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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스완 :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퍼펙트 블루

(2011.05.21 추가 수정)
blu-ray, DVD 의 예약이 시작되었기에 TTB 링크 추가해 놓습니다.

blu-ray 는 패키지가 두 종류로 나오네요.
필시 매니아 층에 인기가 높을 영화이다 보니, 유통사에서도 나름 기대가 있는 것 같습니다.

[블루레이] 블랙스완 - 흑조버전 - 10점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 나탈리 포트만 외 출연/20세기폭스

흑조 버전 블루레이.

[블루레이] 블랙스완 - 백조버전 - 10점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 나탈리 포트만 외 출연/20세기폭스

백조 버전 블루레이.

블랙스완 - 초회한정 커피북 - 10점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 나탈리 포트만 외 출연/20세기폭스

DVD 는 한 가지로 나옵니다만, 커피북 형태로 나오니만큼 화보가 붙어 있을 테니,
최종적인 이미지 수록량에서는 오히려 이쪽이 우세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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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th Century Fox

(별점은 시스템상 붙는 것일 뿐, 여기서는 별점 평가하지 않습니다)



- 스포 없이 간결하게.

- 이 영화는 매우 명백하게 콘 사토시 감독의 데뷔작 '퍼펙트 블루'의 강력한 자장 아래 형성된 영화입니다.
'퍼펙트 블루'를 알고 있다면 예고편만 봐도 이미 '퍼펙트 블루네...'란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고,
주인공 이름만 봐도 이미 영화는 그 사실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nina 가 어디서 따온 이름이겠어요? 당연히 '퍼펙트 블루'의 주인공 mima 에게서 가져온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글을 읽은 '퍼펙트 블루'의 팬들은 이것저것 재지 말고 극장엘 갑니다.
기본적으로 취향의 방향성이 같기 때문에 99% 만족하고 나오실 것임을 보증할 수 있습니다.

- 발레 소재라 그러고 평론가들이 칭찬하고 상도 많이 받았다니까
왠지 지루한 예술영화일 것 같은 선입견을 가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는데,
실상은 굉장히 빠르고 자극적인 영화입니다.
이 영화가 장르에 충실하려는 무척 잘 빠진 심리 스릴러인지,
아티스트의 완벽에 대한 강박을 다루며 예술하려는 영화인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후자라 하더라도 '빠르고 자극적으로 예술까지 하는 영화'일 뿐이죠.
적어도 그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좋고, 그냥 즐기시면 되겠습니다.

- 저로서는 이 영화가 무슨, 영화라는 가능성의 새 지평을 열었다거나 그런 식으로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관습 아래에서 극도로 잘 빠진 영화라고는 생각합니다.
구도 자체는 단순합니다만 그걸 점점 에스컬레이트시키며 끝까지 밀어붙이는
에너제틱하면서 리드미컬한 연출이 대단하죠.
발레 소재인 만큼 음악도 효과적으로 쓰이고 있는데,
이 모든 것이 극적으로 어우러지는 블랙 스완의 각성에서부터 라스트까지의 몰입감은 그야말로 압권으로,
영화관에서 쉽게 맛보기 힘들 만큼의 상당한 고양감을 선사합니다.
이 씬만으로도 이 영화는 볼 가치가 있죠.

- 음악 뿐 아니라 음향도 꽤나 인상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잠깐씩 니나의 블랙이 살짝 드러날 때라든가요.

- 연출 테크닉은 가히 절정이라 해도 좋습니다만,
그다지 새롭다는 생각까진 들지 않는 것은 '퍼펙트 블루'에 면역이 있기 때문인 영향도 클 겁니다.
앞서 '퍼펙트 블루'의 팬이라면 99%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 적었습니다만,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퍼펙트 블루'의 팬이기 때문에 그 강도는 오히려 덜할 수 있겠죠.
'퍼펙트 블루'를 비롯한 이런 유형의 영화가 잠재적으로 취향에 맞는 케이스이긴 한데,
실제로는 별로 접한 적이 없는 경우의 관객이라면 한층 강도 높은 감흥을 받을 겁니다.

