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 로그인  


'피아니스트의 전설' BD의 자막 유용에 대한 검증.




자, 예고한 대로 두 번째 글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아트비젼의 라인업은 크게 취향에 맞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앞의 글에서 보셨듯,
꽤 이전부터 이 회사의 출시 방식에 의구심을 품고 있었기 때문에
정말 안 사고는 못 배길 정도의 영화가 아닌 이상은
가급적 구입을 자제하려는 의식이 있기도 했고요.

따라서 거의 구입한 제품이 없었는데......
말 그대로 '안 사고는 못 배길 정도의 영화' 가 딱 하나 있었습니다.
제게 있어서는 말이죠.


[블루레이] 피아니스트의 전설 : 일반판 (47분 추가) - 2점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 팀 로스 외 출연/아트비젼엔터테인먼트

[블루레이] 피아니스트의 전설 : 렌티큘러 한정판 (47분 추가) - 10점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 팀 로스 외 출연/아트비젼엔터테인먼트

(별점은 TTB 시스템 상 붙는 것일 뿐, 여기서는 별점 평가하지 않습니다... 라고 보통 적어 두고,
별점은 디폴트 5점 그대로 둡니다만, 이 글에서는 '굳이' 1점으로 매겨 놓습니다)



바로 이 영화인데요.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영화인지라,
처음 출시 소식을 들었을 때는 쾌재를 불렀더랬습니다.

...... 라고 해도... 구입 시점에선 이미 찝찝한 심정이 되어 있었습니다만......

역으로 말하자면,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이거라도 하나 사서 검증 테스트를 해 보자는 의도 또한 포함해서 구입한 것이기도 합니다.

지금부터 쓸 본론 내용이 바로 그 결과인 셈이고요.

이 영화의 경우는 한국판 정발 DVD 와 일본판 DVD 까지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비교가 용이한 환경이 이미 갖춰져 있다는 점도 있었고요.




※ 잠깐 사족 하나 달고 가자면, 이 글 자체는 이 타이틀을 추천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습니다만,
혹여 그래도 영화 자체가 너무 좋아서 구입은 할 생각이다 (저 자신도 그랬고)... 하시는 분들께는,
렌티큘러 한정판보다는 일반판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렌티큘러는 딱히 효과가 좋은 것도 아닌데 접착질조차도 제대로 못해서 -_-
아웃케이스랑은 각도 안 맞게 삐져 나와 있고,
모서리도 심하게 눌려 있고 그런 식으로 상태 안 좋은 물건들이 너무 많더군요.
(물론 모서리에 대해서는 해당 쇼핑몰 측의 관리 책임이 더 컸을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그렇다 해도 아웃케이스랑 사각형 각도 못 맞추는 건 무조건 제조 책임이죠)
제 개인적으로는 렌티큘러 한정판 한 번 구입했다가 세 번 교환하고 결국 환불로 끝낸 후
나중에 다른 쇼핑몰에서 일반판으로 구입했는데 이건 한 번에 멀쩡한 물건으로 받았네요.
그런 의미에서 위의 TTB 링크도 한정판을 작게, 일반판을 크게 걸어 봤습니다. ※




자,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 이하의 스샷에서 정발 BD에 해당하는 분량은 디스플레이 직촬,
일판 DVD에 해당하는 분량은 파워DVD를 통한 캡쳐임을 알려 둡니다. ※



1)

이 타이틀에 수록되어 있는 일본어 자막은
일본판 DVD의 자막을 유용한 것임을 확인했습니다.

도용인지까지는 확언할 수 없겠습니다만,
적어도 유용한 것은 분명하게 확인된다 하겠습니다.
(굳이 확언은 하지 않겠지만, 도용일 것으로 추정합니다)

다음은 정발 BD의 도입부입니다.

다음은 일본판 DVD의 도입부입니다.
행을 나눈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완전히 동일한 자막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문이 같으니까 번역이 비슷해질 수도 있는 것 아니냐... 하기에는,
다른 건 다 한문으로 쓰고 있으면서 1인칭 어휘 하나만은
한문을 사용하지 않고 가나를 사용했다거나
기호의 사용 같은 것까지도 완벽하게 일치합니다.

물론 그런 것까지 세세하게 따지지 않더라도,
이 도입부뿐 아니라 영화 전체를 통틀어 봤을 때
우연히 같아진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동일한 자막임은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사실입니다.
그 많은 문장이 전부 다 우연히 같아질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이 도입부만 이런 것이 아니라 이 뒤로도 계속 일본판 DVD와 같은 자막입니다.
어쩌다 한 번 일본판 DVD에는 있는 기호가 하나 빠졌다든가
행을 나눴다든가 하는 정도의 차이만 있습니다.

