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 로그인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 흥미진진하며 Marvelous 한 결과물 -

(2011.09 추가 수정)

블루레이 프리오더를 받고 있기에 TTB 링크 추가해 놓습니다.

[블루레이]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 - 한정판 - 10점
매튜 본 감독, 마이클 패스벤더 외 출연/20세기폭스
콜렉터북을 증정하는 초회한정판... TTB 링크 추가하는 시점에서 이미 품절이네요.
출시는 아직 한 달은 남았건만... -_-;;;

[블루레이]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 - 일반판 - 10점
매튜 본 감독, 마이클 패스벤더 외 출연/20세기폭스
초회판 놓치신 분들은 아쉬운대로 일반판이라도... 흑흑;;


=============================================================================================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 10점
매튜 본



- 굳이 긴 말은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슈퍼 히어로물을 혐오하는 취향만 아니라면,
묻지도 따지지 말고 그냥 보러 가서 직접 보세요. 그러면 됩니다.


- 영화를 보러 가기 전에 다음과 같은 요청을 받았습니다.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브, 브라이언 싱어 팬분들께 광역 어그로를 시전하려는 의도는 없으니 흥분은 하지 말아 주시옵고(...)
그냥 그만큼 끝내줬다는 흥분을 전달하기 위해 친한 사이에 사용한 표현 정도로 봐 주시면 되겠습니다.
상영관을 빠져나갈 때가지 기다릴 수 없어, 스태프롤 흐르는 중에 이걸 치고 있었다니까요. 허허.

사실, 브라이언 싱어가 손을 전혀 대지 않은 작품도 아니고,
제작과 원안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퍼스트 클래스가 좋다고 해서 브라이언 싱어를 깐다는 건 애초부터 성립하지도 않거든요.


- 물론 제게 있어서, 브라이언 싱어가 연출한 엑스멘 1, 2 보다 훨씬 재미있었다는 것 자체는 사실입니다.
저는 3 와 울버린 도 보통 남들이 평가하는 것보다는 비교적 좋아하는 편인데,
지금까지의 네 편에서 얻을 수 있었던 모든 재미를 더한 총량보다도 몇 배는 더 좋았습니다.


- 이 영화의 특질을 한 단어로 표현해 본다면, 저는 흥미진진 이라 답하겠습니다.
빠르게 전개되는 사건들 속에서도, 단 한 순간도 흥미롭지 않은 상황이 없고, 루즈한 구석이 없습니다.
전작들도 모두 좋았지만, 매튜 본 감독 역시 대단하네요. 매튜 본...! 무서운 아이 무서운 아저씨...!


- 흥미진진한 빠른 사건 전개들 속에서도, 인물을 다루는 관계의 드라마와 대사들은 섬세하기까지 합니다.
예를 들어서, 마지막에 미스틱을 설득하기 위해 에릭이 하는 말은 많지 않습니다.
"no more hiding" 단 한 마디로, 미스틱은 그에게로 갑니다.
하지만, 여기에 설득력이 부족하진 않죠.
이 한 마디로 관객은, 찰스와 행크, 에릭을 오가며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변화시켜 온
레이븐의 내면심리를 완전히 납득할 수 있고, 그 종착역을 확인하게 됩니다.

서로가 친구이고 싶었지만 가치관의 차이로 갈라설 수밖에 없는 찰스와 에릭의 관계,
같은 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었지만 세바스찬을 죽일 수밖에 없는 에릭 등
모든 드라마는 같은 상황과 대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도 하면서 섬세하게 구축되어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영화의 템포는 시종일관 왕성한 활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바로 이 영화의 대단한 점이죠.


- 각 캐릭터의 특수능력을 상황에 맞게 응용하고, 능력 간의 상성과 콤비네이션을
효과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것 또한 엑스멘 영화로서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큰 장점입니다.
이번 영화의 시간대적 특성 상, 새로운 인물들 (혹은, 새로운 인물이나 거의 다름 없는)
다수 등장하고 있는데도 모든 요소가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효율적으로 컨트롤되고 있습니다.
결국 블록버스터 액션 대작으로서의 면모와 드라마를 동시에 다 잡아내고 있는 셈인데,
그야말로 마벨러스한 결과물이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 냉전 시대를 다루고 있는 시대적 배경과 플롯 구조 상, 은근히 007 영화스러운 맛이 많이 납니다.
특수 능력자 버전의 007 영화랄까요. 007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이 보셔도 색다른 재미가 있을 듯.
쿠바 미사일 위기 라는 실재했던 사건을 소재로 역사를 변주하는 데서 오는 재미도 꽤나 쏠쏠합니다.
프리퀄이라는 특성과 실사영화판이라는 특성을 최대한으로 살릴 수 있는,
무척 영리한 선택이었다고 생각되네요.


