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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위의 포뇨' 바로 읽기 - 死者들의 세계, 태내회귀와 재탄생의 드라마 -

※ 밸리용 경고 ※
본 포스트는 조금 많은 고용량 스크린샷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PC 및 회선 환경에 따라서는 무리한 로딩이 걸릴 수도 있으니, 원치 않는 분은 피해가시기 바랍니다.



벼랑위의 포뇨 (2DISC) - 10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나라 유리아 외 목소리/대원디지털엔터테인먼트
※ 별점은 TTB 시스템 상 붙는 것일 뿐, 여기서는 별점평가하지 않습니다. ※

( YES24 이용하실 분은 분점으로 GO~ [링크] )


※ 국내에 아직 '벼랑 위의 포뇨' 블루레이가 정발되지 않은 관계로
상기 TTB 링크는 DVD 버젼으로 걸어놓습니다만,
이 글에서 사용한 스샷의 실제 소스는 일본판 BD 입니다.

※ 1장 ~ 2장으로 올라가있는 스크린샷의 경우, 구입 검토를 위한 화질 참조 용도를 겸해
1920 x 1080 사이즈로 업로드되었으며, 누르면 커집니다.
3장 이상의 연속 이미지는 리사이즈되어 업로드되었으며, 눌러도 커지지 않습니다.




※ '벼랑 위의 포뇨' 일본판 블루레이의 일본 아마존 링크도 추가해 놓습니다.
'벼랑 위의 포뇨' 일본판 블루레이는 여타 다수의 지브리 블루레이들과 마찬가지로
한국어 더빙 트랙과 본편 한글자막을 포함하고 있으며 지역 코드도 한국과 같은 A 이기 때문에,
본편에 한해서라면 일본어를 모르는 한국인이라도 무리 없이 감상이 가능합니다.



崖の上のポニョ [Blu-ray]

통상적인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는 초기판.


이후 출시된 다른 지브리 타이틀들과 통일성을 갖추기 위해
표지를 실루엣 이미지로 교체한 재출시판.


장장 12시간이 넘어가는 러닝타임을 통해
미야자키 하야오의 사고과정을 엿볼 수 있는 장절한 메이킹 필름.
'포뇨는 이렇게 해서 태어났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사고과정~'

'포뇨는 이렇게 해서 태어났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사고과정~' 이 동봉되어 있는 특별보존판.









'벼랑 위의 포뇨' 개봉 당시 관객의 반응은 크게 둘로 갈렸습니다.
다섯 살 또래의 시점을 잘 살린 순수하고 아기자기한 러브스토리로서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즐기면 된다는 쪽과,
설명부족이 심각하고 개연성이 없어 애들이면 모를까 어른으로서는 볼 만한 게 못 된다는 쪽이었죠.

이 영화의 제작의도는 기본적으로 전자에 부합합니다만,
표면적인 논리를 따지자면 후자의 관점도 사실상 그러하므로 딱히 틀렸다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후자 쪽에 기댄 평가와 함께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제 끝났다' '이미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반복할 뿐' 이라
얘기하는 경우도 많은데, 여기에 대해서는 일단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죠.
이런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주로 바라시는 '이전의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 과 같은 작품을,
'지금의 미야지키 하야오는 감이 떨어져서' '못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만들고자 한다면 언제든지 '예전과 같은' 정통 웰메이드스런 영화는 만들 수 있습니다. '안 만들'고 있을 뿐이죠.
'비슷비슷한 걸 계속 반복해봐야 의미가 없다.' 면서 전통적인 드라마투르기를 거부하는 모습은
이미 십 수년 전부터 수 많은 영상 기록과 서면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작이 따로 있어서 바로 비교가 되기 때문에 '하울의 움직이는 성' 에서 특히 두드러져보였고
'벼랑 위의 포뇨' 등에서도 보여지는 근래의 두드러진 경향으로서,
'의식적으로 설명을 배제'하고 있음 또한 확인할 수 있고요.
만들어놓고 변명하기 위해 하는 말이 아니라, 이미 오래 전부터 줄곧 그렇게 말해오고 있습니다.
결과적인 만듦새를 봐도 알 수 있는 것이고요.
일부러 작정한 게 아니라면야 작품이 이런 식으로 나오지는 않죠,
무슨 미야자키 할배가 당장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치매끼가 돌고 있는 것도 아닌데.

어쨌든, 일부러 한 것이라도 결과적으로 그 결과물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혹평은 할 수 있는 것입니다만,
적어도 그 만듦새가 '의도적인 산물' 이란 점 정도는 염두에 두고 있을 필요가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혹평을 하는 것은 같을지라도, 알고 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은 다르니까요.



자,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저 개인적으로는 '벼랑 위의 포뇨'에 대해 기본적으로 전자의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만,
그것은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 정리를 하면서 결과적으로 그런 태도를 취한 것이지,
영화를 처음 보면서부터 모든 것을 전긍정하며 볼 순 없었습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곧잘 ??? 스런 순간들이 있었고 전반적으로 기묘한 위화감을 줄곧 느끼면서도,
애니메이션의 원초적인 부분, 움직이는 그림의 힘과
영화 전반의 태도에서 드러나는 순수성에서 뿜어나오는 힘으로,
가지를 뻗치려 하는 논리적 의구심을 억누르며 감상을 이어나갔던 것이죠.


그리고 시간은 흘러 DVD / Blu-ray 를 통해 얼마든지 재감상이 가능해진 지금,
영화를 처음 봤을 때에 느꼈던 '위화감의 정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려 합니다.





첫 번째 키워드는 수몰된 세계의 모험에 나선 소스케와 포뇨가 조우한 이 '가족'입니다.

소스케의 집과 산 위의 호텔 정도를 남기고 지역 전체가 수몰된 상황에서
아기를 데리고 뱃놀이하듯 유유자적한 이 가족의 분위기는 꽤나 이질적입니다.

이들의 실질적인 비중은 지나가는 엑스트라 1, 2, 3 정도에 불과합니다만
여기서 '부인' 역은 감독의 전전작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치히로를 연기했던 배우 '히이라기 루미'가 맡았고, 무려 무대인사에까지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이쯤 되면 의미없이 지나가는 엑스트라일 리는 없는 거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이 씬의 의미에 대해 인터뷰에서
'엄청나게 유연성이 있고 시시각각 한창 변화해가는 포뇨가 이후
너무 자기중심적이지 않게,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제대로 살아갈 수 있을 거라는 담보'

같은 씬으로서 반드시 필요한 씬이었다고 답하고 있고,
'아기와는 뭔가 인간 이전의 영역으로서의 커뮤니케이션' 을 하고 있으며,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이 나와선 안됐다' 라고 하고 있는데요.
여기서 숨겨진 힌트를 한 가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사실 이 시대의 인간이 아니었던 것이죠.
'벼랑 위의 포뇨'의 공식 팜플렛에는 이들에 대해 '타이쇼 시대의 인간'이라는 설명이 붙어있다고 합니다.
('타이쇼'는 일본의 연호로서 1912년 7월 30일부터 1926년 12월 25일까지를 지칭합니다)
결코 작품의 시간대에서 이렇게 젊은 모습으로 살아 움직일 사람들이 아닌 것이죠.

즉, 쓰나미에 덮쳐진 현재의 이 지역은
생명의 물의 범람으로 인해 단순하게 데본기의 생물들이 새로이 생성된 것만이 아니라,
시공간의 경계가 흐려져 과거와 현재가 혼재되어 있는 상태,
혹은 이승과 저승이 혼재되어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위기 상황에 비해 지나치게 낙천적으로 보이는 이 피난민들은
어쩌면 이미 전원이 '사망'한 상태일 수도 있습니다.
소스케의 집과 산 위의 호텔을 제외한 지역 전역이 궤멸한 상태에서
인명 피해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히려 부자연스럽고,
이들은
'식스 센스'에서의 '브루스 윌리스' 같은 상태라고 해석하는 것이 어쩌면 더 자연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그들의 낙천적인 태도 또한, 의식적으로 지각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어느 한구석에서는
자신들이 이미 죽었단 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급할 것이 없어서 그렇다고 해석해볼 수도 있겠죠.

사실 이러한 지점들에 대해서는 위에서 끌어온
'공식 팜플렛의 기술'이라는 외부정보 외에,
작품 내적으로도 명시적인 힌트를 대사로 넌지시 건네주고 있습니다.
이런 씬은 두 번 존재하는데, 우선 그 중 앞의 것을 살펴보도록 하지요.
배들의 무덤(=배에게 있어 일종의 저승)을 목격한 코가네이마루의
선원은 말합니다.
배의 무덤일 거예요, 분명...
저승의 입구가 열린 거야!

눈 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불가사의한 광경이 믿기지 않아 그냥 하는 말로 흘려넘기기 쉽습니다만,
사실은 정확한 현실인식을 보여주고 있는 감독의 힌트일 수도 있는 것이죠.

한 편 이 장면의 한국어 자막은
이런 식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저승' 이라는 중요한 키워드가 거세되어 있죠.

