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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수년만의 완독 : 장르 패러디물로서의 '유유백서'




※ 아래 본문의 알라딘 TTB 링크는 제가 구판으로 감상을 했기 때문에 구판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만,
이제부터 새로 구입하실 분이라면 보통 완전판을 선택하시겠죠.
일본 아마존의 원서 완전판 세트 링크 추가해 놓습니다. :) ※

※ (2017.01) 국내 라이센스 ebook 고화질 버전으로 완전판이 나왔더군요.
기념으로 완전판 종이책 및 전자책으로 TTB 링크 교체해 놓습니다. :) ※


[고화질 세트] 유유백서(완전판) (총15권/완결) - 10점
토가시 요시히로 지음/대원씨아이/DCW





'유유백서'는 끝까지 읽은 적이 없었습니다.

원래 처음 읽기로는 월간 챔프에서 국내 연재를 시작했을 때부터 연재로 읽었었는데,
잡지가 폐간하면서 일단 한 번 끊겼다가...

나중에 단행본으로 다시 나오면서부터는 언제 한 번 처음부터 다시 사서 읽어야지 하긴 했었는데,
이미 읽었던 부분까지 몰아서 다시 사려니 그 당시로서는
나름 목돈이 들기도 해서 매번 미루다 보니 어느새 흐지부지...
(대여점은 기본적으로 잘 이용하지 않습니다)

실은 이와 비슷한 패턴을 겪으면서 만화 팬이라면 누구나 기본으로 다 읽었을 법한 이 당시,
점프 황금기의 히트작들 중에 완결을 보지 못한 작품들이 개인적으로 꽤나 많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요.
예를 들자면 시티헌터도 2/3 정도 밖에 보지 못한 상태라던가...
딱히 싫어한다거나 그런 것도 아니고 좋아하는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이 당시가 국내 사정으로는 해적판 시대에서 라이센스의 시대로 넘어가는 전환기에 해당하는데,
해적판으로 상당 부분까지 읽었던 작품이 라이센스로 다시 나오기 시작하면서
언제 한 번 라이센스판으로 처음부터 다시 사서 읽어야지... 했다가 흐지부지된 경우들이죠.
유유백서의 경우는 처음부터 라이센스 연재로 읽다가 라이센스 단행본으로 옮겨오지 못하고
흐지부지된 경우이니 개중에 조금 특수한 경우였습니다만.

어쨌든 그러다가 이번에 기회가 되어서 뒷 부분을 끝까지 읽게 되었습니다. 원서로 읽었네요.

개인적으로는 헌터x헌터도 읽지 않고 있고 (앞에 몇 권 읽었던 것같기는 한데 제대로 기억도 안나는 상태)
큐피드나 레벨E 도 읽지 않았었으니 (지금은 유유백서 끝내고 레벨E 읽는 도중입니다),
토가시 만화를 제대로 읽은 적은 없는 셈이었습니다만,
당시가 아닌 지금에 와서 읽었기에 오히려,
토가시의 여러 무용담(...)들을 익히 알고 있는 지금에 와서 읽었기에 오히려,
보다 정확하게 작품을 읽는 것이 가능한 면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제가 읽기에, 유유백서는 최종적으로 장르 패러디물로서 완성되었다고 보는데,
당시에 실시간으로 이것을 쭉 읽었었다면 이런 독법을 취하기는 아마도 힘들었겠죠.





유유백서 완전판 1 - 10점
토가시 요시히로 지음/대원씨아이(만화)

[고화질] 유유백서(완전판) 01 - 10점
토가시 요시히로 지음/대원씨아이(만화)

유유백서 완전판 2 - 10점
토가시 요시히로 지음/대원씨아이(만화)

[고화질] 유유백서(완전판) 02 - 10점
토가시 요시히로 지음/대원씨아이(만화)


국내 첫 연재 당시의 제명이었던 '떠돌이유령 진진'이 통용될 만한 내용은 사실 앞의 두 권 뿐이죠.
이 부분은 감동 코메디물로서 지극히 정상적인 만화입니다.
잠깐 들춰 보니 옛날에 읽었던 기억이 비교적 선명하게 남아 있어서,
몇 몇 포인트만 체크하고 기억을 되살려 가며 휘리리릭 넘겼습니다.
처음부터 제대로 정독을 하면 더 좋았겠지만, 시간도 없고 안 본 부분 먼저 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기에(...)

한편으로, 옛날에 월간 챔프 연재로 볼 때는 당연하게도 전혀 본 적이 없었던,
날개 부분의 작가 근황이라든가 중간중간 들어가는 짜투리 코너들을 보는데...
이 때부터 이미 작가가 그다지 정상적인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는 것을 알 수 있고,
후일 토가시의 무용담(...)들을 구성하는 요소의 대부분은
여기서부터 이미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1권 초장부터 몇 권 동안 이어지는 다시 태어난다면 시리즈는
'초장부터 갑자기 망상 풀스로틀입니까!!?!'라는 인상이었고,
뭔가 굉장히 비뚤어진 만화용어 설명 시리즈라든가, 스스로의 완벽주의에 대한 모순되는 설명,
건강 얘기를 하다가도 몸은 좋아졌지만 머리는 여전히 변태병을 앓고 있다든가,
머릿속에 사는 외계인이 대신 만화를 그려 주고 있다는 헛소리 등등에...
뜬금없는 일기라든가 괴담이라든가...
만화가의 자유시간은 1주일에 몇 시간이나 되는가 계산을 늘어놓기도 하고
(토가시의 결론은 1주일에 3, 4시간)... 각종 게임 얘기들에다가...
중간중간 스스로 고안한 게임들을 넣어 놓기도 했는데 퀴즈 문제를 잘못 짜서 냈던 한 번은,
그 다음 코너에서 사과를 한다면서 정작 문장은 낄낄거리는 식이라거나...
아예 본편 중에 칸 밖에 쓰는 작은 글씨로 티셔츠 샀다. 980엔. 뭐 이런 게 쓰여있기도 하고요(...)

이런 것들을 파악하고 나서 다시 생각해보면, 1~2권 언저리의 지극히 정상적인
감동 에피소드들은 어떻게 그린 것인지 그쪽이 오히려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당시에 연재로 볼 때는 정말 감동해서 훌쩍거리기도 하면서 봤거든요.
내용 자체도 꽤나 구체적인 부분까지 기억이 나는 걸 보면 당시에는 정말 재밌게 읽었던 것 같고,
이 앞 부분은 여러번 반복해서 읽기도 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이제 와서 성인의 뇌로 판단하기에 그것이 편집부와 독자를 감안한
타협의 결과물이었을 뿐이란 데에 생각이 이르면 좀 짜게 식는 것 같기도 합니다만(...)
뭐 세상이란 게, 상업지 연재물이란 게 다 그런 것인 법이지요, 네...





유유백서 완전판 3 - 10점
토가시 요시히로 지음/대원씨아이(만화)

[고화질] 유유백서(완전판) 03 - 10점
토가시 요시히로 지음/대원씨아이(만화)

유유백서 완전판 4 - 10점
토가시 요시히로 지음/대원씨아이(만화)

[고화질] 유유백서(완전판) 04 - 10점
토가시 요시히로 지음/대원씨아이(만화)


유스케 부활 이후의 영계탐정편이죠.
이 글에선 편의상 부활 전을 따로 나누었습니다만, 보통 일본에선 묶어서 영계탐정편으로 분류하는 듯.
이 부분도 대충은 기억이 나서 중간중간 포인트 체크식으로 읽어 가며 빠르게 넘겼습니다.

유유백서라고 하면 같은 인물들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중간 중간 장르가 바뀌어 버리는 것이 주요한 특징이기도 하고,
암흑무술회편부터 드래곤볼 계열의 배틀물이 되었다는 인식을 하기 쉬울 텐데
사실 이때부터 이미 배틀물로서의 요소들이 거의 도입이 되고 있죠.

이는 물론 당시 점프 편집부와의 조율의 영향도 있겠습니다만,
그 이상으로 토가시 요시히로라는 작가의 기본 스타일이기도 할 것입니다.