의식적으로 손을 본 부분도 아주 없지는 않은데요.
제가 이걸 다 본 것은 아니고 한 40분 정도 본 상태인데
(후술할 또 다른 문제점으로 인해 도저히 집중이 되질 않아서 일단 보류 상태입니다...ㅜㅜ),
딱 하나 수정한 부분이 있더군요.

'고아원' 이란 어휘를 '양호시설' (일본어에서는 비슷한 의미) 로 대체하고 있더군요.
어떤 의도로 굳이 변경한 것인지는 도통 알 수가 없었습니다만.
...... 정작 한글 자막에선 그냥 고아원이라 쓰고 있기도 하고 말이죠..... - -

※ 여기서 잠깐 일본판 DVD에 대해 조금 언급해 두고 가자면.
이 영화의 일본판 DVD는 빅터 엔터테인먼트에서 최초 출시되었고,
이후 판권 관계에 따라 파라마운트, 워너에서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현재 워너)
파라마운트, 워너에서 출시한 제품도 완전히 동일한 자막을 사용하고 있을지는 미확인입니다만,
일단 이 글의 비교에서 사용한 제품은 빅터에서 출시한 제품임을 밝혀 둡니다.
만약 파라마운트, 워너에서 독자 권리의 아예 다른 자막을 보유하고 있었다면
헐리웃 메이저사인 이들이 굳이 한국의 소규모 로컬사와 거래해서 자막을 제공하진 않았을 듯하니
여기선 일단 그에 대한 가능성은 배제해도 무방하리라 잠정 판단합니다. ※


...... 자, 여기까지 쓰다가 문득 스스로 깨달았는데...... -.-;;
바로 위에서 적은 '양호시설' 의 수수께끼가 풀린 듯싶네요(......)

'고아원'을 '양호시설'로 대체한 것이,
한국인이 아니라 (즉, 아트비젼이 아니라)
일본인이라고 가정하면 (즉, 파라마운트나 워너라고 가정하면) 말이 됩니다.

일본에서 '고아원' 이라는 명칭이 현재도 관용적으로 쓰이기는 하지만,
법률적인 정식명칭은 1948년 이후로는 '양호시설'
1998년 이후로는 '아동양호시설' 이거든요.
물론 '아동양호시설' 로 고친 게 아니기 때문에 '양호시설' 로 고친 것도
현시점에서 엄격하게 따져서 정확한 명칭은 아닙니다만,
어쨌든 일본인의 입장에서 보다 정식 명칭에 가까운 어휘로 대체했다고 하면 말이 된다는 말이죠.
아마도 이게 맞을 듯 싶습니다(......)

아트비젼 측에서는 타이틀 제작에 이용하기 위해 근자에 새로 구입을 한 것이기 때문에
아마도 현시점에서 유통되고 있는 제품인 워너 제품을 구입해서 작업했을 가능성이 높겠고요.

....... 포럼 글 쓰다가 갑자기 추리소설 쓰는 기분이 잠깐 스치고 가네요...... -_-;




2)

자, 그런데...... 이 타이틀의 경우는 아트비젼에서 출시한
여타의 일본어 자막 수록작들과는 조금 다른 특수한 경우이기도 합니다.

바로 정발된 이 타이틀이 인터내셔널판이 아닌 이탈리아 원판이라는 점이죠.
러닝 타임이 50분 가까이 깁니다.

현재 이 타이틀이 이 판본의 블루레이로 출시되어 있는 것은,
(놀랍게도...) 이탈리아 본국과 한국뿐입니다.

한국 정발 DVD 와 일본 정발 DVD 역시 각국에서의 극장판,
즉 인터내셔널판으로만 출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앞서 1) 항목에서 살펴 봤던 것처럼 인터내셔널판의 자막을 유용해 왔다면...
당연히 자막이 비는 부분이 생기겠죠?

그렇다면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처리했겠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본래의 일본판 자막 제작자와는 다른
(사내에서 충당했는지 별도로 번역가를 고용했는지는 몰라도)
제3의 인물을 국내에서 기용해서 비는 부분만 따로 번역하여 끼워 넣었습니다.

본래의 일본판 자막 제작자와 계약해서,
기존 부분도 가져오고 비는 부분도 새로 제작해 넣었을 가능성도 있지 않겠냐고요?
아뇨, 그럴 가능성은 없습니다. 이건 확언할 수 있습니다.