번역가 자신의 상식에 비추어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상식적으로 고쳐쓴 셈인데,
이 작품을 보는 상당수 성인 관객의 논리회로를 여실히 보여주는 듯 하여 흥미로운 한 편,
번역가의 작품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해
(일본어를 모르는) 관객들이 제대로 영화를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해석의 가능성이
원천적으로 차단되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씁쓸하기도 합니다.
한편 이 대목에 이르러, 필연적으로 사고가 확장되는 지점은 극중 잠깐 등장하는 포뇨의 본명입니다.
브륀힐트는 북구신화와 그를 모티브로 한 각종 예술에 등장하는 발큐레의 장녀죠.
발큐레는 본래 '전사자를 고르는 자'란 뜻으로서 용맹한 전사자를 선별하여 발할라로 인도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점에서도 이 이야기가 본래부터 의도적으로 '死者들의 세계'를 다루고자 한 것임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브륀힐트라는 이름은 그녀가 오딘(후지모토)을 배신한다는 것과,
신성을 잃고 지크프리트(소스케)와 맺어진다 점에서도 일맥상통합니다.

(참고로 소스케의 이름은 나츠메 소세키의 소설 '문' 에 등장하는
'벼랑 아래에 사는 소스케'로부터 따왔습니다)


 



다시 처음의 가족 이야기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이 부인은 "누군가 했더니 소쨩이구나. 리사씨 댁의." 라고 말을 건네고 있습니다.
보다보면 그냥 마을사람이겠거니 하고 넘어가기 쉽죠.

소스케 역시 별다른 의구심을 품지 않고 포뇨를 소개한 후
"아저씨, 리사(엄마) 못봤어요?" 라고 대화를 이어가지만, 사실 소스케에게 이들은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이는 앞서 얘기했듯 이들이 이 시대의 사람들이 아니라는 외부 정보가 있기에 그런 것이기도 하지만,
작품 내에서도 그것을 짐작하게 하는 힌트는 쥐어져있지요.
여기서 소스케의 커뮤니케이션 습관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소스케는 친부모를 리사, 코이치라고 이름으로 부르는 것을 비롯해 대부분의 경우에 있어서,
커뮤니케이션을 시작하기 전 상대의 이름을 먼저 부르고 시작합니다. 요시에씨, 토키씨, 쿠미코쨩, 등.
하지만 여기서는 그냥 아저씨라고만 부르고 있지요.
이건 이들이 소스케가 알고 있는 이 마을 사람이 아니라는 암시입니다.
일어 자막: 요시에씨
한글 자막: 할머니

한글자막의 경우, 호칭 문제에 있어서도 일부 이름을 빼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리사, 코이치의 경우 국내 정서를 고려해 일률적으로 엄마, 아빠로 변경되었는데요.

사실 국내보다는 유연한 편이지만 일본에서도 친부모를 이름으로 부르는 것은 일반적인 경우가 아닙니다.
개봉 당시 이 점에 대해 위화감을 느끼는 일본 관객의 평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고요.
즉, 이 호칭 문제에서 불편함을 느낀다면 그것은 작가에 의해 의도된 것이라는 점입니다.

개봉시 국내 정서에 따른 여파를 고려할 때 이러한 번역상의 변경 자체는 이해하고 넘어갈 수는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원칙에 있어서 올바른 번역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번역에 있어서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은 작가의 의도여야 하며,
관객의 정서적 안정이나 한국어로서의 자연스러움이 중요하다 한들
작가의 의도까지 변질시켜선 안된다고 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 대목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그렇다면 저 가족은 어떻게 해서 소스케의 이름을 알고 있었는가? 하는 점이 되는데요.
이 지점에서 부각하게 되는 것이
아기와 토키 할머니, 동일인설입니다.
이 부분은 확정적이라기보다는 다소의 억측이 될 수 있겠습니다만.

토키는 맨 처음에 포뇨를 봤을 때부터 다른 누구도 하지 않았던 반응을 보입니다.
'인면어가 육지에 오르면 쓰나미가 온다.' 라는 것이죠.
토키는 어찌하여 이 사실을 알고 있었을까요?
생각해보면 쓰나미가 온 것은 인면어가 육지에 올랐기 때문도 아닙니다.
'포뇨' 라는 특정 개체가 후지모토가 만든 '생명의 물'이라는 특정 아이템과 접촉하면서 벌어진
극히 이례적인 사고였을 뿐이죠.

그렇다면, 다시 한 번, 토키는 어떻게 이런 구체적인 사실을 알고 있었을까요?
그녀는 "옛날부터 그렇게 전해진다." 라고 이야기합니다만,
다른 누구도 그런 이야기가 있다는 언급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 이야기는 실제로 그 사건을 겪은 그녀의 가족들이 자신들의 시대로 돌아간 후,
가족 안에서만 전해지는 이야기였을 수도 있는 것이죠.

그리고 노인이 된 자신들의 아기를 돌봐주고 있는 리사씨의 존재와 그 아들을 알고 있었다고 하면,
다소 패러독스적인 감은 있지만 얼추 앞뒤가 맞아들어가게 되고,
타이쇼 시대의 아기와 현재의 노파라는 점에서 나이대도 일치합니다.
또한 이렇게 놓고 보면 토키(トキ)라는 그녀의 이름 역시
'とき = 時' 로서 '시간'을 의미하는 단어와 발음이 같음을 알 수 있습니다. 따져볼수록 그럴 듯 합니다.

뭐 그렇다해도 이 부분은 확정적인 것은 아니고 처음에 전제했듯 억측일 수도 있으니 그냥 넘어간다 쳐도,
싫다, 인면어잖아

이 작품을 풀이할 두 번째 키워드는, 역시 '토키'입니다.
토키는 이 작품에서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일일이 딴지를 거는 약간 심술궂은 할머니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어머니가 모델이라고 하죠)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실제로는 토키의 반응이야말로 가장 '상식적'이고 정상적이며 현실적인 반응입니다.
뒤집어 말하자면 토키를 제외한 이 작품의 인물들은 대부분 상식적이지 않고
비정상적이자 비현실적인 반응을 보여줍니다.
리사와 다른 할머니들은 포뇨를 보고 그저 '예쁘다' '귀엽다' 라고 말할 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냥 지나갑니다.
이 씬은 이 작품에서 첫 번째로 접하게 되는 심각한 위화감입니다.
일반적인 어른의 사고회로라면 '이, 이봐, 지금 그게 그냥 그렇게 넘어갈 일이야...??' 라는
의구심에 사로잡히는 것도 무리는 아니죠.
하지만 이 작품에서 토키를 제외한 어른들은 대부분 그렇게 넘어갑니다.
(유일하게 해바라기원의 쿠미코쨩만이 거부반응을 내비칩니다만,
그것은 일종의 여심-_-;;;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겠죠)


심지어 리사는 얼마 전까지 물고기였던 (얼굴은 있었지만) ,
포뇨가 인간이 되어서 왔다는데도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갈 뿐입니다.
물고기가 사람이 되어도, 마을이 몽땅 물에 잠겨버려도, 그저 이렇게 받아들일 뿐.

이 작품에서 대부분의 어른들은 기본적으로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다섯 살의 순수와 크게 다르지 않은 존재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엄마, 아빠를 이름으로 부르는 소스케의 호칭 문제도 이와 연관되는데,
이는 '어린 아이들을 대등한 인격체로서 대한다.' 라는 의도적 표현으로 봤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의 한글 자막을 긍정할 수 없습니다)
리사, 우는 거 아냐

코이치의 귀항이 취소되자 실망한 리사를 다독이는 소스케의 모습에선
마치 모자관계가 역전되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역시 의도적인 연출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 포뇨가 인간의 피를 마셨어
- 포뇨? 좋은 이름을 받았네요

자기들이 붙인 본명을 두고 포뇨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 후지모토. 개봉 당시 '무슨 아빠가 이래?' 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던 씬이지만, 이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본명을 버리고 포뇨이고자 하는 딸의 의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자신을 규정하는 가장 강력한 원천은 다른 그 무엇도 아닌 스스로의 '의지'입니다.
감독의 전작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이런 테마를 역설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반적으로 이러한 세계관으로 묘사되고 있는 '벼랑 위의 포뇨'에서
유독 이질적인 존재인 토키의 존재는 과연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그런 녀석에게 속으면 안돼-

세계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사태수습에 분주한 후지모토를 끝까지 방해하는 것 역시 토키입니다.
토키에게 있어 후지모토는 생긴 것만 봐도 그냥 악당이었습니다.
관객들이 보기에도 후지모토는 악역스런 얼굴을 하고 있지요.
하지만 그는 딱히 악당은 아니었고, 여기서는 실제로 사태수습에 분주했을 뿐이지요.

(사실 후지모토에 대해서는 극중 리사도 한 번 경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신 곧바로 소스케에게 사람을 겉보기로 판단하면 안된다는 말을 함으로써 보조를 해주고 있지요.
물론 소스케는 원래 안 그런다고 즉답합니다)


...자, 이제 슬슬 토키의 정체가 감이 잡힐 것 같습니다.
그래요, 토키는 바로 우리들, 영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머리로 재단하며 정합성을 추구하고 있는 어른 관객들의 대변자입니다.

해피엔드를 향해 나아가는 영화의 진행을 방해하는 것은 토키이고,
이 영화의 온전한 감상을 방해하는 것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모든 것을 재단하려 하는 성인 관객들의 유연하지 못한 논리회로입니다.

