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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 스캔들 -과속하지 마세요, 속단은 금물-

- 기본 -

영화가 입소문을 제대로 타고 있는 상황이니 이제 와선 별 의미 없는 얘기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과속 스캔들'은 직접 감상하기 이전에 감지될 법한 이미지로 따지자면,
일반 관객층보다 영화팬들이 기피할 법한 영화였습니다.

뻔해보이는 소재와 제목에선 왠지, 욕설과 저질 개그로 점철된,
이를테면 조폭 코메디류로 대표될 법한 한국형 코메디일 것 같은 느낌이 났죠.
그리고 이런 류의 영화들이 명절 시즌을 중심으로 상당수 흥행에 성공한 것에 비해,
영화 좀 봤다 하는 사람들일수록 이런 류 영화를 기피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좋은 입소문이 증명하듯, 이 영화는 그런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이런 코메디 영화가 다 그렇고 그렇지, 라고 생각하는 거기 당신!! 과속하지 마세요, 속단은 금물입니다.

'과속 스캔들'은 욕설과 저질 개그로 그때 그때를 넘기며 시간을 때우려는 영화가 아니라,
안정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하는 양질의 코메디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범람하는 한국형 코메디 영화들 속에서,
특히나 높이 평가하고 좋아하는 제대로 된 코메디 영화로서
'그녀를 믿지 마세요'와 '달콤 살벌한 연인'을 꼽는데,
이런 쪽을 염두하시고 선택하셔도 좋을 듯 싶네요.

위 두 영화처럼 기존의 정형화된 도식들에 그다지 구애받지 않고
상당히 창의적으로 이야기를 써내려갔던 경우에 비하자면,
'과속 스캔들'의 경우 어느 정도의 정형화된 틀은 있는 편입니다.
전반적으로 예상 가능한 범위에서 이야기가 크게 벗어나지는 않아요.
하지만 깔끔하게 복선을 활용하는 짜임새있는 시나리오와 수준급의 연출과 편집,
매력적인 인물(캐릭터+배우)과 음악이 더해진 이 영화에
파격의 미덕이 조금 부족한 것 정도야 성향의 차이일 뿐, 그다지 큰 흠집은 되지 못합니다.

웃음 면에서 보자면 그렇게까지 포복절도할 만큼은 아니었다고 생각하지만,
시나리오가 탄탄하고 인물이 매력적인 만큼 전반적으로 매우 즐겁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홍보할 때 '해피 코믹'이라는 수사를 쓰고 있던데, 딱 알맞는 표현이 아닌가 합니다.
아주 훈훈하게, 기분 좋게 웃고 나올 수 있는 영화예요.



- 마이너스 포인트 -

파격보다는 골고루 안정감있는 퀄리티가 미덕인 영화인 만큼,
딱히 이렇다 할 흠을 찾기도 힘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이하의 몇 가지 정도

  황정남이 남현수의 집으로 들어간 이후, 남현수의 조작글로 인해 청취율이 승승장구하는 부분.
  남현수가 대신 쓰는 글은 재미도 없고 뻔하고 편향된 일방적 찬양글일 뿐인데,
  그런 걸로 인기가 올라가고 청취율이 올라간다는 건 좀 부쟈연스럽지 않은가 합니다.
  청취율 떨어지지 않을까요?

  박상윤이 제인과 현수의 관계를 오해하고 처음 폭발하는 씬과,
  아파트에서 제인과 상윤의 실랑이를 보고 현수가 화를 내는 씬.
  이 두 군데는 대사도 거칠고 감정선이 너무 튄다 싶은 면이 좀 있었습니다.
  뒤쪽의 묘사로 봐서, 상윤은 원래부터 성격적으로 문제가 좀 있었고,
  현수는 사회적인 압박으로 인해 잠시 평정을 잃은 것으로 설정된 것 같은데,
  삭제된 분량이 있는지 몰라도 묘사가 좀 부족했던 감이 있네요.
  조금만 더 설득력이 생기도록 보충해 줬으면 좋았을 듯.

  황우슬혜의 부담스런 목소리 톤과 국어책 읽는 듯한 연기.
  일각에선 황우슬혜의 연기에 호평을 하는 분위기도 있는 것 같던데...
  제가 '미쓰 홍당무'를 아직 못봐서 그런지 몰라도 이것만은 도저히 이해불가 상태입니다.
  '미쓰 홍당무'를 보면 생각이 바뀔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금으로서는 가장 거슬리는 부분이었네요.
  생각보다 분량이 많지 않은 편이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 플러스 포인트 -

개인차가 상당히 작용할 부분이겠습니다만 저한테 이 영화는 어디까지나
'박보영의, 박보영에 의한, 박보영을 위한' 영화였습니다(!!!)

아놔... 어디서 갑자기 이런 인재가 튀어나온 거죠? (←니가 그동안 출연작들을 놓쳤을 뿐[...])

