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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와 조우하는 영화들.

......이라고 하면 일단 제목 그대로 '미지와의 조우' 가 있겠죠.


미지와의 조우 - 10점
스티븐 스필버그
(별점은 시스템상 붙는 것일 뿐, 여기서는 별점 평가하지 않습니다)

사실 '미지와의 조우'란 건 일본에서 붙여진 현지화 타이틀을 그대로 들여온 것으로 생각되고
본래의 제목을 번역하자면 '제3종 근접조우'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그동안 제대로 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재고 하나 남은 걸 찾아서 블루레이로 구입해서 봤습니다.
극장판, 스페셜 에디션, 감독판이 모두 들어 있는데
일단 감독판으로 감상 후, 스페셜 에디션의 우주선 내부 씬을 감상.
극장판은 나중에 시간 나면 봐야겠네요.

영화는 그동안 들어온 명성에 비해선 그리 인상적이지 못 했습니다.
제가 보기엔 상당히 시류를 타는 타입의 영화라 생각되고, 적정한 시효가 이미 지나 버린 것 같네요.
개봉 당시에 감상을 했다면 다시 봐도 인상적인 영화일 수 있겠지만,
지금 새로 감상하는 입장에선 그렇지 않았습니다.
극영화로서의 드라마 구조가 약한 편이고,
민간에 회자되어 온 UFO 목격담과 납치담을 한 편의 영화로 재구성하는 데 목적을 둔 것 같더군요.

그리고 서플먼트로 수록된 스티븐 스필버그의 인터뷰를 보니,
이런 생각이 그다지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의 스티븐 스필버그는 그야말로 열렬한 UFO 신자였다고 하고 (지금은 생각이 좀 바뀌었음을 첨언),
자신에게 있어 이 영화는 공상과학이 아닌 과학추론이었다고 하네요.
드라마 작법에 있어서도 마지막의 소통 씬을 먼저 설정한 후,
그에 이르기 위한 스토리를 앞 쪽에 붙여 넣었다고 합니다.


(별점은 시스템상 붙는 것일 뿐, 여기서는 별점 평가하지 않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미지와의 조우'의 라스트 씬을 찍으면서
'지구인이 우주로 가는 대신 우주인도 한 명 친선대사인 것처럼
지구에 남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 생각은 '미지와의 조우'에 직접 반영되지 않은 대신 독립된 한 편의 영화로 나오게 되었고요.
네, 그 영화가 바로 'E.T.' 인 것이죠.

위에서 '미지와의 조우'에 대해 상당히 시류를 타는 타입의 영화라는 표현을 썼는데,
그렇다면 'E.T.'는 시류를 타지 않는 타입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저는 어릴 때는 대체 뭘 하고 살았던 것인지 이 영화조차도 매우 늦게 본 축에 속하는데요.
2002년에 20주년 DVD가 출시되고 나서야 DVD를 구입해서 감상했었습니다.
실제로 제가 DVD를 구입한 것은 좀 더 뒤이니 정확히 몇 년도인진 모르겠네요.
어쨌든 2000년대 중반, 머리가 다 굵어진 다음에 처음으로 감상을 했는데도 막 울면서 봤거든요. -_-;;
극영화로서 완전에 가까운 스토리텔링을 보여 주는 영화이기 때문에 언제 보더라도,
어떤 나이대에 보더라도 보편적인 감동을 끌어낼 수 있는 명작이죠.
예전엔 워낙 TV 에서도 많이 했었으니 저처럼 늦게까지 안 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안 보신 분들께는 언제라도 추천할 만합니다.


콘택트 - 10점
로버트 저메키스
(별점은 시스템상 붙는 것일 뿐, 여기서는 별점 평가하지 않습니다)

미지와 조우하는 영화라면 이 영화 '콘택트'를 결코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정말 멋진 영화죠.
칼 세이건의 원작으로 SETI 프로젝트를 소재로 다루고 있는 만큼 가장 지적인 영화이기도 하면서
극영화적인 갈등 구조도 잘 짜여져 있어 지루하지 않습니다.

국내엔 블루레이가 정발될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지라 얼마 전에 해외판으로 구입해서 다시 본 참인데,
외계의 전파를 처음으로 수신해서 부산을 떠는 씬에서는 픽션임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마치 자신이 외계와 접촉하고 있는 듯한 착각, 경외감에 빠져 버리기까지 했습니다.

