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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련의 폭스 대작들의 행태에 대한 바른 이해

※ DP 블루레이 게시판용으로 먼저, DP 블루레이 게시판의 논의 맥락 위에서 쓰여진 글의 옮김입니다.

블로그용으로 간단히 부연설명을 첨부해 두자면, 요즘 UEK를 통해 대행 출시되고 있는
20세기 폭스의 몇 몇 대작 타이틀들 서플먼트에 한글자막이 미비한 건으로 인해
그동안 누적되어 온 UEK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여 게시판 분위기가 다소 격앙되어 있는지라,
교통정리를 한 번 해 둘 필요성이 있어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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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바타 ECE, 에일리언 앤솔로지, 사운드 오브 뮤직 45주년 기념판, 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폭스 대작 타이틀들이 미비한 서플 자막 지원으로 인해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거의 지명도가 없는 영화들도 완벽 자막 지원으로 잘 내주다가
왜 유독 최근 일련의 대작 타이틀에 한해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을 많이 가지고들 계신 것 같은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이번에 문제가 생긴 타이틀들과 그렇지 않은 타이틀들의 공통항을 뽑아 보고,
논리적으로 추론해 보면 답은 간단히 나온다고 봅니다.
'납득'을 할지 안 할지는 별개의 문제가 되겠지만, 적어도 '이해'는 할 수가 있죠.

그렇다고 해서, 제가 폭스 관계자가 아닌 이상은 '이것이 정답이다!' 라고 확언할 순 없습니다만,
객관적으로 얘기해도 매우 유력한 가설이라고는 할 수 있겠고,
주관적으로는 아마 정답일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1.

아바타 ECE, 에일리언 앤솔로지, 사운드 오브 뮤직 45주년 기념판.
이 타이틀들에서 기존의 폭스 블루레이들과 구분되는 공통항의 키워드는 바로,
기존에 없었던 2DISC 이상급의 타이틀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눈여겨봐야 할 포인트는,
서플 자막 없다고 욕을 먹고 있는 이 와중에도
타회사에서 유독 잘 빼먹는 커멘터리 트랙 등은
완벽하게 한글자막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커멘터리 트랙을 비롯한 자막 지원 서플들은 모두 DISC1에 있습니다.
(에일리언의 경우는 네 장의 본편 디스크에 해당)


2.

즉,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폭스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을 풀어서 써 보자면 아마 이런 것이겠죠.

"이왕 내는 건데, 기본은 할 생각이니까 메뉴도 한글화하고 완벽하게 자막 넣어서 내 줄게.
어......... 근데 니네 나라는 불법복제 너무 심하고 이윤이 별로 안 나서
두 장 이상급일 경우까지는 다 지원해 주진 못 하겠다, 야........."

이게 바로 이름도 잘 못 들어본 것 같은 지명도 없는 영화는 완벽한 한글자막으로 출시되면서,
유독 대작에서만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근원일 것입니다.

유독 대작이기에, 대작이라서 장수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이죠.
대작이 아니면 2장 이상으로는 나올 일이 없으니까요.


3.

이번에 문제가 불거진 2장 이상급의 타이틀들을 잠시만 머리 속에서 지우고 생각해 봅시다.

폭스는 국내에서 블루레이가 런칭하기 전에 제작됐던,
본편에만 한글자막이 있는 북미판을 직수입했던 일부 초기 직수입 타이틀들과,
록키 호러 픽쳐쇼처럼 과거 DVD 시절엔 국내 출시된 적이 없으며
어쩌다 한 번 아시아 판본 외의 다른 지역에 묶이게 된 경우를 제외하곤,
거의 대부분의 타이틀에 완벽한 한글자막을 지원하고 있고
다른 직배사에선 하지 않는 한글 메뉴까지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즉, 예전 뿐 아니라 문제가 불거진 지금 현재 역시도 폭스는
최상급의 로컬라이제이션을 제공하고 있는 회사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1장 짜리 타이틀들에 한해선 말이죠.

문제가 가시화된 이후에 출시된 바즈 루어만 박스 같은 경우가 특히 좋은 사례입니다.
물랑루즈의 경우 국내 블루레이 자막 중에 지원이 가장 잘 안되는 PIP 자막을 비롯해
DVD 때는 없었던, 새로 추가된 서플들까지 완벽하게 자막을 지원하고 있고,
로미오와 줄리엣의 경우는 그동안 애니메이션과 일부 판타지 가족영화를 제외하면
전혀 수록된 적이 없었던 한국어 더빙 트랙까지 수록하고 출시되었습니다.

과는 과지만, 공은 공이어야겠죠.
현재 상황에서 비판을 면하긴 힘들겠지만,
이런 부분도 완전히 잊지는 마시고 판단 과정의 한켠에 염두하셨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폭스를 그리 욕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로컬라이징해 온 타이틀, 그리고 지금도 하고 있는 많은 타이틀들을 보면
제겐 한국이 가지고 있는 시장에 비해 오히려 과분하게까지 느껴지거든요.
설마 지금 이 시점에 와서 한국어 더빙이 들어간 애니메이션, 가족영화 외의
외화 블루레이까지 접해볼 일이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 했습니다.