어째서인가 하면...... 새로 번역한 부분의 번역 질이 너무나도 형편없기 때문입니다. -_-
대략 이전 글에서 언급했던 메멘토의 음성해설 자막과 비슷한 경우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새로 번역해서 추가한 부분 말고, 기존의 일본판 자막의 번역 질은 아주 좋습니다.
한국판 DVD, BD의 한국어 자막과 비교해도, 저는 일본어 자막 쪽에 손을 들어 주겠습니다.

솔직히 도입부 맨 첫 줄 딱 한 줄만 비교해 보고도
'아, 이건 일본어 자막으로 봐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었으니까요.

원어에 있는 'floating city' 라는 대사를 일본어 자막에선 그대로 '떠 다니는 도시' 라고 옮긴 반면,
한국어 자막에선 '그 배' 라고만 옮겼습니다. 표현을 거세하고 의미만 남은 거죠.
이런 경우에 있어서 제 선택은 압도적으로 전자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질 좋은 일본어 자막에 틈틈이 끼어 있는
추가된 (정확히 말하자면 추가된 게 아니라 삭제되지 않은 것입니다만 어쨌든[...])
부분의 번역 질은 정말로 형편이 없는 수준입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보죠.
이 부분의 원어 대사들 중 두 번째 줄은 오리지널판에만 있고 인터내셔널판에는 없는 대사입니다.
인터내셔널판만 보던 입장을 기준으로 삼아서 바꿔 말하자면, 새로 추가된 대사죠.
정발 BD 에는 이렇게 처리되어 있습니다.
두 번째 줄이 번역되어 있지 않죠.
그 이유는 인터내셔널판인 일본판의 자막을 행만 나눠서 재배치해 놓고,
추가된 대사에 대해서는 새 자막을 추가해 넣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식으로 기존 대사 사이에 짧게 추가된 대사일 경우는,
번역의 질을 따지기에 앞서 아예 처리를 하지 않은 곳들이 있습니다.

여기 말고도 다른 데를 보다 보면 이보다 좀 더 복잡하게,
기존 자막을 자르고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순서가 조금 꼬인다든가 하는 식일 때도 있는데
그런 때도 추가된 대사에 대한 추가 조치 없이 그대로 가는 거 보면......

대사가 추가된 부분을 파악하지 못했다기보다는,
인식을 했음에도 그까이꺼 없어도 그만이지 하면서 대충 넘겼을 가능성이 훨씬 커 보입니다.

※ 참고로 덧붙이자면, 한국어 자막 쪽은 제대로 추가가 되어 있습니다.

번역 : 나는 어디가 아픈 거야?
원어 : Are you sick?


아오, ㅆ발 진짜...... 다 아는 거 다시 쓰는 거지만 스샷 올리다가도
1차로 실소 터지고 2차로 짜증나네요.

아니, 아무리 그래도 you 랑 I 도 구분을 못하는 건 너무 심하지 않습니까?
막말로 구글 번역기 님을 번역가로 초빙했더라도 이러진 않을 거라 이 말이죠.

※ 참고로 덧붙이자면, 한국어 자막 쪽은 제대로 번역이 되어 있습니다.

번역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태어나는 게 아니었다고?
그 애라면 괜찮을 거야
똑똑하니까(현명하니까) 말야

맥락 상 누가 봐도 1900 에 대한 얘기로밖에 읽을 수 없게 번역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실상은......
이렇습니다. 물론 이쪽이 맞는 번역입니다.

이건 뭐 어딜 어떻게 짚으면 저런 오역이 나올 수 있는 건지
이해조차 안 될 정도로 완전 딴 소릴 하고 있죠.
대니의 장례식 장면인데, 번역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의사 선생이 말하길)
대니에게 웃는 얼굴(미소)이 없더라도
살아 있다고 말했다.




????????????????????




네??? 뭐라구요???
지금이 대니 장례식 중인데 누가 살아 있다고요??????

...... 아니 이게 무슨 지저스 크라이스트 부활하는 소리야......

뭔 소리야, 대체......



한글 자막을 볼작시면, 다음과 같습니다.
물론 이쪽이 맞는 번역입니다.
아, 그렇군요. 이제야 이해가 되네요.
얌전히 치료만 받았으면 회복할 수도 있었는데,
너무 많이 웃는 바람에 회복하지 못하고 운명하셨다는 얘기였습니다.