이 영화, 특히 후반부는 앞서 말했듯 의도적으로 설명을 배제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 영화의 시선이 다섯 살의 시선을 중심에 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랑망마레와 리사는 무슨 얘기를 했는지,
리사는 뭐가 괴로울 거라는 건지, 그런 건 다섯 살 소스케의 관심사가 아닙니다.
소스케는 그냥!! 포뇨랑 리사 찾아서 집에 가고 싶을 뿐이거든요!! -ㅂ-
그냥 포뇨랑 뽀뽀나 하면 만사OK, 올 해피엔드인 것이지, 다른 것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결국 이 영화의 올바른 감상법은
이런 저런 거 따지지 말고 순수하게 영화에 젖어서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기만 하면 될 뿐인 것이죠.
그리고 실제로도 아이들은 그렇게 이 영화를 봅니다. :)

인터뷰에서도 미야자키 하야오는 후반 터널 장면에 대한 질문에 대해 답변 중
'애들은 그냥 부조리하게 잠이 쏟아질 때가 있다. 어른들은 오히려 이해를 못할지 몰라도,
아이들은 직감으로 이해할 것이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있기도 한데요.
사실 이 장면에서도 설정상의 내적인 논리는 준비되어 있습니다.
다만 구차하게 일일이 설명하지 않을 뿐이고, 보는 쪽에서도 그냥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스스로 상상해서 채워넣길 기대하고 있는 것이죠.





터널 얘기 나온 김에, 이제 영화의 종반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적지를 향해 갈수록, 포뇨는 졸립니다. 영화의 시간상으로는 분명히 푹 자고 난지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았을 것입니다만, 포뇨는 그냥 졸립니다. 부조리하게!  :)
소스케는 터널 앞에서 리사의 차를 발견합니다. 그녀의 차 번호는 333 입니다.
이것은 3's(산즈) 즉 삼도천(산즈노가와) 을 의미하고 있는 말장난이라 생각됩니다.
포뇨를 풀이할 세 번째 키워드. '터널'은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의미하는 장치입니다.
소스케는 터널을 보고 "여기 통과한 적이 있어" 라고 말하고
졸린 포뇨는 "여기 싫어..." 라고 말합니다.
터널은 이승과 죽음의 경계인 동시에, 산도(産道)를 상징하고 있기도 합니다.
영화의 내적 논리에 있어서 소스케 스스로는 그냥 말 그대로
이 터널을 통과한 적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겠습니다만,
이는 인간으로서 태어난 소스케이기에 산도를 통과한 적이 있다(=출생)는 말이기도 합니다.
한 편, 인간이 되고 싶은 포뇨로서는 그 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에 본능적인 거부감을 느낍니다.
터널의 이름은 산상대도 (山上隊道) 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금 억지성일 수 있겠지만 앞 글자와 뒷 글자만 따서 줄여보자면 산도 (山道).
산도(産道) 와 발음이 같습니다. (일본어로도 모두 같은 산도입니다)
산도를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은 곧 자궁으로의 회귀, 태내회귀를 상징합니다.
물고기에서 인간으로, 일종의 급격한 진화를 겪었던 포뇨는 다시금 본래의 모습으로 회귀합니다.

(작품 내적인 논리로는 이것이 그랑망마레의 트랩이었다는 것을
미야자키 하야오의 인터뷰를 통해 확인할 수 있기도 합니다)
물로 가득차있지만 자유롭게 숨쉬고 말할 수 있는 해바라기의 집을 둘러싼 공간은 곧 자궁의 상징입니다.
양수 속에서 사람들은 안전합니다. 심지어 휠체어 신세였던 할머니들은 자유롭게 뛰어다니기까지 하죠.
이는 이들이 이미 죽었고, 이곳이 저승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 저승도 좋네요
- 무릎도 안아프고
- 괜히 무서워했네
- 여기가 저승이었어?
- 용궁인 줄 알았수?
(일동) 깔깔깔깔

전술한 배의 무덤 씬에 이어 두 번째 명시적인 대사로서, 저승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냥 보고 있으면 할머니들의 농담 정도로 얼핏 지나치기 쉽습니다만,
사실은 작품을 이해하기 위한 정확한 힌트를 제시해주고 있죠. 이쯤되면 더 왈가왈부할 것도 없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분명하게 죽은 자들의 세계, 죽음과 '재생'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소스케와 포뇨의 선택으로 세계의 균열이 봉합된 후,
최종적으로 그녀들은 건강한 육체를 유지한 채 현실세계로 복귀합니다)

한 편, 이 장면의 한국어 자막은 이렇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앞서 배들의 무덤 씬에서와 마찬가지로 '저승' 이라는 키워드가 거세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번역가가 자신의 상식에서 벗어나는 부분을 임의로 변질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작품 자체에서 너무 어렵게 숨겨지고 있는 경우, 그를 파악하지 못하는 것도 물론 정상참작의 여지가 있으나,
이런 부분은 그냥 할머니들이 농담하는 것이라 생각하고서라도 그대로 옮겼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 편이 회화의 흐름이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여기서 다시 한 번, 해당 작품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번역가에게 있어 얼마나 중요한 자질인지를 되새길 수 있습니다.

심지어 처음의 '착하게 생겼어'와 마지막의 '그럼 우리는 용왕님 딸이게?'는 번역가의 창작입니다.
원래 저런 대사는 없습니다.
그나마도 전자는 워낙 웅성웅성거리는 사운드여서 적당히 처리했다손 쳐도,
후자는 개그욕심이었는지 뭔지 정상참작의 여지가 전혀 없습니다.
가끔씩, 다른 영화에서도 번역가들의 창작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는데, 제발 정신 좀 차리기 바랍니다.
창작을 하고 싶으면 번역하지 마시고, 소설을 쓰시든 뭘 하시든 전업을 하시길.

또한 국내 개봉시 이런 부분을 짚은 비평가가 없다시피 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해당 영화 제작국의 언어를 모르는 상태에서 비평을 한다는 행위는
결국 너무 무모한 행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랑망마레가 묻는 최후의 시련.

- 포뇨의 정체가 반어인이라도 괜찮은가요?

소스케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즉답합니다.

- 응, 난 물고기인 포뇨도 반어인인 포뇨도 인간인 포뇨도 다 좋아해요

일각에선 큰 갈등 없이 너무 맥없이 끝난다고 불평을 산 원인이기도 했습니다만
소스케에겐 너무나 당연한 일일 뿐입니다.
그게 무슨 비밀이었던 것도 아니고, 소스케에게 포뇨는 처음부터 물고기였습니다.
하지만 소스케에게 그런 건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이었을 뿐인 거죠.

미야자키 하야오는 인터뷰에서
'소스케가 포뇨가 물을 뿜었을 때 우웩 하면서 물러서는 그런 아이였다면,
애초에 관계가 성립되지 않았을 것이다.'
라고 한 적이 있는데, 사실 그렇죠.
이 영화에서 포뇨는 토키, 쿠미코, 후지모토에게도 입으로 물을 뿜고 있습니다만
싫어하지 않고 즐거워한 것은 소스케 뿐이었습니다.
과연!!'두려움을 모르는 사내' 지크프리트 역할의 소스케입니다. :)
시련을 통과한 소스케를 가장 먼저 안아주는 것은,
이곳에 내려온 후로는 방해하는 일 없이 얌전히 구경하고 있던 토키입니다.
어쩌면 어릴 적 부비부비의 기억이 재연되면서,
그녀에게 어릴 적의 유연한 사고를 되찾아주었을지도 모릅니다.

아기에게 부비부비를 시전할 때의 포뇨가 반어인의 형태였다는 점은,
이 부비부비가 아기에게 어떤 마법적인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닐까 망상해볼 수도 있습니다.
(극중 인간의 형태를 갖춘 후에도 포뇨는 마법을 쓸 때마다 반어인의 형태를 드러냅니다.
여기서는 일단 1차적으로는 물 위를 달려가기 위해 반어인이 된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만)

그것은 그녀가 본래의 시대로 돌아가는 데에 영향을 줬을 수도 있고,
마지막의 긍정적 태도 변화에 영향을 줬을 수도 있겠죠.


결국 영화를 보면서 제가 느꼈던,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느꼈을 위화감의 정체는
성인으로서 자연히 갖고 있었던 선입견과 덜 유연했던 사고회로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 영화를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만드는 것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화력(畵力)과 세계관이 빚어낸 포뇨라는 캐릭터의
또 하나의 '마법'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마법이 통하지 않았던 관객 여러분들도 언젠가 다시 접하면 마법이 통할 날이 있을 수 있겠죠.
문화 감상이라는 게 매번 볼 때마다 꼭 같은 것만은 아니고,
살다보면 스스로가 변하기도 하며, 감상이 확 바뀔 때가 분명히 있거든요.
 
"포뇨 소스케 좋아!"

처음으로 입을 연 포뇨는 한 바퀴 빙글 돌면서 감정을 표현합니다.
소녀의 모습으로 돌아온 포뇨는 역시 공중돌기를 시전하며 자신을 어필합니다.
포뇨의 인간 되기 여정을 마무리하는 왕자의 키스는 역시 공중돌기를 통해 이뤄집니다.
미야자키의 히로인은 자고로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제격인 것이죠. 해피엔드, 해피엔드.