4.

위 사항들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을 한 가지 더 짚어 두고 넘어가자면,
DVD에 이미 있는 커멘터리 자막을 항상 빼먹어서 늘 욕 먹는 유니버설과
이번 폭스의 서플 미비와는 그 발현 프로세스가 전혀 다르다는 점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결과적으로 서플 자막(서플의 종류는 다르지만)
미비하다는 점에서는 같기 때문에 비판의 대상이 안 될 수는 없겠습니다만,
결국 같은 쓴 소리를 하게 된다고 해도
정확한 상황 파악과 적확한 판단 과정을 거치는 건 중요하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방대한 추가 작업과 인건비를 요하는 신규작업을 포기한
폭스에 대해선 국내의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이해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시간도 돈도 필요치 않으며 이미 존재하는 DVD 소스조차 활용하지 않아
커멘터리 자막 누락이 발생하고 있는 유니버설은 백날 욕 먹어 마땅하다고 봅니다.


5.

같은 서플 자막 미비라도 유니버설과 폭스는 그 양태가 전혀 다르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이렇게 보면 역시 문제의 근원이 UEK에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UEK가 문제여서 이런 일들이 발생하는 거라면
문제가 이런 식으로 직배사 따라 다른 방식으로 발현되지는 않겠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UEK가 잘 하고 있다거나, 문제가 없다고 하는 건 아닙니다. -_-
UEK는 한글자막 문제 말고도 이런 저런 트러블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니까요.
세상에, 본편 한글자막도 없는 영화를 있는 줄 알았다고 정발해 버리면 대체 어쩌자는 건지... =_=

흠 뭐 어쨌든. 여기서 UEK를 감싸고픈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만,
현재 게시판에선 필요 이상으로 비난이 과열되는 경우도 있어 보이니
울화는 조금 식히시고 합리적으로 판단해서
책임이 있는 부분에 대해 적절한 비판이 이뤄졌으면 합니다.

서플 자막 같은 부분은 UEK에서 나름대로 애를 썼다고 하더라도
근본적으로 크게 바뀌긴 어려웠을 거라 봅니다.
물론 지금 하는 거 봐서는 나름대로 애를 써 봤을 것으로
생각되지도 않는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겠습니다만. -_-;


6.

지금까지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번 폭스의 서플 자막 미비 사태는
제대로 따지자면 서플 자막이 미비하다기보다는,
예전 디즈니, 브에나비스타에서 종종 선보였던 디스크 축소 정책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폭스는 사실 서플 자막은 완벽 지원하거든요, 지금도. 디스크 1장에 한해서라면.
다만 추가되는 서플 디스크에 대한 추가 지원을 포기했을 뿐이죠...ㅜㅜ

매번 이 바닥에서 어떤 주제로든 얘기하다 보면 언제나 이르게 되는 똑같은 결론.
결국은 불법복제와 시장 크기의 문제가 이런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블루레이의 경우는 그나마 사는 사람들마저도
동일판본의 소비가 해외로 빠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 역시 한몫 하고 있습니다)

다만 여기까지 현재 상황을 파악해 봐도 여전히 문제가 되는 점이
폭스와 UEK에게 한 가지씩 있죠.


7.

먼저 폭스.
서플 디스크에 대한 추가 지원을 포기했으면 메뉴 한글화 작업은 왜 했냐는 겁니다... -ㅁ-;;
지금 누구 염장 지르자는 것도 아니고(...) ㅜㅜ
여기에 대해서는 몇 가지 가능성이 갈릴 수 있겠네요.

- 폭스가 서플 디스크 추가 한글화는 포기한 주제에
정말  그대로 복수 디스크 사양의 강행 출시를 원했는지

- 아니면 서플 디스크 추가 한글화는 이미 포기했고 넣어서 출시할 생각도 없었는데,
UEK가 자기들은 복수 디스크로 그대로 낼 거라고 해서
메뉴만이라도 한글화 시늉 한 번 해 봤는지

- 아니면 이렇게 여러 장으로 내는 경우가
로컬화 작업하면서 자기들도 처음이다 보니 제작 중에 혼선이라도 있었는지
(메뉴 한글화는 의례 하던 거니까 미리 그냥 했는데, 나중에 보니 자막은 지원되지 않았다거나)

이건 뭐 일개 소비자로서는 어떻게 알아낼 수가 없는 부분이니...
개인적으로는 그냥 제 정신건강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일단 제작 혼선 쪽으로 생각해 두기로 했습니다(...)


8.