뚱하게 있으면 무심한 듯 쉬크한 매력이 있고,
웃으면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노래하면 색기까지 살짝 감도는 것이... (///)

흠흠. 정신 차리고. 좀 더 객관적으로 얘기를 하자면.

사실 귀엽단 얘기를 많이 듣고 가서, 거기에 기대를 했던 것은 사실인데,
반면 연기에는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거슬리지 않을 정도만 되면 그러려니 하려고 했죠.
그런데 이게 웬걸... 연기를 굉장히 잘 하네요.
생각보다 잘 하더라, 이런 게 아니라 그냥 객관적으로 봐도 잘 하더군요.
식당에서 일하는 씬 같은 데는 정말 어디서
식당 아줌마 몇 년 하다가 온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리고 또 이 영화의 커다란 플러스 포인트를 객관적으로 짚어보자면
(결국은 보영양 관련이 되겠습니다만) 역시 노래를 빼놓을 수 없겠죠.
보영양의 노래가 굉장히 좋습니다. 잘 부르고요.
저는 사전정보를 별로 안챙기고 가서,
처음 한 두곡 나올 때는 '오... 좀 부르는데...' 하다가
왕중왕전 리허설 쯤 되어서는 '너, 너무 잘 부르는데... 직접 부른 게 아닌가???' 했기에,
엔딩롤이 올라갈 땐 삽입곡 크레딧을 유심히 살폈는데,
작사 작곡 이런 것만 나오고 부른 사람은 안 적혀있는 것 같더군요.
'그렇다면 역시 직접??' 하면서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 역시 직접 부른 것이었습니다.
어디까지가 본인 실력이고 어느 정도가 가공이 들어갔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어느 정도 감안을 하더라도 상당한 실력인 것만은 틀림이 없겠어요.

※정정: 아래 죄다님의 리플 참조 바랍니다~.
※ 추가 정정:
상세 사항을 확인했기에 제대로 정정해 둡니다.
네 곡 중 두 번째 곡인 모자이크의 '자유시대'만 보영양이 직접 부른 목소리이고,
최용준의 '아마도 그건'은 뮤지컬배우 홍민정씨 목소리,
윤종신의 '선물'과 카트리나 앤 더 웨이브스의 '워킹 온 선샤인'은
가수 지망생인 김지혜씨가 부른 것이라고 하네요.


과속스캔들 - O.S.T. - 10점
여러 아티스트 (Various Artists) 노래/포니캐년(Pony Canyon)
- 참고로 OST는 12월 15일 출시. 곧 발매하네요. -



아, 증말... 예쁘고 귀엽고 섹시하고 연기 잘하고 노래도 잘 부르고...
정말 어디서 이런 인재가 갑자기 튀어나온 건가 싶네요.
요즘 기사들에서 보니까 '충무로의 블루칩'이라고 부르기도 하던데,
과연 그런 칭호에도 모자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장래가 기대되네요.

황우슬혜씨나 기동이에게 버닝하시는 분들도 많던데...
황우슬혜씨... 제 취향은 아니니까 넘어가지만, 여러분의 취향은 물론 존중합니다.
황우슬혜씨에게 매력을 느낀다면 그것도 충분히 플러스 포인트가 되겠지요.
  단, 객관적으로 봐서 연기를 높이 평가하진 못하겠습니다만서도(...)
기동이... 는 역시 여러 호평에서 보여지듯 어린아이의 천진함이
자연스럽게 배어나면서도 능글능글한 캐릭터로서 제 몫을 다해내고 있습니다. +_+



- 총합 -

전체적인 틀이 조금 무난하다는 정도 외에는 기본적으로 탄탄하게 잘 다져진 영화인 데다가,
보영양에 꽃히신다거나, 원래 음악 영화를 좋아하신다거나, 등으로
플러스 포인트가 작용한다면 상당히 특별한 영화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로서는 일단 강추!! 특히 한국형 코메디에 선입견을 갖고 계신 영화팬 여러분께 한 번 더 강추!!
속는 셈 치고 한 번 가보셔도 후회하실 분은 별로 안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_^





PS.
이 영화의 마지막 코메디는 엔드크레딧의 황우슬혜씨 배역명...
배역이 '조모'로 나오더군요(...)

PS2.
거의 엔드크레딧 내내 공연 영상이 이어지고,
심지어 그 안에는 이야기(주로 성지루씨의 리액션)까지 지속되고 있습니다.
'쉽게 내보내지 않겠어'라는 감독의 의지가 엿보이는 것 같기까지 한데...
그러거나 말거나 관객들 태반은 역시나 바로 퇴장하더군요. orz
...일반 스태프롤 나올 때 퇴장하는 관객들은 이해를 하려고 합니다만,
스태프롤과 함께 영화가 계속되는 경우까지
그냥 나가는 심리는 역시, 이해를 못 하겠다니까요(...)

