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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셉션 : '절벽 위의 집' 보충 해설 feat. JPG



↑ 이 블로그에서 가장 흥했던(?) 포스트 중 하나였죠.
2010년 개봉 당시에 작성했던 인셉션 완전 공략 글인데요.

너무 많이 쏟아지는 덧글들을 저 혼자 다 감당하기엔 시간적,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었고,
이미 나올 만한 얘기들은 덧글들을 통해 다 오고 갔으며 본문에도 간략하게 반영되어 있는 상황에서
좀 더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는 덧글 쪽은 다 확인하지 않고 동일한 질문이 반복되는 면도 있어서,
(덧글의 분량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 전부 확인하고 질문하기는 어려운 것도 물론 사실입니다만,
제 입장에서 계속 반복되는 답변을 일일이 달아 드리기도 힘든 것이 사실인지라)
해당 포스트의 덧글은 닫아 두었었습니다만,

이번에 공지탭 (겸 포스트外 대화판) 쪽으로 간만에 질문이 하나 달려서 답변하려다가...

당시엔 개봉 중인 상태에서 기억만으로 작성한 리뷰였기에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가 블루레이를 통해 추가로 파악한 부분이 있기도 하고,
마찬가지로 개봉 중인 상태여서 소프트가 없었기 때문에
장문의 글임에도 스크린샷 하나 쓰지 않았던 점도 있었어서,

이해하기 쉽게 이미지도 첨부해서 설명할 겸,
겸사겸사 오랜만에 따로 하나 작성해 봅니다.




이번에 달린 질문의 요지는

====================================================================================

코브는 집으로 돌아오고, 염원하던 아이들과 드디어 만나게 됩니다.
제임스는 코브에게 절벽위의 집을 지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영화에서 나왔던 코브와 멜의 림보 과거사 장면 중에,
무의식의 해변에서 쌓아놓은 모래성을 허물자
배경 저 뒤편의 건축물이 무너지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역으로 절벽위의 집을 지었다는 것은 어쩌면
지금 코브가 들어와있는 집을 지었다는 것이며, 이곳이 림보라는 복선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쪽 엔딩을 선택하고 싶으신 분이라면요.
현실 엔딩을 원하신다면 그냥 애들 소꿉장난이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

이 부분이 잘 이해가 되지 않으니 설명해 주실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었는데요.




이미지를 곁들여서 알기 쉽게 한 번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 WARNER BROS. PICTURES
(요 이미지는 1920x1080 원본 사이즈 업로드이니, 크게 보실 분은 누르시면 커집니다)

영화 중간쯤의 과거 회상 씬 중에 이런 장면이 있습니다.

뒤편 배경이 흐릿하고 장면이 짧기 때문에 놓치고 흘려 버리기도 쉬운 장면인데,

앞쪽에 보이는 모래성...... 은 아니구나;; ...... 어쨌든 모래 블록을 허물자
저 뒤편의 배경 멀리 보이는 거대 구조물도 따라서 무너지는 장면입니다.




그러니까,
ⓒ WARNER BROS. PICTURES

이걸 부수면
ⓒ WARNER BROS. PICTURES

이것도 같이 무너지더란 얘기죠.




즉 앞쪽에 보이는 모래 블록과 뒤편 배경의 거대 구조물이 동일시되고 있다는 것인데,
그렇다는 것은 곧 모래 블록을 쌓음으로써
뒤편의 거대 구조물을 지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한다고 볼 수 있겠죠.
그렇다면 아이들 소꿉장난으로도 충분히 실물 사이즈의 건축물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단 것이기도 하고요.

(물론 이 장면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기본적으로 묘사되는 림보의 특성상 그것은 원래 가능한 것이고,
그런 일이 있었더라도 그것은 딱히 실제의 제임스(코브의 아들), 필리파(코브의 딸)가
림보에 들어왔다는 것이 아니라 어차피 코브의 무의식이 만들어낸 허상일 뿐이었을 것입니다만)

중요한 것은 어쨌든 연출적인 의도에 있어서 명시적으로 저런 장면을 제시한 후,
엔딩에서 '집' 에 돌아온 코브에게 제임스가 '절벽 위의 집' 을 짓고 있었다는 대사로 대구를 이룸으로써
엔딩의 그곳이 결국 꿈속이라는 암시를 준 것으로 볼 수도 있지 않겠는가 하는 얘기를 한 것이죠.




