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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쫓는 아이 : 그것은, "안녕"을 말하기 위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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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6 수정추가)

블루레이 정발이 잡혔기에 TTB 링크 추가해 놓습니다.

[블루레이] 별을 쫓는 아이: 아가르타의 전설 - 초회 한정판 - 10점
신카이 마코토 감독, 카네모토 히사코 목소리/아트서비스
(별점은 TTB 시스템상 붙는 것일 뿐, 여기서는 별점평가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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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쫓는 아이 - 10점
신카이 마코토
(별점은 TTB 시스템상 붙는 것일 뿐, 여기서는 별점평가하지 않습니다)



- '별을 쫓는 아이' 는 지금까지 그 태생과 화법으로부터 '특수' 의 영역에 속해 있던 작가가,
스스로 '보편' 이 되고자 한 영화입니다.
그러기 위해 선택한 수법은 영화를 본 모든이들이 입을 모아 말하고 있듯 '지브리라이크'.
기본적인 캐릭터 디자인에서부터 소품, 세부적인 장면에 이르기까지
이 영화는 곳곳에서 지브리의 갖가지 영화들을 연상케 하는데,
그것들은 모두 의식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굳이 그 사실을 숨기려 들지도 않습니다.
이런 차용은 심지어 지브리가 탄생하기 이전까지도 거슬러 올라가는데, 마나의 볼터치를 보세요.
세계명작극장의 '알프스 소녀 하이디' 에서 따온 것입니다.
(1974년의 타카하타 이사오 감독 작품. 미야자키 하야오는 스태프로 참여)


- 지브리에서 캐릭터와 장면들을 따오고, 판타지 어드벤처 스타일의 화법을 빌려오긴 했지만,
이야기의 핵심 자체는 여전히 신카이 마코토의 그것임에 변함은 없습니다.
지브리식의 스토리텔링에 현혹되다 보면 놓치기 쉽지만, 사실이 그렇죠.
이건 '이별(이 작품에선 특히나 '사별')을 받아들이는 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 그래서 그 결과가 과연 성공적이었나 하면 그건 좀 애매한데...
작화, 배경, 스토리로 나눠서 얘기를 해 본다면.

작화. 지금까지 신카이 마코토의 기본적인 스타일은 '靜' 이었습니다.
그에 비해 지브리의 스타일은 극단적인 '動'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데,
제작환경을 키우기는 했지만 충분한 품질을 유지하고 있진 못합니다.
게다가 일단 지브리스러운 캐릭터 디자인 자체가 관객에게 있어서 지브리를 떠올리게 만들기 때문에,
자연스레 지브리스러운 움직임을 상정한 상태에서 비교를 하게 되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어서...
특정한 몇 몇 군데 (급류에 휩쓸리는 장면에서의 물 표현이라든가,
아스나를 발로 깨워서 출발할 때의 부감이라든가... 몇 군데는 심하게 어설픈 데가 있습니다)
외에는 일반적으로 크게 품질이 떨어진다 할 정도까진 아니지만,
관객의 체감에 있어서는 실제보다도 더 떨어지는 느낌이 들게 되어 버렸습니다.

배경. 사실 인물작화는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에 있어서 원래부터 장기는 아니었고
배경미술과 나레이션 위주의 화법이야말로 신카이 마코토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겠는데,
배경미술 역시 전작에 비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소수정예의 수공예품 같은 느낌이었던 전작에 비해,
스튜디오 체제에서 그 품질을 유지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겠죠.
물론 애초에 작품의 성격상 그 품질을 그대로 가져오려는 목표를 설정하지 않기도 했을 테고요.

