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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자막 기능의 창조적 활용 사례 모음.

2006년 7월에 DP에 올렸던 글.
공간에 안맞을 사족은 빼고
본편 소개 부분만 옮겨놓아봅니다.











때는 바야흐로 2006년 7월.
이미 HD-DVD와 블루레이 타이틀의 발매가 시작되었고,
DVD 라는 매체는 황혼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제작 관련의 노하우도 꾸준히 축적되어 타이틀의 품질도 향상되어 왔고,
몇몇 타이틀은 화질과 음향을 비롯해 여러가지 면에서
현행 매체의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이 글에선 그 중 상대적으로 덜 개발되어 온 영역인 DVD의 자막 기능에 포커스를 맞추어,
몇몇 타이틀들의 창조적 활용 사례를 한번 모아봤습니다.


구체적 사례의 소개에 들어가기에 앞서 한가지 대전제로서 확인해 둘 사항.
아마 왠만큼 경력이 되시는 DP인이시라면 대부분이 알고 계실 것이고,
최근 입문하신 분들 정도가 생소하실 텐데요.
DVD에 쓰이고 있는 sub 자막은 근본적으로 '텍스트'가 아닌 '그림' 파일의 속성을 갖고 있습니다.
자, 그럼 스샷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다크 시티
의 타이틀 시퀀스입니다.
이것만으로는 크게 별다를 것도 없겠죠.
그냥 자막 폰트를 키우고 위치를 올린 정도로 밖에 생각이 되지 않겠습니다.



이번엔 판타스틱 소녀백서의 타이틀 시퀀스입니다.
DVD의 sub 자막이 '텍스트'가 아닌 '그림' 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가능성'을 간단명료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위 제목의 표시는 단순히 제목으로서의 '문자'가 아닌 '디자인'을 포함한 로고인 것이죠.
위 타이틀처럼 원제와 국내 제명이 판이하게 동 떨어져 있을 때 특히 더 효과적인데요.
기본적으로 위와 같이 처리함으로써 국내 제명을 강조할 수도 있고...
타이틀에 따라서는 국내 제명을 아예 원제 위에 덮어버림으로써
'나는 원래 GHOST WORLD가 아니고 판타스틱 소녀백서라오~'
식으로 시치미를 떼기도 합니다.


위 타이틀은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국내판 1번 디스크의 1화 부제가 나타나고 있는 씬입니다.
위 스샷은 일본어 원어 모드로 재생했을 시의 본래 영상과 자막이고요.
아래 스샷은 한국어 더빙 모드로 재생했을 시의 스샷입니다.
이런 식으로 화면상의 언어를 다른 언어로 대치할 경우에 가장 효과적이고
정상적인 처리법은 바로 심리스브랜칭 방식 혹은 멀티앵글 기능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요.
위, 나디아의 경우는 이 장면이 단순히 검은 배경에 문자뿐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이 부분을 자막 기능으로 간단히 처리하는 기지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사실 아래 스샷의 보여지는 화면 아래로는 위 스샷과 같은 영상이 재생되고 있고,
그 위를 한글로 된 화수와 제목 외에는 검정 바탕으로 도배된 자막이 덮고 있는 형태인 것이죠.
'텍스트'가 아닌 '그림'으로서의 특성을 로컬라이제이션에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할 수 있겠습니다.



(타이틀을 소장하고 있지 않아 패키지 사진으로 대체 합니다.)