다만, 당시에는 극장에서의 기억만을 가지고 정확한 재확인 없이
'엔딩 장면에서 코브가 들어와 있는 집' 을 만들었다는 얘기인 걸로 저도 생각을 하고 썼었는데...
나중에 블루레이로 확인해 보니 '절벽 위의 집' 이 지칭하는 대상은 따로 있었더군요.

코브와 아이들이 감격의 재회를 이루었을 때의 대사를
(극장에서 한글자막이 어떻게 나왔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영문으로 체크해 보니 다음과 같았습니다.
ⓒ WARNER BROS. PICTURES

제임스 : 내가 뭘 짓고 있는지 봐요!
코브 : 뭘 짓는데?
제임스: 우리가 절벽 위의 집을 짓고 있어요!
코브: 절벽 위에? 야 인마, 나한테 보여줘 봐 봐. 나한테 보여 줄 수 있어?
제임스: 가자고요.
필리파: 어서 와 봐요, 아빠!



뭐, 대충 이 정도 내용인 거죠.
즉 여기서 말하는 '절벽 위의 집' 은 지금 들어와 있는 집이 아니라
다른 대상물을 가리키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떤 대상물을 가리키고 있었던 것이냐? 하면...
답은 전혀 멀리 있지 않고 바로 가까이에 붙어 있었습니다.



장인에게 가렸다가 코브에게 가렸다가 해서 곧잘 가려져 있곤 하는데,
이 바로 전 장면에서 문을 열 때 보면 장인이 옆으로 몸을 돌리면서 저 뒤편의 배경이 잠깐 보이거든요.
ⓒ WARNER BROS. PICTURES
(요 이미지는 1920x1080 원본 사이즈 업로드이니, 크게 보실 분은 누르시면 커집니다)

자, 보이시나요?

위 이미지도 누르면 커지게 올려 놓았으니 직접 눌러 보시면 확인이 가능하실 텐데,
귀찮으신 분들을 위해 해당 부분만 잘라서 보여 드리기도 하겠습니다.

ⓒ WARNER BROS. PICTURES
네, 그냥 이렇게 딱(...)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절벽 위의 집' 이 그냥 저기에 있었습니다, 네(...)

황폐한 맛이 좀 없고 녹음이 우거져 있어서 절벽다운 절벽스런 맛은 좀 덜하긴 합니다만,
지형적으로 봤을 때는 충분히 절벽이라 지칭할 수 있을 만한 지형이죠.

옆쪽으로 군데군데 뭔가 건축물스러운 것들이
언뜻언뜻 더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만 정확히 뭔지는 알 수 없고,
어쨌든 저거 한 채는 분명하게 '집' 이라는 걸 인식하는 게 가능합니다.
그냥 말 그대로 '절벽 위의 집' 인 거죠.




여기까지 놓고 보면, '해변에 쌓은 모래 블록' '아이들이 소꿉장난으로 지은 절벽 위의 집' 에 대응하는
거대 버전의 구조물이 '뒤편 배경 멀리' 보인다는 점에 있어서
감독의 연출 의도가 보다 분명하게 보인다 할 수 있겠습니다.
분명하게 의도된 대구일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죠.




......위에서 과거 회상 씬 얘기할 때 적었어야 하는 건데,
문장의 흐름과 논리 전개상 맥을 끊는 감이 좀 있어서 빼놓았던 얘기를 마지막으로 첨언하자면.

그냥 사각으로 육면체를 쌓았을 뿐인 '모래 블록' 과
디테일한 설계 구조를 갖는 '집' 과는 얘기가 다르지 않는가?
'모래 블록' 의 거대 버전을 만들 수 있다고 해서
같은 방식으로 '집' 을 만들 수 있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 않는가? ......
라는 식의 반문도 어쩌면 나올 수 있을 텐데요.

저로서는 그 또한 '계산된 밸런스' 가 아닌가 하는 해석을 해 봅니다.
생각해 보세요, 해변에서 보여준 모래 블럭과 거대 구조물을
엔딩에서도 아이들이 만든 버전으로 똑같이 만들었다면?
반대로, 엔딩에서 아이들이 집을 만들었던 것처럼
해변에서도 구체적인 형태의 집을 만드는 것을 보여 줬었다면?

그랬다면 그건 너무나 명확한 림보의 증거가 될 수밖에 없었겠죠.
의도했던 열린 결말이 닫혀 버리는 결과를 초래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한쪽으로도 무게 중심이 크게 기울어지지 않도록,
긴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도록,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도록 안배한 결과가 지금의 형태가 된 것일 거라고 봅니다, 네.

