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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스토리 3 - 상상할 수 있는 범주 안에서 무척 잘 만든 영화 -

스포일러 없이.
간단하게 몇 마디만 적어보겠습니다.

(별점은 시스템상 붙는 것일 뿐 저로서는 별점 매기지 않습니다)


- 한 마디로 요약해서 '상상할 수 있는 범주 안에서 무척 잘 만든 영화' 라 평해보고 싶습니다.
다만, 그 이상의 무언가는 없었습니다.
남들이 10점 만점에 10점을 준다고 할 때 흔쾌히 동의할 수 있지만, 제가 나서서 10점을 주진 않을 영화랄까요.
(애초에 영화에 점수 매기는 자체를 별로 안좋아하기도 하고)


- '상상할 수 있는 범주 안에서' 와 '무척 잘 만든 영화' 중 어느 쪽에 방점을 찍는가 하는 문제인데,
저로서는 전자 쪽이 못내 아쉬운 감이 있습니다.
사실, 자체적인 완성도에 있어서는 딱히 흠 잡을 데가 없을 정도로 잘 구성되어 있죠.
저 자신도 클라이맥스와 엔딩부에서 한 번씩 눈물 흘리다 나왔을 정도이고.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것이 '상상할 수 있는 범주 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아쉬운 지점입니다.
픽사는 언제나 그 이상을 기대하게 만드는 집단이었으니까요.

(물론 단 한 번의 범타도 없이 연속해서 홈런을 날려대고 있는 것만으로도 픽사의 성과는
기적적인 타율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장외홈런을 기대했을 뿐인 거죠[...])


- 예전에 다른 글의 리플에 덧플 달 때도 적은 적이 있지만,
전 '장난감'이라는 토이스토리 시리즈의 소재에 대해서는
다룰 수 있는 이야기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완성된 결과물도 결국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네요.
하나의 이야기로서 완성도가 무척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다지 새롭지는 않고,
테마에 있어서도 그다지 확장된 것이 없이 이미 다뤘던 이야기를 연장선에서 반복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긴밀하게 연계되는 시리즈물로서의 장점으로 받아들이는 것 또한 가능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이거 만들 시간에 다른 신규 프로젝트를 50%라도 진행할 수 있었다면,
그쪽을 지지하고 싶었다는 정도의 얘기입니다.

물론 제작사 입장에서는 더 적은 부담으로 더 큰 수익을 노려볼 수 있는
속편 기획이란 것은 뿌리치기 힘든 아이템일 것이고,
실제로도 픽사 사상최대의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는 중이니 픽사 입장에서 보자면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평가할 수는 있겠죠, 일개 관객일 뿐인 제 개인적인 바람과는 별개로.


- 그 외에 내용상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보 핍이 안나오는 정도랄까...
보 핍은 아무래도 제시랑 포지션이 겹치는 면 때문에 짤렸을 거라 봅니다. 보 핍에게 묵념...


- 3D 얘기를 조금 해볼까요. 3D 는 딱히 튀어나오는 걸 강조하는 식으로 연출되어 있지 않지만,
영화 전편에 걸쳐 자연스럽게 표현되고 있다고 봅니다. 비교적 만족스러웠고요.

다만 여러 감상들을 살펴보다 보면 '3D 최악이다'
'3D 효과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라는 평들도 종종 눈에 띄는데,
저는 이게 극장 설비의 문제가 아닐까 하는 의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UP'을 봤을 때가 딱 그런 느낌이었거든요.
입체감은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이다가 어쩌다 원경 풍경샷이라도 나와야 좀 있어보이고,
밝기와 색감은 너무 심하게 죽어서 차라리 2D 볼 걸 잘못했다 싶게 만들고...
이게 CGV 청주에서 봤을 때의 경험인데,
그 밖에 CGV 청주에서 '아바타'를 봤을 때도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고요.
반면 이번 '토이스토리3'를 비롯해서 '드래곤 길들이기', '스텝업 3D' 등
롯데시네마 청주에서 봤던 모든 3D 상영작은 만족스런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물론 각 영화 자체의 3D 표현력의 차이도 영향을 끼치고 있겠습니다만,
지금에 와서 모든 경험들을 되돌아보고 검토해봤을 때
아무래도 설비에 의한 차이가 큰 것 같다는 의구심은 지울 수 없네요.

앞으로 3D 효과에 대한 감상기를 남길 때는,
어느 극장 몇 관에서 보셨는지 남기는 식으로 적는 풍토가 조성된다면
관람예정 관객들의 선택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참고로 저는 롯데시네마 청주 7관에서 디지털 - 리얼디 3D - 자막으로 관람했습니다.

(비단 3D 설비의 문제만이 아니라 CGV 청주와 롯데시네마 청주의 경우,
음향설비 관리에서도 엄청난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엔 동일영화(아저씨)로 양 극장에서 비교감상을 해봤는데 거의 '전혀 다른 영화'라고 해야 할 정도였네요.
3D 상영작은 티켓값이 비싸서 동일영화로 비교감상까진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만)


- 개인적으로 올해 드림웍스와 픽사의 대결에 있어서는 사상 처음으로 드림웍스에 한 표를 던져야 할 것 같네요.
물론 '슈렉 포에버'가 아니라 '드래곤 길들이기'에 던지는 것입니다.




by 충격 | 2010/08/17 13:53 | 활동사진 | 트랙백 | 덧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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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알트아이젠 at 2010/08/17 13:56
음, 3D 디지털은 롯데로 가야만 하는거군요. 알겠습니다.
Commented by 충격 at 2010/08/17 13:59
중간에 '아저씨' 얘기도 써놨듯,
3D 디지털 뿐 아니라 모든 영화에 있어서 롯데시네마를 권장합니다.
옛날부터 느끼긴 했지만 최근에 '아저씨' 동일영화로 비교감상 후,
앞으로 CGV 청주는 어지간해선 가지 않기로 재차 다짐하고 나왔습니다.