위 나디아의 사례에서 sub 자막은 무언가를 표시할 뿐 아니라, '가릴'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는데요.
그러한 특성을 적극 활용한 타이틀도 있었습니다. 바로 스펙트럼의 말레나 인데요.
이 타이틀로 영화를 보다보면 노출이 심한 장면에선 화면이 반쯤 가려지곤 합니다.
한국의 비디오 소프트 역사에서 늘 있어왔던 화면 가리기의 일환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만...
사실은 그 또한 sub 파일을 활용한 가리기 였습니다.
그 장면에서만 자막을 꺼버리면 무삭제로 볼 수가 있는 것이죠.
이러한 자막 파일을 활용한 화면 일부 가리기는 사실 심의 위원들의 눈을 속이기 위한 편법이었습니다.
심의하면서는 가려져 있으니까 가렸나 보다 하고 그냥 넘겨버리고,
나중에 구입자들끼리는 '자막 끄면 보인다더라.' 하면서 보게 되는 구조였죠.
씁쓸한 일화이기도 하지만, 담당자의 재치가 돋보이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제가 모든 DVD의 자막 중에서 가장 즐겁게 보았던 것으로, 일본판 쥬브나일에 수록된,
이른바 야마자키 타카시 감독 직필 만화 효과음 자막입니다.
설명이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보시면 바로 직관적으로 무엇인지 아실 겁니다.
바로 영화속의 효과음들을 태생적으로 무음 매체인 만화속의 의성어식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림'의 속성을 갖는 sub 자막의 특성을 가장 완벽하게 살려낸 창조적 활용이라 평가하고 싶습니다.
이 타이틀 외에는 이러한 시도가 없어서 상당히 아쉬워하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같은 감독의 후속작 '리터너' 에서도 수록될 거라 기대했었는데,
실제로는 수록되지 않아서 실망했던 기억이 있네요.
아무래도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라 귀찮았나 봅니다. ㅜㅜ
한국판 '쥬브나일'의 경우 이 자막은 수록되어 있지 않은데요.
그 외에도 한국판엔 수록되지 않은 음성해설 (한 시대를 풍미한 유명 성우 하야시바라 메구미도 참가)
비롯해 일본판은 한장짜리 타이틀치곤 꽤 충실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너무 좋아하는 영화인데... 저처럼 이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껜 일본판을 권하고 있습니다.


말아톤
의 한장면입니다.
이런데 소개할 것도 없이 기본적인 것이기도 합니다만
흔히들 말하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 입니다.
일반적인 대사 자막에 더해 청각장애인들이 캐치할 수 없는 정보들을 문자로 전달하고 있지요.
다만 이 타이틀의 경우는 그 빈도와 표현 정도에 있어서 좀 빈약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 을 채용한 일본영화 별에 소원을 입니다.
이 영화의 남자주인공 캐릭터도 시각장애인인데요.
위 말아톤의 경우도 그렇고 내용적으로도 장애를 가진 사람의 드라마를 다룬 타이틀일 수록
이러한 방식의 자막을 채용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위 스샷에는 (하모니카의 멜로디가 들려온다.)
아래 스샷에는 (사이렌의 소리가 울려퍼진다.) 라고 쓰여있는데,
'말아톤' 보다는 조금 더 풍부한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단테스 피크 입니다.
영어 자막이 위쪽으로 가있는 건 그냥 제가 동시자막을 설정해 놓은 상태여서 그런 것일 뿐이고요.
(1자막으로 한글, 2자막으로 영어.)
이 타이틀의 경우 한글이나 일본어 등의 다른 자막은 일반적인 자막인데 비해
영어 자막의 경우 위와 같은 타입의 자막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처럼 헐리웃 타이틀 영어자막의 경우, 별다른 설명이 붙어있지 않아도,
국내 타이틀에 비해 높은 빈도로 이러한 자막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DVD가 등장하기 이전부터 사용된 캡션의 영향도 있으리라 생각되는데요.
이 타이틀의 경우 사용 빈도나 정보량으로 보아도
위에 소개한 타이틀보다는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또 헐리웃 타이틀 영어 자막 중에는 자막의 '위치'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타이틀도 있습니다.