이 글 후반에서도 다시 얘기가 나오겠습니다만 미리 좀 얘기를 해 놓자면,
토가시 요시히로라는 작가는 기본적으로 만화 마니아로서
완전히 새로운 틀을 짜기보다는 어디서 많이 본 듯한 패턴들을 끌어모아서 조합하며
자기식으로 어레인지하고, 나아가서는 그것을 비트는 것이 기본스타일이죠.
이건 유유백서도 그렇고, 지금 읽고 있는 레벨E 도 그렇고,
제가 안 본 다른 작품들도 얘기를 들어 보건데 기본적으로 마찬가지입니다.
토가시는 그 자신이 오타쿠 타입인 크리에이터라 할 수 있으며, 만화뿐만 아니라
영화와 특촬, 게임, 연예계, 동인계에 대한 이해와 애호를 베이스에 깔고 이런 작업을 하고 있죠.
(이런 특징이 가장 알기 쉽게 드러나는 것이 (제가 읽은 것 중에선) 레벨E 2권의 컬러레인져-RPG편입니다.
토가시의 기본 스타일 설명에 대해 감이 팍 안 오신다면 레벨E 2권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즉, 당시 유행하던 점프 스타일 배틀물의 요소를 도입한 것이
그리 부자연스럽거나 강제된 것으로만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이런 점은 이 부분에서 등장한 이후 작품의 메인 캐릭터로 자리를 잡게 되는
쿠라마의 존재만 봐도 알기 쉽게 드러난다고 봅니다.

이때는 아직 유유백서의 후반부에 비해선 패러디적 요소를 크게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만,
쿠라마는 어디를 어떻게 뜯어봐도 세인트 세이야의 세계에서 흘러들어온 캐릭터죠.
구체적으로 매칭을 시키자면 안드로메다 슌에 해당하는데,
미형에 장발, 채찍 계열의 무기, 장미가 강조되는 연출,
다른 존재의 빙의체, 라는 특징이 완전히 일치하고 있습니다.
계통을 거슬러 올라가자면 세인트 세이야 이전 쿠루마다 선생의
빅히트작이었던 링에 걸어라! 의 카와이도 같은 계통이고요.
(어쩌면 '쿠라마'라는 이름부터가 '쿠루마다' 선생의 이름에서 따온 것일지도요)

세인트 세이야는 유유백서 바로 전의 대표적인 점프계 배틀물이었죠.
세인트 세이야가 연재 종료된 다다음호부터 유유백서가 연재되었습니다.
이런 것들만 봐도 토가시가 이런 부분을 꽤나 즐기면서 작업했을 거란 추측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쿠라마뿐 아니라 이 뒤로도 세인트 세이야적인 요소들은 여러 번 등장합니다.

세인트 세이야는 여성 동인계에서 빅히트했던 작품이었고,
유유백서 역시 이 계통에서 빅히트하며 그 계보를 이어가게 되는데
그 주축이 된 캐릭터는 다름아닌 쿠라마와 히에이였죠.
토가시 역시 동인문화를 베이스에 지니고 있는 인물인만큼,
어쩌면 쿠라마는 처음부터 여기까지 노리고 내보낸 캐릭터일지도 모릅니다.
(...히에이의 경우는 처음엔 1회용 악역으로 내보낸 이상은 아니었다가
어쩌다 보니 여기까지 커 버린 경우가 아닐까 싶습니다만)






유유백서 완전판 5 - 10점
토가시 요시히로 지음/대원씨아이(만화)

[고화질] 유유백서(완전판) 05 - 10점
토가시 요시히로 지음/대원씨아이(만화)

유유백서 완전판 6 - 10점
토가시 요시히로 지음/대원씨아이(만화)

[고화질] 유유백서(완전판) 06 - 10점
토가시 요시히로 지음/대원씨아이(만화)

유유백서 완전판 7 - 10점
토가시 요시히로 지음/대원씨아이(만화)

[고화질] 유유백서(완전판) 07 - 10점
토가시 요시히로 지음/대원씨아이(만화)

유유백서 완전판 8 - 10점
토가시 요시히로 지음/대원씨아이(만화)

[고화질] 유유백서(완전판) 08 - 10점
토가시 요시히로 지음/대원씨아이(만화)

유유백서 완전판 9 - 10점
토가시 요시히로 지음/대원씨아이(만화)

[고화질] 유유백서(완전판) 09 - 10점
토가시 요시히로 지음/대원씨아이(만화)

유유백서 완전판 10 - 10점
토가시 요시히로 지음/대원씨아이(만화)

[고화질] 유유백서(완전판) 10 - 10점
토가시 요시히로 지음/대원씨아이(만화)


암흑무술회 편이죠.
제가 예전에 읽다가 끊겼던 부분이 암흑무술회 도중이었는데,
정확히 어디까지였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서 일단 적어도
여기까진 봤던 것 같다 싶은 부분들까지는 포인트 체크식으로 휘리릭 넘기고
VS 바람술사 진 정도부터 정독을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겐카이에게 영광파동권을 사사받기 시작한 것도 사실 영계탐정편에서 이미 시작된 것이었고
토구로 형제 역시 영계탐정편에서 이미 등장했던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으로서 이어집니다만,
어쨌든 여기서부터 한동안 암흑무술회라는 무대를 통해 배틀물 일직선으로 범위가 좁혀지게 되죠.
여기엔 편집부의 요망도 어느 정도는 분명히 작용을 했으리라 생각됩니다.
다만 토가시 본인이 납득도 하지 않으면서 억지로 끌려가기만 하는 그런 관계는 아니었을 거라 생각하고요.
유유백서의 경우 일각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뭐든지 편집부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좀 보이는데,
그건 좀 안일한 태도가 아닌가 합니다.
애초에 일본의 상업지 연재 시스템이란 것이 원래부터 (점프는 특히 더)
편집부와의 공동작업으로 태어나는 것이기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보다 대중과 호흡하는 작품들이 태어나는 면도 분명히 있는 것인데
그 자체를 부정해 봐야 더 이상 진전될 얘기도 없고요.
뒤에서 다시 얘기가 나오겠지만 애초에 토가시가 폭발하게 되는 원인은
단순하게 '자유시간이 모자란다'(=놀고 싶어!!)라는 점이 컸던 것이고,
연재 지속에 대한 요구 외에, 내용 전개 자체의 문제는 큰 의미가 없었을 거라 봅니다.

토가시의 작품들 자체가 기본적으로 여러 다른 작품들의 영향들을 베이스에 깔고 있습니다만,
여기서부터는 쿠라마 외에도 구체적으로 파악 가능한 패러디 요소들이 조금씩 눈에 띕니다.
...이걸 패러디라고 할 것인지, 오마쥬라 할 것인지,
단순히 인용이라 할 것인지, 그도 아니면 표절이라 판단할 것인지, 하는 것은
상당히 미묘한 경계에 있는 부분으로서 각자의 기준이 다를 수 있겠습니다만.

구체적인 경우로 몇 가지 예를 들어 보자면,
겐카이가 영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때 한창 때의 육체로 되돌아간다는 설정은
쿠라마와 마찬가지로 세인트 세이야의 노사(드래곤 시류의 스승)로부터 따온 것이겠죠.
일단 죽은 것으로 처리되었다가 멀쩡히 살아 돌아온다는 겐카이의 에피소드 또한
매우 세인트 세이야적이기도 합니다. 다른 소년만화에서도 종종 등장하는 패턴입니다만
이 패턴을 제일 심하게, 자주,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던 작품이 세인트 세이야였죠.
(덤으로 겐카이가 살아 돌아왔을 때의 유우스케의 표정은
작가 스스로가 작은 글씨로 써놓았듯 츠노마루 선생의 그림체를 차용하고 있습니다)


토구로 동생의 외견은 터미네이터에서 따온 것입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얼굴과 선글라스를 하고 있고, 근육 근육 근육으로 일관하는 캐릭터죠.
토구로 형의 각종 무기로의 변형 설정은 T-1000의 액체 금속입니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이들은 암흑무술회가 아니라 영계탐정편 막바지부터의 등장인데,
이때의 연재시기가 딱 T2의 일본공개 직후 정도입니다.
다른 만화를 차용하는 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인데,
작가가 어렸을 때 보고 영향을 받은 작품이라든가 그런 경우에 국한되지 않고
거의 동세대 작품의 요소를 빠르게 도입하는 것 또한 토가시 작품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유유백서가 애니화되었을 때는 토구로 동생의 성우를
아놀드 슈워제네거 전문성우인 겐다 텟쇼가 맡기도 했습니다.

부이는 스스로의 힘을 억제하기 위해 두터운 장갑을 걸치고 있는데
이는 북두의 권의 카이오우와 동일 계통의 설정이고,
장갑을 벗고 맨 얼굴을 드러내자 이마에 커다란 흉터가 있었다는 것까지 카이오우와 동일합니다.

우라오토기팀의 쿠로모모타로의 경우,
원숭이로 변신했을 때의 전투 씬 중에 깍지낀 두 손으로 히에이를 아래로 내려치는 씬이 있는데요.
이건 드래곤볼에서 가장 애용되는 전투 포즈 중의 하나죠.
이걸 깨닫고 그 앞 페이지로 돌아가 보면, 쿠로모모타로가 씨익 웃는 장면이 있는데
이 표정이 또 굉장히 드래곤볼풍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암흑무술회라는 무대 자체가 드래곤볼의 천하일무도회에서 유래하고 있는 것이기도 한데,
여기서는 '원숭이'라는 키워드에 맞춰 이 타이밍에 드래곤볼의 패러디를 내보내고 있는 것이죠.