스토리. 일단 나레이션이 완전히 배제되었고, 지브리식의 판타지 어드벤처를 빠른 속도로 전개하고 있는데...
2시간에 다 담아내지 못할 만큼의 설정을 준비해 놓고,
눌러담기에 바빠 충분히 자연스럽게 펼쳐내지 못한 감이 강합니다.
관객에 따라선 별다른 설명 없이 쳐낸 부분들에 대해 불만을 가질 수도 있을 테고,
극중에서 설명이 되고 있는 부분조차도 간격이 벌어져 있거나 알기 쉬운 연결고리를 제시하고 있지 않아,
상당히 집중하고 고찰하면서 보지 않으면 놓치기 쉬운 구조로 되어 있고요.
기껏 지브리 스타일을 채용한 것치고는 대중영화로서 덜 다듬어져 있는 것이 단점의 하나라고는 할 수 있겠는데,
이게 꼭 나쁘기만 한가 하면 또 그렇지는 않아서...
이 영화와 잘 맞는 관객의 경우는 전작들만큼 감성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겁니다.
변화된 작풍 탓에 충분히 젖어들면서 공감하기는 쉽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내재된 감성 자체는 여전히 신카이 마코토의 그것이니까요.


- 일단 무엇보다 큰 애로사항이 있다면... 이렇게 변화된 작풍이라는 것이,
기존의 신카이 마코토 작품을 즐겼던 관객들이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다는 사실 그 자체라고 할 수 있겠죠.
이건 이거대로 나름 좋은 점들이 있는 작품이지만,
애초에 기대했던 방향성에서부터 빗나가 버리면 실제의 품질과는 상관이 없어져 버릴 수가 있기에...
결국은 '그저 그런 지브리 짝퉁' 정도의 인상으로 그쳐버릴 위험성이 크다는 얘기입니다.
결과적으로 이렇게 기존 코어 팬들의 이탈을 감수하게 됐다면,
대신 처음 의도했던 대로 보편적인 관객층은 충분히 확보해야만 수지가 맞는다고 할 수 있을 텐데...
그 결과가 어떻게 됐는지는 아직 미지수인 듯.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봐야겠죠.

보편성을 획득했는가 하는 문제에서 또 하나 걸리는 점이 있다면 일부 세간의 의견에서 보여지듯
지브리스러운 스타일로 꾸미긴 했지만 실상 내용은 애들용이 아니지 않냐 하는 우려일 텐데...
개인적으로는 잔인한 거나 무서운 거나 이런 것보다는 내용 자체가
'죽음' 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려나 하는 쪽이 신경쓰이는 점이랄까요.

제가 보러 갔을 때만 해도 거의 대부분의 관객들이 애들 데리고 온 가족 단위 관객들이었는데...
어쩌면, 신나는 동물 애니메이션 보러 왔다가 약육강식의 섭리를 배워간다는(...)
'마당을 나온 암탉' 과도 맥이 통하는 면이 있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아... 이거시 올 여름 가족 관람 애니메이션의 트렌드인가...[...]





====================   이하는, 보신 분들만.   ====================






영화에서 설명부족이라 여겨지기 쉽지만 사실은 설명하고 있는,
놓치기 쉬운 포인트를 조금 짚어 보겠습니다.


- 아스나의 아빠는 어떻게 클라비스를 가지고 있었는가?

여기에 대해서는 '과거 아가르타를 탐험한 적이 있는 모험가'라든가,
'지상으로 나간 아가르타인'이라든가 하는 몇 가지 가정을 해볼 수 있겠는데...
이족의 행동패턴을 적용해 보면 범위를 좁힐 수가 있습니다.
이족은 피가 섞이는 걸 싫어하기 때문에 지상인과 아가르타인의 혼혈인 마나를 잡아 갔다고 했죠.
그리고 아스나도 잡아갔습니다. 그렇다면 아스나 또한 혼혈일 가능성이 높겠죠.
즉, 아스나의 아빠는 '지상으로 나간 아가르타인' 일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일찍 사별하게 된 것도 아마 그래서일 테고요.

모리사키와 아스나의 대화 역시 이러한 사실을 암시합니다.
아가르타 여행을 즐거워 하는 것 같다는 모리사키의 물음에,
아스나는 늘 자신이 있을 장소가 따로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답합니다.
현실세계에서의 일상묘사에서 있어서도,
어디 하나 모난 데 없는 모범생 타입의 아이이긴 하지만
어딘가 겉돌고 있는 듯한 느낌이 감지되고 있었죠.
이런 점들은 단순히 아스나가 심리적으로 비일상을 동경하고 있었다는 것뿐만이 아니라,
아가르타의 혈족으로서 선천적인 향수를 내재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 아스나가 그렇게 큰 상실감을 느끼기에는, 슌과 접한 시간이 너무 짧지 않은가?