포뇨는 결국 진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 死者들의 세계를 모험하며 완성된 태내회귀와 재탄생의 드라마. -

여기서 비로소 관객은 이 영화의 메인 캣치카피와 조우하게 됩니다.

태어나서 다행이야.






 
휴... 간만에 길게 썼더니만 상당히 오래 걸렸네요. 헉헉...
당초 생각보다 한참 더 걸려서 우울... 어휴, 돈도 안되는 거 이렇게 열심히 쓰면 안좋은데;;; ㅜㅜ

어쨌든. 근래 들어 한켠의 혹평을 늘 달고 다니고 있는 미야자키 하야오입니다만
저는 그가 장인의 영역을 넘어, 여전히 장인임과 동시에 작가로서 진화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장으로서의 관록과 여유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결코 시도할 수 없는 작품을 만들고 있죠.
아무리 의도적이라 한들 설명과 개연성을 포기한다는 것은 쉽게 선택할 수 없는 옵션입니다.
실제로 지금의 그가 그러하듯, 거기엔 필연적으로 적응하지 못하는 관객들의 혹평이 따라올 수밖에 없으니까요.
다만 다른 평범한 감독이었다면 시도조차 하지 못할 도전을 그는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 다를 뿐이지요.
그는 그가 지금까지 쌓아올린 기반이 있기에 비로소 가능해지는 도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오히려 예전 그의 작품을 그리 크게는 선호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주로 혹평당하는 주요 타겟인 '하울의 움직이는 성' 에서부터 되려 좋아진 경우이기도 하고요.


이제는 그의 작품이 기다려지지 않는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만,
저는 앞으로가 더욱 기다려지고 있습니다.

이미 몇 번 은퇴 얘기를 했다가 번복한 적이 있습니다만 이제 은퇴하는 건 포기했다고 하시더군요.
때를 놓쳤다고, 이젠 그리다가 죽을 수밖에 없다고.
이미 연세가 적지 않다보니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겠습니다만,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기대하며.
마칩니다.





by 충격 | 2010/07/07 14:38 | 활동사진 | 트랙백(2) | 핑백(4) | 덧글(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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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Ahazperutz's.. at 2010/08/05 19:52

제목 : 저승의 포뇨 - 이승의 소스케
말랑말랑한 동화 이면에 숨겨진 어두운 맥락이 있는 것은 아닐까. 왜 나는 특정 장면에서 불쾌함과 기이함을 느꼈던 것일까. 이런 의문에서 출발하여 헤집어 보는 리뷰입니다. 포뇨에 다소 실망한 분들에게는 또 다른 기회를, 포뇨에 열광하는 분들에게는 음침한(?) 이면을.....ㅋㅋ 이 해석의 큰 줄기는 주 무대인 '해저세계와 육지세계'를 '저승과 이승'으로 대치시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합니다. 벼랑위의 포뇨가 가진 줄거리나......more

Tracked from 검푸른 새벽의 늑대 at 2010/09/29 17:54

제목 : 대단하다!!!!
'벼랑 위의 포뇨' 바로 읽기 - 死者들의 세계, 태내회귀와 재탄생의 드라마 -포뇨를 보면서도 어린이용이라고 치기에는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이건 정말 대단하다!!!...more

Linked at 임시 개장 : 인셉션 핵심 공.. at 2010/07/27 06:25

... 면이 크다고 생각됩니다.저도 영화를 검증하면서 정확한 대사가 확인이 되지 않아 답답했던 부분이 많았고요.얼마 전에 '벼랑 위의 포뇨' 리뷰를 쓰면서도 ( http://shougeki.egloos.com/2638375 )'해당 영화 제작국의 언어를 모르는 상태에서 비평을 한다는 행위는결국 너무 무모한 행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라는 ... more

Linked at 공개 일기장. : 벼랑 위의 포뇨 at 2010/10/26 00:47

... 둔 두 포스팅이 연달아 지브리 만화영화 이야기군. 벼랑 위의 포뇨는, 마루 밑 아리에티만큼 만만한 영화가 아니었기에, 잡설은 조금 아껴두마. http://shougeki.egloos.com/2638375 번역에 있어 큰 흠이 있기에 한국어 자막만으로는 읽을 수 없게 가려진 얼룩...같은 게 있었는데, 그 부분을 잘 해설한 포스팅이다. 2. 음... ... more

Linked at 임시 개장 : 짱구의 인기라는.. at 2011/12/27 17:39

... 블로그 맛보기> 코너에 걸어놓는 특집 글 정도는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대표적으로 다크 나이트 리뷰라든가, 인셉션 리뷰라든가, 에바 신극장판 리뷰라든가,벼랑 위의 포뇨 리뷰 같은 것에 제때 걸어 보았다면 꽤 괜찮은 숫자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기는 한데요. 다만 올해는 여유가 별로 없어서 장문의 특집 글은 거의 쓰지 못했고.. ... more

Linked at 임시 개장 : 아이유, 스무 .. at 2012/05/11 21:28

... 처연하니.청순돋네.깨알 같은 취미 인증. 우리 지으니는 포뇨 마니아. 나를 봐! 나를 봐! 내 안의 포뇨 리뷰가 이렇게 커졌어! '벼랑 위의 포뇨' 바로 읽기 - 死者들의 세계, 태내회귀와 재탄생의 드라마 - 괜히 한 번 내가 쓴 리뷰 홍보. 스무 살 이지은양에게 바칩니다. 내~가 바.로. 자연미인이다! 뙇!미인은 욕심꾸 ... more

Commented by evax at 2010/07/08 00:22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덕분에 다시 봤네요^^.... 그래도 여전히 작품에 납득이 안가는건 어른의 고집인건지;;;;;;
Commented by 타누키 at 2010/07/08 04:08
와 찌릿찌릿하네요. 잘봤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영감님 영화는 참~~
빨리 새로운 작품을 가지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Commented by 미노 at 2010/07/08 05:32
우와..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충격님의 일본어 실력과 문화에 관한 지식에 감탄하였습니다!

제자로 받아주세요! (응?!)
Commented by 蘭忍 at 2010/07/08 08:48
저는 저 333번호판이 카리오스트로의 성 페러디인가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쪽은 R-33이었죠(..
결국 깊게 생각하지말고 아동 시선에서 보면 깔거없이 순수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인데말이죠. 이쯤에서 적절하게 나오는 J모선생의 명언 와이 쏘 씨리어스.

다음주에 개봉하는 아리엣티도 기대해봅니다:D
Commented by 두리뭉 at 2010/07/08 08:52
보면서 '시대가 뒤죽박죽이네' 하는 생각과 '터널의 의미가 뭐지?'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 글을 보니 명쾌하게 설명되는군요. 국내에도 블루레이가 나올 예정이니 다시 봐야겠습니다.
Commented by 요체키럽 at 2010/07/08 08:53
긴글 다 읽었습니다+_+ㅋㅋ 영화 속에서 이렇게 많은 의미가 있었군요!!
Commented by 함부르거 at 2010/07/08 08:55
개봉 당시에 포뇨에 들어 있는 수많은 상징과 알레고리를 느꼈는데 이렇게 분석은 못했습니다. 좋은 분석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조엠 at 2010/07/08 09:04
물의 이미지가 범람하길래 '저 사람들은 모두 요단강을 건너는 것인가! 리사도 죽었을까?!'하는 의문이 불쑥 덮쳤던 것이 생각나는군요. 결론적으로 소스케 범위 내의 사람은 모두 죽었고, 결국 다시 살아난다고 생각하면 적절하네요.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보면서 미야자키 옹이 정말 마지막이 가까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작품력이 딸린다는 의미는 확실히 아니구요. 뭐랄까.. 아이와 할아버지의 시선이 완전히 뒤섞인, 노년이 되어서 아이의 순수함을 되찾았지만 거기에 뭔가 더 영적인 것이 담긴... 그런 기분이었어요.
좋은 평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쿠웨이트박 at 2010/07/08 10:17
저도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왜 공수가로 유명한 최영의씨가 남긴 말 중에 이런 것이 있지요.

'처음 공수에 입문하는 사람의 띠는 본디 흰색으로 고련을 반복하면서
피땀에 절어 흰띠는 점차 검은색 띠가 되는데 이 띠를 오랜 시간 사용하면서
달라붙어 있던 때마져 세월의 풍상에 따라 낡아 떨어져 나가면 다시금 흰띠로 돌아간다.'

미야자키옹은 확실히 다시금 흰띠로 돌아가는 단계라고 생각됩니다.
Commented by 시크토깽이 at 2010/07/08 11:55
저도 요단강과 비슷한 이미지를 생각했었어요. 황천 -_-;; 뭐 그런 이미지랄까요? 죽은자들은 모두 큰 강을 건너는 신화가 동서양에 공통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이 참 신기한것 같아요. 노아의 방주가 등장하게 되는 성경에서의 대홍수같은 이미지도 떠올랐었고...