- 영화는 단지 새로운 이야기로서만이 아니라,
프리퀄로서의 재미, 프리퀄로서 갖춰야 할 덕목에도 충실합니다.
전작들에서 보여진 인물과 소품, 배경을 효과적으로 차용하고 그 기원을 설명함으로써,
전작들을 알고 있는 관객의 흥미를 돋우고, 재미를 배가시킵니다.

다만, 내용 상의 연계점을 구체적으로 검토한다면 일단 3 와 울버린 과는 기본적으로 연결이 되지 않고,
그렇기에 많은 분들이 1, 2 에 한정된 프리퀄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디테일하게 따지고 들어가면 사실 1, 2 와도 어긋나는 지점들이 있습니다.

일단 보면서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되는 부분은 찰스와 레이븐의 출발이 저렇게 애틋한 관계였다면,
1, 2 에서의 프로페서X 와 미스틱에게서 그런 점이 전혀 감지되지 않는 건 이상하지 않은가 싶은 것이고,
세리브로에 관한 대사 등 팩트 자체가 어긋나는 구석들이 있습니다.

엄밀하게 따진다면, 전작들의 요소를 이미지의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되,
완전한 연속선 상의 이야기는 아닌 리부트, 정도로 받아들이는 게 적절할 듯 합니다.
기존의 사례들 중 그나마 비슷한 케이스를 찾아 본다면 '인크레더블 헐크' 정도가 있겠네요.
물론 그건 보다 확실하게 리부트임을 공언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탄생 에피소드를 생략하고 도망자 신세에서부터 출발하는 구성은
분명하게 이안판의 헐크에 기대고 있는 지점이었죠.


- 올해 속편 블록버스터 영화의 트렌드는 극과 극인 건가 싶기도 합니다.
미진한 결과물을 보여준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 와 '쿵푸 팬더 2' 와는 대조적으로,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 에 이어 시리즈가 통산 5번째 작품에 이르러 제일 재밌는 영화가 또 나와 버렸습니다.
물론 이 경우는 앞서 말한 것처럼 완전하게 이어지는 연속선 상에 존재하고 있지 때문에
5번째 작품이라고 하기엔 조금 애매한 면도 없지는 않습니다만,
그렇다고 배트맨 비긴즈 라든가 이런 영화들처럼 완전히 끊었다 다시 만드는 경우도 아니고
현실적으로는 분명한 연속선 상에서 제작되고 있는 시리즈이니까요. 그러니 통산 5번째 작품 정도로 정리를.

슈퍼 히어로 영화의 맥락에서 보자면, '토르' 도 썩 나쁘지는 않았지만,
'토르' 보다 한 100배 이상은 재미있었던 것 같네요.
마블 자체제작 진영은 좀 긴장해야 할 듯. '어벤져스' 는 더욱 분발해 주시기 바랍니다.
DC는 지금 그린랜턴이 2주 후로 대기 중인데...
예고편만 봐서는 비주얼이 좀 걱정되고 있네요.
과연 이야기는 어떨런지... 뭐, 2주 후면 곧 알게 되겠지요.







by 충격 | 2011/06/03 22:21 | 활동사진 | 트랙백(3) | 핑백(1) | 덧글(10)

트랙백 주소 : http://shougeki.egloos.com/tb/2807898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영화중독자 칼슈레이 :.. at 2011/06/08 09:16

제목 : 엑스맨: 퍼스트클래스 - 코믹스 판과 비교 분석
[엑스맨: 퍼스트클래스, X-Men: First Class, 2011] [<엑스맨: 퍼스트클래스>의 포스터]1992년......more