+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 '절벽 위의 집' 이 녹음에 묻혀 있기 때문에 얼핏 봐선 놓치기 쉽다는
사실 그 자체 또한 '밸런스 조절을 위해 계산된 설계' 일 가능성이 높을 거라 보고요.




... 간단하게 쓸 수 있는 내용이라 생각하고 쓰기 시작했었는데, 쓰다 보니 또 좀 길어졌네요.
... 물론 항상 있는 일이기에 별반 새삼스럽지는 않습니다만(...)
어쨌든 보충 해설은 여기까지였습니다, 넵.






PS:
모두에 제시했던, 인셉션 완전 공략 글 본문에서 여기에 해당하는 부분은,
이 글에서 언급한 내용을 반영해서 다음과 같이 업데이트하고
이 글 또한 링크해 두도록 하겠습니다.

====================================================================================

코브는 집으로 돌아오고, 염원하던 아이들과 드디어 만나게 됩니다.
제임스는 코브에게 절벽 위의 집을 짓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 뒤편 배경 멀리에는 실제 절벽 위에 서 있는 집 한 채를 확인할 수 있고요.
영화에서 나왔던 코브와 멜의 림보 과거사 장면 중에,
무의식의 해변에서 쌓아 놓은 모래 블록을 허물자
배경 저 뒤편의 구조물이 무너지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역으로, 절벽 위에 서 있는 실제 사이즈의 집 역시
아이들의 소꿉장난으로 짓는 것이 가능할 것이며,
이곳이 림보라는 복선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쪽 엔딩을 선택하고 싶으신 분이라면요.
현실 엔딩을 원하신다면 그냥 애들 소꿉장난 얘기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



[블루레이] 인셉션 (2disc) - 10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외 출연/워너브라더스

블루레이 TTB 링크.

인셉션 - 일반판 (2disc) - 10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외 출연/워너브라더스


DVD TTB 링크.




by 충격 | 2014/06/09 01:27 | 활동사진 | 트랙백 | 핑백(1)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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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곳이 림보라는 복선이 될 수도 있습니다.물론 이쪽 엔딩을 선택하고 싶으신 분이라면요.현실 엔딩을 원하신다면 그냥 애들 소꿉장난이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이미지를 곁들인 보충 해설 링크) 그리고 문제의 토템 토템 토템... 빙그르 빙그르 빙그르르...쓰러지냐!? 쓰러지냐!? 돌아가냐!? 돌아가냐!? 어어!!? 쓰, 쓰러진... 아 ... more

Commented by 나르사스 at 2014/06/09 10:11
...코브의 반지로 힌트를 준다고 생각했더니 이리 뒤통수를 치네요... 그냥 차라리 결론을 말해줘요, 놀란씨!!
Commented by 미사 at 2014/06/09 11:29
놀란씨가 인터뷰로 결론 말해줬어요. 현실로 돌아온 거라고. 왜들 그리 복잡하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요 ㅋㅋㅋ
Commented by 나르사스 at 2014/06/09 14:14
저는 세번 보고 코브의 반지에서 힌트를 얻어 현실이라고 생각했는데 저 그림 보니까 , 얘들이 꿈에서 뭐 만드는 재미로 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

복잡하게 생각하게 만든건 감독책임입니다. 네...ㅜㅜ
Commented by 충격 at 2014/06/09 18:07
- 글쎄요. 일단 놀란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는 걸로 압니다만,
만약 그런 말을 했다고 해도 영화를 저렇게 만들어 놓고
그런 말을 했다면 그건 코브와 마찬가지로
또 하나의 '믿을 수 없는 화자 (unreliable narrator)' 일 뿐입니다.

- 와이어드 기사를 가지고 놀란이 현실 엔딩이라
결론내렸다고 하는 경우들이 흔히 있는데,
미사 님도 와이어드 기사를 말씀하시는 거라면
그건 놀란이 현실 엔딩에 손을 들어준 게 아닙니다.
그 기사를 가지고 현실 엔딩으로 결론났다고 하는 건 왜곡에 불과하죠.
그 기사에서 놀란은 '내 안에 정해진 답이 있기는 있다'
'중요한 건 팽이가 계속 도는지 코브가 쳐다보지 않는단 점이다.
그는 상관하지 않는다.' 라고 언급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 외 코브가  '믿을 수 없는 화자 (unreliable narrator)' 임을 강조하는 등
어느 한쪽으로 단정지을 수 없게 답변하고 있죠.
(전문은 아래 링크 참조하시길)

http://dvdprime.donga.com/bbs/view.asp?major=MD&minor=D1&master_id=22&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0&SearchCondition=1&SearchConditionTxt=%C0%CE%BC%C1%BC%C7&bbslist_id=1826055&page=1
Commented by 미사 at 2014/06/10 00:59
아, 그렇군요. 저도 직접 인터뷰를 본 게 아니라 블로그에 리뷰를 적은 후 아티클들 찾다가 인터뷰에서 이러이러했다를 읽은 건지라 말씀처럼 잘못 알았을 수 있어요.