미야자키 할아버지에 대해 그런식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꽤나 있었군요. 저도, 영화를 보는 내내 뭐랄까 긴장감없지만 아름다운 영상과 아이들의 순수한 대화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뿌듯한 기분이었어요. 그토록 어떻게 보면 전투적(?)이기까지 한 문명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있던 미야자키옹이 말년에 내는 영화는 오히려 살아있는 모든 것을 감싸는 분위기라니... 한 사람의 예술가로서 발전할 수 있는 단계의 마지막(인간이 인지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에 이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존경스러운 분이죠.
Commented by 뜬금 at 2010/07/08 16:31
여기에서 뜬금없이
"천재 유교수의 생활"의 유교수가 생각나네요...
쪼잔해보일 정도로 깐깐논리적이었던 그가
작품이 진행되고, 나이를 더 먹어갈 수록 단순한 논리/합리가 아닌 다른 무언가로 세상을 보고 안을 수있게 되는 모습...
Commented by 원심무형류 at 2010/07/08 10:04
아 이런 내용이었군요... 근데 전 영화 보면서 위화감이 전혀 없었는데... 암튼 재밌게 보고 뿌듯하게 나온 영화중 한편이었습니다 ㅋ
Commented by EST at 2010/07/08 10:06
잘 읽었습니다.
반어인 모습을 보면서 '저거 실사로 보면 호러일 것 같은데...'라며 몸을 살짝 움츠렸던 저 같은 사람들은 토키 할머니에 가까왔을 지도 모르겠군요.
Commented by 충격 at 2010/07/09 20:13
저는 처음에 볼 때 호러 생각났습니다. 햄 뜯는 게 피라냐 생각나서(...)
Commented by crdai at 2010/07/08 10:29
오랫만의 리뷰글이시네요.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최근 유명블로거의 리뷰네 어쩌네 하는 글을 하던 작품 관계상 몇번 봐 왔지만, 그냥 빠심과 자기 주관점, 거기에 주워들은 몇몇이야기들로만 가득찬 글이 대부분이라 식상하고 있었던 차에 아주 흥미롭게 잘 봤습니다.
최근 작품들 -어떤 매체라도 상관없이-은 밥상만 차려주는게 아닌 떠서 입까지 수저를 올려줘야만 사람들이 겨우 "아 내게 밥을 먹여주려고 하는구나"하고 알아차리는 경우가 대부분인듯 합니다. 성적인 망상을 제외하면 기본적은 상상이나 유추, 추리라는 부분이 결핍되어있다시피한 느낌이 들 정도니...
Commented by 딸기네집 at 2010/07/08 10:34
오.. 정말 명쾌한 설명입니다. 덕분에 (어른의 이성으로는 힘들었던 것들이) 많이 이해가 되는 군요. 전 캐나다 극장에서 봤는데요, (디즈니의) 북미판 영어 번역도 한글 번역 못지 않게 개판이었습니다. 감독을 존 레세터가 했던데, 그러고도 미야자키 옹 팬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더군요.

궁금한게 있는데, 저 맨 마지막 스크린샷은 블루레이 추가장면인가요? 전혀 기억이 안나서 방금 일판 DVD 다시 확인했는데도 엔딩부분에서는 못찾겠더군요.
Commented by 충격 at 2010/07/09 13:57
캐치카피를 찍는 게 목적이었기 때문에 영상특전의 TV SPOT 쪽에서 캡쳐했습니다.
영상 자체는 아기랑 대면했을 때의 씬일 테고요.
Commented by SDPotter at 2010/07/08 10:42
전체적인 작품에 대한 의구심이 이 글을 읽으면서 모구 풀리네요. 새로운 사실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좋은 분석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Morry Evans at 2010/07/08 10:48
너무 좋은 리뷰네요. 잘 봤습니다~
Commented by toRoad™ at 2010/07/08 11:00
잘 읽고 갑니다. +_+
Commented by 바다가들린다 at 2010/07/08 11:01
노다메 칸타빌레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 리뷰입니다.

"브~라보"

멋진 리뷰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Commented by M2SNAKE at 2010/07/08 11:56
왠지 노년이 되어가거나 창작활동을 오래 할수록 의도적으로 설명이나 논리적 개연성을 포기하는 경우가 꽤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인간의 잣대?(...) 같은 것에 매달리는 게 무의미하다고 느끼게 되는 걸까요.

그나저나 지브리 작품쯤 수입하려면 역자한테 일어대본 정도는 좀 제공해야 하는 거 아닐런지;;; 그렇다고 시간을 많이 주는 것도 아닌 같던데 말이죠-_-;;; 뭐 이 작품 번역 같은 경우에는 그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있긴 하네요.
Commented by 충격 at 2010/07/09 20:19
- 스크립트 정도는 있었을 것 같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애드립을 잘 채용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 글 쓰기 전에 더빙 트랙은 체크 전이었는데,
용왕님 운운하는 창작대사 같은 건 더빙 트랙에도 있더군요.
더빙 트랙 쪽이 아무래도 변형 폭이 크고 애드립에 관대한 경향도 있다보니,
그 영향도 좀 있는 것 같습니다.
(같은 사람이 한 건지 다른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더빙을 먼저 했고 참고하면서
자막이 만들어진 건 맞을 듯. 완전히 똑같진 않으니 받아쓰기식은 아니고요)
Commented at 2010/07/08 11:5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 at 2010/07/08 12:30
그냥 동화니까 하고 보면 되죠;
이 영화에 그렇게 논리적이지 못한 부분이 많았나 하는 것도 글을 읽고 알았음...;;;;;
Commented by 01410 at 2010/07/08 13:00
영화 볼 때 '저거 삼도천 아냐? 저 마을사람들 몽땅 죽었고?'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갔었는데, 이렇게 확실하게 싹 정리된 설명을 보니까 머릿속이 시원해집니다. 잘 봤습니다.
Commented by 레르나라이더 at 2010/07/08 13:03
자막 번역에 이런 숨겨진 면이 있을 줄은 몰랐네요. 어른의 동화에 어울리는 코드가 숨어있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멋진 리뷰 잘 보았습니다.
Commented by .... at 2010/07/08 13:18
나이는 30 넘어서 하울과는 달리 '좋기만 했던' 저같은 경우는..

하울은 '이 양반 지쳤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던 반면 포뇨는 '이 양반 뇌구조는 어떻게 생겨먹었길래..'하면서 몰입해서 봤죠.

Commented by 리볼버 at 2010/07/08 13:56
재밌는 리뷰네요~ 잘보고 갑니다~:D
Commented by at 2010/07/08 13:58
제 생각엔 번역자가 저승 같은 말을 쓰면 어린 관객들에게 거부감을 줄 거라고 생각해서 바꾼 것 같군요. 아니, 어린 관객들은 별로 신경쓰지 않으니까 어린 관객에게 포뇨를 보여주는 부모 관객들이 거부감을 느낄 거라고 생각했겠네요. 번역자가 어리석어서라기보다는, 번역을 사업적으로 접근해서 실제 구매자인 일반 어른 관객의 시각을 의식한 것이라고나 할까요..
Commented by 충격 at 2010/07/09 20:21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별로 달라질 것은 없고 오히려 더 욕먹어야 할 일일 수도 있습니다.
의도적으로 목적을 가지고 창작자의 의도를 훼손하고 있는 행위이니까요.
Commented by 지나가다 at 2010/07/08 15:03
그냥 즐거운 해피엔딩 영화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보니 색다르네요. 죽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하지만 저승도 좋다니 해피엔딩이 아닌것도 아니겠네요.
다른 상징성이나 여러가지 설명도 잘 읽었습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혹평이었다는 것도 지금 알았네요;
Commented by 유2 at 2010/07/08 15:17
원작을 잘 살리는 측면에선 정식판보다는 매니아들이 직접 번역한 자막을 찾아 보는게 더 나을 수도 있겠군요.
Commented by 충격 at 2010/07/09 20:23
그야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긴 합니다만.. 결국은 기본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한 이해를 위해서는 언어를 직접 익히는 수밖에...orz
Commented by 지나가다 at 2010/07/08 15:32
멋진 리뷰입니다. 포뇨를 다시 한번 보고 싶어지게 만드네요.
Commented by 후로에 at 2010/07/08 15:44
저도 국내 개봉 당시에 포뇨를 봤습니다만...
지나치게 의역한게 아닌가...할 정도로
작품의 이해도를 떨어트린 번역에 실망해서

그냥 자막이 나오는 아래쪽은 안보고
그냥 일본어만 들었죠...
일부러 자막판 상영시간에 들어갔는데...
차라리 더빙판으로 들었으면 그런 생각이라도 안했겠죠...
Commented by 엔터 at 2010/07/08 17:00
좋은 리뷰네요 ^^
포뇨를 그냥 어린애들 취향의 영화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깊이 파고들어보니 심오한 뜻이 숨어있었군요 ㅎㅎ 그저 우리나라판 의역이 안타까울뿐..ㅜㅜ
Commented by landy at 2010/07/08 17:09
일본 여행갔다가 우연히 맘에 들어 굿즈 사왔다가 그래도 본편을 봐야지 .. 하고 봤던 포뇨인데 너무 맘에 들어서 다음날 바로 DVD 구입했었더랬죠. 좋은 글 읽었습니다. :)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 중 포뇨가 제일 마음에 들었지만 워낙 평이 갈리는 작품이었던지라.. 왜 좋은지 이유를 대기는 힘들었는데 뭔가 스스로 이해가 가네요. 그렇죠, 소스케는 리사랑 포뇨랑 집에 가고 싶었을 뿐이었거든요! ~_~
Commented by 질리언 at 2010/07/08 17:13
역시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사람은 너무 미야자키 감독을 떠받들어 주는게 아니냐는 얘기를 꼭 하더군요..
정말 아무런 심리적인 방어기제를 준비하지 않은채 그냥 '동화'로서 보는 사람이 더 정확하게 봐주는거 같아요.