...... 여기까지 보다가 일단 저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 이 일본어 자막으로 이걸 계속 보는 건 노답이다......' ㅠㅠ......

기존에 원래 있던 부분은 한국어 자막보다 일본어 자막 쪽이 낫다고
판단하고 있었기에 더욱 안타까웠습니다, 제 입장에선.

물론 여기까지 보면서도 사실,
일본판 DVD 의 자막과 영상을 태블릿에 넣어 두고 비교 목적으로 번갈아 가면서 보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계속 본다면야 볼 수야 있습니다만......
일단 일본어 자막으로 본 다음에 인터내셔널판에 없었던 장면으로 확인된 부분은
돌려서 한국어 자막으로 다시 보는 식으로 말이죠.

그런데 계속 그런 식으로 세 시간 가까운 영화를 보려니...
쓸데없이 시간이 너무 들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정신적으로 너무 스트레스가 쌓여서 안 되겠더라고요.
검증이야 이쯤 했으면 더 할 것도 없이 끝난 거나 마찬가지라서
더 비교를 속행해야 할 필요성도 없었고요.

결국 저기서 10분쯤 더 보다가 일단은 감상 중단 상태입니다.
어떻게든 꾸역꾸역 기존 일본어 자막 중심으로 이래저래 감상을 지속할지,
그냥 다 포기하고 한국어 자막으로 끝까지 볼지......
천천히 좀 더 생각해 보고 나중에나 한 번 감상해 볼 생각입니다.


......만의 하나 이 자막이 도용한 것이 아니고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만들어진 것이라 가정한다 하더라도...
추가 부분을 이렇게 만들면 안 되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하겠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한국 시장에 있어서 메인에 속하는 요소가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눈에 띄거나 이슈화 되지 않은 것이긴 하겠습니다만,
어쨌든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삼은 의도가 일정 부분 있을 테고
실제로 구입해서 본 일본인도 있을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그 자체만으로도 이건 이미 정상적인 제품이라고는 볼 수 없다 하겠습니다.




3)

이 글의 기본적인 무게중심은 위의 1) 2) 에 있습니다만,
이왕 시작한 것이니 이 타이틀의 한국어 자막에 대해서도 짚어 두겠습니다.
제가 위에서 '참고로 덧붙이자면, 한국어 자막 쪽은 제대로 추가가 되어 있습니다.' 라는
표현을 썼기 때문에, 눈치가 빠르신 분은 이미 짐작하셨을 수도 있겠죠.

네, 이 타이틀의 자막은 한국어 자막 또한 기존의 정발 DVD 에서 유용한 것입니다.
지금 밤새우고 꽤 지쳐서 스샷은 더 이상 추가하지 않겠습니다만 사실입니다, 네.
정발 DVD도 돌려 가며 다 확인해 봤습니다.

이 자막이 기존 DVD 에서 유용한 것이라는 사실은
앞의 글에서 언급한 메멘토의 경우와 비슷한 경우가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존 DVD 의 출시사였던 스펙트럼=태원=아인스가 이미 공중분해 상태이기 때문에,
무단으로 그냥 가져다 썼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어떻게든 권리 주체를 찾아서 제값을 지불했을 가능성도 있고,
영화 자체의 수입사로부터 같은 자막을 제공받았을 가능성도 있겠죠.

다만 여기서는 어쨌든 '가능성' 이라는 것에 있어서,
무단 도용일 가능성이 있다는 언급 정도를 하는 것입니다.
현시점에서 만약 거기에 법적인 책임은 발생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말이죠.




4)

그리고 정발 DVD 역시 인터내셔널판이니, 비는 부분이 생긴다는 것 또한 필연이겠죠.
일본어 자막과 마찬가지로 그렇게 비는 부분에 대해서만 새로 번역한 자막을 추가해 놓았습니다.

일본어 자막과의 차이점은,
일본어 자막에서 새로 추가된 부분은 번역이 엉망진창인 데에 비해
(이걸 '번역' 이라는 어휘로 표현해야 하는 건지도 의문)
한국어 자막에서 새로 추가된 부분은 정상적으로 번역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최종적으로 이 BD의 자막 구성 요소를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영어 (원판에서 유용, 아마도)
- 이탈리아어 (원판에서 유용, 아마도)
- 일본어 기존 부분 (일본판 DVD 에서 유용, 도용일 가능성이 높음)
- 일본어 추가 부분 (새로 제작, 번역 수준 엉터리)
- 한국어 기존 부분 (정발 DVD 에서 유용, 도용일 가능성이 있음)
- 한국어 추가 부분 (새로 제작, 정상적인 번역 수준)






지치네요.
슬슬 마무리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 최근 1~2년 사이에, 열악한 시장 환경에 비해선 의외로
로컬 제작사들이 선전하고 있고 흥하고 있는 측면이 일부 있습니다.