오호, 그런데 놀란이 팽이가 도는 걸 코브가 지켜보지 않았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군요 +_+ 저도 리뷰에 그렇게 썼었는데!! ㅎㅎ
사실 저는 엔딩을 단 한번도 의심하지 않았거든요. 왜 논란이 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ㅎㅎ
Commented by 충격 at 2014/06/10 06:52
저는 (그것이 놀란 마음 속의 답과 같든 다르든 간에)
각자 원하는 엔딩으로 생각하면 된다는 입장이고
원래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라고 보기 때문에,
누가 현실 엔딩을 택하든 누가 꿈 엔딩을 택하든 상관이야 없습니다만,

놀란 자신이 어느 쪽 엔딩으로든 생각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의도적으로 배분해서 균형을 맞추며 연출한 것만은 틀림없다고 봅니다.
그렇게 상정하지 않는다면 설명할 수 없는 장치들이 너무나 많죠.
저런 식으로 명확한 답을 주지 않는 인터뷰 답변들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고요.
왜 논란이 되는지는 놀란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을 겁니다.
Commented by 소혼 at 2014/06/09 18:47
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전 최근까지 마지막 부분서 제임스가 모래성을 지었다고 착각하고 있었군요;;

슬쩍 덧붙이자면 최근 보신 영화라던가, 블루레이 리뷰는 어떠신가요?
엣지 오브 투모로우나 엑스맨들이 있을텐데 한번쯤 써주시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충격 at 2014/06/10 04:59
- 아니, 제가 2011년 말을 끝으로 리뷰다운 리뷰는 한 번도 쓴 적이 없을 텐데
대체 어딜 보고 그런 기대를 하신 건가요...... ㅎㅎㅎㅎ;;;; orz orz orz......

그나마 2011년 말까지 그때 한동안은 알라딘 쪽에서 운영하는
영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었어서 쓰기 싫을 때라도 의무적으로 끄적이는 게 있었는데,
그거 끝난 뒤로는 한 번도 리뷰는 쓴 적이 없는 것 같네요.
(당시에는 의무적 글쓰기에 대한 반동도 있었고 + 귀차니즘 + 여러 개인적 여건상... ㅎㅎ;;;)

그 뒤로는 영화 전체에 대한 리뷰가 아니라 영화의 특정 부분만을
픽업해서 다루는 종류의 글만 몇 개 썼었죠.
(이 글 역시도 분류하자면 그런 종류의 글이겠죠.
물론 이거야 이전에 본격적으로 썼던 글의 AS 라는 측면에서 작성한 것입니다만)


- 물론 언급하신 영화들 모두, 보기는 다 봤습니다.
짤막하게라도 언급해 보자면,

데오퓨는 개별적인 완성도는 괜찮은 편인데
아무런 해결 조치 없이 이전 시리즈들간에 존재했었던 모순점들을 그대로 둔 채
'말로만' 이전 시리즈들이 모두 연속선상의 이야기였다고 공식화한 점에 있어서 불만이 좀 있네요.
이걸 두고 교통정리를 잘했다는 평이 넘쳐나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이미 벌어져 버린 일은 어쩔 수 없고
어차피 기존 시리즈의 사건들은 '없었던 일' 이 된 걸로 처리해 버렸기에
다시 다루게 되진 않을 테니 이전의 모순점들은 그냥 무시하는 걸로 하고
이대로 잘 진행되길 바랄 수밖에 없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퍼스트 클래스를 아예 공식적인 리부트인 것으로 잡고
이전 시리즈들과의 연속성을 끊고서 그 톤으로 쭉 밀고 나가는 편이 베스트였을 거라 생각합니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2시간 짜리 대중 오락 영화로서의 각색으로서 납득할 수 있고
괜찮은 퀄리티로 잘 뽑혀져 나왔다고 보는데,
부분적으로는 원작대로의 설정이 좋지 않았을까 싶어서
개인적으로 아쉽다 싶은 지점들이 있기도 하고... 뭐 그러네요.

