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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2 - 첩보활극으로 돌아온 픽사의 두 번째 속편 영화 -

(별점은 TTB 시스템상 붙는 것일 뿐, 여기서는 별점평가하지 않습니다)


- 살아 있는 전설이 되어 가고 있는 영화의 평가들에 비해,
한국에서는 전통적으로 픽사 영화의 배급력, 흥행력이 상대적으로 딸리는 편인데,
이번엔 영화의 평가 자체도 미적지근하다 보니, 여름 성수기의 극장가에서 버텨내질 못하더군요.
제가 주로 다니는 극장의 경우를 들자면,
1주일만에 하루 2회 낮타임 더빙 온리 교차상영으로 들어가는가 싶더니,
딱 하루 2회 상영을 하고 그 다음날부터는 그마저도 하루 1회 상영으로 줄어버렸습니다(...)
이래서야 보고 싶었던 사람이라도 보기가 힘들 듯......
뭐... 그런 사람들이 애초에 적었으니까 이렇게 된 것이기야 하겠습니다만.

원래 1편부터가 픽사 영화들 중에서는 평이 가장 떨어지는 편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무척 좋아하는 영화였기에 조금 아쉽기도 하네요.


- 영화만 보는 성인 관객들이 곧잘 간과하기 쉬운 부분인데,
'카' 는 '토이 스토리' 와 함께 픽사의 가장 성공적인 캐릭터 프랜차이즈이기도 합니다.
아이들 사이에서 캐릭터 상품의 인기가 장난이 아니죠.
'인크레더블' 등 다른 좋은 소재를 제치고 '카' 가
픽사의 두 번째 시리즈 영화가 된 것은, 우연이 아닌 필연입니다.


- 레이싱 소재가 중심이었던 전편과 달리, 속편은 장르를 바꿔 돌아왔습니다.
레이싱 소재도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기는 합니다만 전편만큼의 중심 소재는 아니고,
얼결에 요원으로 오인받게 된 메이터의 첩보활극 소동극이 메인이죠.
영화는 기술적으로 뛰어나며, 평범하게 재미있는데,
이 영화의 평가가 필요 이상으로 박한 것은 순전히 이 영화가 픽사 영화이기 때문일 겁니다.
그동안 기대치를 너무나 높여 버렸죠, 그들 스스로가.


- 영화는 전편에 비해 보다 오락적인 상황을 연속적으로 늘어놓는 구성을 취하고 있는데,
이 영화가 현재 듣고 있는 혹평들이 필요 이상으로 박하긴 하지만,
전편보다 감흥이 떨어지는 속편이란 것도 사실이기는 합니다.

가장 큰 흠은 '잊혀져 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 느리게 살 줄도 아는 지혜' 라는 주제를
명징하게 표현하고 있었던 전작에 비해, 캐릭터와 이야기의 구성상 주제의 설득력이 약하고,
그로 인해 이야기에서 큰 감흥을 받기도 어렵다는 점입니다.

단적으로 말해서,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의심케 하는 메이터의 민폐 행동이,
그냥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긍정하라' 라는 메시지로 때우면서 넘어갈 일은 아니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죠.
물론 ADHD 는 치료대상으로서의 병이라기보단 성격적인 특성으로 보는 것이 더 옳을 수도 있겠고,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평생지기 이웃들과 그냥 그렇게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도 괜찮을 수는 있겠습니다만,
도시생활을 하고 있는 많은 관객들에게 있어선 쉽게 공감하기 어려울 수도 있는 전개였죠.
일단 메이터를 레디에이터 스프링스 밖으로 끌어낸 이상,
불거진 갈등의 해결책을 그런 식으로 제시한다는 건 너무 안이한 방식이었습니다.

아마 사람에 따라선 거기까지 가기 전에도 이미 메이터라는 캐릭터의 민폐성 자체가 너무 짜증나서
이야기 자체에 재미를 못 느끼고 있었던 사람도 있을 텐데, 거기에 마무리 봉합까지 그런 식이었으니...
그런 분들에게 있어서는 이 영화의 감상이 그리 상쾌한 경험이 되지 못 했을 수 있겠죠.


- 간혹 전세계를 돌며 올로케이션을 했다든가 하는 류의 영화에서
'(영화의 재미와는 별개로) 풍광을 보는 재미가 있다.' 라는 얘기를 하게 될 때가 있는데,
이 영화에서도 그런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실사가 아닌 CG 영화를 보면서 말이죠...
이번 작품에서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 한 부분이 있다고 해도,
역시 픽사는 무서운 집단이고, 여전히 일정 이상의 성취도를 보이며 진화하고 있는 듯 합니다. ㄷㄷ...


- 단점 위주로 적은 것 같지만, 어쨌든 일정 이상의 재미는 있는 작품입니다.
기존의 픽사 애니와 비교하거나, 크게 철학적인 주제를 기대하거나 하지 않는다면,
다른 어지간한 애니메이션에는 그리 꿇리지 않을 테고요.
보고 싶으셨던 분들은 너무 세간의 평에 신경쓰지 마시고 소신껏 보러 가 보셔도 좋을 듯.
......이젠 상영관이 많이 줄어서 시간 맞추기 어려울 수 있겠다는 것이 문제겠습니다만(...)







by 충격 | 2011/07/31 20:36 | 활동사진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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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삼별초 at 2011/08/01 00:56
그러고보니 언제 개봉하나 넋두리를 하다가 보니 벌써 개봉을 해서 관이 밀리고 있더군요(...)

그냥 블루레이로 나오면 속 편하게 볼려구요
Commented by 충격 at 2011/08/02 22:35
저는 보통 쿠폰 써서 극장은 싸게 다니는지라 블루레이 부담이 훨씬 커서... (20~30배[...])
요즘 주머니사정 같아서는 이건 어쩌면 극장에서 본 걸로 때우고,
블루레이는 그냥 패스하게 될 것 같기도 하네요.
Commented by 즈라더 at 2011/08/01 12:35
엄청난 혹평세례에 재미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던 작품이건만..
충격님 감상기 한 방으로 역전..-ㅅ-;;;

뭐 기본만 하면 즐겁게 감상하는 저같은 라이트한 인간에겐
굉장히 재미있게 느껴질 법한 작품이겠네요. 보러가야겠습니다.
Commented by 충격 at 2011/08/02 22:37
밑에 그린랜턴 때도 얘기가 나왔었지만,
요즘 영화 팬들 사이에서 로튼토마토 수치를 과신하는 경향이 있어 보이는데,
썩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국내 영화 포탈들에서는 대략 8점대로 그리 평점이 나쁜 것도 아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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