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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삐에로, 스티븐 킹의 <그것> IT. ...(과 <20세기 소년>)

피의 삐에로 - 10점
토미 리 웰라스 감독, 헨리 앤더슨 외 출연/워너브라더스




イット [Blu-ray]



Stephen King's It (BD) [Blu-ray]





1960년. 미국 북동부의 한적한 시골마을 데리에서 유아 살인사건이 잇달아 발생한다.
어릿광대의 모습을 하고 나타나는 '페니와이즈'라 불리는 악마의 소문.
그에게 동생을 살해당한 소년 빌을 중심으로 각각 괴이한 사건들을 겪으며
페니와이즈의 정체에 다가서게 된 여섯 소년과 한 소녀의 그룹 '럭키 세븐'은
우여곡절 끝에 페니와이즈를 일단 물리치는데 성공하고,
언젠가 '그것'이 돌아온다면 다시 맞서 싸울 것을 결의한다.

30년 후. '그것'이 다시 돌아온 것을 알아차린 '럭키 세븐'의 멤버 마이크는
유년 시절의 동료들 하나 둘씩 다시 모으기 시작한다.
개중에는 옛날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친구도 있었지만 잊혔던 기억이 다시금 생생하게 되살아나며
하나 둘 친구들이 모이기 시작하고, 마침내 다시 '그것'에 대항하게 되는데...




- 스티븐 킹의 '그것' IT 을 원작으로 1990년에 만들어진 2부작 TV 영화입니다.
TV 영화판의 제목도 원래는 물론 '그것' 이고요. '피의 삐에로'는 국내 제명이죠.
TV 영화인 만큼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숨겨진 걸작 혹은 수작으로서 개인적으로 강추하고픈 타이틀입니다.


- 감이 빠르신 분들은 위의 플롯을 보고 어쩌면 눈치채셨을 수도 있겠는데,
우라사와 나오키 x 나가사키 타카시 콤비의 '20세기 소년'의 원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어릴 적 어울려 다니던 여섯 소년과 한 소녀가 어른이 된 후,
다시금 되살아나는 과거의 악몽에 대항한다는 플롯이 꼭 같은 꼴을 하고 있죠.

'20세기 소년' 첫 부분에서 보면 켄지가 일하는 편의점 이름이 '킹 마트'입니다.
이 사실을 모르고 보면 '21세기에 무슨 저런 촌스런 이름을...' 싶은 이름입니다만,
알고 보면 킹 마트가 괜히 킹 마트인 것은 아닌 셈입니다.


- 2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는 영화는 성인 파트와 유년 시절 파트가
완전히 나뉘어 있지 않고 교차로 진행됩니다만,
기본적으로 1부는 유년 시절이 중심, 2부는 성인 파트가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 클라이막스에서 유년 시절의 럭키 세븐이 페니와이즈를
한 번 쓰러트리게 되어 있는만큼, 당연하다면 당연한 구성이라 해야겠죠.


- 저는 스티븐 킹의 소설은 별로 읽어보지 않은 편입니다만,
영상화된 영화, 드라마들을 몇 개 본 것만으로도 익숙하게 반복되는 모티브들이 여럿 있죠.
작가 캐릭터, 유년 시절의 추억, 외딴 시골마을 등.. 이 작품 역시
이런 것들에서 스티븐 킹 스러움이 물씬 묻어나고 있습니다.


- 개인적으로 유년 시절 파트의 분위기가 너무 좋습니다.
당연히 공포, 미스터리도 얽혀있습니다만 그걸 빼더라도
아이들끼리의 투닥투닥 같은 것들 자체가 참 맘에 들어요.
이해를 돕기 위해, 기존 스티븐 킹의 영상화된 작품 중에서 비교하자면
'스탠 바이 미' 에 가까운 편이라 할 수 있겠네요.


- 반면 성인 파트... 도 나쁘진 않습니다만,
성인 파트의 결말부가 굉장히 맥 빠지게 처리되어 있습니다.
구성 자체도 문제인데다 당시(+ 저예산 TV영화)의 특수효과의 한계 때문에 한층 더 심하죠.
첫 머리에 이 영화를 숨겨진 걸작 혹은 수작, 이라고 표현했는데
결말만 그럴 듯 했다면 전 망설임없이 걸작에다 한 표를 던질 것입니다... 만,
결말의 허무함이 좀 강하네요. 쓰러지지 않습니다(...)