특히, 인물 관계는 별로 상관이 없는데,
기타이(영화에서는 미믹) 쪽의 설정을 바꿔 버린 게 좀 아쉽습니다. 너무 단순해졌죠.
전 원작 쪽의 설정이 더 납득할 수도 있고 매력적이라 생각합니다.
(앞서 적었듯 '2시간 짜리 대중 오락 영화로서' 라는 측면에 있어서 납득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Commented by 겨리 at 2014/06/09 21:27
이 글을 읽으니 팽이가 뱅글뱅글 돌다가 쓰러지기 직전에 암전되는 장면을 다시 보는 느낌이...!
Commented by 충격 at 2014/06/10 00:20
역대급의 절! 단! 신! 공! 이었죠(......)
Commented by at 2014/06/10 00:32
유투브였던거 페북이었던가 팽이가 돌아가는 엔딩씬 편집하지않은 영상이 떴었는데 결국엔 팽이가 멈추더라구요... !! 정말 멈추기 직전에 잘라서 편집을 한것이었어요
댓글의 반응들이 이제 다들 두다리 쭉뻗고 잘수있겠다며 ㅋㅋㅋ 영상 링크를 걸고싶은데 너무 오래되서 찾을수가..ㅠㅠ
Commented by 충격 at 2014/06/10 00:57
현실에서 팽이 돌려서 찍은 건데 물리법칙상 당연히 멈출 수밖에 없는 거죠, 그건... -_-;;;
영화 속이 아닌 현실이 진짜 림보가 될 순 없는 거니까요.
영화상의 내용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부분입니다(...)
Commented by at 2014/06/10 01:15
충격님 정말 정말 감사드려요... 댓글확인하러 들어왔다가 깜짝놀랐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건 정말 기본적인 건데 제가 파악을 잘못하고 있나 해서 질문 드리는 건데요

피셔한테 아버지는 널 사랑하고 있다는 생각을 심잖아요?

그리고 나서 비행기에서 피셔가 잠에서 깨게 되면 피셔는 꿈을 꾼 것 뿐인데
꿈은 시작점을 모르는것 처럼 심어진 생각도 시작점을 모르고
단지 아버지는 날 사랑하고 있다고 믿는 건가요?

또 코브가 맬에게 인셉션을 했을 때

토템이 계속 돈다면 그건 현실이 아니다 라고 했는데
왜 현실에서 맬은 토템을 돌려보지 않고 계속 외면(?) 했나요?

마지막 질문이에요 ㅠㅠ 계속 질문드려서 죄송해요...
답글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
Commented by 충격 at 2014/06/10 03:02
두 질문이 결국은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일 텐데

- 최종적으로 인셉션이 성공했다면 타겟은 그 생각을 누군가가 주입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생각이라 여기게 됩니다.
위화감 없이 그렇게 여기도록 하기 위해서 복잡한 단계별 미션을 수행했던 것이고요.

그 생각이 언제부터였는지에 대해서는
원초적인 가치관 레벨에 있어서 그냥 언제부턴가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고 스스로 느낄 수도 있겠고,
어쩌면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쯤에 실제로 3단계 꿈의 금고실에서 있었던 것과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기억이 조작되었을 수도 있겠죠.

자신이 원하거나 믿는 방향으로 스스로의 기억이 조작되고 그걸 그대로 믿어 버리는 일은
현실의 환자에게서도 실제로 흔히 발견되는 증상이니까요.


- 멜의 무의식 가장 깊은 곳이 형상화되어 있는 장소인 금고 안에
코브가 토템을 돌리고 닫아 버린 그 순간부터
'이곳은 현실이 아니다, 죽어서 아이들이 있는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 라는 생각은
멜에게 있어서 무의식 가장 깊은 곳에서 '고정' 되어 버린 '절대적 진실' 인 거죠.

그러니 멜에게 있어서는 '현실이 아닌 것이 분명한 이곳 (=실은 현실)' 에서
굳이 토템을 돌려 확인을 취해야 할 필요성 자체가 없었을 것이고요.
만약 시도했다고 해도 눈앞에서 쓰러진 팽이가 시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되고
그걸 인식하는 과정에서 계속 돌고 있는 걸로 보이도록 조작된다든가 하는 식으로,
스스로의 무의식에 의해 조작되었을 거라고 봅니다.
Commented by 충격 at 2014/06/11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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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을 계속 열어 두면 본문 쪽의 덧글을 닫아 놓은 의미가 없기 때문에,
이쪽도 이제 덧글은 닫아 두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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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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