다음은 UEK의 결정적인 문제점.
대행사의 한계로 인해 모든 문제들을 사전에 해결할 수 없었다고 가정하더라도,
UEK에겐 마지막으로 취할 수 있는, 최소한도로 취했어야만 하는 수단이 있었습니다.

바로, 한글자막 미지원으로 인해 불필요한 디스크를
소비자가 비싸게 주고 사야 하게 되는 일이 없도록,
본편 디스크만을 담고 가격을 낮춘 사양의 본편 디스크 버젼과

비록 무자막일지라도 완전한 형태의 소장을 원하거나
영어 및 기타 언어를 통해 감상이 가능한 사람들을 위한,
서플 디스크 포함 버젼의 출시 이원화가 그것입니다.

만약 불가피하게 두 종류로의 출시가 불가능한 사정이 있다면,
최소한 전자로의 출시를 택했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본어를 통한 감상이 가능하기에 두 종류로의 출시가 베스트였겠고,
본편 디스크 버젼으로만 출시가 되는 것보다는
다 포함한 상태로만 출시한 현재 상황이 차라리 낫기는 합니다만,
그건 제 개인적인 사정과 욕심일 뿐인 것이고,
한글자막이 지원되지 않는 부분인 서플 디스크들은 한국 시장에서 정상적인 제품이 아닌 것이니까요.
만약 택일을 했어야 한다면 본편 디스크만으로 출시했어야 하는 게 옳은 길이었습니다.

...라고 할 것도 없이 굳이 택일을 해야만 할 이유가 그리 있을 것 같지도 않고...
그냥 두 종류로 출시하는 것이 베스트였을 것임이 사실일 뿐이죠.
꼭 제가 아니더라도 저와 비슷한 이유로 서플 디스크 포함판을 필요로 하시는 분들은 더 계실 테고,
감상이 불가능하더라도 소장을 원하시는 분들도 계시니, 결국 일정 정도의 수요는 있는 것이니까요.

가장 생각하고 싶지 않은 가정입니다만,
만에 하나 폭스가 서플 디스크 한글 자막 추가 지원은 포기한 주제에
서플 디스크 포함으로 출시하기를 원했다 하더라도,
이 부분만큼은 국내의 실제 출시 담당사로서 어떻게든 쟁취했어야만 하는 부분입니다.

최소한도로 반드시 취했어야 할 이 조치를 취하지 않고,
무조건 한글자막이 없는 서플 디스크까지 제 값을 치루고 사야만 하는
지금의 출시 행태는 비난을 면하긴 힘들 것입니다.

UEK는 지금이라도 출시 형태를 이원화하고
교환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응당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
현상황에서의 최선의 방책일 것입니다.
......라고 해도 지금까지 해 온 걸 봐선 그런 조치를 취해줄 것 같진 않고(...)

최소한 이번 일을 거울삼아 나중에 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만이라도,
제발 좀 현명하게 처신해 주면 좋겠네요.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할 수 있는 데까지만이라도 본사와 충분히 컨택을 취해서
사양 자체를 개선시키려는 노력을 보여준다면 물론 더욱 좋겠고 말이죠.

이만, 맺겠습니다. 끝.




by 충격 | 2010/11/25 12:23 | 활동사진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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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나르사스 at 2010/11/25 13:45
한글자막도 없는 영화를 있는 줄 알았다고 정발? 세상에... 그런 일도 있었어요?
저는 블루레이는 가뭄에 콩나듯 사서 몰랐습니다.
Commented by 충격 at 2010/11/26 14:18
최근에 있었습니다. 타이틀이 뭐였더라...
별로 인지도 없는, 개인적으로도 별 관심 없었던 타이틀이라 뭐였는지도 기억이 잘 안 나네요;;;
Commented by 엿남작 at 2010/11/25 14:51
구구절절 동감해요 dp서 먼저 읽었지만......
Commented by 충격 at 2010/11/26 14:18
휴...
Commented by 에바초호기 at 2010/11/25 17:15
아아아...한글 자막없이는 셔플을 그냥 멀뚱 멀뚱 구경만 해야하는 소비자는 웁니다.
폭스의 사정도 이해는 갑니다만...;;

아바타..에일리언...완전 대작들인데.ㅡㅜ
Commented by 충격 at 2010/11/26 14:19
개인적으로는 그나마 일판 공용판본인 덕에 일본어 자막으로라도...
Commented by marlowe at 2010/12/01 15:14
저야 '영화는 영화관에서 봐야 제 맛'이라는 신조가 있어서 DVD를 잘 안 사지만, 이런 게 복잡해서 잘 안 사는 편입니다. 아주 좋아하는 작품이 떨이로 나올 때만 사는 데도 공간이 부족하네요.
Commented by 충격 at 2010/12/05 05:03
- 스페셜피쳐는 극장에서 상영하지 않으니까요~.
- 국내 상황이 좀 껄쩍지근하죠.
- 언제나 공간이 문제...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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