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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 발키리'와 '원더 우먼'의 도입부

익히들 아시다시피... 미국 관객들은 자막 읽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들 하죠.
그러다보니 영화의 배경이 어디가 되든 간에 대개는 다 영어로 대사들을 하곤 합니다.

한국 관객들이 보기에 그나마 배경이 서양권일 경우는 무심코 흘려버리기도 하곤 하는데,
간혹 '게이샤의 추억'이라든가... 이런 데서도 대놓고 영어를 쓰고 있으니, 이럴 땐 굉장히 튀기도 하죠.

뭐 관객들이 자막 읽기 싫어하는 것 때문만은 아닐 테고,
자기들 제작상의 편의라든가 그런 것도 크겠지요.

차치하고 본주제로 넘어가자면 '작전명 발키리'.
배경 무시하고 영어 쓰는 영화들은 대개 말이 되거나 말거나
그냥 철판 깔고서 대놓고 영어를 쓰는 것이 보통입니다만,
이 영화의 경우는 이걸 조금이나마 부드럽게 넘기기 위한 씬을 첫머리에 배치하고 있습니다.

첫 장면에서 톰 크루즈가 쓰고 있는 편지를,
톰 크루즈 본인의 목소리를 통해 독일어로 낭독을 하면서 시작하지요.
그러다가 중간부터 영어 낭독을 겹치기 시키는데,
독일어 낭독은 점점 작아지고 영어 낭독은 점점 커지면서 결국엔 서로 바꿔치기가 됩니다.
이 장면을 통해 이 영화는 '이게 사실은 모두들 독일어로 말을 하고 있는 건데,
편의상 영어로 진행을 하는 겁니다. 알아서 그렇게들 해석을 하시고 양해를 좀 해주세요.'
라는 느낌을
너무 구차하지 않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딱히 여기서 처음 쓰인 창의적인 연출 수법이란 얘긴 아니고, 전에도 이런 게 몇 있었습니다)

※ 참고로 '작전명 발키리'는 위의 씬을 포함하는 도입부 6분을 웹상에 정식으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보실 분들은 여기로 →
http://www.apple.com/trailers/mgm/valkyrie/




자, 그럼 다음으로는, 제목에 써있듯 '원더 우먼'의 경우를 살펴보려고 하는데요.

아, 물론 70년대 린다 카터 주연의 드라마판 말입니다.
여기서 주적들이 나치죠. 나치들도 물론 영어를 씁니다.
경례 등 간단한 것들만 독일어를 섞어서 분위기 흉내만 내고 주된 대사들은 영어죠.
그런데 여기서도 그냥 대놓고 영어를 쓰진 않았고, 나름의 설명을 붙여놓고 있습니다. 어떤 설명일까요?
긴 말 할 것 없이 짧고 굵게, 스크린샷으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ㅅ'

... ... 천, 천잰데!?



그저 할 말을 잃었습니다(...)

말이 된다기보단, 누설 위험성이 오히려 더 높을 것도 같고, 뭐랄까 넌센스 코메디를 보는 듯한
느낌이긴 하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어!!          ...없, 없어도 될까;; 이래도 되는 걸까;;;









심심하니까 발키리 얘기나 약간 더.

[블루레이] 작전명 발키리 - 10점
브라이언 싱어 외 감독, 톰 윌킨슨 외 출연/20세기폭스
작전명 발키리 - 10점
케네스 브래너 외, 브라이언 싱어/20세기폭스

이게 아무래도 겉보기로는 스릴러 장르를 차용하고 있는데,
핵심 사건의 결과가 이미 역사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보니,
스릴러로서 별로다, 긴박감이 없다, 뭐 이런 얘기가 초반에 좀 많이 나왔었죠.

이에 대해, 주로 기존에 브라이언 싱어 팬분들이
아니다, 결과를 알고 있음에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연출력을 알 수 있다,
긴박감이 있는 스릴러다, ... 라는 식으로 반발을 하곤 했습니다.

어... 저는 뭐 그리 별로인 영화라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반박하시는 분들도 좀 방향을 잘못 잡은 것 같단 생각이.
차라리 드라마로서의 디테일한 연출들을 부각시키는 게 나을 거라 봅니다.

이 영화는 스릴러로서 기능하기에는 구조적으로 분명히 한계가 있어요.
이건 '결말이 알려져 있다' 라는 점 때문이 아니라, 그보다 더 근본적인 거라 보는데...
이 영화에서 주인공인 톰 크루즈가 테러의 제1선에서 활약하는 것이
러닝타임의 딱 절반 정도까지일 뿐이라는 겁니다.
문제의 폭탄 테러가 이 영화의 클라이막스라면 스릴러가 될 수 있겠지만, 그렇지가 않거든요.
이 영화에서 폭탄 테러는 중간 즈음에 벌써 나와버리고,
그 뒤로 톰 크루즈는 제1선에서 물러나 거의 사무실에서 전화만 하다가 끝납니다;;
주인공이 현장에 있질 않고 거의 제3자처럼 뒤로 빠져있는데, 관객이 스릴을 느낄 순 없는 거죠.

