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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부 - 나만 블록버스터다!! -



(별점은 시스템상 붙는 것일 뿐, 여기선 별점평가하지 않습니다)


- 예상대로 화요일까지 예습을 겸한 복습을 마치고 지난주 수요일에 완결편을 감상했습니다.
원래는 목요일에 볼 예정이었는데, 목요일부터 관 배치가 대형관을 고지전에 내주고
중형관으로 내려오길래 이왕이면 큰 데서 보려고 하루 더 당겨 봤네요.
보고 왔으니 간단하게 한 번 끄적끄적.


- 애초에 이 시리즈에 큰 애정까진 없던 사람 입장에서, 매우 만족스럽게 잘 봤습니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만족스러웠던 것일 수도 있겠죠.
대체로 이 시리즈에 원래부터 가지고 있던 애정이 클수록, 특히 원작소설에 대한 애정이 클수록,
영화에서 변형되거나 생략된 부분에 대한 아쉬움으로 인해 불만을 토로하는 경향이 좀 있어 보이더군요.


- 저로서는 원작을 읽지 않은 입장에서 영화를 보며 1차적으로 우선 재밌었고,
영화를 보고 와서는 게시판을 통해 영화에서 생략된 부분이 원작에선
원래 어떤 설정이었는지 하는 종류의 글들을 찾아 읽으며, 두 번 재밌을 수 있었습니다. :)


- 해리포터라는 시리즈 자체가 분명 여름 시즌 블록버스터 타입의 영화이기는 한데,
그동안의 시리즈는 막상 보면 그리 본격적인 블록버스터다운 블록버스터 영화는 아니었죠. 소품 느낌도 좀 나고.
그에 비해 이번 7-2 는 시리즈의 마지막에 와서야 처음으로 제대로 블록버스터한 느낌을 내고 있어서,
이전까지와는 성격이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 면이 있습니다. '반지의 제왕' 삘도 약간 나고요.
'나 홀로 블록버스터' 랄까... 요즘 유행하는 식으로 표현하자면 '나만 블록버스터다!!' 라고 해볼 수도 있겠군요.
그동안 쌓여 온 이야기의 이면에 숨겨져 왔던 진실을 밝히고,
그동안의 모든 내용울 엮어서 마무리짓는 짜임새도 물론 좋았습니다만,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대규모의 액션씬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재미 요소였습니다.


- 이건 관객 일반에게 해당하는 감상은 아니겠습니다만,
호그와츠 측 성인 마법사들이 배리어 치고, 볼드모트측 마법사들은 그거 깨려고 또 일제히 주문 쏴대고 할 때는,
'마징가Z 실사판을 만들면 기계수 군단의 광자력 연구소 공략전이 딱 이렇게 나오겠군...' 하는 생각이 들어서
혼자 실실거렸습니다. 와, 이거 되게 재밌었네요... 해리포터에는 별 관심이 없더라도 마징가라든가,
마징가가 아니더라도 이쪽 SF 계통 아니메 같은 거 보시면서
배리어를 둘러싼 공방전에 로망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필관람을 추천해 봅니다(...)


- 보러 가기 전에 예습 겸 전편 복습을 감행한 건 (당연하게도)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조역 캐릭터 한 명 한 명까지, 잊지 않고 기억이 선명한 상태에서 감상했기에 비로소
온전한 재미를 제대로 전달받을 수 있었네요.
복습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온전하게 모든 디테일을 기억하고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이제부터 보러 가실 분들에겐 역시나 전편 재감상을 강하게 권장하겠으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면 최소한 혼혈왕자, 죽음의 성물 1부 정도는 보고 가시는 게 좋겠습니다.
내용이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기억이 선명하지 않다면 온전한 감상이 불가능할 수 있기에.