- 대런 아로노프스키는 '레퀴엠 포 어 드림' 공개 당시 이미
콘 사토시와 만나 열렬한 팬임을 고백한 바 있습니다.
'레퀴엠 포 어 드림' 에도 실제로 '퍼펙트 블루'에 대한 오마쥬로 인용된 씬들이 있죠.
당시의 상황은 콘 사토시 감독이 오피셜 사이트에 직접 남긴 글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ps.
'레퀴엠 포 어 드림'의 IMDB 트리비아 페이지에는,
'레퀴엠 포 어 드림'의 욕실 씬 하나를 인용하기 위해 '퍼펙트 블루'의 리메이크 판권을 구입했다는 기술이 있고,
국내에도 이 얘길 그대로 전달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위에 콘 사토시 감독이 쓴 글을 보면 얘기가 조금 다릅니다.
'레퀴엠 포 어 드림'을 완성한 후 만났을 때에 욕실 씬에 대해서는 오마쥬라 밝히면서 그냥 넘어갔고,
리메이크 판권을 구입하려 한 것은 사실이긴 하나 그건 '레퀴엠 포 어 드림' 때문이 아니라
실제로 실사화 리메이크를 하려고 구입하려 했던 것이며,
'아로노프스키 이외의 인물이 감독을 맡을 수는 없다' 라는 조건을 넣지 못한 등의 조율 문제로
실제 계약은 성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그 후에 딱히 리메이크 판권을 구입했을 것 같지도 않고,
콘 사토시 감독이 이걸 걸고 넘어졌을 리도 없고...
아마도 과장, 와전된 채로 정착되어 버린 게 아닌가 싶네요.

ps2.
그러고 보니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데뷔작 '파이'를 아직도 안 봤네요. 다른 건 다 봤는데.
생각난 김에 언제 한 번 감상할 기회를 가져 봐야겠습니다.

ps3.
실은 콘 사토시 감독의 글을 다시 읽다 보니 '파이'보다도 '슬로터 하우스 5'가 더 보고 싶어졌습니다.
하지만 국내에도 DVD가 출시되어 있지 않고, 북미판 사 봤자 영어로는 온전한 감상이 쉽지 않고,
일본에도 출시가 되지 않은 관계로, 현실적으로 감상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네요.
'죽음의 순례자'라는 제목으로 케이블에서 방영한 적이 있고,
2008년에 EBS에서도 방영했다고 하는데 과연 녹화분을 구하는 게 가능할지... 아마 어렵겠죠.
단지, 커트 보네거트의 원작 소설은 '제5 도살장'이란 제목으로 국내 출간이 되어 있네요.

위 콘 사토시 감독의 글은 '레퀴엠 포 어 드림' 당시의 것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언급은 되고 있지 않습니다만,
'슬로터 하우스 5'는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다음 작품이었던
'천년을 흐르는 사랑'의 모태가 된 측면도 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천년을 흐르는 사랑'의 영감도 결국 콘 사토시 감독이 이 대담을 통해 제공했던 면이 클지도 모르겠네요.

...쓰고 보니 본문이랑 ps의 분량이 비슷하네...[...]






by 충격 | 2011/02/28 19:21 | 활동사진 | 트랙백(1)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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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잠보니스틱스 at 2011/03/13 00:06

제목 : 블랙 스완
니나 세어즈는 뉴욕의 유명 발레단에서 기술을 갈고 닦은 젊은 발레리나. 극단이 를 재해석한 겨울철 신작의 준비에 들어가면서 주연을 뽑기 위한 오디션이 시작되고, 니나도 후보 중 한 명으로 올라간다. 주인공 자리를 따내기 위해 자신이 가진 기량을 총동원하여 춤추는 니나. 하지만 감독인 토마는 그녀에게 별로 기대를 걸고 있지 않다. 새 공연의 주인공은 순수하고 가냘픈 '백조'와 그녀의 사악한 쌍둥이로서 본능과 열정에 가득한 '흑조'의 두 가지 역할......more

Commented by sill at 2011/02/28 19:35
좋은 사실을 알았네요.. 콘 사토시 감독의 퍼펙트 블루와 많이 흡사하다는 점...(따온 거라고 해야 더 맞을려나..) 고맙습니다
Commented by 충격 at 2011/03/02 19:23
블랙스완의 원안은 발레도 아니고 극단 얘기였다고 하니
지금보다도 더욱 닮은 이야기였을 겁니다.
Commented by Hineo at 2011/02/28 19:57
저는 퍼펙트 블루를 안 봐서 오히려 더 감흥있게 봤습니다. 최근 애니 밸리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마마마에 대한 느낌이 개인적으로 다른 사람과 좀 방향성이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그거에 대해 어느 정도 정리할 수 있었고요. 개인적으로는 역시 발레 본편이 굉장히 소름끼치면서 좋았습니다.

