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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어벤져 : 캡틴 아메리카의 애국주의, 메타픽션의 측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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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3D] 퍼스트 어벤져 - 일반판 (2D+3D) - 10점
조 존스톤 감독, 크리스 에반스 외 출연/파라마운트

(추가 수정)

블루레이 상품의 TTB 링크를 추가해 놓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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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은 TTB 시스템상 붙는 것일 뿐, 여기서는 별점평가하지 않습니다)


- 이렇게 무난무난 열매 먹은 듯 무난하게만 재미있는 영화도 간만인 것 같네요.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무난무난합니다.
토르 때처럼 호불호가 갈릴 것 같지도 않고, 그냥 대부분 무난하게 재미있다 정도로 보실 것 같네요.
빠져들 만큼 재미있진 않은데, 그렇다고 재미가 없는가 하면 딱히 그렇지도 않고...
너무 무난해서 할 말도 별로 없는 것 같네요.

개인적인 기대치로는 조금 더 윗선을 기대했기에, 살짝 아쉬운 감은 있습니다.
그래도 나쁘지 않은 정도는 되고요.


- 이야기가 비교적 튼실하게 짜여져 있음에도, 보고 나서 전반적인 인상이 밋밋한 데는
아무래도 캡틴 아메리카의 능력치 자체가 미지근한 것에도 원인이 있겠죠.
캡틴 아메리카 자체가 원래 여타의 슈퍼히어로들에 비하면 능력이 조촐한 편인데다,
이번 편의 경우는 예상보다도 더 '비긴즈' 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한층 더 그렇습니다.
히어로 정도는 됩니다만 (애초에 전쟁영웅이기도 하니까)
'슈퍼'히어로스러운 뭔가는 거의 안 나온다고 보면 맞으니,
이런 부분의 초인적인 액션을 기대하신 분들은 미리 기대치를 좀 깎아 두시길.
그냥 일반인보다 근력이 좀 강화되었다 뿐이지, 그 외엔 별 거 없습니다.
러닝타임이 1시간 20분 정도를 넘겨서야 그나마 트레이드마크인 원형 방패가 지급되긴 하는데,
이것도 아직 별 기능이 안 붙어 있어서 그냥 튼튼하기만 한 방패.
던져서 공격하고 튕겨나오는 거 받아드는 식으로 쓰긴 하는데,
방패의 자체기능 같은 게 아니라 그냥 자기가 튕겨 나오는 각도 계산해서 던지는 식이고요(아, 눙무리...ㅜㅜ).

'어벤져스' 가서 토니 스타크제의 최신 장비라도 걸쳐야 좀 볼만해질 듯.
...그래봐야 다른 슈퍼히어로들에 비하면 여전히 조촐할 것임은 뻔합니다만.


- 캡틴 아메리카의 정체성을 국가주의적인 것에 두려는 시각에 대해,
그가 보다 원형적인 가치에 중심을 두고 있는 인물이며 이에 상충된다면
조국과도 적대하는 인물이란 식으로 반대 의견을 내는 풍경을 곧잘 볼 수 있는데...
'퍼스트 어벤져' 의 시점에서 굳이 그렇게 발끈하며 항변할 필요가 있는지는 좀 의문입니다.
캡틴 아메리카가 그런 식으로 해석되는 건 시간이 흐르면서 새로이 생겨난 현대적 재해석인 것이고,
원래 태생은 그런 류의 캐릭터였던 것이 맞거든요.

약간의 암시 정도는 찾으려면 찾을 수야 있겠습니다만,
이 영화에서 그의 현대적 재해석스러운 모습은 그리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시대배경 자체가 2차 대전 당시이기 때문에
그의 이상과 국가가 바라는 것이 딱히 상충하지 않고 있고요.
이 영화에서 그가 보여주는 모습은 내셔널리즘은 아니더라도,
패트리어티즘 정도에는 아주 잘 부합하고 있습니다.