당장 딱히 생각나는 타이틀은 없고 찾기가 버거워서 스크린샷은 생략하겠습니다만...
대사를 뱉는 인물의 위치나, 소리가 나는 방향에 맞춰서 자막을 배치하는 식인 거죠.
왼쪽에 있는 인물이 하는 대사는 왼쪽에 붙여서 자막을 표시하고,
오른쪽에 있는 인물이 하는 대사는 오른쪽에 붙여서 자막을 표시하는 식입니다.

아, 이 타이틀이 그랬었지! 하고 갑자기 생각이 나서 틀어봤더니 맞네요. ^^
이러한 유형의 사례가 되는 타이틀중 하나로서 이터널 선샤인 을 추가해 놓습니다.
스샷에 보여지는 대로 각 인물의 위치를 따라 대사 자막을 배치해 놓고 있어
청각 장애가 있으신 분들이 보다 쉽게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서포트하고 있습니다.



자, 여기서 잠시 쥬브 나일의 재탕입니다.
얘기를 왜 다시 되돌리느냐고요?
이 자막이야말로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의 궁극형이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만화란 건 원래 청각장애인에게도 완벽하게 평등한 매체니까요.
위와 같은 의성어 효과음 자막은 소리가 나는 방향과 그 운동감,
소리의 느낌과 그 정도까지를 완벽하게 시각적으로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제작하시는 분들께 적극적으로 이런 방식의 활용을 검토해 주십사 부탁하고 싶은 부분이네요.


혈의 누
입니다.
이 타이틀의 경우는 자막을 '주석' 으로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쓰이지 않는 오래된 옛말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는 것이죠.
동일한 타입의 사례로서 '다모' 에도 주석 자막이 삽입되었습니다.
다만 '다모'의 경우는 있는지 없는지 싶을 정도로 활용 빈도가 낮은 감이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기본적인 대사에 대한 한글자막 자체가 없어서 개인적으로 좀 불만이었네요.


일본판 사쿠야 요괴전 입니다.
'주석'을 보다 매니악하게 활용한 타이틀인데요.
이 주석은 무려 '음성해설에 대한 주석' 으로서 삽입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감독부터가 특촬기술 감독 출신이고
음성해설 참가자의 면면도 대체로 그쪽이다 보니
내용도 기술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곤 하는데요.
아마 음성해설 자주 들으시는 분들은 여러번 겪어보셨을 겁니다.
뭔가 기술적인 용어가 튀어나왔을 때 참가자들 중 누군가가
"잠깜만요. 그렇게 말하시면 들으시는 분들이 잘 모르실텐데..."
라면서 용어 해설을 시작하시는 장면을요.
이럴 때 소요되는 시간 낭비를 이 타이틀은 '주석' 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무언가 전문적인 용어가 나왔을 때 그 해설을 자막이 담당함으로써,
참가자들은 막힘 없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것이죠.
게다가 이 해설 자막은 전문적인 용어에만 그치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영화 얘기가 나오면 그 영화에 대한 간략한 정보가 나오고,
참가자들이 자기들끼리 자신들이 아는 스탭에 대한 얘기를 별명 불러가며 얘기하고 있으면,
'여기서 무슨무슨 별명은 조명부의 스탭 누구누구를 말한다.' 식의 설명이 따라나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참가자들은 정말 평소에 자기들 말하던 식으로 편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죠.
게다가 이 타이틀의 경우 저런 해설 자막이 나타나는 빈도도 매우 높은데,
거의 쉬지 않고 계속 화면을 지나간다고 보면 될 정도입니다.
따라서 거의 유례를 보기 힘들 정도로 밀도가 있는 음성해설로서 존재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DVD 초창기 발매작이기도 해서, (개인적으로 처음 구입한 해외판 DVD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이후로도 이런 식의 활용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기대했었는데......
그 이후로 한번도 접해본 적이 없네요.