'이야기' 상으로 아스나와 슌이 접한 시간만을 놓고 볼 때 설득력이 빈약한 것은 사실입니다만,
여기에 대해서는 중간에 설명이 나오는 케찰틀의 최후에 대한 '설정'을 떠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케찰틀은 죽을 때가 되면 세계의 끝에서 모든 기억을 담은 노래를 부르고,
그 노래는 공기, 물, 모든 것을 통해 전해지면서 영원히 하나가 된다고 했죠.
슌 역시 자신의 마지막을 예감하고 세계의 끝에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클라비스를 끼운 라디오를 통해 그 노래를 들은 것이 아스나였죠.
즉, 두 사람은 처음 만나기 전부터 이미 하나의 영혼이었습니다.
모리사키가 자신의 반쪽을 잃은 것처럼, 아스나 역시 틀림 없는 자신의 반쪽을 잃었던 것이죠.

- 극중 가장 명확한 행동원리를 보여주고 있는 모리사키에 비해
아스나는 애초에 아가르타에 왜 간 것인지도 알 수가 없다는 지적이 곧잘 나오는데,

상기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태에서
아스나 스스로도 정확히는 자각하지 못한 채 행동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죠.




 

PS:
극중 용어들을 자기 맘대로 바꿔 쓰고 있는 자막이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케찰틀을 케찰코아틀이라고 바꿔 놓았는데,
케찰코아틀에서 따온 것임은 맞겠습니다만 일본에서도 원래 케찰코아틀이란 표기는 쓴단 말이죠?
그걸 굳이 케찰틀이라 하고 있다는 것은 작가에 의해 의도된 극중 고유의 용어라는 뜻입니다.
그걸 자기 맘대로 케찰코아틀로 표기한다는 건, 작가의 의도에 반하는 행위죠.
그 외 비타쿠아를 비타 아쿠아로, 아르칸제리를 아크 엔젤로 쓰는 등
평이한 용어들로 바꿔 놓고 있는데 전부 대략 마찬가지입니다.

심지어는 이런 것들도 아니고, 아예 그냥 캐릭터 이름까지 바뀌어 버린 경우가 있는데,
의도한 것은 아니겠습니다만 '마나' 가 '만나'로 표기되고 있었습니다.
일회성의 단순 오타가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말이죠.
이쯤 되면 번역자로서 최소한의 소양이 의심됩니다.
심지어는 따로 설정을 찾아볼 필요조차 없이, 엔드 크레딧만 봤어도 확인이 가능했을 텐데 말이죠. 허허... =_=







by 충격 | 2011/08/30 19:46 | 활동사진 | 트랙백(1) | 덧글(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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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임시 개장 at 2012/10/25 17:47

제목 : 별을 쫓는 아이 : 블루레이 정발 소식.
별을 쫓는 아이 : 그것은, "안녕"을 말하기 위한 여행. ↑ 개봉 당시에 영화 자체에 대해 썼던 포스트는 이쪽을 참조. [블루레이] 별을 쫓는 아이: 아가르타의 전설 - 초회 한정판 - 신카이 마코토 감독, 카네모토 히사코 목소리/아트서비스(별점은 TTB 시스템상 붙는 것일 뿐, 여기서는 별점평가하지 않습니다) - 일전에 DP시리즈를 통해 출시가 되었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전작'초속 5센티미터' '구름의......more