이건 다분히 의도적으로 메타픽션적 구성을 취한 것이라 보는데요.
스티브 로저스의 육체 강화와 전장에서의 활약 사이에 전시채권 팔이와 애국심 고취를 위한
꼭두각시로 활동하게 되는 내용을 끼워넣은 것은 그 증거라 할 수 있겠죠.
이 에피소드는 실제 역사에 있어서 캡틴 아메리카라는 만화 영웅이 존재해야 했던 의의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동시에 이 에피소드는 스티브 로저스라는 병사가 실제 전장에서도
캡틴 아메리카라는 코스튬을 입고 활동하게 되는 과정에 현실적인 개연성을 부여하며,
만화적인 소재를 보다 부드럽게 현실 세계에 안착하도록 하는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마블다운 노하우가 돋보이는 각색 포인트였다고 평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194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번 영화에서의 캡틴 아메리카가
그의 태생에 가까운 애국주의적인 모습을 보여 줬다면,
2010년대로 배경을 옮기게 될 '어벤져스' 에서의 캡틴 아메리카는
그의 현대적 재해석에 기반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그래야만 이번 '퍼스트 어벤져' 까지도 묶어서 결과적으로
보다 확고하게 의미 있는 각색이었던 것으로 자리를 잡게 될 테고요.
다만, 불안요소가 있다면 '어벤져스' 는 워낙 많은 캐릭터를 끌고 가야 할 영화이다 보니,
캡틴의 캐릭터에 그만큼 충분한 배려를 해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겠네요.
뭐, '어벤져스' 가 무리라면 '캡틴 아메리카2' 도 있으니까, 느긋하게 기다려 보면 되겠죠.


- 영화 내용의 대부분이 과거 시점이다 보니,
'아이언맨2' 나 '토르' 때처럼 '어벤져스' 떡밥 때문에 난잡하다든가,
거슬린다든가 하는 반응은 별로 안 나올 것으로 예상은 됩니다만,
여전히 연계된 요소가 산재해 있기는 하니 만큼,
기존의 마블 영화들을 챙겨 본 사람일수록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겁니다, 당연하게도.
하기사, 이거 챙겨보는 사람 중에 이전의 마블 영화들 챙겨보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마는.

한국 및 일부 국가에서 '캡틴 아메리카' 라는 원제가 생략되고,
부제인 '퍼스트 어벤져' 가 단독 타이틀로 격상되었는데...
이 영화가 사실상 미리 설정되어 있는 '어벤져스' 로 가기 위한 길목으로서의 역할에
철저하게 복무하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실은 '퍼스트 어벤져' 쪽이 보다 영화의 본질에 충실한 제목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  


- 스태프롤이 다 지나간 후에는 언제나처럼 쿠키 영상이 있습니다.
'어벤져스' 예고편이라고들 부르곤 하는데 이걸 예고편이라고 불러도 될 진 조금 의문이고요.
정식 예고편스러운 느낌은 아니고, 아주 감질맛나도록 짧게 짧게 편집이 되어 있습니다.
정식 예고편스러운 건 기대하지 마시고, 그냥 맛뵈기 영상 조금 볼 수 있다는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그런데, 제가 본 회차에는 저 빼고 두 팀 정도 남고 역시나 다들 그냥 나가더군요...
아니, 마블 영화 한 두번 보시나들... 마저 보고들 가시지... 안타까운 풍경이었습니다(...)





PS.
작은 역으로 나탈리 도머가 나오더군요.
튜더스 시즌2 이후로 오랜만이라 무척 반가웠습니다.
더 접하고 싶은 배우인데 좀처럼 기회가 없는 듯.
마돈나가 감독하는 새 영화에 출연했다는데, 국내 개봉으로 접해볼 수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으앙.







by 충격 | 2011/07/28 18:11 | 활동사진 | 트랙백(2)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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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영화중독자 칼슈레이 :.. at 2011/07/29 20:23