Tracked from 잠보니스틱스 at 2011/06/13 14:26

제목 : MARVEL MOVIES :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1편 에서 희미하지만 번득이는 무언가를 보여준 뒤에 2편 < X2 : 엑스맨 대동단결 >에서 우렁차게 개화하나 싶었더니 3편 에서 장식만 요란한 빈껍데기를 안겨주고 외전 에서 아주 절망의 나락으로 사람들을 인도했던 엑스맨 시리즈. 그 시리즈에 새생명을 안겨주었다고 여러모로 칭찬을 받고 있는 화제의 신작이 바로 다. 과연 어떤 점이 전작에 실망했던 관객들의 마음을 다시 잡을 만큼 뛰어났던 것일까? 그 매력 포인트를 한번 분석해보기로 하자! 1......more

Tracked from 임시 개장 at 2011/10/10 21:58

제목 : 본격 브라이언 싱어 만화가 데뷔시키는 블루레이.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 흥미진진하며 Marvelous 한 결과물 - 상기 트랙백 원문 쪽에도 TTB 링크를 추가해 놓았던 엑퍼클 블루레이를저 역시 구입하여 스페셜피쳐를 감상하고 있었는데... !!!!!!?!!?! (......) 노파심에 적어 두자면 저거 외에 전반적인 번역 퀄리티에 딱히 문제가 있어 보이진 않았습니다.저게 두 번인가 나오는데 어째 저거만 저렇게 어이 없는 실수를 해 놓았네요(......) ......more

Linked at 임시 개장 : 퍼스트 클래스 .. at 2011/11/27 23:08

... 스맨 - 브라이언 싱어 엑스맨 2 - 브라이언 싱어 엑스맨: 최후의 전쟁 - 브렛 래트너 (별점은 TTB 시스템상 붙는 것일 뿐, 여기서는 별점평가하지 않습니다) 퍼스트 클래스를 보고 나서 예전 트릴로지도 쭉 한 번 다시 봐야지 봐야지 했었는데,계속 미뤄지다가 이번에 한 번 다시 봤네요. 퍼스트 클래스와 예전 트릴로지가, ... more

Commented by 알트아이젠 at 2011/06/03 22:22
걍 내일 조조로 봐야겠군요.
Commented by TokaNG at 2011/06/03 22:23
주말이나, 늦어도 월요일에는 보러 갈 예정입니다.
쿵푸팬더 2랑 이거랑 둘중에 하나를 보려 했는데, 왠지 리뷰들을 보니 엑스맨이 훨씬 나을 것 같아요.
Commented by ◆THE쿠마◆ at 2011/06/03 23:14
개인적으로 보면서 차라리 이거로 새로 엑스맨 찍어줬음 좋겠어요 ㅠㅠㅠㅠ
Commented by 벨제뷔트 at 2011/06/03 23:31
정말 어썸하고 인크레더블리 뷰리풀한 물건이었어요. 저도 1, 2, 3 + 울버린을 합친 것보다도 더한 재미를 맛봤습니다... 어썸!
Commented by Lainworks at 2011/06/03 23:59
카톡 스샷만 보고 광속으로 내려서 리플 답니다. 내일 조조로 보러 갑니다!! ㅎㄴ!!!!!!
Commented by 듀얼콜렉터 at 2011/06/04 00:30
오늘밤 보러 갑니다, 엑스맨 영화 시리즈인데도 많은 찬사를 받고 있어서 얼떨떨 하네요 ^^;
Commented by 듀얼콜렉터 at 2011/06/04 18:19
보고 왔습니다, 으아아아, 정말 시리즈 최고였습니다 ㅠ_ㅠ
Commented by 삼별초 at 2011/06/04 07:02
3편이랑 울버린 말아먹더니 정신을 차린듯 싶네요
Commented by lukesky at 2011/06/05 12:17
오랜만에 정말 불타오르게 생겼습니다. 아아, 훌륭했어요, 정말. ㅠ.ㅠ 아무래도 여러번 보러 갈듯요.
Commented by 충격 at 2011/06/06 20:12
본문에 쓰려다가 깜박 잊었는데, 나중에 다시 보러 가는 것도 아니고
영화 본 직후에 그 자리에서 그냥 한 번 더 보고 갈까 고민하는 카톡도 날렸었습니다.
다른 스케줄이 있어서 실행은 하지 못 했지만요.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