친구
 입니다. 당시로서는 최다급인 3가지의 커멘터리 트랙을 선보였던 타이틀이죠.
그 밖에도 여러모로 신경 쓴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자막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영어의 본 대사를 살린 오리지널 사투리 자막과,
그것을 알아듣기 쉽도록 변환한 표준어 자막, 두가지가 실려 있습니다.
(위 스샷은 1자막: 사투리, 2자막: 표준어로 동시자막 설정한 상태.)
'혈의 누'에 실린 주석 자막과 근본적으로는 궤를 같이 하는 부류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사투리 자막과의 병행수록은 외국 영화의 자막 작업에 있어서도
도입해 줬으면 하는 부분이기도 한데요.
최근 국내 발매된 '스윙걸스' 같은 경우 영화 전편의 대사가 사투리로 처리되어 있는데,
자막은 그냥 표준 한국어여서 느낌이 잘 살지 않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헐리웃 영화 중 스내치 같은 타이틀에서도 그러한 지적들이 여러번 있었죠.
이럴 때 한글 자막에 있어서도 적당한 사투리를 선정해 병행 수록하였다면
더욱 좋은 제품이 되었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네요.


왕의 귀환 확장판
입니다.
아주 특별할 것까지는 없는 평범한 커멘터리 자막입니다만,
발언자가 바뀔 때마다 누가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따로 표시를 해주고 있습니다.
이 타이틀처럼 많은 수의 참가자가 있을 경우 매우 유용합니다.
인원이 많아도 익숙한 배우들만 있다면야 별로 문제는 되지 않을텐데요.
누가 누군지 구분이 안되는 커멘터리도 분명히 상당수 존재합니다.
저 같은 경우 예전에 '무간도' 1편의 음성해설을 감상할 때,
익숙치 않은 중국어 커멘터리에 누가 누군지 구분하기를
포기하고 들었던 경험이 인상 깊게 남아있습니다.
최근작 중에는 한국영화 '음란서생'의 커멘터리의 경우, 감독외에는 잘 구분이 되지가 않더군요.
그도 그럴 것이 평소 일반 관객으로서는 목소리 한번 들어볼 일이 없는
조감독과 제작PD, 미술 감독이 참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말 구분하기 힘들더군요...
같은 얘기라도 입장에 따라서 해석이 갈리기 마련인데 조금 난감할 때가 있습니다.
이렇듯 음성해설에 있어서의 발언자 표기는 꼭 좀
필수화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소비자로서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영화의 경우도 음성해설 내용까지 자막화할 필요는 없으니,
발언자 확인용 자막만이라도 넣어줬으면 참 좋겠네요.


일본 드라마부호형사 입니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 미와코는 세상물정 모르는 재벌집 따님으로서,
형사가 된 뒤 수사에 있어서도 막대한 금액의 사비를 펑펑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DVD에서는 그녀가 사용한 수사지출액을 표시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위 장면에서도... 단지 수사를 위해 고등학교를 하나 설립해 버렸군요. -_-;;;


같은 타이틀부호형사 입니다.
부호형사의 특수자막 중엔 위의 지출액 표시 말고도 또 한가지 '하늘의 소리'라는 기능이 있는데요.
이것은 일본 특유의 개그 정서인 (보케 - 쯧코미)에 기반하는 것인데요.
자세히 설명하기엔 너무 길어질테니 최대한 간략하게 얘기하고 넘어가자면...
일본식의 개그는 보통 두명이 콤비로 활동할 때가 많은데
한명은 뭔가 얼빠진 행동(보케)을 하고, 다른 한명은 그것에 대해 태클을 거는(쯧코미) 역할을 맡습니다.
이 드라마의 경우 주인공이 소속된 관할서의 멤버들의 성격상...
자신들은 나름대로 진지하겠지만, 대화가 얼빠진 분위기로 흘러가곤 하는데요.
그럴 때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쯧코미를 DVD가 스스로
자막으로 넣어주는 일종의 셀프쯧코미를 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식으로 얘기하자면 드라마가 스스로 일종의 자학개그를 하고 있달까요;;