보면서 느꼈던 위화감, 정말 제대로 짚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꽤 많은 부분을 공감한거 같아서 괜히 기쁘네요.

좋은 리뷰 잘 보고 갑니다. ^^
Commented by 다룬 at 2010/07/08 17:44
에헤에...
그저 즐거운 마음으로 봤던것과는 다르게 심오하군요.
:) 재미있는데요?
Commented by 블랙라군 at 2010/07/08 18:03
ㅇ... 우와 ... 수고하셨습니다

저로서는 생각하지 못한일입니다만 해설 감사합니다

몇몇 이해 안되는 부분들이 이제서야 이해가 되네요

리사나 다른 어른들이 포뇨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건 단순히 소스케가 어린이라서 어린이말이니까 믿어주자 라는게 아니였던거군요

오... 포뇨 다시 보고싶네요
Commented by i r i s at 2010/07/08 18:37
와 진짜 대단하십니다.... !! 정말 번역의 힘이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끼는 군요.
저는 일본에서 봤기 때문에 한국어자막으로는 못봐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건지 몰랐습니다.
좋은 리뷰 잘 읽고 갑니다 ^^ 고맙습니다~
Commented by 아리난 at 2010/07/09 03:23
포뇨는 그냥 즐거워하면서 보면 재미있는데ㅎ 따지기 좋아하는 재미없는 어른모드로 보면 재미없어하는것 같아요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ㅎㅎ 돈도 안되는 리뷰 길고 깊게 써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ㅎㅎ
Commented by 低㌍ at 2010/07/09 05:50
드물게 이오공감에 적합한 글이 올랐네요. 정말 느끼는 바 가 많은 평론, 잘 읽고 갑니다.
현지에서 봤던 저지만, 과연 유연하지 못했던거군요.
Commented by dirty at 2010/07/09 09:39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이네요. 아주 좋은 리뷰입니다.
Commented by 충격 at 2010/07/30 06:14
^^
Commented by urlfalfajd at 2010/07/09 14:53
뭔가 이해가 안가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어느정도 해소가 되는군요.
잘 읽고 갑니다. 링크 프리라 하셔서 링크좀 업어갑니다.
Commented by 충격 at 2010/07/30 06:13
넵.
Commented by 엿남작 at 2010/07/09 20:52
미야자키 작품은 거의 본 적도 없고, 포뇨도 못봤는데 그냥 다 읽었습니다.
번역이라는게 참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이 다시 듭니다.
단순히 어학실력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해당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면이 있겠죠. 그렇다고 우리나라의 날림번역을 정당화하는 이야기는 아니고요.

천상 충격님 글 같은 보충재로 채워나가거나 시청자 본인이 외국어와 작품공부를 해나가는 수 밖에
없겠구나 싶습니다.
Commented by 충격 at 2010/07/30 06:13
전 영어가 안되서 한계가......
Commented by 1 at 2010/07/11 22:03
트위터 추천글 보고 흘러왔습니다. 작품을 심각하게 파고드는 스타일이 아니라 응응 거리며 쭉 봐나갔는데, 이런 복잡한 논리관계가 있었군요. 이런 글을 계속 보는데도 작품보는 눈은 제자리걸음만 할 뿐이니 제 능력을 탓할 수 밖에요.

본문중에 번역에 대한 혹평이 있어 잠깐 의견을 드리자면, A언어를 B언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는 단순히 B언어의 문화, 관습 등의 측면을 고려한 로컬라이징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A언어가 번역된 B언어를 누가 보거나 읽는지도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벼랑위의 포뇨'는 전체관람가로 상영되었기 때문에 비록 작가의 의도에 의해 '저승'이라는 단어가 사용되어야만 하고 부모님의 이름을 직접 불러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의역된 것은, 바로 '저승'이라는 단어와 부모님의 이름을 부르는 소스케를 어린아이들이 봐야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번역가가 이처럼 구체적이고 성실하고 심도깊게 작품을 이해하고 번역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비록 그렇게 했다 할지라도 빼거나 의역으로 은근슬쩍 넘어갈 수 밖에 없었을 것 같네요.

저도 언어를 공부하고 있고, 한때 통번역의 꿈을 갖기도 해서 몇몇 원문과 번역본을 비교해봤지만, 전문 번역가라고 해서 다 맞는 것도 아니고, 누가 봐도 틀린 오역이 심심찮게 등장하는 텍스트도 상당하지요. 다만, 그것들이 수번의 재인쇄를 거듭하고서도 용인될 수 있는 것은, 번역 시 작용하는 여러가지 요인들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남아있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Commented by 충격 at 2010/07/12 05:40
구구절절 적지 않으셔도 그러한 함의는 본문에 이미 들어있으며,
그 토대 위에서 "개인적으로는 원칙에 있어서 올바른 번역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한 겁니다.
포뇨는 일본에서도 애들이 메인타겟인 작품이고 그 애들은
이름으로 부모를 부르는 소스케나 저승 운운을 듣고 있으며, 그건 작가의 의도인 것이니까요.
Commented by 너털도사 at 2010/07/12 18:22
DP에도 올라와 있더군요. 이글루에 이런 분이 계셨다니 이웃등록 했으니 자주 들락 거리겠습니다.
Commented by 충격 at 2010/07/30 06:13
넵! ^^
Commented by at 2010/09/16 23:41
보면서도 계속 찝찝했던 부분이 많았는데 이 글로 설명이 다 되네요..전 미야자키 하야오님의 다른 영화에 비해서 그냥 완성도가 떨어진다고만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는 자세가 덜 된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ㅎ.ㅎ;; 앞으로 자주 들릴게요!
Commented by yeunwu at 2010/09/29 17:53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잘 봤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신화와 미야자키 하야오를 잘 알지 못한다면 제대로 된 번역을 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번역을 잘 했다는 건 아니지만)

문학에 비해서 영화쪽은 특정 감독의 전문 담당 번역가가 없다시피 하니 말입니다... :)
Commented by 검정아침 at 2010/10/25 23:34
좋은 해설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음냐 at 2010/12/01 12:06
개인적으로 터널씬에서 터널입구에서 소스케와 포뇨가 멈추는 씬을 볼 때 반사적으로 '아 센과 치히로에 나왔던 터널같네, 일본 터널은 다 저렇게 생겼나?' 싶었는데 역시 명계의 입구같은 요소가 맞았군요.
Commented by ㅇㅇ at 2011/01/13 01:26
(엔하)위키에 링크되어 있길래 와서 읽고 남깁니다. 정말 치밀한 해석에 감탄하고 갑니다.

전 포뇨를 그닥 재밌게 보지 않았는데요, 제가 자세히 영화를 해석하며 보지 못해서이기도 하지만, 그가 재탄생으로부터 주장하는게 너무 극단적이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의 현대문명에 대한 허무와 염증이 작품을 거듭할수록 강해진다고 느껴졌는데요. 그의 작품에서 인력과 기계동력이 조화된 기계들이 자주 등장하는 것도 그렇고(포뇨의 경우에는 인력에 의한 보트+양초로 움직이는 장난감 배), 18,9세기 유럽의 풍경이나 타이쇼 시대 일본의 모습에 짙은 향수를 투영시키는 것도 그렇고, 미야자키의 그러한 '과거회귀본능'이 저에게는 다소 불편하게 다가왔었습니다(..그도 그럴것이, 전 오시이 마모루의 팬이기도 합니다....)

포뇨에서는 아예 현대문명을 데본기시절의 생물들과 '추억이 담긴 옛것'들로 모조리 갈아엎는 듯해 보였습니다. 거기다 그걸 작동시킨 장본인인 포뇨의 본명이 브륀힐데라니! 저는 오히려 소스케(지크프리트)-포뇨(브륀힐데) 의 연관성보다는, '신들의 황혼'의 주범으로서의 브륀힐데를 연상시켰습니다. 바로 낡은 시대를 멸망시키고 새로운 시대의 탄생을 이끌어내는 것인데, 미야자키의 관점에서 낡은 것은 바로 현대 문명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전 우스갯소리로 '감독이 이젠 5살배기까지 동원해가면서 데본기로 돌아자고 주장한다'고 그러기도 했는데요^^; 글쓴 분의 해석을 읽고 나니, 데본기는 자궁과 같은 태초의 상태를 의미하고, 결국엔 영화는 현대로 돌아오는 것으로 끝나니.. 그렇게 생각하면 제 주장은 그저 감독을 까고 싶어서 억지를 부리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ㅎ...