(기본적으로 요즘 CGV 청주 상영이 거의 다 필름인 것에 비해,
롯데시네마 청주는 거의 다 디지털이기도 하고요)
Commented by 蘭忍 at 2010/08/17 14:26
제시는 최종적으로 버즈랑 엮이는 포지션이고 하니 보 핍이 짤리는 이유를 모르겠던데..;; 한컷도 안나오는건 좀 아쉽네요. 명색이 (일단은)히로인인데.
전 1,2를 정말 좋아하는지라 대만족이었습니다. 특히 보기 직전에 1이랑 2를 복습하고 보면 각종 복선회수나 연결점이 다 보여서 재밌더군요.

3D에 관해서는.. 시설 문제도 있긴 하겠네요; 그래도 솔직히 이 영화의 경우 3D가 진가를 발휘한건 프롤로그를 포함한 몇 장면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사의 3D랑은 또 다른느낌이라 그렇게 느낀걸까요?
Commented by 충격 at 2010/08/17 17:07
- 제시랑 버즈의 썸씽은 엮인다기보단 네타...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 특별히 입체적인 효과보다는 전편에 걸쳐 자연스럽게
입체로 보인다는 점에서 본편에선 저렇게 적었습니다.
입체 과시를 하려다 영화 자체의 연출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고,
앞으로 3D는 일반 상영을 대체하는 방향으로 나아갈텐데
딱히 특별한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자연스러운 대체를 중심으로 평가해야 하지 않나 합니다.
Commented by nello at 2010/08/17 14:51
저도 보 핍에게 묵념을.... T.T
요즘 본 3D 영화들에 거의 만족하지 못했던터라 토이스토리 3는 몇 개 안되는 2D 상영관을 겨우 찾아서 2D 자막 버전으로 감상했습니다. 3D도 좋지만 2D 상영관 수도 어느 정도는 균형을 맞춰줬으면 좋겠어요.
Commented by 충격 at 2010/08/17 17:08
그건 물론 그렇긴 합니다. 현실적으로는 가격 차이가 부담 요소이기도 하고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0/08/17 15:20
도자기이다보니 햇살육아원에 갔다간 금방 박살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Commented by 충격 at 2010/08/17 17:09
호, 호어블......
Commented by 듀얼콜렉터 at 2010/08/17 16:40
개인적으로 재밌게 봤습니다, 이 나이가 되어서도 눈물을 흘린다는것에 역시나 픽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Commented by 충격 at 2010/08/17 17:10
저도 재밌게 봤지요, 눈물 흘리다가 나왔고.
다만 같은 시간과 인력이라면 속편의 답습보다는
새 작품에 쏟아줬으면 하는 개인적 아쉬움이 있을 뿐...
Commented by SARG at 2010/08/17 21:35
보핍은 저도 아쉽긴 한데...애초에 앤디의 인형이 아니고 몰리의 인형이었으니까요(DVD코멘터리)
Commented by 충격 at 2010/08/18 16:35
바비도 아마 몰리의 인형이지 않았던가요? 그게 근본적인 이유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dcdc at 2010/08/17 23:05
전 왕십리 cgv였는데 3d 많이 아쉬웠던 것 같네요 ㅠㅠ
Commented by 충격 at 2010/08/18 16:37
적극적으로 활용하진 않았지만, 입체의 구현 자체에는 문제가 없더군요.
Commented by 미노 at 2010/08/18 07:33
표현력이 워낙 딸려서 상당히 애먹고 있었는데.. ㅠㅠㅠ
제가 생각했던 고대로 집어주셨군요 ^^

영화도 제갠 상당히 별로였는데,
3D 효과떄문에 눈이 아퍼서 죽을뻔했습니다

좌석구조 최악인 유락쵸의 토호 시네마즈의 닛게키에서 봤는데,
3D 효과는 있는건지도 모르겠고, 좌석은 최악이고...

이래저래 안 좋은 추억만 만들어준 3편이군요... ㅠ
Commented by 충격 at 2010/08/18 16:41
눈이 아플 정도면 3D 하고는 원래 잘 안맞으시는 듯... 전 눈이 아팠던 적은 한 번도 없네요.
Commented by 엿남작 at 2010/08/18 13:46
토이스토리 1,2편 한번도 안봤는데, 3편만 봐도 될런지 모르겠네요.
관심 없었는데 충격님 글 보고 한번 볼까 싶습니다.
Commented by 충격 at 2010/08/18 16:38
이야기 자체는 3편만 봐도 크게 무리 없이 이해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물론 이왕이면 1, 2편 본 다음에 보시는 게 좋기야 하겠지만요.
Commented at 2010/08/24 13:0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충격 at 2010/08/26 14:39
저한텐 아니었지만, 그럴만한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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