이런 식으로 점프의 대표적인 배틀물들의 패러디를 군데군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는 아직 제목에 적은 '장르 패러디'의 맥락에는 이르지 않고 있는데,
그저 본인의 기본 성향으로서 즐기고 있을 뿐이었던 것이겠죠.

10권 즈음에서 애니화가 시작되었는지 10권의 작가근황을 보면
원작과 애니는 별개의 것이다, 관여하고 있지 않다, 라는 식의 의견이 쓰여 있는데,
10권 중반에 보면 그때까지 노인 캐릭터로 나오던 온지이가 변장이었다고 하면서
맛이 간 피에로 캐릭터가 나타나죠. 자칭 아름다운 마투가 스즈키.
그리고는 미친 소리를 지껄인 후, 실제로는 너무나 약해서 신나게 두드려맞고 퇴장하는데...
애니판 제작사가 스튜디오 피에로... -_-;
온지이가 변장이라는 설정이 원래 있었을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어쨌든 타이밍적으로 봤을 때 토가시의 비뚤어진 근성이 드러난 에피소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정작 토가시는 이후 애니판의 빅히트와 함께 돈방석에 올라앉게 됩니다만(...)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깨달은 것 중에 한 가지.
암흑무술회 두 번째 경기장의 디자인이, 외관 돌기는 발기한 남성기고 입구는 여성기 모양이네요.
아... 옛날엔 뻔히 보면서도 전혀 몰랐었는데... 순수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네...
제길, 알아보는 지금이 왠지 슬퍼지는 얘기잖아, 이거...orz orz

여기서부터 슬슬 그림을 대하는 토가시의 태도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후 토가시의 큰 특징이 되는 대충 그리기 는 아직 그렇게 두드러지지 않습니다만,
자기가 그리고 싶어서 그리는 부분에 대해서는 (특히 악역에 있어서)
상당히 기합을 넣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회화적인 톤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 보이죠.
기합을 넣어서 이런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무조건 플러스적인 의미만은 아니고,
외곽선이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는 등 다른 부분과는 차이가 나는 그림이기 때문에
하나의 완성된 제품으로서는 일종의 균열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독자와 마켓에 대한 고려보다는, 자기 표현의 욕구가 앞서기 시작했다는 시그널로 읽을 수 있습니다.





유유백서 완전판 11 - 10점
토가시 요시히로 지음/대원씨아이(만화)

[고화질] 유유백서(완전판) 11 - 10점
토가시 요시히로 지음/대원씨아이(만화)

유유백서 완전판 12 - 10점
토가시 요시히로 지음/대원씨아이(만화)

[고화질] 유유백서(완전판) 12 - 10점
토가시 요시히로 지음/대원씨아이(만화)

유유백서 완전판 13 - 10점
토가시 요시히로 지음/대원씨아이(만화)

[고화질] 유유백서(완전판) 13 - 10점
토가시 요시히로 지음/대원씨아이(만화)


마계의 문편입니다. (국내에선 센스이편이란 호칭이 더 일반적인 듯)

여기서 장르가 다시 한 번 바뀌죠.
기본적으로 배틀물이라는 점에서는 같습니다만, 지금까지 드래곤볼 계통의 파워 게임이었던 것이
여기서는 죠죠의 기묘한 모험 스타일의 특성과 상성을 활용하는 논리 배틀로 변모합니다. 

끝까지 읽진 않았지만 중간까지는 읽었던 암흑무술회편을 제외하면,
이 부분부터는 거의 아무런 지식 없이 (게임을 통해 캐릭터 디자인 정도는 접한 적이 있지만)
처음 접한 부분이었는데, 첫인상부터가 이건 완전히 죠죠의 세계라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장르의 틀을 차용한 정도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죠죠의 기묘한 모험'이라는 작품을 겨냥해서 가져오고 있다는 뜻으로 하는 말입니다.
유효 거리가 존재하며 능력별로 매우 특징적인 특성을 갖는 테리토리라는 개념부터가 그렇고,
각회 첫 부분에서 인물과 능력을 정리해서 소개하는 스타일,
제1전인 카이토전에서부터 힘은 통용되지 않으며 능력 특성을 활용한
머리 싸움으로 혼을 걸고 하는 도박이라는 점 등.
뒤로 가도 각 인물들의 능력 배치라든가 비디오게임을 실물대로 재현해서 대결하는 에피소드,
죠죠 3부에 등장하는 스탠드와 거의 비슷한 디자인의 우라오토코 등 많은 부분이 매우 닮았습니다.

여기서 일단 독서를 중지하고 검색을 한 번 해봤는데,
생각보다 더 쉽게 토가시 본인의 인증 발언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유유백서 연재 종료 시점에서 토가시가 코미케에서 배포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
동인지 '요시린데퐁!' 중 돌격 인터뷰 코너에서 발췌합니다.

Q: 영역(테리토리)의 네타는 예의 그것 (例のアレ)?
A: 맞아. 예의 그것 (例のアレ). 대놓고 말하자면 독자분들께는 어디까지나 패러디로서 웃어넘겨주길 바랐는데,
모두들 단순히 표절이라고 생각한 것 같아서 조금 입지가 난처했어. (쓴웃음)


죠죠라고 직접 명시한 것은 아닙니다만,
여기서 例のアレ 에 들어갈만한 작품은 죠죠 외에는 존재하지 않죠.

앞서도 적었듯 이런 건 원래부터 굉장히 미묘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판단은 각자에게 맡겨질 수밖에 없는 문제입니다만,
어쨌든 토가시 본인으로서는 기본적으로 이런 스탠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죠.
이러한 방식의 창작 스탠스를 짐작이 아닌 본인의 발언으로서 확인함으로써,
이러한 태도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그의 작품을 풀이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참고로 관련해서 하나 더 적어두자면, 서두에서 언급했던 비뚤어진 만화용어 설명 중
16권 날개 부분에서 토가시는 이런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영향 → 아무도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받을 것. 그렇게 하면 오리지널이라 생각되어진다.

받아들이기에 따라서는 이 발언 자체만으로도 비양심적인 비난거리가 될 수 있겠습니다만(...)
어쨌든 이런 걸 보더라도 그에게 있어서 다른 사람의 것을 차용한다는 행위가
그리 부끄러운 일이 아니며, 일상적인 요소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 다시 본편 얘기로 돌아와서.
마계의 문편이라는 틀 전체가 사실상 죠죠 3부의 패러디라는 것을 확인했는데,
그밖에도 암흑무술회편에 이어 구체적인 패러디... 랄까,
뭐라고 부르든 간에 어쨌든 여러 인용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비교적 점프의 배틀물에 집중되어 있었던 암흑무술회편에 비해 좀 더 넓은 범위에서 차용하고 있죠.

개인적으로 제일 뿜겼던 것은 '구루메' 마키하라의 최후였습니다.
이건 기생수에서 따온 것인데, 그림체와 표현 양식부터가 기생수의 그것을 그대로 베껴서 그렸습니다.
이건 너무 뿜겨서 화상도 따로 찍어서 준비해봤네요.
어떤가요, 기생수의 한 장면을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일지 않으십니까?
제가 ⓒ토가시 요시히로 라고 표시를 해놨습니다만,
ⓒ이와아키 히토시 라고 적혀 있더라도 별다른 위화감이 없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 바로 직후에, 마키하라의 몸 속에 토구로 형이 기생하고 있었다는 에피소드가 등장하지요.
이건 물론 기생수에서 따온 이야기이기도 하고 + 죠죠의 DIO를 빗댄 것이기도 합니다.
암흑무술회 이후 머리만 남아서 해저를 떠돌다가
새 육체를 기다리며 어쩌고 저쩌고 하는 에피소드를 읊어 주는데, 죠죠 3부의 DIO 설정에서 가져온 거죠.

센스이가 오른팔에 숨겨둔 기경총은 테라사와 부이치 작 코브라의 싸이코건 그대로입니다.

쿠와바라가 새롭게 얻게 되는 능력인 차원도는
마계도시 헌터(키쿠치 히데유키 원작 호소마 신이치 작화)
아리카와 삼좌에게서 따온 것으로 생각됩니다.

마계와 인간계 사이의 결계가 나오는 장면에서의 이공간 표현은
세인트 세이야에 자주 나오는 표현양식이죠.

센스이가 걸치는 기강투의는 역시 세인트 세이야의 성의를 연상케 하고,
영계특방대의 복장은 드래곤볼에 자주 나오는 외계인들의 전투복과 유사한 느낌의 디자인입니다.
영계특방대가 처음에 폼 잡고 등장하는 컷에서는 기뉴특전대가 떠오르더군요.