이 영화가 지명도는 좀 떨어지지만,
(주로 해외에서)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은근히 팬들이 많고 인기가 높은 작품인데,
그들 대부분의 공통된 의견이 '결말만 그럴 듯 했더라면(...)' 이라는 아쉬움입니다.
저 역시 물론 동감이고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봐주길 바라는 좋은 작품인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이 소개 글을 보신 분들 중 조금이라도 관심이 가신다면 가급적 놓치지 마시고 많이들 봐주셨음 싶네요. 강추!!





PS:
구입하시고 나서 케이스를 처음 열어보면 아무것도 프린팅되어 있지 않은 은색 반면이 여러분을 반기어,
당황케 할 수 있습니다만 당황하지 마시길. 불량품이 아니고 양면 디스크입니다.
미관상, 편의상의 이유로 요즘엔 거의 만들지 않게 되었습니다만 기능적으로는 가능하기 때문에,
DVD 초창기에는 양면 디스크로 생산되는 제품들이 더러 있었지요.


PS2:
DVD 출시 이후, 이 영화의 원작 소설 또한 국내에
상, 중, 하 세 권으로 번역 출간된 상태입니다.

그것 -상 - 10점
스티븐 킹 지음, 정진영 옮김/황금가지
그것 -중 - 10점
스티븐 킹 지음, 정진영 옮김/황금가지
그것 -하 - 10점
스티븐 킹 지음, 정진영 옮김/황금가지


PS3:
현재 이 작품은 극장용 영화로 다시 만들어질 것임이 발표된 바 있는데,
불안한 면도 없지 않지만 팬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됨을 감출 수 없네요.
잘 진행이 되어서 머지 않은 미래에 만나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이왕이면 잘 만들어주면 더 좋겠고요. 특히 결말부를 말이죠(...)





by 충격 | 2009/11/12 22:11 | 활동사진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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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guss at 2009/11/13 01:28
어린 시절 별 생각없이 채널돌리다 보고선 어린 맘에 깜짝 놀라서 한동안 배수구나 하수구 근처에도 가지 않았던 기억이 나는군요. 사실 아직도 좀 오싹해요.
Commented by 충격 at 2009/11/13 21:41
어렸을 때 보셨군요. ㅎㅎㅎ
Commented by 산왕 at 2009/11/13 01:33
우라사와 나오키씨는 '그림은 노력하면 결국 누구나 일정 수준 이상을 그릴 수 있다. 결국 남과 다른, 나만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가 아닌가에 의해 승부가 난다' 고 했는데 이제까지는 은근히 드러내던 양키센스를 최신작에선 그냥 숨기지도 않고(?) 드러내고 있더군요.

it은 저도 꽤나 좋아하는 소설인데, 이것도 일단 카트에 넣어 둬야겠습니다.
Commented by 충격 at 2009/11/13 21:45
우라사와 나오키 쪽이 클지 나가사키 타키시 쪽이 클지는 확실치 않지만 앨런 무어의 영향도 받고 있다고 보는데, '20세기 소년'은 사실 '그것+왓치멘+알파'의 재구성이라고 봐요.
Commented by lucy at 2009/11/13 03:35
스티븐 킹 작품중에 TV드라마화 된것 중에서 Langoliers와 이 작품이 제일 완성도가 높은것 같아요. TV물이고 오래전 작품이지만, 공포의 맛은 여전히 바래지 않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책으로도 TV 판으로도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Commented by 충격 at 2009/11/13 21:46
제가 이 작품을 좋아하는 건 공포와는 조금 다른 방향에서입니다만, 어쨌든 완성도가 높은 작품인 것은 사실이지요. :)
... ... ... 겨, 결말만 빼고... T_T
Commented by 니트 at 2009/11/13 20:39
스티븐 킹 아저씨 소설이 확실히 기본적인 재미는 보장하는데 제 취향에는 미묘하게 벗어나 있지요 '그것'도 재미있게 읽긴 했는데 왠지 읽고나면 기분이 꾸물꾸물한것이 영..;;;
Commented by 충격 at 2009/11/13 21:47
그런 쪽으로 치자면 TV영화판은 결말부가 엉망이라서 더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일견의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이 연사 힘차게 외칩니다!!?!
Commented by 천용희 at 2009/11/16 19:28
토미 리 월레스는 TV용 + 스티븐 킹, 이런 조합이면 볼만은 한 영화들이 나오기는 하는데, 문제는 언제나 결말을 말아드시죠...-_-

물론 저분의 극장용 영화들은 두말하면 급피곤해집니다만...-_-
Commented by 충격 at 2009/11/19 20:23
다른 걸 본 게 없는 것 같네요.
물론 이것만 봐도 결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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