...그럼 가까운 기회에 퍼펙트 블루를 봐야 하나... 본다면 플러스로 망상대리인까지 볼까나(OTL)
Commented by 충격 at 2011/03/02 19:24
이쪽을 먼저 보고 '퍼펙트 블루'를 보게 되면, 그쪽의 감흥이 약해지는 면도 다소 있겠죠.
Commented by PennyLane at 2011/02/28 20:23
저도 초반부터 감독이 퍼펙트블루를 봤구나.....싶었어요.
하지만 전 퍼펙트블루가 더 좋다구요!!!
영화 자체로 새로울 건 없지만 '잘 만든'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Commented by 충격 at 2011/03/02 19:26
무척 좋았습니다.
Commented by 듀얼콜렉터 at 2011/02/28 20:42
그리고 나탈리 포트먼의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으로 영화는 정말 최고치를 찍은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충격 at 2011/03/02 19:28
그런데 너무 여우주연상 위주로만 대부분 수상을 해 버려서
이번 아카데미 최고의 수혜주는 역시 '킹스 스피치' 인 것 같네요.
Commented by TokaNG at 2011/03/01 00:04
많은 분들이 이 작품에서 퍼팩트 블루를 느꼈다고 하시더니, 역시 그런 거였군요.
저도 보는 내내 퍼팩트 블루가 떠오르긴 했습니다.
다만 좀 피로한 상태에서 봐서 그런지, 퍼팩트 블루를 볼 때보다 더욱 긴장하게 되어서 나중에는 긴장을 강요받는 기분도 들더라구요.;
두시간 가까이 내내 바싹 긴장하느라 가뜩이나 피곤했던 몸이 더욱 피로했습니다.;
Commented by 충격 at 2011/03/02 23:18
안 피로해도 그럴 겁니다. 원래 영화 자체가 그래 놔서.
Commented by vanityfair at 2011/03/02 04:03
퍼펙트 블루를 비롯해서 콘 사토시 감독 작품들 완전 팬인데 꼭 블랙 스완 봐야겠네요 ㅎㅎ
Commented by 충격 at 2011/03/02 23:19
틀림없이 만족하실 겁니다.
Commented by ㅎㅎ at 2011/03/03 13:17
파이는 블랙스완보다 좀 많이 덜 다듬어진 그런 영화에요.
전 파이보고 블랙스완 봤는데 블랙스완 감독이 파이 감독인줄은 몰랐거든요.
보고 나오면서 아 파이생각 났는데 같은 감독이어서 좀 놀랐어요.
많이 세련되게 변해서 -0-)~~
Commented by 충격 at 2011/03/03 19:33
장편 데뷔작에다가 저예산 인디펜던트인데 그야 당연하겠죠.
이런 게 지금처럼 다듬어져 있었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입니다.
Commented by 밀피 at 2011/03/18 23:20
근데 퍼펙트블루를 기억하고 있다면 감독이 관객을 어떤 방향으로 흔들어 줄지 예상되기 때문에 (문제는 어느 쪽으로 결론을 내느냐 하는 건데.. 예상 이상의 것을 보여줬다고 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탁월한 연출에서만 만족감을 느낀 것 같습니다. 오히려 퍼블을 본 적 없는 사람이 더 흥미진진하게 가슴 졸이며 볼 것 같네요. 물론 이 깔끔함만으로 충분히 만족할 만한 영화였지만요.
Commented by 파초 at 2011/03/22 16:17
퍼펙트 블루를 보고 상당한 충격을 받았었는데, 블랙스완의 전개가 그와 비슷하다니 조금 김빠지는군요. 그래도 꼭 봐야겠습니다. ㅎㅎ
Commented by spawn at 2011/04/05 11:49
근래에 본 영화 중에서 대만족이었습니다. 퍼펙트 블루도 봐야되나?
Commented by 블랙펄 at 2013/07/26 00:22
대런 아로노프스키 취향이 퍼펙트 블루 같은걸 좋아하는것 같구요,
블랙스완은 파월과 프레스버거 분홍신, 로만폴란스키의 반항과 테넌트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이중인격이라는 작품과 Dansern 장면도 고대로 찍고요.. http://www.youtube.com/watch?v=j2A_Gfyq7y0 워낙에 고전영화라.. 악마의씨랑도 비슷하고 데넌트가 가장먼저 떠오르는데..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퍼펙트 블루라는건 좀 안어울리는게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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