Commented by 보리차 at 2011/08/30 20:35
하하, '마당을 나온 암탉'이 그런 내용이었습니까? 약육강식의 섭리 배우는 거 제가 완전 좋아하는 건데! 그냥 신나는 동물 애니메이션일 거라 생각하고 안 봤는데, 충격 님 코멘트를 보니 흥미가 마구 동합니다. ^^
Commented by Hineo at 2011/08/30 22:31
정확히 말하자면 약육강식의 섭리라기보단 강철의 연금술사의 '하나는 전체, 전체는 하나'쪽에 가깝다고 봅니다.
Commented by SilverRuin at 2011/08/30 23:51
편모 가정 이야기...입니다.
Commented by 보리차 at 2011/08/31 00:11
점점 더 흥미로워지는군요. ^^
편모 가정 + 하나는 전체, 전체는 하나 + 약육강식 = 마당을 나온 암탉 (?)
Commented by 충격 at 2011/09/03 07:09
별을 쫓는 아이에 나오는 것도 그런 거죠. 돌고 도는 자연의 섭리.
Commented by gendalf9 at 2011/08/30 21:07
어...고유명사들이 그런 문제가 있었군요. 전 보고서 작성에서 케찰코아틀을 영어로 치고 있기에 일본은 발음을 원래 저래하나 싶었는데...(엔딩 크레딧의 일어는 읽을줄 모르니까요;;)
Commented by 충격 at 2011/09/03 07:11
영어로는 케찰코아틀 그대로의 스펠링을 썼었나 보죠? 저는 그건 놓쳤네요.
(다른 용어들의 사례도 있고 하니, 번역자의 잘못된 독단이라는 상황 자체는 변하지 않겠습니다만)
Commented by 즈라더 at 2011/08/30 22:09
충격님의 일본 문화에 대한 깊은 지식에 그저 탄복할뿐...ㄷㄷㄷㄷ

신카이 마코토 감독을 응원하는 입장에서, 그저 이번 '실험'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자신만의 색채를 잃지 않고, 대중성까지 완벽하게 확보하는 쪽으로
잘 진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by 충격 at 2011/09/03 07:14
가끔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잘 할 수 있는 것(=동시에 대중이 원하는 것)이 달라서
딜레마를 겪는 경우가 있는데... 이 괴리를 극복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뭐, 일단 지켜 보는 수밖에 없겠죠.
Commented by SilverRuin at 2011/08/30 23:53
아스나 아빠쪽은 저와 본 지인도 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족이 모리사키는 두고 아스나만 납치한 것도 그렇고요.
여러 메타포가 섞인 것 같은데, 한두 번 정도 재관람 해야겠네요. DVD야 살 테고..
Commented by 아키로 at 2011/08/31 19:19
그러고 보니 진짜 모리사키는 두고 왔었군요!!!!!!!!
Commented by 충격 at 2011/09/03 07:15
확정적으로는 나오지 않았다 해도 본편에서의 묘사와 연출의도를 생각하면 뭐 확실한 거니까요.
Commented by 누이 at 2011/08/31 20:43
네타중에 첫번쨰는 감독님께 확인했습니다.


000의 000는 0000에서 온게 맞다고 하네요 .
Commented by 충격 at 2011/09/03 07:16
딱히 확인하지 않아도 이론의 여지 없이 거의 확실한 거였죠.
Commented by 450 at 2011/09/01 11:37
다른건 모르겠고요..

포스터에 나오는 주인공의 포즈나 퀄리티가..

뭔가 어설퍼보이는느낌이;;

항상느끼는거지만..

이감독님 자품은 배우의 삼정같은게 중요한데..

문제는.. 퀄리티가..떨어진다는거;;

Commented by 충격 at 2011/09/03 07:17
포스터의 일러스트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것에 대해서는 저도 같은 생각이었는데,
왜 저런 일러스트를 썼는지 좀 의문이더군요. -_-a
Commented by 후루룩국수 at 2011/09/01 13:30
신카이 마코토 작품중에 최악이었다는것은 부정할수 없는것 같아요.....왜 그림체를 바꿔버렸는데 거기다 이분작품은 항상 길면 내용이 뭔가 재미가 없다는....(구름의저편?이었던가 하는 작품도 지루했음_)
Commented by SilverRuin at 2011/09/02 07:59
작화감독이 신카이 마코토가 아니더군요
Commented by 충격 at 2011/09/03 07:20
후루룩국수님>

이건 이거대로 좋은 데가 있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만,
개중에 상대적으로 더 좋은 작품을 고르려면 저도 이걸 고르지는 않기야 하겠죠(...)

SilverRuin님>

작감은 '초속 5센티미터' 때도 같은 사람이긴 합니다.
Commented by 슬견 at 2011/09/02 11:45
이 작품...재밌게 보긴 했는데 뒷심이 약간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전투씬의 음악과 조화가 잘되는거같았는데 말입니다[...]
Commented by 충격 at 2011/09/03 07:21
이 스타일로는 아직 보완해야 될 데가 많아 보이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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