제목 : 퍼스트 어벤저 - 미국의, 미국을 위한, 미국에 의한
[퍼스트 어벤저, Captain America: The First Avenger, 2011][<퍼스트 어벤저>의 포스터]미국적인 너무나 미국적인 영웅, 정의롭고 헌신적인 영혼의 소유자 캡틴 아메리카의 이야기가 다시한번 영화화 되었다. DC의 영원한 보이 스카우트 슈퍼맨이 있다면 MARVEL에는 영원한 보이 스카우트이자 영원한 군인 캡틴 아메리카가 있다고들 하는데 딱 그러한 인간상에 걸맞는 히어로가 다시금 스크린으로 만들어진 것이다.[......more

Tracked from 잠보니스틱스 at 2011/08/03 23:42

제목 : MARVEL MOVIES : 캡틴 아메리카 - 퍼스..
-전체적으로 낭비되는 부분 없이 필요한 부분만 꽉 들어차 있고 스토리 구성도 튼실한 편이긴 한데 애초에 주인공이 어떻게 될는지 미리 암시를 깔고 시작하기 때문에 전개를 미리 예측하기가 어렵지 않아서 긴장감이 덜하고, 여러모로 재미있는 요소들이 잘 배치되어 있긴 하지만 순식간에 감정을 고조시키는 '한방'을 노리기보다는 오랜 시간을 들여가며 차분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스타일이라 요즘 관객들 눈에는 다소 밋밋하게 비칠지도 모르겠다. 내용은 다음과 ......more

Commented by marlowe at 2011/07/28 18:27
오늘 봤는 데, 꽤 재미있더군요.
배경이나 주인공 능력치 때문에, 기존 히어로 영화들과는 다른 느낌을 준 것도 좋았구요.
그런데, 캡틴 아메리카나 배트맨은 다른 히어로들과 어울리게 만들기가 너무 힘들어서 걱정됩니다.
Commented by 충격 at 2011/07/28 18:56
남들이 다 포기하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매달리다가
돌파구의 실마리를 찾아내는 역할... 정도면 적절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물론 그러고 나서 실제 물리적인 활약의 중추는 다른 멤버들에게 바톤 터치해야 하겠지만(...)
Commented by VVVGG at 2011/07/28 20:34
원래..만화판 캡틴 아메리카는 나찌랑 싸움->소비에트와도 싸움->경험치와 리더쉽이 출중->어벤져스 리더

가 되는건데 나찌랑도 얼마 안 싸웠고 소비에트와의 전투는 존재치도 않으니 영화판 어벤져스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 궁금하네요.
Commented by 충격 at 2011/07/30 18:51
그러게요. 오래 자다 깬지 얼마 안 되서 세상물정도 모를 텐데 전투 경험도 대폭 깎였고(...)
Commented by 삼별초 at 2011/07/28 23:09
그래서 커플로 마블 영화를 보면 안됩니다

여자들은 왜 기다리는지 의문을 가지거든요 (...)
Commented by 충격 at 2011/07/30 18:52
하지만 제가 본 회차에서 저 외에 남아있던 두 팀은 여성팀이었습니다?!?
Commented by 듀얼콜렉터 at 2011/07/29 03:16
전 의외로 즐겁게 봤습니다, 토르가 약간 기대치에 못 미쳐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끝까지 몰입해서 봤네요.
Commented by 충격 at 2011/07/30 18:53
전 원래 괜찮을 걸로 예상하고 가서 예상한 것보다 약간 못 미치는 정도로 즐겁게 봤습니다(...)
즐겁게는 봤는데 보고 나서 인상이 좀 밋밋할 뿐...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1/07/30 18:57
무난무난 열매가 딱 맞는 듯. 저는 반쯤은 의무감으로 봤습니다.
토르보다 구조는 튼실한데 뭔가 상쾌하게 깨는 맛이 없어서(...)
Commented by 충격 at 2011/07/31 18:49
노리고 만들어도 이렇게 무난하게만 만들기가 쉽지 않을 듯한 만듦새...
Commented by 엿남작 at 2011/08/03 20:13
토르에 이어 캡틴을 보니 이제 극장서 드라마 보는 느낌이에요. 이왕 이렇게 된 것 분기별로 한편씩 뽑아줬으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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