이 '하늘의 소리' 기능과 더불어 그 위의 '수사지출액 표시' 기능까지.
이처럼 작품의 내용 자체의 특성을 잘 캐치하고 그에 맞는 부가 정보를 제공한다면,
특색있고 재미있는 부가 기능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타이틀이어서 젖소님이 포럼에 올려주신 스샷을
말씀 드리고 빌려온 포세이돈 어드벤쳐 입니다.
영화 내용의 진행 상황에 맞추어 승객들의 위치를 확인시켜주는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고 하죠.
sub 파일의 특성을 이용해서 구현하고 있는 것 아닌가 추측했는데, 젖소님 확인 결과
자막 off 로도 표시가 되니 sub는 아닌 것 같고 심리스브랜칭 같다고 말씀 주셨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뺄까 하다가... 사실 이것이 'sub 로 구현된 기능'이 아니라도,
'sub로 구현할 수 있는' 기능임에는 틀림이 없으므로,
위 '부호형사'와 같이 작품 자체의 내용적 특성에 맞추어 구상하고
수록할 법한 아이디어의 한가지 사례로서 제시해 놓습니다.



스파이더맨2
입니다.
이 타이틀엔 두종류의 음성해설이 들어가 있지만,
국내에선 별로 회자되지 않고 있는 또 하나의 커멘터리로서
텍스트 커멘터리라 할 법한 기능이 들어가 있습니다.
상영시간 내내 텍스트를 통해 부가 정보를 전달하는데요.
그 내용은 주로 원작과의 차이점, 원작쪽의 부가정보를 많이 담고 있습니다.
그 외 타이틀 롤 때는 흘러가는 주요 스탭들의 경력을 하나하나 설명해 준다던가
하는 식의 부가정보들도 담고 있고요.
사실 원작을 접해볼 기회가 별로 없는 해외팬들에게 더 절실한 기능일텐데...
유감스럽게도 한국어판은 수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위 스샷은 위가 일본어판, 아래가 오리지널 영어판인데,
맨 위 스샷을 예로 들자면 '닥터옥토퍼스는 (코믹스판에서) 메이 숙모님과 결혼할 뻔한 적이 있다.'라는
흥미로운 정보를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마찬가지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 스파이더맨 1편입니다.
이번엔 동시자막을 이용해 같이 표시해 봤습니다.

(1자막: 일본어판. 2자막: 영어판.)
보다 안정적인 틀을 채용한 2편에 비해 비쥬얼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 특색입니다.
마찬가지로 한국어판은 실려있지 않습니다.



(국내판 타이틀을 소장하고 있지 않아 패키지 사진으로 대체 합니다.)

'스파이더맨'과 가장 밀접한 히어로로 꼽을 만한 인물이 바로 데어데블 인데요.
이 타이틀에도 스파이더맨과 같은 방식의 부가 정보 커멘터리가 삽입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소니픽쳐스에서 발매한 '스파이더맨'과 달리,
국내 중소업체인 베어엔터테인먼트에서 발매한 이 타이틀은
이 부가 정보 커멘터리에 대한 '한글번역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발매하는 정식 라이센스 제품으로서 무엇보다도 한글화를 중시하는 본인으로서는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는 제품입니다.
당시엔 지금보다도 자막 지원이 많이 미흡할 때여서
이 타이틀의 성의 있는 만듦새에 많이 감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킹덤 오브 헤븐
입니다.
이 영화에도 부가 정보를 전달하는 텍스트 커멘터리가 수록되어 있는데요.
시대물인 만큼 주로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으로 각색된 부분의 차이점을 알려주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를 감상할 때 흔히 맞닥뜨리게 되는 딜레마가
어디까지가 실제고 어디부터가 허구일까 하는 궁금증인데요.
그러한 부분을 자체적으로 해소시켜 주는 효율적인 타이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자체가 정치적 올바름을 지향하고 있는 영화인 만큼,
허구와 사실의 올바른 전달에 신경쓴 DVD 역시 참 '킹덤 오브 헤븐 답다'는 생각이 드네요.






