PS3.
보영양의 또 다른 개봉작. '초감각 커플'이 사는 지역에 상영을 하지 않아서 매우 슬픕니다.
서울 및 기타 개봉 지역에 계시는 분들은 많이 보세요... 흑 ㅠㅠ

PS4.
지난 주 토요일 심야로 영화를 보고 귀가하자 마자 바로
보영양의 출연작과 DVD 출시작 검색에 들어갔는데...
변변히 나와있는 게 없어서 아쉽네요.
드라마 '마녀유희'는 나와있지만 한가인의 아역이라고 하니,
앞에 잠깐 나오다 말 것 같고... 음. 아쉽습니다.
일단 몇 달 안에 출시될 걸로 생각되는 '울학교 이티'나 기다렸다가 사야겠네요.
내가 이걸 극장에서 왜 안본 거지... (←그야 그때는 보영양의 진가를 몰랐으니까!!)
'과속 스캔들'은 물론 나오는대로 필구입!! +_+
'초감각 커플'도 DVD를 기다려 봅니다.
흐... 빨리빨리들 나와줬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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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충격 | 2008/12/10 20:46 | 활동사진 | 트랙백(2) | 핑백(7)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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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임시 개장 at 2009/01/06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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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죄다 at 2008/12/10 21:10
공중파 TV 프로그램에서 인터뷰를 봤는데, 자기가 다 부른 게 아니라더군요. 자기가 부른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네요. OST 정말 사고 싶어지던데요.
저도 오늘 봤는데, 정말 좋았어요. ^^;
Commented by 충격 at 2008/12/10 21:16
앗, 이런... 그렇다면 영화 보면서 느꼈던 구분이 대략 맞았을 듯 싶네요.
...그래도 저의 빠심은 흔들리지 않습니닷!!!
Commented by 나르사스 at 2008/12/10 21:44
빠심이 타오르셨군요.
문근영에 이어 괜찮은 어린배우라 생각했습니다.
Commented by 알트아이젠 at 2008/12/10 23:03
시험끝나고 이 녀석과 미인도중 뭘 볼까 고민입니다. ^^;;
Commented by 도로시 at 2008/12/10 23:38
전 영화는 못 봤는데 쌍꺼풀이 거의 없는 박보영의 눈이 참 예쁘더군요..;;;
Commented by TokaNG at 2008/12/11 01:07
저 역시 DVD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울학교 이티부터 초감각 커플까지 다~ 사버리겠다!! 하고 벼르고 있습죠.=ㅂ=
박보영 만만세~~
전 두 번 보러 가서 두 번 다 엔딩롤을 다 보고 나왔습니다.ㅜㅡ/ 도저히 일어나지 못하게 하는 보영양의 포쓰..
Commented by 타쿠미 at 2008/12/11 08:22
그때 순정만화를 보라고 추천할걸 후회하고 있음.
보영이를 안보여줬어야되는데;;(반말로 댓글달래서 다시씀-_-;)
Commented by 요조 at 2008/12/11 18:39
박보영을 찬양하라! - 랄까 이 영화 보고 그 배우 다시봤죠...
Commented by 충격 at 2008/12/11 22:24
나르사스님>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알트아이젠님> 둘 다 본 사람으로서는 단연코 '과속 스캔들'에 한 표를 던집니다.
도로시님> 영화로 꼭 보세요. 이 영화에서만 유독 그런지 다른 영화에서도 그럴진 아직 모르겠지만,
사진으로 봐도 잘 모르겠고 예고편을 봐도 잘 모르겠는데,
어째 영화 본편으로 접해야만 매력이 생생하게 살아나더군요.
TokaNG님> 이 영화에만 적용되는 쿠폰 한 장 받아놓은 것도 있고 하니,
저도 막바지 즈음해서 한 번 더 갈까 생각중입니다.
타쿠미> 그랬다간 나중에 DVD로 보게 됐을 때 넌 죽는 거였지... 죽다가 살아난 줄 알라!?
요조님> 제대로 접한 게 처음이라 다시 볼 것도 없었습니다. 처음부터 강력 임팩트!!
Commented by marlowe at 2008/12/16 16:59
[미쓰 홍당무]의 황우슬혜는 참 좋았어요.
(문제의 그 대사가 특히...)
Commented by 충격 at 2008/12/16 21:39
직접 보기 전에는 전혀 이해할 수가 없을 듯 합니다.
DVD가 언제쯤 나오려나...
Commented by yooaddict at 2009/01/11 18:05
충격님,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_^ 잘 지내시죠?
(블로그를 살짝 바꿨습니다. ^_^;)

저도 보영양에게 너무 감명? 받아서 트랙백 하나 걸고 갈께요.

(보영탐닉일기에 크나큰 도움을..얻고 있으니 앞으로도 연재 잘 해주실..쿨럭)
Commented by 충격 at 2009/01/11 19:18
- 보영탐닉일기는 물론 계속됩니다. 쭈~욱!! ㅎㅎ;;
- 추가로 언급해 둔다는 걸 깜박하고 있었던, 삽입곡들의 상세사항을 추가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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