디테일한 면에서 왜곡된 면이 있긴 합니다만, 미야자키의 과거에 대한 향수가 이 작품에서 좀 오버하게 투영되었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Commented by 코알라인간 at 2011/01/28 08:32
아! 이렇게 깊은 뜻이
Commented at 2011/03/26 02:4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스컬리 at 2011/06/06 17:07
정말 멋진 해석글이었습니다.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ㅜㅜ 덕분에 많은걸 알고 또 공감하고 갑니다
Commented by 슈땅 at 2011/07/07 23:40
굉장히 큰 도움이 된 해석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계속 찜찜함도 있었고, 심지어는 제가 어느 정도나 메시지를 놓치고 있는지도 몰랐는데 이제야 어느정도...
수학문제를 못 풀다가 사용된 공식들을 다 짚어주면서 해설해준 강의를 들은거 같은 명쾌한 기분이 들어 너무 기분이 좋네요 ㅋㅋ
읽기를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하는 글입니다.
나중에 다시 한 번 포뇨를 보는 것도 좋겠네요.
Commented by 뱀  at 2012/05/12 03:04
좋은 글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ㅁㄴㄹㅇ at 2012/05/20 15:50
전 이정도로 심화적인걸 볼때마다 느끼는건데, 일반 관객이 극중에서의 직관을 느낄수 없는 메세지들이란게 의미가 있는건지 회의가 듭니다.
Commented by 산마로 at 2012/07/24 12:19
사람마다 다른 거니까요. 모든 사람에게 같은 느낌을 줄 수는 없고 필요도 없고요. 일반 관객이 아닌 소수 관객들에게만 의미있는 것이라도 충분히 뜻있다고 봅니다. 다만 그 소수관객들이 권력이 되어서 자기들 취향을 강요하지만 않는다면요. 사실 이른바 고급문화 영역에서는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지요.
Commented by SH at 2012/06/29 03:52
우와!!
Commented by 뭔재미 at 2012/08/09 19:17
정말 좋은 글입니다. 처음 개봉했을때는 극장에서 보고 실망했었는데. 세월이 흘러 다시 보니 정말 아름다운 영화네요. 게다가 이처럼 속 시원하게 설명해주는 글을 읽으니 한층 더 작품을 이해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Commented by ㄷㄱ at 2012/09/30 16:34
리뷰글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ㅋㅋㅋ 저는 개인적으로 미야자키 하야오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후로 죽었다라는 많은 비평가의 생각에 동감했었습니다.. 제 생각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아류작에 지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님이 지적하신 번역 문제에서 크게 도드라져 나는것 같습니다.. 영화라는게 대중성과 작품성의 이 두가지를 밸런스 좋게 맞추는게 최고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이 부분에 있어서 최적이었다고 생각했거든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도 포뇨와 같이 이 세상 일이 아닌 다른 세상, 그것이 저세상이든 어디든, 이세계에서 일어난 일을 가부키를 연상시키는 다리와 무대 장치를 써서 상징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만 그런 심도있는 해석은 둘째치고 대중이 봐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던 영화였었습니다.. 해외인들이 봐도 일본이 가지고 있는 전통미라는것을 느낄 수 있는 이국적인 영화이기도 했구요.. 이점에서 포뇨는 그 이중성의 모순이라는것에 어느것을 취하선택하든, 아니면 밸런스를 잡든 어찌하지 못하고 실패했다는 느낌이 컸습니다.. 저도 포뇨를 영화관에서 보고 자막이 이상한것을 몇번 느꼈습니다만 이점에서 하야오는 실패가 도드라진 생각이 들었습니다.. 5살 아이의 귀여운 사랑 얘기를 보러온 관객은 어딘가 요상한 스토리ㅋㅋ(뜬금없이 후지모토가 바다의 생명력을 회복시켜 인류를 멸망시키자! 뭐 이런것도 그렇구요ㅋㅋ)도 그렇고 일본인 관객에 있어서는 몇번이고 나오는 저승과같은 직접적인 단어에서 실망했을지도 모릅니다.. 손녀딸을 위해 만든 영화이다, 어린 아이를 타겟으로 만든 영화로 대대적인 선전이 있었는데 귀를 기울이면, 마법사 키키같은 어린아이의 동심이나 무구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영화였다면 차라리 더 호평을 받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이래저래 글이 길어지고 말았네요, 하무튼 리뷰 잘 읽었습니다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글이었습니다ㅋㅋ
Commented by maintenant at 2012/11/21 14:35
자막 제작자가 뭘 알아봤자 지가 어쩔 수 있나요.
배급사에서 작가 의도 죄다 무시하고 불필요한부분 잘라내라 그러면 아닌것 같은데 하면서도 잘라내고 그래야 먹고살죠.
한국 영화판에서 뭘 바라나요. 제대로 보고 싶으면 걍 제작국 말글 배워서 원어로 봐야지.
Commented by 리세드리카 at 2013/07/11 12:01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예술은 단순하게 봐도 좋고, 깊이 있게 봐도 좋은 작품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포뇨는 그러한 조건을 잘 채우고 있는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번역은 아쉽긴 하지만,
이러한 심층적인, 철학적인 부분까지 커버해서 완벽하게 번역할 사람은
사실 어느 나라를 가도 존재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나라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르니까요.

지적하신 것들도 많은 부분이 일본(내지는 동아시아) 문화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이해가 가능하죠.
(그렇다고 이런 논리로 모든 걸 덮어주기에는 번역 질이 너무 똥망이군요 ㅡ_ㅡ;;;)

영미권 일반인들은 이해가 모호한 걸 떠나서 아예 인지하기조차 힘들 것 같습니다.
걍 동양의 신비구나~ 하지 않을까요.
Commented by ㅇㅇㅇ at 2013/09/24 10:29
아 너무 좋은 글이네용ㅋㅋㅋㅋ
Commented by N. at 2013/09/27 21:38
우아아아아아아

저 얼마 전에 <포뇨>를 다시 봤는데, 개봉 때도 너무 좋아서 팔짝팔짝 뛰었었지만 이번에 집에서 봤을 때도 그래요.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위대한 작품을 사람들이 그때 그리 심드렁했나" 의아했을 정도예요. 다만 역시 언어의 장벽이... 그 물속에 잠낀 씬이 삶과 죽음의 경계가 흐려진 판타지 공간, 현실이 판타지화된 공간 정도로 막연하게 생각은 했지만 '저승'이라는 단어를 보니 어쩐지 정신이 확 드네요. 한글로 제대로 번역이 됐었더라면, 좀 더 풍성한 감상이 될 수 있을 뻔했는데 안타깝습니다. 흑흑

어쨌든, 글 너무 감사하게 잘 읽었습니다. 제게는 그렇게 흥분하고 눈물이 막 흐를 정도로 좋았던 이유가 보다 명쾌하게 설명되네요.
Commented by 충격 at 2013/09/29 21:23
감상 포인트 잡는 게 닮은 구석이 있는 것 같습니다. :D
Commented by 미래 at 2013/11/26 20:13
엔하위키에서 타고왔어요~~
나이는 먹을만큼 먹었지만 히마와리 할머니분들이 '다 나았다!!'하는 부분부터 소스케와 포뇨의 귀여운 입맞춤까지 정말 펑펑울어댔는데, '저승'이라는 단어가 일본어로 오늘 뭔지 처음 알아서 조금 충격이네요 저는 후지모토와 포뇨 엄마가 그냥 무조건적인 친절을 베푼줄알았는데...그리고 터널의 해석에선 소름이 돋네요 ! 전혀 그런거 생각 안하고 봤거든요. 포뇨는 토토로와 같이 완전 어린아이들을 타겟으로 만들었구나~ 생각했는데 이렇게 해석을 보니 이리 치밀할수가!! 제가 생각없이 본건지, 저는 강을 건너는데 전혀 위화감이 없었는데 이런 해석도있군요!