영계특방대의 대장 오오타케 같은 경우는 일본의 탤런트 오오타케 마코토의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것 뿐만이 아니라, 작가의 잡담이라든가,
센스이가 마봉환을 튕겨냈을 때 길 가던 엑스트라의 대사 ("와다 아키코가 다리 떠는 거 아냐?"),
에필로그 파트에서 인간계로 진출한 요녀 3인방의 대사 등 연예계 네타가 꽤 나오는 편인데
이런 건 국내에선 알아보는 사람이 아마 드물겠죠.
(오오타케의 경우는 국내판에 오다케로 번역되었고, 와다 아키코 대사는 아예 삭제-대체되었습니다.
알아보고 못 알아보고를 떠나서 알아볼 기회 자체가 박탈된 셈이죠. 3인방의 대사도 좀 오역에 가깝습니다)


코엔마의 마봉환 역시 드래곤볼의 마봉파를 가져왔습니다.

이쯤 되면 제가 적으면서도 뭔가 되는대로 막 적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 시작하는데...
사실 이즈음부터는 토가시 본인부터가 이런 패러디를 '막 던지는' 상태였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러한 태도 변화는 돈도 남아돌 만큼 벌었고, 놀고 싶은데 연재에 쫓겨서 시간은 없고,
슬슬 이 만화를 그리기 싫어진 타임에 접어들었기 때문인데,
이는 그냥 추측하는 것이 아니라 앞서 언급한 동인지에서 역시 확인이 가능합니다.

Q: 연재중 가장 괴로웠던 부분은?
A: 두 번 있었어. 첫 번째는 암흑무술대회에서 유우스케와 츄가 싸웠던 때,
컬러 진행 스케줄 때문에 진짜로 몸 상태가 망가졌었다.
두 번째는 센스이와 유우스케가 싸우던 언저리.
원고를 마주하면 토가 쏠릴 정도로 만화를 그리고 싶지 않게 되었던 시기.
이 즈음에 처음으로 이제 그만 "유유"는 그만하자고 편집에 부탁을 했지.

이런 심경 변화의 영향은 그림에서도 현저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마계의 문편에 들어서면서부터 배경을 생략하고 흰 바탕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늘었고,
뒤로 가면 갈수록 대놓고 대충 그린 컷들이 나타납니다.
그런 한편으로 자기가 그리고 싶은 것들에 대해서는
묘하게 기합을 넣어서 그리는 경우 또한 두드러지고 있죠.
시간은 쫓기고 그리기도 싫고, 어시스턴트 쓰기 싫어져서
몇 화는 혼자 그렸기 때문에 시간이 더더욱 없어졌지만 (이 역시 동인지를 통해 확인되는 사실입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부분에 대해서는 자기만족을 위해 힘을 쏟고 있는 것이죠.
펑크에 가까운 처참한 결과물을 내더라도 어시스턴트는 쓰지 않겠다는
실험 자체부터가 자기만족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후, 레벨E 의 경우는 전편을 어시스턴트 없이 혼자 연재하기도 했습니다.
대신 주간 소년점프에서 월1회만 연재를 했죠)

토가시는 앞서 언급한 동인지에서, 마음에 드는 에피소드를 묻는 질문에

이츠키가 우라오토코 안에서 웅변하는 부분.
마지막에 이츠키가 뱉는 대사들엔 당시의 원작자의 피의 외침이 들어있었지(웃음).

라고 대답하고 있기도 한데, 해당하는 이츠키의 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젠 충분하잖아.
이제 그만 시노부를 쉬게 해 줘.
"죽어도 영계에는 가고 싶지 않아" 시노부의 유언이다.
너희들의 잣대로 시노부를 판단하게 하진 않겠어.
시노부의 혼은 넘기지 않겠다.
이제부턴 둘이서 조용하게 시간을 보낼 거야.
우리들은 이미 질렸다구.
너희들은 다시금 다른 적을 찾아내서 싸움을 계속하도록 해.


여기서 시노부(센스이)는 지쳐 쓰러진 작가, 이츠키는 작가의 혼의 외침,
너희들(유우스케 일행)은 편집부 (혹은 독자), 다른 적은 새로운 만화가 정도로 읽을 수 있겠죠. (w
여기서도 역시 내용상의 간섭 같은 문제보다는 연재 연장의 문제,
시간의 문제가 더욱 중요했던 것 같은 뉘앙스가 느껴집니다.
위의 전문을 한 마디로 요약해 본다면 "나를 놀게 해 줘!!!" 가 아닐까요. (ww

이러한 심경의 변화가 내용의 본줄기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제목에 언급한 '장르 패러디'가 비로소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유우스케의 마족 드립이 그 가장 두드러지는 신호탄이죠.
이에 대해서는 아래의 마계편에서 묶어서 적도록 하겠습니다.

하나만 먼저 적어 두고 가자면, 유우스케가 마족화했을 때 머리가 길어지는 것은
극중 키도의 대사를 통해 직접 작은 글씨로 "짐승의 창!?" 이란 대사를 넣어놓은 것에서 쉽게 알 수 있듯,
우시오와 토라 에서 따온 것이죠.
(국내판에선 더욱 직접적으로 "요괴소년 호야냐?" 로 번역되어 있더군요)





유유백서 완전판 14 - 10점
토가시 요시히로 지음/대원씨아이(만화)

[고화질] 유유백서(완전판) 14 - 10점
토가시 요시히로 지음/대원씨아이(만화)

유유백서 완전판 15 - 10점
토가시 요시히로 지음/대원씨아이(만화)

[고화질] 유유백서(완전판) 15 (완결) - 10점
토가시 요시히로 지음/대원씨아이(만화)


마계편.

마계의 문편 마지막에서 유우스케가 마족화하고, 마계에 돌입해서 센스이와 결판을 낸 후,
일단 인간계로 돌아왔다가 다시 마계로 돌아가서 마계통일 토너먼트가 시작됩니다.

유우스케의 마족대격세 드립에 대해서 생각해 보건데, 이건 누가 봐도 명백하게 나중에 갖다 붙인 설정이죠.
관련해서 이전 편에서 최대의 난관이었던 토구로를 약체로 격하시켜 버린 토구로 B급 드립,
암흑무술회 떨거지들도 데려다가 훈련시켰더니 반년만에 S급 되었다 드립,
쿠라마와 히에이는 사실 예전에 이미 A급이었다 드립도 이어집니다.
이 역시 뻔히 보이는 나중에 갖다 붙인 설정입니다.
쿠라마가 사정상 예전보다 약한 상태라거나, 히에이의 마안이 후천적으로 획득한 거라는 설정은 있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들이 원래 A급이었고 토구로가 B급이었다고 하면
이전 이야기들에서의 묘사는 말이 안되는 부분들이 너무 많죠.
뜬금없이 등장하는 영계특방대의 경우도 그 존재 자체가 드립에 가까운데,
그런 게 있었으면 이전에 있었던 인간계-영계의 위기 때는 왜 안나오고
B급도 안되는 조무래기들에게 위기관리를 시켰었는지 말이 안되죠.

이런 지점들에 대해 뜬금없이 비약이 심하다거나,
파워 밸런스가 엉망이라거나, 하는 식의 비판이 흔히 통용되고 있는 듯 합니다.
위에서 이미 나중에 억지로 갖다 붙인 설정이라는 것을 지적했듯, 이는 물론 가능한 비판입니다.
다만 저로서는 '가능한 비판이다. 하지만, 필요는 없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냐? 토가시 역시 그것을 알면서 '일부러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죠.
이를테면 이것은 당시 현저하게 나타나고 있던 점프식 배틀물의
무한 파워 인플레에 대한 일종의 패러디인 것입니다.

이 얘기가 단순한 지레짐작이 아님은, 마계편의 이야기 구조를 검토해 보면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쿠와바라를 제외한 3명이 마계에서 각자 다른 세력에 속하면서 비극적인 전쟁의 분위기를 만든 후,
이야기는 다시금 암흑무술회에서 이미 써먹었던 토너먼트라는 카드를 꺼내듭니다.
이는 그 스스로가 이미 암흑무술회를 통해 증명했듯 점프식 배틀물의 가장 전형적인 구도입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가장 정석적인 틀을 제시한 후, 정석의 룰을 하나하나 비껴가며 비트는 식으로 전개됩니다.
요미는 비장의 카드라면서 아들인 슈라를 제시하고 뭔가 한몫할 것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지만,
슈라는 예선에서 요미와 맞닥뜨리며 일찌감치 탈락합니다.
요미는 목적을 위해서 수단을 가리지 않는 비열한 인물로 당초 제시되지만,
슈라와 교감하면서 이렇게 그릇이 작은 자신이 어째서 마계통일같은 걸 생각했을까 하는 말을 하며
페어플레이형의 인물이 되어 버리죠.
마계의 판도는 당초 라이젠의 죽음과 함께 요미 VS 무쿠로의 2강 구도라 설명되지만,
정작 라이젠이 죽고 토너먼트 개최가 결정되자 라이젠의 옛 친구들이라면서
요미와 무쿠로를 상회하는 재야의 실력자들이 우글우글하게 나타납니다.
결국 우승을 하는 것도 이들 중 한 명이자 평범한 옆집 아저씨 타입의 캐릭터인 엔키였죠.
게다가 이 이야기는 독자의 기대가 한창 고조되고 있을 3회전
유우스케 VS 요미의 시합을 조금 보여 주다가는 뚝 끊어버리고,
해당 시합과 이후의 중요 시합들을 모두 생략해 버립니다.
이런 일련의 구성은 결코 우연이 아니며 일관된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구성되어 있다고 봅니다.
즉, 마계통일 토너먼트 자체가 점프식 배틀물에 대한 비틀기,
일종의 안티테제이자 패러디로서 구성되어 있는 것이죠.

