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6월 27일
마이클 베이는 왜 오바마를 실명으로 사용했을까?
그런데 왜 유독 이번에만 실명을 사용한 것일까요?
까기 위한 거라면 굳이 실명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은유적으로 책임을 회피하면서, 얼마든지 더 효과적으로 깔 수 있을텐데 어째서?
보다 진취적으로 오바마를 까고,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천명하기 위해서????
음... 글쎄요. 그렇게 단정짓기 전에 어떻게 된 건지 한 번 알아보기나 하는 건 어떨까요?
한국에서도 이걸 문제삼는 시선들이 나타나는데,
미국 사람들이 이걸 궁금해하지 않을 리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누군가 물어본 사람도 있을 것 같고... 영어로 검색을 해보면 뭔가 나오지 않을까요?
그래서, 해봤습니다.
기사가 많~이 나오더군요. -.-
대표로 하나 인용해 봅시다.
http://www.seattlepi.com/movies/407562_film28824606.html
오바마 부분을 발췌하면
CH: You name drop President Obama in the movie. Can you talk about the decision to do that?
MB: The Obama thing came about because I was walking in a Vegas airport, and he was walking by himself, carrying his bag and his hanging bag over his shoulder. This was after I'd just seen him in the beginning of his campaign, and we were walking side by side. I said, "Hey, I saw you the other night, and I liked what you had to say. I really like hearing your stuff." I introduced myself, and he said, "What do you do?" "I'm a director." He said, "What movies?" I said, "Oh, these movies..." He said, "Oh, you're a big-ass director. I've seen a bunch of your movies." So that's why I decided to put him in.
CH: Did he really say "big-ass director"?
MB: Yeah, he really did.
이 부분입니다.
저의 중학교 수준 영어 실력으로 발번역 요약을 하자면,
요컨대, 오바마의 이름을 실명으로 집어넣은 것은
베가스 공항에서 그를 직접 만난 적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오바마를 본 베이가 '당신 연설을 본 적이 있는데 정말 맘에 든다'고 칭찬하며 자신을 영화 감독이라 소개하자,
오바마가 어떤 영화를 찍었냐고 해서 몇 가지 제목들을 알려주자 오바마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오, 당신이 그 big-ass 감독이로군요. 나 그 영화들 봤어요."
이 질답은 마이클베이닷컴에 유튜브를 통해 올라온 영상을 통해서도 직접 확인이 됩니다.
http://www.michaelbay.com/newsblog/files/4d52557741f4b5c453dce07b2e711670-528.html
여기서 big-ass 는 속어라서 나쁜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겠지만,
베이 감독의 본래 스타일 등 전반적인 정황을 감안할 때
'(생각할 거리가 별로 없긴 해도) 아주 빠르고 다이내믹한 영화를 찍는' 정도의 의미로 사용된 것 같습니다.
좋은 뜻인 거죠.
다른 기사들 중에서도 보자면
http://scifiwire.com/2009/06/obama-strokes-michael-bay.php
'호의를 갚기 위해서 베이는 그의 이번 거대로봇 영화에 새 대통령을 집어넣었습니다.' 라는 식으로
표현되고 있는 걸 보면 맞을 겁니다.
자, 여기까지와 영화 자체가 판단 재료인 것이고.
나머지 판단은 각자 알아서 하시고요.
드러난 사실만 보자면 베이 감독은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좋아했다고 하고,
호의를 갚기 위해 영화 속에 이름을 넣었다고 합니다만,
TF2가 '정치적으로 쓰레기인 오바마 까는 영화'라고 믿으시는 분들이라면
본심과는 다른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고 뭐 그렇겠죠.
저요? 제가 보기엔, 흠...
"나 이런 사람이라능! 오바마 대통령이랑 안면도 있는 사람이라능! 낄낄" 정도?
(차라리 평소 행적이나 발언을 가져와서 사상적 성향을 깐다면 모를까,)
TF2 같은 본격 (별로 생각은 없는) 오락영화에 그 이상의 함의를
자의적으로 부여하는 건 좀 곤란하지 않나 싶습니다.
# by | 2009/06/27 20:59 | 활동사진 | 트랙백 | 핑백(1) | 덧글(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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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를 원래 좋아한다. - 얼마 전의 트랜스포머 오바마 논란을 보며, 영화에서 실명으로 정치 비판이 가능한 풍토가 부럽다고 생각했다. (정작 트랜스포머의 경우 사실은 별로 비판할 생각은 없었던 걸로 생각되지만) - 소녀시대의 신곡 '소원을 말해봐'는 솔직히 곡이 별로라고 생각하지만, 존재 자체가 '다리의 스펙타클'이기에 의미가 있다고 본다. ... more
대통령 실명이 나왔다고 까기 위함이라는건 좀 억측같아서 그 내용은 흘려버리고 다른 부분만 읽었습니다.