- 개인적으로는 네빌 롱바텀이 마지막의 마지막에 가서 크게 한 건 올리는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어느 정도 머리가 굵어진 이후로는 '태생적으로 선택받은 핏줄' 이란 소재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고 있어서요.
원래 영웅신화라는 것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란 것이 태생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는 면이 있기 때문에
늘상 그냥 보기야 합니다만 한켠으로 찜찜한 기분이 좀 남게 되는데,
네빌이 알짜배기로 한 건 올려주는 게 맘에 들었네요.
물론 따지고 보면 네빌 역시도 해리와 생일이 같은 예언의 인물이긴 합니다만,
적어도 해리와는 달리 영웅적 삶과는 거리가 먼 평범한 생을 보내온 것 또한 사실이었으니까요. :)


- 강한 모습만 주로 보아 오다가, 화장기 옅은 얼굴로 허마이오니 연기를 하는
헬레나 본햄 카터 여사를 보면서 느껴지던 미칠 듯한 위화감...[...]


- 그리 많은 분장을 한 것 같지는 않은 에필로그의 해리에게서
왠지 숀 펜의 얼굴이 보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 해리포터라는 영화 시리즈가 정말로 특별한 지점은,
거의 대부분의 주요한 캐릭터에 있어서 배우 변동 없이 10년이란 세월 동안 지속되었다는 점일 겁니다.
도중에 배우가 사망해 버린 덤블도어 정도가 교체되었는데,
워낙 수염의 인상이 강한 캐릭터이다 보니 이 또한 위화감이 거의 없었죠.
(젊은 배우 중에도 한 명이, 폭력 사건에 연루되어 사망한 사건이 있었습니다만 워낙 작은 역이라서...
미안, 어디에 나온 누구인지도 잘 모르겠어;;;)

게다가 대부분의 다른 영화에서는 10년 동안 고정 출연했다고 해 봐야
별반 큰 변화까진 없는 성인 배우들의 경우와 달리,
이 영화의 경우는 상당수의 배우들이 유소년기부터 출연해서 성인이 될 때까지의
성장과정을 고스란히 관객들과 함께 한 셈이 되었고요.
원작의 위세가 워낙에 대단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
이런 케이스가 정말 다시 나올 수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 시리즈에 대한 호불호는 제쳐 두고라도,
정말 특별한 시리즈가 되었다는 것만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로 남게 되겠죠.

출연한 배우분들, 관련된 스태프분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짝짝.



PS:
상단 트랙백 원문에도 적었지만, 제 경우 초기부터 이 시리즈를 좋아한 축은 아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소프트를 구입한 적 없이, 빌려서 보거나 극장에서만 감상해 왔었는데요.
그리고 시리즈 영화는 원래 시리즈로 다 사는 것이 정석인 법인데...
이 시리즈는 제 영화 소프트 구입이력상 최초로 앞편들 안 산 상태에서 마지막편만 구입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왕 사는 거 앞편들도 살 수 있다면 사고 싶은 맘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앞편들이 한 두편도 아니고 일곱편이나 되는 걸 뒤늦게 다 챙기기에는 부담이 너무 심하네요(...)








by 충격 | 2011/07/25 21:32 | 활동사진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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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ForJustice at 2011/07/25 22:08
마지막편은 보너스 영상같은것을 기대하고 사도 될거 같아요...

지금 인터넷에 떠도는 마지막 촬영영상같은게 아마도 특전영상으로 들어가지 않을까 싶네요..

원작을 읽은사람으로선.... 스네이프교수'님'에 대한 언급이 영화에는 심각하리만큼 책에 비해 적다보니... 반지의 제왕때마냥 추가영상이 조금이나마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봅니다...

불가능 하겠지만..=ㅅ=)y~
Commented by 충격 at 2011/07/27 17:06
제 경우는 전편 복습하면서 따로 설정들도 좀 찾아 읽은지라
스네이프의 뒷설정에 대해서는 미리 알고 가는 바람에,
(책 안 읽은 사람치고는) 좀 더 제대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
Commented by 쓰레기청소부 at 2011/07/26 07:21
안돼...다들 너무 늙었어...
Commented by 충격 at 2011/07/27 17:04
하지만 관객도 다들 그만큼 늙......
Commented by MCtheMad at 2011/08/01 11:30
아.. 론은 그대로 루퍼트가 연기하는데 헤르미온느는 원래 벨라트릭스 배역 분이 하셔서 좀 웃겼죠.
뭐... 원래 벨라트릭스 캐릭터를 은근 맘에들어 하던 터라 좋았지만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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