토가시는 점프의 편집부를 통과할 수 있을 만큼의 아슬아슬한 선에서
상업지 레벨을 클리어할 정도로는 표면적인 이야기를 구성하면서,
한꺼풀 벗겨보면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만큼의 작은 저항이랄까,
그 비뚤어진 근성으로 나름의 장난질을 치고 있었던 것이죠.
(한국어로 적당히 대체하기가 쉽지 않은데, 일어로 말하자면
悪ふざけ를 하고 있었다는 게 가장 적절한 뉘앙스라 생각합니다)

이 부분의 내용에 대해 편집부의 간섭으로 인해
내용이 이상해졌다는 식으로 일컬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앞서도 적었듯 저는 그렇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이미 위에 설명한 것과 같이 자신이 취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나름의 작은 저항을 스스로 선택해서 전개한 것이지,
딱히 내용 전개에 있어서의 강압 같은 것은 없었을 겁니다.
그랬다면 오히려 이런 식의 내용이 되지 않았겠죠.
그러니까 이건 점프 편집부에 대한 안티테제란 말이죠, 이야기 자체가.

내용에 대해 편집부의 간섭이 딱히 크지 않았을 것이란 점은 단순한 추측만이 아니라,
누차 언급하고 있는 동인지에서도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이야기 구성에 있어서 편집 사이드로부터의 요망이라든가 있었어?
A: 별로 없었어. 역으로 내 쪽에서 실험적으로 제시한 네타 (예를 들자면 유유의 캐릭터들이 각자 배우들이었고
본명은 따로 있으며, 모두 모여서 유유의 이야기를 한다든가) 는 전부 비채택이었다는 건 기억하고 있어.


이를 통해서도, 내용 전개 면에서의 간섭 같은 건 실제로 별로 없었으며,
단지 너무 막 나가는 내용에 대해서는 편집부에서 거부할 권한이 있기 때문에
상업지 레벨을 클리어할 정도로는 내용을 맞춰 가면서,
그 안에서는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했을 거라는 가정의 근거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의도적으로 기존의 룰을 피해 가며 비틀어 가는 전개였으니,
예상도로서 전형적인 점프 배틀물의 구도를 머리 속에 깔고 있었을 당시의 독자들에게 있어서는
당황스러운 전개로 받아들여진 경우가 많은 것 역시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할 수 있겠죠.

'갑자기 마족이라니 뭔 설정이 이런 식이야!?' 라고 생각하면서도 진지하게 읽고 있던 독자나,
그런 위화감조차 없이 진지하게 읽고 있었을 당시의 독자 입장에 있어서라면,
받아들이기에 따라 절로 표정이 일그러지는 진상일 수도 있겠습니다만서도...
물론 그래도 자기 작품인데 전적으로 저런 마음만으로 그리지야 않았을 테고,
반쯤은 진지한 마음으로 그리기야 했을 겁니다. 반쯤은. ㅎ;;;

이런 식으로 정석을 제시해 놓고 그것을 슬쩍 피해 가는 식의 패턴은
큰 틀의 구성뿐 아니라 자잘한 개그에서도 사용되고 있는데,
예를 들자면 마족 각성 후 스스로 마왕의 후예임을 자처하며 특방대를 협박하다가
페이지를 넘기면 개그씬으로 흘려넘겨 버린다거나,
유우스케에게 선전포고를 하며 뭔가 있을 것처럼 등장한 후
1회전에서 다른 상대에게 져서 더 이상의 출연 없이 떨어져나간 자쿠로 에피소드 같은 것들이죠.
이런 패턴은 이후 토가시의 기본 스타일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게 되어,
레벨E 에서도 두드러지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레벨E 도입부의 경우, 심지어 자신의 작품인 유유백서의 도입부를 패러디하고 있는 부분이 있고,
또한 그걸 다시 비틀며 뒤집습니다)
저는 아직 제대로 읽지 않았으니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아마도 헌터x헌터에서 또한 마찬가지겠죠.

구체적으로 타작품과 연결고리를 갖는 패러디, 인용 요소들 또한 여전히 '막 던지고' 있습니다.

요기를 수치화해서 기계로 체크하는 설정은 당연히 드래곤볼의 스카우터일 것이고.

요미의 측근인 요우다(妖駄)는 생긴 것부터가 스타워즈 시리즈의 요다를 꼭 닮았죠.
일본에서 스타워즈 시리즈의 요다는 요다가 아니라 요-다로 장음을 넣어 표기하는데,
요우다의 경우 요 뒤의 우가 장음 처리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발음도 완전히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요미의 이동요새는 나우시카의 오-무(왕충)와 같은 모양새에,
전면은 가면라이더V3의 마스크같은 형상을 하고 있으며, 그 한가운데엔 V2라고 적혀있습니다.
당연히 나우시카와 가면라이더V3에서 따온 거죠.
V3는 누가 봐도 확실한 것이고, 나우시카는 좀 긴가민가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앞서 언급한 동인지에서의 발언 중 무쿠로의 모델이 크샤나 라는 언급도 있으므로,
이 역시 나우시카의 오-무에서 따온 것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작품 내에서도 스스로 소스를 밝히고 있는 경우로,
코치카메(국내제명: 여기는 잘나가는 파출소)의 대사를 인용한 부분도 있었고요.

인간계에서 요괴임을 밝히며 (사람들이 믿지를 않을 뿐...)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하는 요녀 3인방은 초시공요새 마크로스의
젠트라디 스파이 3인방을 패러디한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엑스트라로 스파의 블랑카라든가,
표현요소로 버파1 시절의 각진 폴리곤 아키라라든가가 나오기도 했고.

마계편에서 나왔는지 그 이전에 나왔었는지 지금 기억이 잘 안나는데,
어쨌든 쿠라마가 미나미노 슈이치로서 살아가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였던,
어머니가 찾아 준다는데 굳이 거절하고 자기가 높은 곳에 있는 공작재료 찾다가 떨어져서
그걸 감싸느라 어머니가 팔에 상처를 입게 된다는 에피소드는,
기생수에서 신이치가 겪었던 에피소드를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상처의 원인이 뜨거운 냄비인가, 날붙이인가 하는 점만이 다릅니다.

호쿠신의 특수능력인 늘어나는 육체도 어딘가 기생수를 연상케 합니다.

유우스케는 라이젠을 대하면서 '식인'이라는 행위를 '식사'라는 차원에서 납득하고 있고,
한술 더 떠서 자신이 인간을 잡아오겠다고까지 말하고 있는데,
이는 점프 소년만화의 주인공으로서 통상적으로 있을 수 없는 사고방식으로서,
장르 패러디의 일환으로서의 구성임과 동시에 기생수적인 테마이기도 합니다.
이 방면의 테마는 레벨E 에서도 등장하고 있고,
저는 아직 제대로 읽지 않았지만 헌터x헌터에도 등장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토가시가 기생수를 매우 좋아한다는 것만은 확실한 기정사실이나 다름없다고 봅니다.

겐카이가 남긴 땅을 바라보며 유우스케가 하는 대사는,
아예 클라리스라는 이름이 나와있는 것에서 쉽게 파악할 수 있듯,
루팡3세 카리오스트로의 성 에서 따온 대사죠.
이건 국내판에서도 제대로 번역되어 나오긴 하는데,
야마다 야스오 특유의 대사톤이 전달되지 않아서 효과가 약하더군요.
본래의 대사는 루팡3세 애니메이션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활자로만 봐도 야마다 야스오의 연기가 자동재생되어 들릴만큼 생생한 느낌이죠.
(オレらのポケットにゃ大きすぎらぁ なぁ クラリス)

작화 상태를 보자면 기본적으로 마계의 문편에서부터의 성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끔씩 조금 날린 듯한 부분도 나오면서, 공 들이고 싶은 곳은 공 들여서 그리고 있죠.