정리하시느라 수고하셨어요!!!!
감사합니다~ ^u^ ㅎㅎ
Commented by 겸빵 at 2013/12/14 04:30
자막의 중요성을 알았네요!! 저는 정말 순수한 다섯살 관람자로써 본것같아요! 근데 이 리뷰를 보니 이런 어둠이 있는줄 몰랐어요ㅠㅠ... 갑자기 슬퍼지네요! 리뷰 잘봤습니다~! 감사해용~
Commented by 오늘포뇨본 at 2014/02/02 07:38
맞음.. 애들을 생각해서 번역가가 임의로 저승이라는 키워드라든가.. 중요한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 전달용 대사들을 의역하는것은 잘못된것임.. 아이들을 타깃으로 한 영화라고 해도, 애들이 그러한 위화감이 드는 단어를 보고 '아 저건 이상한데..' 라고 생각은 안할것이라고 생각됨. 작가 의도가 반영된 중요한 키워드는 그대로 살려야 전 연령층, 그리고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함. 상업용으로 생각해서 번역가가 그런 단어를 임의로 의역 한것은 1차원적인 멍청한 어른의 생각인듯 내가 커서 느끼는 것이지만 어릴 때 아 재밌게봣엇는데 다시 봐야지 하고 본 영화는 대사 하나하나가 다르게 느껴지고 숨겨진 의미가 있었음. 즉, 대사는 그대로 둬야 모든 연령이 재밌게 감상 할 수 있는것인데..
Commented by 오늘포뇨본 at 2014/02/02 07:44
그런걸 보면 미야자키옹은 정말 대중적인것, 그리고 작품성 두가지 모두 잡아내는 천재인것같다. 옛날 작품보다 오히려 더 요즘엔 겉으로 드러나는것 보다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해석이 되지않는 내재적인 의미 해석하는것이 재밌는듯 저는 위화감이 들고 아 저건 왜그러지? 하고 해석을 못해서 찾아보는데 .. 역시나 일본어를 알아야 해석이 되는 ㅎㅎ 재밌네요 .. 영화보면서 일본어 공부 하고싶다는 생각이 보는 내내 들었던.. 분명히 애가 엄마라는 단어를 안쓰고 이름을 부르는것 같았는데 역시나...
Commented by Pory at 2014/02/18 12:51
그렇네요. 포뇨가 개봉한 날 친구와 함께 봤던 적이 있는데 그때 당시에도 의아했던 점이 많았어요. 그날은 그냥 둘이서 이런거 아닐까 저런거 아닐까 하면서 가볍게 넘어갔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을 많이 접하다 보니 다시 한 번 더 포뇨를 보게 되면서 그때와는 또 다른 생각들이 넘쳐나더라구요. 역시나 미야자키 하야오입니다.
Commented by dolstone20 at 2014/02/20 18:23
깊이 있는 리뷰 정말 잘 봤습니다. 리뷰를 읽어보니 한글 자막 작업한 분이 실제로 이 영화가 삶과 죽음,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것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아동만화에 저승 얘기는 좀 그렇잖아?' 라고 생각해서 의도적으로 저승 얘기는 쏙 뺐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Commented by ㄷㅇ at 2014/04/24 01:29
정독했어요~방금 보고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좀 있어서 영화해석을 좀 찾아봤는데..그냥 취미로만 영화보는 저에겐 자막번역자는 그저 번역만 하면 된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글 보고 번역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게 되었네요 정말 깊이있는 글 잘봤어요 :D~~
Commented by dd at 2014/05/29 20:57
정말로 좋은 리뷰네요.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ㅁㄴㅇ at 2014/08/17 12:09
포뇨 오랜만에 다시보고 무려 5년전에 밸리에서 봤던 글을 찾아보게 되네요
생각지도 못했던 해석들 정말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만두아줌마 at 2014/08/20 11:04
저도 보면서 짧은 일본어 듣기 실력으로 '할머님들이 저승이라고 말씀하신거 같은데?' 라고 생각하면서 봤어요. 보는내내 죽음과 삶에 관한 영화구나.... 하면서 약간 꺼름칙한 느낌을 받았는데....... 저의 의문스러운 찝찝함을 해소해주는 따뜻한 리뷰 감사합니다^^
다만 중간에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장치로 등장한 군인과 마을사람들 사이에서 욱일승천기가 보여서 기분 나빴고 그림 퀄리티가 예전만 못하다는 느낌도 받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깊이 있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충격 at 2014/08/20 21:46
- 그건 실제로 어선들이 사용하는 대어기(귀항 시 고기를 많이 잡았음을 알리는 깃발)로서,
군사적인 의미의 욱일기와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옆에 보면 헷갈리지 않도록 아예 친절하게 大漁, 大(祝)漁 라고 쓰여 있는 깃발들이 여럿 같이 있고요.

- 제복 풍의 모자 쓴 사람들 역시 군인이 아니라 교직원으로 추정됩니다.
배 뒤에 걸린 깃발에 '포수산 고교' 라고 쓰여 있습니다.
Commented by 꾸벅 at 2016/01/23 02:50
글 읽는 동안 소름돋고 갑니다. 전 초등학교 다닐적부터 애니메이션을 즐겨보기 시작해서 나름대로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를 많이 봐왔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위에는 위가 있는 법이네요. 정말 알기 쉽고 와닿는 리뷰에 감동하고 갑니다. 새삼 원어로 읽고 듣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알게 되네요. 또 작품의 해석은 작품 뿐만 아니라 그 외적인 요소도 겻들이면 더욱 깊어진다는 것도 새삼 깨닫게 됬습니다. 많이 공부하고 갑니다. 멋진 리뷰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야끼우동 at 2016/04/25 22:26
포뇨를 두번봤는데 두번다 보고 나도 해피앤딩이지만 찜찜한 부분이 많아서 그런지 해피앤딩 느낌이 안들었었는데 해석본을보니 왜그랫는지 알거 같네요 해석 잘봤습니다~
Commented at 2016/10/20 22:3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자니 at 2016/12/08 23:34
우연히 구글검색을 통해서 들어왔는데, 헉! 많은 것들을 보고갑니다!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
Commented by 휘팡 at 2017/10/07 11:28
왠지 오프닝에서부터 느낌이 괴기스러웠어요~ 자궁속을 표현한것같아요~
Commented by ㅇㅇ at 2017/11/03 16:26
제대로된 리뷰를 봐서 반갑네요 자막에서 의아했던 부분과
모르던 설정 같은 걸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감사해요 :)
Commented by at 2018/07/09 15:40
최근 유튜브에 이런 내용 동영상 똑같이 올라왔던데 혹시 본인이 하신 건가요?
Commented by 충격 at 2018/07/10 00:23
- 아닙니다. 제가 작성한 영상은 아니고요.
뭐, 저랑 관점이 완전히 같은 것도 아니고
(제 관점은 시공간의 경계가 흐려진 '혼재' 상태 정도인 것인데
이 분은 오프닝부터 이미 전원 사망 상태인 것으로 결론 짓고 얘기하시는 것 같네요)
제 글과는 상관없는 내용도 있고
같은 영화 보고 해석하는 거니까 겹칠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하는데...

영상 끝부분에 히이라기 루미 이미지 들어가 있는 걸 보니
제가 직접 블루레이에서 캡쳐한 위 본문의 이미지와 정확히 일치하네요;;
좀 가져다 쓰시긴 한 것 같습니다(...)


- 댓글란 보다 보니 이미 몇 분이 제 글을 언급하셨고
그에 대해 작성자 분의 답변이 달린 게 있네요.

첫 답변은 제 글은 처음 봤지만 다른 글을 봤는데
그 글이 제 글을 참조한 것 같다는 직접적 부정 겸 우회적 인정이고...

다음 답변은 영상 설명란 본문에 참고 글로 제 글 주소를 추가했다는 내용하고
구글링하다가 본인과 비슷한 의견인 이글루스 글을 보고 참조했다는 내용이네요
(그게 제 글인지 첫 답변에 언급한 제3의 글인지는 명시되어 있지 않음).

......물론 저런 논의가 오가기 이전에 영상 자체에 이미
제가 직접 캡쳐한 이미지가 고스란히 들어가 있기 때문에
그냥 나중에 둘러대신 것 같다는 인상이 강하게 남기는 합니다(...)

(첫 답변에서 언급하신 제 글을 참조한 것 같다는 제3의 다른 글에
저 이미지도 같이 올라가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겠습니다만
그런 글이 실재하는지는 알 수 없네요[...])
Commented by Ori at 2018/07/10 07:11
흥미로운 해석 잘 보았습니다 :) 저는 후지모토가 강조하는 생명의 물, 그리고 그걸 통해 과거의 바다로 돌아간다는 언급을 듣고 후지모토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게 과거와 현재가 합쳐진 세계가 아닐까 싶었어요. 생명의 물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은 물 속에 잠겼으니 당연히 저승에 왔다고 생각하게 될지도 모르구요.
사실 유튜브 영상을 보고 반발심에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데, 본문에 과거와 현재가 혼재된 세계라는 표현을 보고 납득하게 되었네요. 훌륭한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충격 at 2018/07/15 02:44
그 유튜브 영상이... 근거가 되는 요소요소는 가져다 쓴 것 같습니다만
전체를 묶는 관점에 있어서는 저 역시 동의하지 않습니다. :)
Commented at 2018/07/15 20:5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at 2018/07/25 05:50
매우...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저 역시 짧은 일본어로 인해, 감상 내내
'이름을 부르는 주인공' 에 대해 강한 이질감을 느꼈으나
일본 문화권, 혹은 아이들은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지 하고 넘겨버렸습니다.
비평이라는게 그런 이질감을 다시 생각하는 일이군요.

토키=아기 라는 주장은 일견 지나쳐 보이긴 하나,
후반부 포뇨가 할머니에게 던져져 얼굴에 안기는 씬을 의도적으로 넣었다고 볼 때,
매우 설득력 있게 들립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Commented by 소라 at 2018/08/07 13:23
제가 봤을 때는,그냥 그렇구나 라고 아무 의심없이 봤는데 이런 의미가 있는 줄은 몰랐네요.그러고보니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경우도 영화에서 나왔던 하울의 첫 장면때 사실은 하울은 이미 소피를 안 상태여서 경비한테서 구해줬다는 걸 그 당시엔 몰랐다가 후에 다시 본 후에야 알게됐죠.
미야자키 감독의 작품은 그런 거 같아요.
Commented by ㅇㅇ at 2018/08/07 20:18
좋은 글 감사합니다 ㅜ 어릴적에 재밌게봤었던 작품을 이제서야 논전히 본 것 같네요.
Commented by Hh at 2019/04/20 01:49
와 간만에 최고의 비평을 읽었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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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덧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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