상기 잘 보았습니다~
Commented by 충격 at 2008/06/12 12:39
쓸 때는 몰랐는데 6부작 기획이었다는 건 좀 걱정되는 지점이더군요.
Commented by 세가사탄 at 2008/06/12 21:52
요즘 엄청난 흥행돌풍중인 쿵푸팬더!
조만간 보러가긴 해야겠군요.
과연 슈렉1의 재미를 다시한번 보여줄것인가!
Commented by 충격 at 2008/06/14 00:41
저는 사실 슈렉은 별로 재밌게 못 본 편이라... 슈렉보다는 훨씬 재밌지 않나 합니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8/06/29 11:51
얼렁뚱땅 넘어가는 부분이 많았지만 그냥 웃고 즐기기엔 최적이더군요. 액션 연출도 홍콩영화를 꽤 공부한 티가 나고.
......다만 역시 우그웨이 대사부의 그 먹튀근성에는 고개를 갸웃거릴 따름 (애초에 당신이 다 벌려놓은 짓이잖아!)
Commented by 충격 at 2008/07/02 17:40
저는 되새기면 되새길수록 찝찝함이 점점 더 배가되고 있어서...
지금은 좀 라이트 안티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운명론이 너무 지나치단 말이죠. 아나킨은 어느 정도 불길한 예감이 있었을 뿐
주욱 보다보면 결국은 자신이 선택한 것이란 느낌 정도는 드는데 비해,
타이렁은 완전히 원천봉쇄를 당한 것 같아서리... 하여간 우그웨이가 문제고요, 네.
물론 보는 재미가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만...
원래 나쁘면서 재미없는 것보다, 나쁘면서 재밌는 게 더 나쁘달까요...
이를테면 왕따시키기를 즐기는 아이들의 심리라거나 그런... 웅얼웅얼... orz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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