단행본 반 권 이상을 들여 묘사한 에필로그 파트에선 코엔마의 엔마 고발을 통해
인간계, 영계, 마계가 공존을 모색하는 평화 상태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이 또한 인간계에서 요괴 범죄가 빈발하는 상황 자체가
엔마에 의해 조작된 환경이었다는 나중에 갖다 붙인 설정 변경을 통해
시리즈 초기 영계탐정편에서부터의 사투를 싸그리 다 불필요했던 것으로 만들어 버림으로써,
자기 부정 - 점프 부정을 하고 있는 장르 패러디로서의 구성입니다.

뭐 지금까지 이 이야기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구성되었는지 하는 관점에서 작품을 풀이해 보았습니다만,
다소 장난질이 들어가 있는 작가의 의도는 차치하고서,
그냥 순수하게 마계편 - 에필로그 부분이 어떠했는가를 생각해볼 때,
세간의 흔한 중평과는 달리 개인적으로는 그리 싫지 않고, 오히려 맘에 드는 편입니다.
이건 이거대로 꽤나 운치가 있어요. 평화롭고, 나름대로 다들 행복해지는 결말도 좋습니다.
사실 마계편 들어서면서는 이미 연재종료가 결정되어 있었다고 생각되는데,
(동인지 쪽에 연재종료는 93년 12월에 이미 결정되었고,
실제 종료까지의 반년이 죽을 만큼 괴로웠다는 기술이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빗대어 보자면, 이 부분은 전체가 뭐랄까,
시한부인생을 선고받은 불치병 환자가 담담하게 남은 여생을 정리해 가는 과정을 보는 것 같달까요?
그런 담백함이 독특한 운치를 자아내고 있는 느낌입니다.

...좀 다른 얘기지만, 클라이맥스의 최종결전을 생략해버리고,
남은 시간을 에필로그에 할애하는 스타일은 이후의
가면라이더 쿠우가가 여기에서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한 번 해봅니다.
뭐 이것은 검증할 방도가 없으니 현단계에서는 망상 수준을 벗어날 수 없겠습니다만.
...클라이맥스의 결전을 생략하느냐 마느냐 하는 건 차치하고라도,
어느 정도 분량을 들여서 에필로그를 묘사한다는 자체는
타 작품들에서도 가급적 많이 채용해 줬으면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최종결전 끝나자마자 끝 해버리는 작품도 많은데 그저 싸움이 끝났다고 해서
오랜 세월 함께 해온 캐릭터들과 그런 식으로 헤어지는 것은 너무 섭섭하잖아요.

글이 또 당초 예정보다 한참 길어지고 있는데...
(이런 방면으로 맘 먹고 리뷰 쓸 때는 뭐 대부분 이렇긴 합니다만[...]).
슬슬 마무리는 해야 할 터이니, 마지막으로 토가시의 작품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말해 보자면...
타 작품 차용의 문제와 함께, 헌터x헌터 이후 두드러지고 있는 연재중단 문제를 빼놓을 수 없겠죠.
먼저 차용의 문제. 에 대해서는 위에서도 이미 적었듯 기본적으로 상당히 미묘한 문제입니다.
명백히 알기 쉽게 패러디적 의도가 드러나는 것도 있지만,
예를 들어 쿠라마의 과거 에피소드 같은 것은 표절로 받아들인다면
표절 이외의 그 무엇으로도 생각되지 않을 수 있을 만하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지금 이 글을 이만큼 써내려오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듯
이런 요소들을 즐기는 편이기 때문에 그다지 부정하지 않습니다만,
결국은 받아들이는 사람의 판단에 따라 다른 문제이겠습니다.
연재중단의 문제. 역시 마찬가지로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는 문제겠죠.
일단 토가시가 기본적으로 이런 걸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누차 언급하고 있는 동인지의
'연재를 끝내고' 라는 글을 보면 대충 알 수 있겠는데,
뭐 이건 국내에도 전문 번역이 돌아다니곤 했을 테니 읽어 보고 싶으신 분은 찾아 보시고요.
나쁘게 보자면 토가시 본인이 스스로도 적어놨듯 '제멋대로' 인 것이고,
주간 연재지 게재작품이라는 틀에서 작품을 기다리고 있는 독자들에 대한 배신행위이자
기존의 일본만화계 시스템에 있어서 프로답지 못한 행위라고 할 수 있겠죠.
나름 좋게 보자면 기존 상업지의 틀에 얽매이지 않으며,
독자보다는 자신의 표현 욕구(+ 표현 이외의 욕구[...])를 중시하는,
일종의 아티스트적인 자의식이 강한 타입이라 할 수 있겠고요.
주간 연재지라는 시스템을 떠나지 않으면서 그에 대한 사회적 통념에 따르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을 뿐,
만화 또한 하나의 예술 장르라는 관점으로 생각한다면 받아들이지 못할 것도 없지 않나 합니다.
순수예술 계통에 보면 역사적으로 원래 이상한 사람들이 좀 많죠(...)
뭐 이건 그냥 제 입장에서 하는 생각이고,
연재 쫓아가면서 읽다가 연중될 때마다 애가 끓는 헌터x헌터 팬들의 입장이야 다를 수 있겠습니다만서도.

뭐, 어쨌든. 이번 글은 이 정도에서 마치도록 하고, 저는 읽던 레벨E 3권이나 마저 읽도록 해야겠습니다.
레벨E 3권 읽고 나면 헌터x헌터... 도 읽을지 어떨지는 생각을 좀 해봐야겠네요.
어차피 여태 안 읽고 있었던 건데 그냥 완결될 때까지 버티는 게 나을 듯도 하고 말이죠(...)





PS1:
위에 동인지에서 발췌한 부분 중 잠깐 얘기가 나왔던,
'유유백서가 사실은 실사로 촬영한 작품이었고 캐릭터들은 배우들이었다'라는 메타적인 소재는,
해당 동인지에 실제 원고로 그려서 실리기도 했습니다. 3P 정도 뿐이긴 하지만요.


PS2:
일전에 헌터x헌터 패션지 트레이스 사건이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었죠.
그런데 이번에 유유백서를 이렇게 분석해 보고 나니, 이제 와선 그것조차도
죠죠의 패러디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있... 다기 보다, 이미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익히들 아시겠지만, 사실 죠죠야말로 패션 일러스트와 패션 사진에서
포즈와 의상을 베끼기로는 유명한 작품으로서 일각에서 규탄을 받고 있죠.
토가시가 예전부터 상습적으로 이런 일을 지속해 온 것도 아니고,
실력이 없는 초짜라서 트레이스를 해야 할 필요가 있었던 것도 아닐진데,
굳이 패션 잡지에서 뻔한 트레이스를 한 것은 아무래도 의도적인 패러디라고밖에는...
(게다가 이걸 실행하면 결과적으로 욕 먹게 될 것이란 것도 이미 알고 있었을 텐데
그걸 굳이 저지른다는 것이 과연 비뚤어진 정신세계의 소유자...[...])


PS3:
요즘 유유백서 애니메이션 리메이크 루머 퍼진 것을
믿고 계시는 분들이 종종 눈에 띄는데, 전혀 근거 없는 루머입니다.
소스라고는 2ch 에 누군가가 익명으로 리메이크한다는 소식과
캐스팅 정보를 몇 줄 남긴 것이 전부인데,
그 외 공신력 있는 소스는 전혀 존재하지 않습니다.
세상일이라는 게 어찌 될지는 모르는 것이니,
앞으로 그런 일이 절대 발생하지 않을 거라고는 하지 않겠습니다만,
적어도 현시점에서 신뢰할 수 있을만한 정보는 아닙니다.





by 충격 | 2010/09/15 14:42 | 정지화상 | 트랙백 | 덧글(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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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TokaNG at 2010/09/15 15:09
그러고보니, 저도 유유백서를 완결까지 본 적은 아직 없네요.;;
가지고 있는 것도 14권까지가 전부이고..
나머지 다섯권이 좀처럼 손에 잡히질 않더란..;;
개정판이 나왔을 때 샀어도 되고, 여차 하면 만화방에서 봐도 될 텐데.;;;
Commented by 충격 at 2010/09/18 22:35
보고 싶어질 때 보시면 되겠지요.
Commented by 요르다 at 2010/09/15 15:26
부왘... 역시 내공이 깊으신 분이 쓰는 글은 뭐가 달라도 다르군요. 굉장한 설득력이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 엄청 아쉬운 점이라면, 위에 언급한 패러디 차용 작품들이, 거의 대부분 유유백서 이후에 읽은 작품들이라는거(...). 물론 사전에 알고 있었더라도 이정도로 파헤칠 자신은 전혀 없지만요.