아무래도 깊이보다는 활극으로 빠지기 쉬운 영화 매체에 있어서
하드 SF 장르의 명작이라면 오래 전부터 '가타카'와 '콘택트'를 꼽아 왔는데,
얼마 전 나사에서 발표한 SF 영화 리스트에도 이 두 작품이 나란히 1, 2위로 선정됐고
2009년에 테드 창이 내한했을 때도 비슷한 질문에 대해 이 두 작품을 꼽은 바 있죠.
이 장르에 있어서 이 두 작품의 양강 체제는 거의 전세계적인 인증필로 부동의 반열에 오른 것 같습니다.


(별점은 시스템상 붙는 것일 뿐, 여기서는 별점 평가하지 않습니다.)

한편으로 우주가 아닌 심해로 눈길을 돌리면 바로 이 영화 '어비스'가 있습니다.
이 시대의 가장 잘 나가는 영화 감독 제임스 카메론의 초기작이죠.
제임스 카메론의 영화들 중 드물게 흥행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작품이고
아마 그의 다른 영화를 대부분 보신 분들 중에서도 안 보신 분들이 많을 영화입니다만,
작품성이라면 전혀 떨어지지 않는 영화입니다.
드라마 구조 역시 탄탄하게 설계되어 있어 오락 영화로서도 부족함이 없고요.
본지가 워낙 오래 되다 보니 기억이 가물가물한 와중에도 손에 땀을 쥐고 봤던 기억은 생생합니다.

보려면 당장이라도 다시 볼 수는 있습니다만 지금 시점에서 DVD를 다시 본다는 건
언젠가 찾아오게 될 블루레이 출시와 재감상에 비추어 볼 때
무의미한 시간의 중복투자일 테니 깔끔하게 포기하기로 하고
(심지어 DVD 초창기의 제품인 관계로 논아나몰픽이기까지 하니까요[...]),
블루레이가 출시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타이타닉 등이 먼저 출시될 테니 어느 정도 기다려야 하겠습니다만...
한 3년 정도 안에는 블루레이를 통해 다시 볼 수 있었음 하네요. :)






by 충격 | 2011/02/17 23:12 | 활동사진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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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2SNAKE at 2011/02/17 23:16
요번에 잠깐 오사카에 갔다 왔는데, 운좋은 타이밍+예전 직장의 인연이 있어 ET를 난바의 극장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대략 초등학교 이후 처음? ...근데 무쟈게 재밌더군요. 저도 좀 울었다능 orz
...나중에 DVD든 블루레이든 하나 들여놔야겠어요.
...참고로 제 옆에 앉았던 지인은 타이틀화면 나올 때부터 감격해서 울고 있었음 (...)
Commented by 충격 at 2011/02/18 14:22
전 좀이 아니라 막 울었으니(...)
Commented by 엿남작 at 2011/02/17 23:28
어 저도 어쩌다 이티를 당시에 못봤습니다.아직까지 현재진행형이네요
도장깨기식으로 동네 비디오가게들 섭렵하곤했는데 어쩌다 이티만 :::
Commented by 충격 at 2011/02/18 14:24
이티 보세요 이티... 지금 봐도 확실한 재미를 보증합니다.
......살짝 다른 얘기지만, 구니스는 머리 크고 보려니까 유치해서 진짜 못 보겠더라고요(...)
Commented by TokaNG at 2011/02/17 23:29
콘택트는 비디오로 빌려보고 정말 신선한 충격에 빠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로도 티비에서 해주는 것을 몇번 목격하긴 했지만, 이 영화는 도중부터 보면 몰입하기가 쉽지 않아서 보지 않았습니다.
당시로는 꽤나 드물게 러닝타임이 긴 영화라 지루해 하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추천을 해줘도 끝까지 보는 사람이 몇 없었..;;
Commented by 충격 at 2011/02/17 23:43
님!! 일부러 지루하지 않다고 적어놓기까지 했는데 그렇게 디스를 하시면!! ㅠㅠ ㅋ;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1/02/17 23:53
음악 갖고 선문답하는 클라이막스 말고는 기억에 전혀 남아있지 않은 그 영화군요(...?)
그나저나 리처드 드레이퍼스는 여기뿐만 아니라 조스에 올웨이즈에...은근히 스필버그의 페르소나 비슷한 역할을 해온듯.
Commented by 충격 at 2011/02/18 14:25
사실 그게 다인 영화라서(......)
Commented by at 2011/02/18 17:49
다른 영화로 스피어 정도가 생각나는데 혹시 보셨는지요.
Commented by 충격 at 2011/02/18 20:20
스피어는 본 적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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