정말 '이런 게 다 출시가 돼? 한국에서?' 싶을 정도로
뜬금없이 출시 소식이 전해지는 타이틀도 종종 있고요.

이 바탕에는 크게 두 가지 요소가 작용하고 있는데,

하나는 마니아심을 자극하는 고급형 패키지 장사이고,

또 하나는 (어차피 대부분 메이저사가 판권을 쥐고 있는) 대형 블록버스터류의 작품보다는
판권비 자체가 비교적 저렴한 선에서 해결됨과 동시에
폭발적인 판매량을 기대할 순 없더라도 일정수 마니아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마이너, 인디, 다양성 영화류의 비주류 작품을 선정하는 전략입니다.
초대박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적게 들여서 적게 가져오면서도
어느 정도의 수익은 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의 수립이죠.


전자에 대해서도 할 말이 없는 건 아니지만 여기서의 본 주제는 아니니까 일단 넘어가기로 하고...
후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한국이라는 특수한 시장의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가장 합리적인 전략이기도 하고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인 이 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
이탈리아 원판으로 출시되었다는 것만 해도,
앞서 (놀랍게도...) 라고 수식했던 것처럼
이러한 상황과 전략의 수혜를 톡톡히 입은 경우라고 할 수 있겠죠.
이러한 면에 있어서는 각 로컬 출시사들을 응원하고 있고, 응원해 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서 어떤 비윤리적인 행태와 꼼수가 자행되고 있는 건지를 생각해 보면... 참...
이런 식의 행태들이 단지 시장이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용인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여기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는 각자의 가치기준에 따라 선택할 문제이기 때문에,
제가 여기서 어떤 식으로든 행동 제안을 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참... 씁쓸합니다.


- 여기서는 아트비젼이 도마에 올랐습니다만,
사실 타 로컬사 타이틀들 중에도 의심 가는 타이틀은 꽤 있습니다.
일본어, 중국어 등의 자막이 든 타이틀은 꽤 많고,
제게 '결정적인 의구심' 을 제공했던 '일본어 더빙이 수록된 서양영화' 가
'써스페리아' 말고도 또 있습니다. 아트비젼 말고 타사 제품 중에 말이죠.

제가 굳이 적지 않아도 평소 이런 부분의 스펙들을
유심히 살펴 보시는 분들이라면 짐작 가시는 바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출시사들 역시 유념해 주길 바랍니다.
소비자는 바보가 아닙니다.


- 제가 여기서 굳이 다 적지는 않겠습니다만 지금 여기서 다룬 문제 말고도
이 바닥 돌아가는 꼴을 조금은 주워 듣는 것들이 있는데... 참 어이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테면 오소링 하청업체나 자막 제작자에 대한 처우라든가 그런 것 말이죠.
양심적으로,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업체가 별로 많아 보이지 않네요. 쩝...


- 요즘 웬만한 로컬사들은 거의가 다 이런 허물, 저런 허물이 계속 보이는 듯해서......
그냥 다 싫어지는 기분일 때가 많네요. -_-
패키지 장사질에 너무 치우쳐 가는 것도 질리고
수량 문제로 종종 전쟁 치러야 하는 것도 귀찮고.
요즘은 한국영화만 주로 구입하고 (이건 해외로 눈 돌려 봐야 별반 대안도 없는 거라서[...])
웬만한 외국영화는 그냥 나중에 일판 할인판이나 사자 이런 생각이 주로 들고 있습니다.
출시소식 들어도 별로 손이 안 가네요.
그러다 품절되서 못사게 되면 '수량도 제대로 안 풀고 지들이 팔기 싫다는데
내가 굳이 낑낑대며 사 줄 필요 있나? 안 사면 그만이지' 이런 생각만 들고 말이죠. =_=


- 이미 하나 마나 한 상투적인 얘기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만...
플레인 말고는 별로 믿을 만한 데가 없네요.

물론 패키지 장사란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는 플레인 또한 마찬가지이고
일정 부분 선구자적으로 이러한 양상을 선도해 버렸다는 면도 있기는 합니다만,
그러거나 말거나 여기는 내실 또한 놓치는 법이 없고 (최소한,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근본적으로 마인드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용인이 됩니다.