사실 당시엔 인터넷이고 뭐고 없었고 기껏해야 친구들이랑 이야기를 좀 나누는 정도였으니 토가시가 어떻고 편집부가 어떻고 하는 것들은 아예 머리속에 들어올 여지가 없었죠. 그리고 당시 전 유유백서의 그 전개들을 진짜 하나도 이상하다고 생각 안하고 재밌게 봤습니다(퍽). 특히 그... 아 여친 이름이 기억 안나네. 둑인지 그런 곳에서 둘이서 분위기잡으며 대화하는 부분이 참.
Commented by 충격 at 2010/09/18 22:37
- 당시에 봤으면 저도 몰랐겠죠. 무엇보다도 죠죠와 기생수를 읽지 않았었으니...
- 유키무라 케이코요. 그 부분 분위기 좋긴 한데 정작 동인지 문답에서 보면
토가시는 싫어하는 캐릭터로 케이코를 꼽았더군요... 이유는 'マンガにありがちなキャラだから'.
정작 작가는 '아 난 얘 싫은데... 그런데 늬들은 이런 거 좋아하지? 그럼 그려줄께 풋'
이러면서 작업했을 현장을 상상해보면...(...)
Commented by 망상가 at 2010/09/15 15:37
잘 읽었습니다. 한 때 꽤나 좋아하던 만화였는데 후반의 전개에 실망을 많이 했더랬죠.

헌터x헌터는 초반만 좀 깔짝이다가 안 봤습니다. 앞으로도 볼 생각 없음.

토가시 관련해, 점프 편집부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는데, 쓰신 글만 보더라도

점프 편집부가 문제라기 보다는 토가시쪽이 문제라고 보여지네요. 그 시스템 자체가 불만이면

다른데 가서 그리던가 방법은 얼마든지 있을텐데, 독자들 엿먹이는 것도 아니고 콘티 연재에

날림 그림체, 잦은 휴재...프로 만화가로서의 실력은 둘째치고 인성이 덜 된 사람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Commented by 충격 at 2010/09/18 22:39
뭐 각자의 판단일수밖에 없겠지요. 저는 그건 그거대로 납득을 하는 쪽이니.
Commented by 삼별초 at 2010/09/15 16:02
정작 헌터헌터는 슬슬 재미있어질려고 할쯤에 휴재가 나오죠(...)
Commented by 충격 at 2010/09/18 22:39
그거시 토가시 퀄리티...
Commented by v2baster at 2010/09/15 16:07
잘 봤습니다.

저도 유유백서는 정말 재미있게 봤죠.. 사람들이 왜 후반부를 싫어하는지 이해가 잘 안되던데
님의 글을 읽으니 대충 이해가 가는것 같습니다 ^^;

레벨E는 지금 생각해도 정말 파격적인 설정이죠. 레인져들의 선생의 설정이 상당히 맘에 들더군요.
Commented by 충격 at 2010/09/18 22:42
다른 건 제쳐두고 한껏 분위기 조성해놓고 클라이막스를 생략한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당시에 리얼타임으로 몰입해서 읽던 독자에겐 크게 당황스러웠겠지요.
Commented by 한뫼 at 2010/09/15 16:16
저는 그 배틀물화되는 부분에서 접었습니다. 그당시 든 생각이 드X곤 볼을 2종류 볼 필요는 없지였죠
Commented by 충격 at 2010/09/18 22:43
뭐 꼭 유유백서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소년만화는 공통항들이 있으니까요.
Commented by 퍼렁머리 at 2010/09/15 16:24
헌터헌터에서는 주인공이 적을 상대로 인질극을 벌이는 장면이 나오지요
Commented by 충격 at 2010/09/18 22:44
보진 않았지만, 유유백서와 레벨E를 통해 생각해본다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 생각됩니다.
Commented by PSYlove at 2010/09/15 20:15
언제나 충격님 글은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_+

유유백서 전권을 지를까 말까 고민중이었는데, 아무래도 질러야겠습니다. -.-;

그나저나 헌터헌터는 진짜 열뻗치는....
Commented by 충격 at 2010/09/18 22:45
요즘 라이센스는 절판이라, 중고 아니면 원서로 지르셔야겠네요.
Commented by 페리도트 at 2010/09/15 20:25
유유백서는 애니로만 봐서요. 흠..
헌터헌터는 정말 작가 패쥑이고 싶습니다. 24권인가 25권의 그 허접함이라니..배경이 없는...!!!
Commented by 충격 at 2010/09/18 22:48
애니판은 원작자가 생각한 같은 스토리를 가지고,
원작자의 장난질이 깃든 태도를 배제한 채 진지한 태도로 임했을 터이니,
이 부분의 차이가 어떻게 나타나는지가 포인트라고 봅니다.
...물론 저는 안봤지만요(...)
Commented by dcdc at 2010/09/15 20:49
으, 잘 읽었습니다. 충격님 블로그에서는 제가 모르던 이야기나 못보고 지나친 것들을 잘 짚어주셔서 그런 글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습니다 :)
Commented by 충격 at 2010/09/18 22:48
^^
Commented by ArchDuke at 2010/09/15 21:32
아 이런 패러디가 있다니.....너무 많아도 괜찮나 싶긴하지만;
전 죠죠의 폐션지 따라하기가 정말 재밌습니다.
그나저나 왜 후반에서 갑자기 뚝 끊나 했더니 편집부와 갈등이 아닌가 그런가 싶기도 했는데 그렇게 볼수도 있군요
Commented by 충격 at 2010/09/18 22:49
반년 전에 이미 종료는 결정되어있었다고 하니,
(의도 없이) 그런 문제로 갑자기 뚝 끊긴 것일리는 없겠지요.
Commented by 滿月 at 2010/09/16 00:16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링크 신고 합니다. ^^
Commented by 충격 at 2010/09/18 22:49
넵.
Commented by 짙푸른 at 2010/09/16 00:43

이젠 충분하잖아.
이제 그만 토가시를 쉬게 해줘.
"죽어도 유유는 그리고 싶지 않아" 토가시의 유언이다.
너희들의 잣대로 토가시를 판단하게 하진 않겠어.
토가시의 게임기는 넘기지 않겠다.
이제부턴 둘이서 조용하게 시간을 보낼 거야.
우리들은 이미 질렸다구.
너희들은 다시금 다른 만화가를 찾아내서 연재를 계속하도록 해.

...인 것이었군요(먼산)
Commented by 충격 at 2010/09/18 22:50
그렇습니다.
Commented at 2010/09/16 06:2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충격 at 2010/09/19 00:19
당분간은 아마 헌터 쪽은 건드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여유가 되면 당시에 완결까지 못 읽고 중단되었던 다른 완결작들에도
한 번 차례차례 도전해볼까 하는 중이네요.
Commented by 밀피 at 2010/09/16 14:05
이런 관점에서 보면 헌터X헌터 초중반의 정말 진지하고 건실한 능력 배틀물(이것도 죠죠 패러디라고 하면 할 말 없지만, 훨씬 본격적이고 자기류이고, 어떤 면에선 더 발전 됐다고 볼 수도 있죠)보다는 막 나가는 최근 개미편을 훨씬 재밌게 읽을 수 있죠. 대놓고 프리저 + 셀인 왕을 등장시켜놓고 능력 인플레이션의 극한까지 끌고 가는데, 저는 토가시씨가 판을 아주 뒤집어 엎어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근데 "훨씬 본격적"이라고 적었지만 저도 유유백서를 딱 그만두신 부분에서 그만 보고, 마지막 권만 보고서 레벨E로 넘어갔네요. 큐피드도 사긴 샀지만 재미없어서 바로 팔았고.. 제게 있어 토가시씨는 레벨E의 작가이자 유유백서 마지막 권 & 대충 날려 그리며 연재 쉬는 헌터x헌터 개미편의 작가. 즉 悪ふざけ의 작가입니다. 따라서 그것 때문에 토가시를 비난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군요. 이 사람은 진지하게 그리면 만화가 재미없단 말이오!!!
Commented by 밀피 at 2010/09/16 14:25
그런데 레벨E는 도대체 어떻게 나온 건지 궁금합니다. 유유백서로 돈 벌었으니, 좋아하는 거 원하는 간격대로 그리게 해줄게. 마음 풀어라. 라는 거였을런지..
Commented by 충격 at 2010/09/18 22:59
- 저는 자의로 그만둔 것이 아니라 불가항력적으로 그만두게 되었을 뿐이라능...
- 그런 관점이시라면 유유백서 안보신 부분도 한 번 다시 봐보셔도 좋을 겁니다.
사실상 유유백서 마계의 문부터가 그 출발점이니까요.
- 레벨E는 아마도... 드래곤볼, 슬램덩크를 비롯한 점프 600만 시대를 이끌었던
히트작들이 전부 종료되어 당시의 히트작가를 한 명이라도 유치하고 싶었던 당시 점프의 현황,
유유백서 종료시에 이미 일본 현지의 만화팬들 사이에서 형성되어버린
'점프 편집부가 나쁜 놈들' 이라는 여론, 이라는 백그라운드를 등에 업고
토가시가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할 수 있었던 것이겠죠.
어시스턴트 없이 혼자서 그린다는 작가주의적 실험이라는 것도
월1회 연재의 대의명분이 되어주었을 테고요.
Commented by 아라리 at 2010/09/16 15:59
우와! 정말 꽤 긴 글이지만, 읽는 동안은 정신없이 읽었습니다 .