이 영화는 결국, 어느 정도 역사 다큐적인 성격을 가진 드라마... 를 본다는 정도의
마음가짐으로 접하는 것이 가장 알맞지 않겠는가 합니다.
모든 감상이 그렇습니다만, 기대의 방향성 설정이 잘못된 상태에서 감상하는 것만큼 안좋은 게 없지요.










공동 타이틀 롤인데 발키리 얘기만 더 하면 섭섭하니까 원더 우먼 얘기도 약간 더. ('ㅅ'

원더우먼 시즌 1+2+3 풀패키지 박스세트 (21disc) - 10점
딕 모더 감독, 린다 카터 외 출연/워너브라더스

왜인지 제 기억에 린다 카터의 원더 우먼 이미지는,
제 취향에는 좀 안 맞는, 다소 말상의 이미지를 갖고 있었습니다만...

실제로 틀어보니 그렇지만도 않더군요.
적당히 통통하시고, 제 취향의 누님이신 것이 아니겠습니까??

제길, 뭔가 억울해지기 시작했어...
이럴 줄 알았으면 굳이 오랜 기간 고민할 것도 없이, 진작에 구입했어도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_-+

...그런데 난 왜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던 걸까... 생각하다가 문득
시즌1 이 아닌 시즌3 쪽의 표지를 보니까 !!(??)
어... 그래, 바로 이거야!!??
제 기억 속의 이미지는 적확하게 바로 이 모습이었단 말입지요.

설마 설마 하면서 시즌3을 틀어보니...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혹시나가 역시나... OTL OTL OTL

원더 우먼 찍으면서, 찍는 도중에 볼살 쏙 빠지시고 얼굴이 변한 것이었더군요(...)



솔직히 이 작품이 '지금' 봐도 이견 없이 재밌을 만한 작품은 아닌데...
시즌1부터 볼살이 빠지기 전 어느 시점까지의 초반은
취향 보정과 함께 누님의 코스프레라도 즐기면서 즐겁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취향 역보정이 걸리는 후반을 과연 견뎌내고 끝까지 다 볼 수 있을 것인지
심히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헐...... o)-<

(사실은 취향이고 자시고 이걸 볼 시간 자체가 과연 언제 있을지부터가 더 의문이긴 하지만[...])





PS: 제발 우리 보영님하는 일부러 볼살을 빼려고 노력을 하시거나 하지는 않았음 좋겠다능... (;ㅅ;

PS2: 원더우먼 풀시즌 패키지는 생각보다 더 예뻐서 맘에 드네요. :)
참고로 하단에 쓰인 사진은 시즌1의 표지이기도 한데,
시즌3의 표지와 비교해 보면 역시나 확연하게 통통한 모습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흑...


by 충격 | 2009/03/15 00:34 | 활동사진 | 트랙백 | 덧글(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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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에바초호기 at 2009/03/15 00:44
충격님은 볼살 모에....?
ㅡ,.ㅡ;;;
Commented by 충격 at 2009/03/16 21:17
딱히 볼살 모에랄 것은 아니지만, 마른 것보다는 통통한 게 좋습니다.
Commented by 조제 at 2009/03/15 00:59
확실히 볼살 있을 때가 예쁘시네요...보영양도 지금 정도의 볼살이 딱 좋은 듯한데.
저도 떠나간 제 볼살을 되돌리고 싶어요...이젠 살이 쪄도 턱으로 갑니다...
Commented by 충격 at 2009/03/16 21:18
볼, 볼로 안가시는 것도 아니고 턱으로 가신다니...
블로그 연 이래로 이렇게 슬픈 리플은 처음입니다... ㅠㅠ
Commented by 조제 at 2009/03/16 23:23
ㅠㅠ
다행히 살이 안 찌고 있는데...쪄도 걱정; 안 쪄도 걱정입니다;
충격님 말씀에 충격이!(블로그 연 이래로!)
Commented by 충격 at 2009/03/17 23:21
슬퍼 절로 나는 눈물에... 그저 같이 울어드릴 수밖에요 흑흑 ㅠ.ㅠ
Commented by TokaNG at 2009/03/15 02:13
화.. 확실히 좀 천잰데요??;;;