제 개인적인 지론.
문화 장사는 마인드가 전부라고 배웠습니다, 선생님!!!


문화에 관련된 직종이라면 자고로 그에 걸맞은 마인드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공산품 대하는 것과는 달라야만 하죠. 그러한 것입니다, 네.




PS.
아,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첨언하자면.
서플이 예고편과 음성해설뿐인데 로컬 타이틀이니 만큼
으레 음성해설에 자막 정도는 있겠지 했더니만......
음성해설에 한국어 자막 또한 수록되어 있지 않더군요.
구입 검토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뭐 하나 좋게 봐 주고 싶어도 좋게 봐 줄 구석이 없네요... 에휴...





by 충격 | 2014/10/17 07:40 | 활동사진 | 트랙백 | 핑백(1) | 덧글(5)

트랙백 주소 : http://shougeki.egloos.com/tb/311731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Linked at 임시 개장 : 국내 로컬 업체.. at 2015/05/21 22:05

... 이스에 대해) 한국판 '써스페리아' BD에 대한 킹레코드의 입장. (블로그 원문 링크, DP 게재판 링크)'피아니스트의 전설' BD의 자막 유용에 대한 검증. (블로그 원문 링크, DP 게재판 링크) (참고로 DP 게재판은 서버 이전할 때 이미지가 소실되고글도 중간에 짤려서 후반이 소실되어 있습니다.본문을 읽고자 하시는 분은 블로 ... more

Commented by funnybunny at 2014/10/19 19:49
저도 정말 좋아하는 영화인데 (감독님 ㅠ.ㅠ) 더빙 때문에 일본판 DVD를 몇 년째 장바구니 안에만 넣어두고 있다가 블루레이 소식을 듣고 오오!! 외쳤습니다만 아직 구입 전이네요. 이런 오류라면 참 심각한데요 ㅠ.ㅠ

인터내셔널 판이 자국과 한국만 출시되어 있다는 건 놀랍네요. 처음 알았습니다. 전작인 캐논 인버스는 꿈도 못 꾸고 있지만 .. 역시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겠죠? ㅠ.ㅠ
Commented by 충격 at 2014/10/20 21:44
- 본문에도 있지만, 현재 한국 시장의 특수한 상황과 그에 따른 로컬사들의 비주류 전략으로 인해
정말 의외다 싶은 타이틀이 뜬금포로 출시되는 경우가 왕왕 생기게 되었죠.
- '전작' 이란 어휘는 어떤 의미로 쓰신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피아니스트의 전설과 캐논 인버스의 공통점이라면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을 말하신 거겠죠?
- 정말 의외다 싶은 타이틀이 뜬금포로 출시되는 경우가 왕왕 있기는 한데...
캐논 인버스는 그래도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매니아 기준으로 따져도 인지도가 너무 떨어질 것 같습니다.
...일단 저부터가 본 적도 없고 잘 모르는 영화네요. -_-;;;
Commented by funnybunny at 2014/10/20 19:50
제가 순간 착각했어요 ㅠ.ㅠ 무엇보다 시점상 전작이 아닌데 이 작품을 더 뒤에 봐서 기억이 애매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제 머리 속에서 이 두 작품이 같은 감독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한 덩어리로 묶고 있는 이유는 말씀하신대로 엔니오 모리꼬네가 같이 음악을 맡았다는 것과 중요한 그녀인 멜라니 티어리가 조금 더 비중있게 등장하기 때문일거예요.

2천년도 초창기지만 우리 나라에서도 디비디가 출시되어서 제법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가브리엘 번과 멜라니 티어리 그리고 지금은 악역 조연으로 간간히 등장하는 것 같은 한스 매디슨에 대한 기억이 나쁘지 않으신 편이라면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서 추천 드려요. 이 영화 못지 않게 아니 이 보다 더 음악 비중이 큰 영화네요.

역시 제 머리 속에서는 어딘지 페어인 영화들입니다^^

Commented by 무적교사 at 2014/12/25 04:40
알라딘 3일장에서 보았는데 이 영화 뭔가 찜찜한 게 있었던 것 같은데??? 싶었습니다.
패키지나 작품도 중요하지만 자막이 황이면 말짱 헛거지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충격 at 2014/12/26 00:58
한국어 자막으로만 한정한다면 기술적인 의미에서 퀄리티에 크게 문제는 없으니
감상하기에는 지장이 없을 수 있습니다만,
저는 그보다는 윤리적인 면에 있어서 문제제기를 하고자 함이었습니다.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