정말 좋아하는 만화였는데,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Commented by 충격 at 2010/09/18 23:03
넵.
Commented by bluesoup at 2010/09/16 21:21
월간챔프 연재시절부터 읽었던 독자입니다. 리뷰 맛깔나게 잘 읽었습니다:D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싶었던 부분들을 깔끔히 정리해주셨네요 ㅎㅎ 확실히 히에이는 3권에서 첫 등장시 캐릭터 묘사가 마치 5인전대물에서 도약질하며 덤비다 한큐에 깨지는 악당A 같았는데, 다음 에피소드에서 또 나오는 게 좀 놀랍긴 했었어요; 그러더니 능력치며 외모며 말도 안 되게 인플레;;
여튼 토가시는 유유백서 연재 당시에도 제정신은 아닐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인물이었지만 헌터헌터에서는 자체봉인 해제한 것 같구...ㅠㅠ 나름 일판 단행본까지 모으며 재밌게 읽다가 잦은 연중으로 페이스가 너무 끊겨 안 읽게된지 꽤 되었군요; 오히려 레벨E를 한 번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Commented by 충격 at 2010/09/18 23:04
레벨E 는 일단 깔끔한 3권 완결이니 끊길 걱정도 없고 한 번 읽어보셔도 좋겠지요. :)
Commented by AHYUNN at 2010/09/16 22:03
만화가분은
순수한 사람인 것이었습니다.
Commented by 충격 at 2010/09/18 23:04
어... 네?
Commented by AHYUNN at 2010/09/17 11:40
돌이켜보니 1권 교통사고씬은 엔도 코이치님
사신군 1권 첫장과 참외처럼 쏘옥 닮았습니다.
Commented by 충격 at 2010/09/18 23:06
사신군은 읽어본 적이 없네요.
암흑무술회 중반까지는 포인트만 체크하며 대충 넘기기도 했고,
제가 소스를 모르는 작품도 있을테니,
본문에 언급한 것들 외에도 많은 패러디가 있을 수 있겠지요.
Commented by 난난 at 2010/09/17 19:18
토가시의 만화는 너무나 좋아하기 때문에 토가시는 결코 좋아할 수 없었던 독자입니다.
리뷰 읽고 나니 토가시를 이렇게도 이해할 수 있구나... 싶어서 고개가 끄덕여지네요.
토가시 만화와 토가시 인간 자체는 결코 분리할 수 없는 거였군요. 토가시가 예전보다는 좀 덜 싫어졌습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Commented by 충격 at 2010/09/18 23:12
넵. :)
Commented by 토가시 at 2010/09/20 00:43
"티셔츠샀다 980엔"은 유스케가 전장면에선 윗옷을 벗고있다가 갑자기 옷을 입고있는것에 대한 코멘트죠
Commented by 충격 at 2010/09/20 01:02
아, 그 생각은 못했네요. 그런데 그렇다 하더라도
그게 상궤에서 벗어난 매우 이상한 행동임은 마찬가지입니다.
애초에 제가 왜 그 생각을 못했냐 하면 '극의 흐름상 가능하지 않기 때문' 이거든요.
그 장면은 도심에서 다소 떨어져있는 숲 속이었고,
멤버들이 모이면서 상황 정리를 하자면서 대화가 시작됩니다.
그 사이에 유스케가 T셔츠를 사러 갔다고 하면 대략 왕복 20분쯤 잡더라도
그동안 다른 멤버들은 당연히 해야 할 얘기를 안하고 멀뚱히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가 유스케가 돌아오자 마치 지금 막 만난 것처럼
대화를 시작했다는 얘기가 되는데, 이건 말이 안되죠.
물론 그렇다고 이 코멘트를 유우스케의 T셔츠에 대한 것이 아니라고 단정해버린다면,
유우스케의 T셔츠가 명쾌하게 설명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발생합니다만
(다소 무리한 가정은 가능하더라도), 이러거나 저러거나 결국은
'토가시의 이상한 짓거리'로 밖에는 결론이 나질 않습니다.
Commented by gippl at 2011/09/16 21:41
혹시 인셉션 리뷰 쓰셨던 분 아니세요? 글의 느낌이 너무 비슷한데요. 아이디도 익숙하고....
아무튼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이런저런 작품들의 패러디(라고 봐야할지 오마쥬라고 봐야할지 아니면 그냥 창의력 부족인지)는 익히 느껴왔지만 주인장님의 글을 읽고 심증이 확증으로 바뀌네요.
아쉬운 것은 당시에 연재하던 패러디의 근간이 되는 만화들을 너무 늦게 읽어서 그 재미를 뒤늦게서야 알았다는 겁니다. 북두의 권이나 죠죠는 본지 얼마 되지도 않고...

세인트 세이야는 주인장님 글을 읽고나서야 아아...!!! 하고 깨달았네요. 아 정말 너무합니다.
참고로 헌터 헌터는 정말 심하다 싶을 정도로 유유백서의 자가복제입니다.
Commented by 충격 at 2011/09/16 21:54
맞습니다. ↗ 요기 옆에 <이 블로그 맛보기> 코너 살펴 보시면 걸려 있어요. ㅇㅅㅇ
Commented by 토가시 아키라 at 2012/08/19 20:36
헌터X헌터는 그림체 부터 드래곤볼 패러디라고 해도 할 말 없지 않나요?ㅋㅋㅋ
Commented by 비오는날멍 at 2012/08/22 22:51
우와 정말 엄청난 리뷰(?)네요;;
저는 언제쯤이나 이런 감각이 생길런지;;
세인트세이야, 죠죠 관련부분은 짐작은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나 자세히 분석해주시다니 대단하십니다.
그나저나 이 글을 읽고 토가시가 더 존경스러워 지는 이유는 뭘까요?^^;
Commented by at 2012/11/18 00:52
정말 토가시의정신세계는 이해하기힘듭니다ㅋㅋㅋㅋ 블로그 글 잘읽었어요 작가가어떤사람인지 조금 감이 잡히네요ㅋㅋ 그래도 정말 천재타입인거같은게 만화가ㅅ정말 감질나고 재밋음.. 전 유유는안보고 헌터는 본지 벌써 십년이 넘어가는데, 나이가 먹고도 이만화만큼은 연재된다하면 꼬박꼬박 챙겨보게 되더라고요.. 딴만화는 끊은 지 오랜데 말예요..아 애증의토가시.
Commented at 2012/11/24 02:5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ㅁㄴㅇㄹ at 2013/06/12 12:14
내공이 덜덜합니다.

저도 기생수 좋아하는 편이라 재탕 여러번 했는데도

정작 도구로 동생을 볼 때는 그런 느낌을 못 받았는데..

리뷰로 보니(..)
Commented by 우와 at 2014/08/17 15:58
이분 최소 잡지사기자 ..
Commented by ㅇㅇ at 2015/05/13 23:03
이거보니 토가시는 진짜 대단한 또라이라고 밖에..
Commented by 후아 at 2015/09/21 02:15
레벨e 보고나서 검색하다가 우연히 보게 됐네요.
언급하신 의도적인 비틀기 무지하게 많이 나옵니다.
제일 대박은 코시엔 버스 실종사건에서 후반부로 가면서 이제 누구의 꿈속인지가 궁금해지죠.
점점 궁금증은 고조되고.. 그래서 누구의 꿈속이였던 거야? 하면서 보고있는데..
그딴거 안가르쳐줌..
당연히 결말은 누구의 꿈속이였고 모두들 그런거였어~? 오오옹 하면서 끝나는게 당연한건데;;
마지막까지 실루엣 처리..
되게 무의미한 비틀기구나 싶은 마음이 드는걸 보면 정말 지 꼴리는데로 그렸구나 싶네요.



Commented by 공감 at 2015/11/15 23:34
13년전 중학생일 때는 마계-에필로그가 정말 싫었었는데 지금 다시 읽어보니 가장 마음에 드는 에피소드가 마계-에필로그네요. 캐릭터가 더 살아있는 느낌을 받는달까요? 다른 작품들도 에필로그가 길었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by 호두 at 2017/01/18 00:46
유유백서 지금까지 그저, 마냥 신선하고 재밌게만 봤었는데, 이런 글을 읽고보니 또 다른 느낌이 드네요. 그래도 여전히 싫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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