근데 저 둘이 동일인물 맞습니까?? =ㅁ=
위의 누님은 확실히 취향이자만 밑의 누님은 뭔가 미묘..;;;
린다 카터 누님!! 알흠다우셨었네요!! ;ㅁ;
제 어릴적 기억의 원더우면 이미지도 안타깝게도 밑의 이미지인데..ㅜㅡ
저런 통통한 볼살의 소유자라면 언제든지 환영~!
Commented by 충격 at 2009/03/16 21:19
안타깝게도 동일인물이라지요...ㅜㅜ
Commented by 밀피 at 2009/03/15 05:13
근데 제가 (작품을 본 적 없지만) 갖고 있는 원더우먼 이미지와도 아래 쪽이 더 부합되는 듯한.. 혹시 그 이미지에 맞추려고 빼신 걸까요 (그렇다면 아까운 일을 하셨군요. 전 딱히 어느 쪽도 취향이 아니지만)
Commented by 충격 at 2009/03/16 21:23
의도적이었느지까지는 제가 알 길이 없으나(...) 나이도 20대 초중반이었고, 시리즈물을
처음 맡아 오래 하면서 (고생을 많이 해서?) 자연스레 빠진 거 아닌가 싶습니다.
Commented by Skibbe at 2009/03/15 07:25
뭐뭐야;;;; 동일 인물이라는겁니꽈아;;

보통 미디어물 찍으면서 저렇게 바뀌는사람도 있었나;;..
Commented by 충격 at 2009/03/16 21:23
위에 계시네욥
Commented by 삼별초 at 2009/03/15 07:32
우리 보영이는 이대로만 쭈욱 갔으면 좋겠습니다 ㅠ
Commented by 충격 at 2009/03/16 21:24
그래야 합니다 ㅠ
Commented by 추엽 at 2009/03/15 10:36
스핔 잉글리쉬 ㅋㅋㅋㅋ
통통한 편이 더 이뻐영!
Commented by 충격 at 2009/03/16 21:24
그것은 마법의 주문!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9/03/15 12:21
보안유지를 위해 영어라...
만약 쟤네들 있는 곳이 독일이라면 대충 말이라도 되겠는데 미국에 숨어들어와서 저런소릴 한다면 좀 정신에 문제가 있는거 아닙니까 OTL
Commented by 충격 at 2009/03/16 21:26
- 파일럿 에피 첫 부분인데 일단은 독일입니다.
근데 뭐 미국쪽 스파이가 있는 거라면 영어를 못할 리도 없는 것이고... orz
- 저 장면은 독일이긴 한데, 저 장면에서 한 번 설명한 뒤로 어차피
미국 쪽의 나치 일당도 다 영어를 쓰므로 결국은 마찬가지... orz;;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9/03/15 12:22
마지막 화면의 대사는 '볼살은 빠졌다고 전해 달래'로 바꾸면 완벽 (...)
Commented by rumic71 at 2009/03/15 14:28
시즌1과 시즌3은 스토리상 한세대 차이가 나니...
Commented by 충격 at 2009/03/16 21:27
뭐 그거에 맞춰서 일부러 얼굴을 바꿨을 리는 없겠고
(이미 '살을 뼀을 리는'이라고 수식할 단계가 아닌 듯;;) 별개의 사안이니까요.
Commented by Riff at 2009/03/15 22:53
- Can you speak Korean?

- Yes, I can.

- 그럼 이제 한국어로 말하죠...ㅋㅋㅋㅋ

...라는 대화가 뜬금없이 생각나 버렸습니다;(제 블로그에 남겨주신 덧글을 한번 패러디?해 봤습니다ㅎㅎ;)

그러고 보면 예전 여명의 눈동자에서도 일본인들이 쓰는 일어는 '하이' 정도밖에 없었던 것 같네요;;(워낙 어릴 때 봤던지라 기억은 흐릿하지만.)
Commented by 충격 at 2009/03/16 21:44
그런 게 꽤 있죠. 드라마에서는 뭐 다반사였고...
근래의 영화 중에선 강우석 감독의 망작 '한반도'에서,
자기들끼리 얘기할 때도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시던 일본인들이 생각납니다.
사실 리얼리티면에서 보자면 말도 안되는 거라서 저도 이런 거 상당히 싫어하는데...
생각해 보면 헐리웃의 저런 자국중심주의적인 뻔뻔함에 비하면 약과이긴 하죠 ㅎㅎ;;
Commented by 루리도 at 2009/03/15 23:15
통통한 거 모에는 아니지만, 원더아주머니는 통통하셔야 더 귀엽군요..^^
Commented by 충격 at 2009/03/16 21:31
확실히 그렇지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9/03/17 00:08
저런건 그나마 설명이라도 있지만...
이번에 키아누 주연한 '지구가 멈추는날'에서는
중국인 할배랑 키아누가 멀쩡히 중국어로 대화 잘만 하다가
갑자기 영어로 살짝 바꿔버리는데 아무도 딴지 안 거는 괴한 장면이 나오죠 OTL
Commented by 충격 at 2009/03/17 22:37
원래 대놓고 하는 게 보통인 철판들 사이에서
그나마 설명이 있는 경우를 픽업한 것이 취지였으니까요;
Commented by 니트 at 2009/03/17 22:32
뭐 언어 문제는 만화를 보다보면 누구나 다 일본어를 하는 괴함에 적응이 되어버려서 이제는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
Commented by 충격 at 2009/03/17 22:38
근데 아무래도 실사+육성 이었을 때의 위화감이 크게 다가오는 것만은 분명하지요,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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