Today가 '오늘'이라고 그대로 번역된건 좀 웃겼습니다.;;
Luthien님> 피하지는 않는 것이 일단은 운영원칙입니다. ^^;
TokanG님> 그 부분은 번역가에게 낚인 거라고 너그러이 용서를 하도록 해보아요(...)
사실 홍주희 번역이 개막장 번역인 건 사실이라서... -_-;
그냥 재미삼아 언급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후반의 "중동 땅 가서 미군 맘대로 하기 or 미군만세" 장면들도,
지금이 부시 정권이 아니라 오바마 정권이기에 맘놓고 넣을 수 있는 장면이었단 생각도 들었구요.
1편에서는 오히려 은근히 부시 까는 듯한 장면도 나왔지만,
그렇다고 공화당 조롱하면서 민주당 편들어주는 분위기도 아니었죠.
마이클 베이 본인의 정치 성향은 잘 모릅니다만,
적어도 그의 작품은 특별히 이쪽저쪽 편을 들어주는 영화가 아닌 듯 합니다.
오히려 사우스파크처럼 이쪽저쪽 다 건드려보는 쪽에 가까울지도요.
그런데 이렇게 볼 수도 있군요, 확실히. 마이클베이 스타일이 심각하게 무언가를 주장하려 하는 쪽이 아니라 본인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들어가는 거니까요. 이번 오바마 실명 사건은 확실히 '우왕 나 오바마랑 아는 사이라능'이 강한 것 같구요.
그리고 오바마는 딸들이랑 TF2 보면서 '어, 저기 내 이름 나왔네? 허헛' 하고 끝낸다에 한 표.
풀네임으로 고쳐쓸까하다가 일단은 원문 존중 차원에서 그대로.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양해를 해줘야 한다고 봐요.
아무데나 미국만세 틀 들이대는 것도 좀 식상합니다.
다른분들도 포스팅전에 자신이 생각하는것에 대해 검색을 한번이라도하면 쓰고나서 화끈거리는 일은 없을거라 보여 집니다...
'엄청 잘 나가는' 이라던가...
중학교 수준 영어실력으로 상황 종합해가며 유추를 하다보니... ^^;
전 내일 보러 가려고요.
참고로 문제의 대사는 '이제는 파란색이 새로운 '빨간색'입니다!(Now blue is new red!)'였습니다.
ps. '박물관이 살아있다2' 극장판 번역을 보셨나요? 여기에 비하면 홍주희씨 번역은 애교급입니다.
월E가 계급 문제나 사회 시스템에 대해 다루고 있기는 하죠.
ps. 별로 취향은 아닌 것 같아서 1편도 안봤고 2편도 볼 예정이 없습니다만,
1편 때부터 과도한 유행어 삽입 등으로 욕을 먹었던 건 알고 있지요.
디워 조선씬 보고도 그래 까고 싶을까나 -_-;;
내셔널리즘이 들어가는 문제에 있어서는 반대로 가는 경향성이 있긴 하죠.
(사실 그 이전에 디워는 품질 자체가 워낙에 후져서 따질 것도 없다고 보지만[...])
영화의 극단적인 스타일리쉬 성향을 말하는 것일 수도 있겠고,
감독의 위치를 말하는 것일 수도 있겠고, 스케일을 말하는 것일 수도 있겠고..
여러가지 뉘앙스를 내포하고 있으리라 생각이 되는데,
그걸 굳이 한 가지의 한국어로 매칭시키는 게 여기서 중요한 건 아니니까요.
좀 급하게.. 작성하면서 너무 성급한 것이 아닌가, 너무 주관적인 포스팅이 아닌가
고려하기는 했지만 충격님의 글이 다소 성급하게 작성된 제 글보다
훨씬 균형잡힌 시각에 가깝다고 봅니다. ^^
(사실 영화가 너무 기대 이하여서 화가 많이 났었지요. ;;)
그러나 이번 T-2는 영화로서 수준미달이며 베이의 최근 작품들이 (감독의 의중과는 별개로)
매우 불편함을 안겨준다는 의견은 변함없이 가져가고 싶네요.
트랙백 걸어도 될지 여쭤봅니다 ^^
"Why so serio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