(타이틀을 소장하고 있지 않아 패키지 사진으로 대체 합니다.)

이러한 유형의 부가 정보를 담은 텍스트 타입 커멘터리가 국내 출시된 제품중
가장 처음으로 이슈화된 것이 이 타이틀 더 록 SE 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당시엔 이러한 텍스트 커멘터리에 생소했던 소비자들에 의해
'음성해설 트랙이 누락되고 자막만 들어간 불량품이 아니냐?' 는
의혹이 제기되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이번 타이틀은 내겐 너무 아찔한 그녀 (= 더 걸 넥스트 도어) 입니다.
이 타이틀도 비슷한 형식의 부가 정보 제공 기능을 갖추고 있는데요.
차이점이 있다면 지금 재생되고 있는 영화내의 장면 장면들과는 별 상관 없이
기본적인 테마만 맞춘 채로 여러가지 잡다한 트리비아 지식을 전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충 위 스샷과 같은 내용들이구요. 역시 동시자막 설정 상태입니다.


대미를 장식할 타이틀은 인디펜던트 영화계의 기린아,
츠카모토 신야의 메이져 데뷔작인 요괴헌터 히루코 입니다.
이 영화는 sub 자막이 그림이라는 특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본편 상영중 실시간으로 그림 콘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멋진 아이디어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콘티 영상을 제공하는 정석적인 방법론이라면 동일한 분량의 콘티 영상을 준비해서
멀티 앵글 기능으로 제공하는 방법도 있겠는데요.
이 경우 정지 화상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에 비교적 용량을 적게 먹는다곤 해도,
어느 정도 용량의 압박이란 것이 현실적 난점이 될 수 있는데,
이 타이틀은 이런 용량상의 난점을 sub의 특성 활용을 통해 간단하게 해결하고 있습니다.





이상으로 이번 DVD 자막의 창조적 활용 사례 소개를 마칩니다.




 

by 충격 | 2006/12/10 08:17 | 활동사진 | 트랙백(3) | 핑백(2)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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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임시 개장 at 2009/10/20 12:56

제목 : (;;;) 쥬브나일 정발판에도 만화 효과음 자막이!..
DVD 자막 기능의 창조적 활용 사례 모음.예전에 위 포스트에서 일본판 '쥬브나일'에 수록된만화 효과음 자막에 대해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원래 DP에 썼던 글을 옮긴 것인데,이 블로그 개설하고서 일주일이 채 안되었을 때의딱 네 번째 포스트여서 방문객이 거의 없을 때인지라..지금 단골 방문객 분들 중에서도 안보신 분들이 많을 듯 하네요.어쨌든...DVD 자막으로 이런 게 나오신단 말쌈인데요.자세한 건 위 포스트 트랙백 참조해 주시고(........more

Linked at 임시 개장 : [RC1] 플라.. at 2008/07/20 11:46

... 좋아하는지라(...)기능 구현에는 sub 자막을 이용하고 있습니다.(DVD sub 자막은 기본적으로 텍스트가 아닌 그림 파일입니다.참조용 포스트 링크: DVD 자막 기능의 창조적 활용 사례 모음.)## 그 외 특전으로는 우루시하라씨의 일러스트 몇 점과설정화, 셀화를 약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 모드가 있습니다.80~90년대 OVA들에 대해서는 상당히 ... more

Linked at 임시 개장 : 다이 하드 4... at 2008/12/24 10:46

... 순례자 가이드' 모드가존재하기 때문에 나름의 존재가치가 있습니다.가급적 감독판과 병행 구입을 권장하는 타이틀.'순례자 가이드'에 대해서는 아래 포스트를 참조하시길.DVD 자막 기능의 창조적 활용 사례 모음.아이, 로봇 SE (2disc) -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 윌 스미스 외 출연/20세기 폭스여기도 초강추 타이틀 하나 등장!!DVD 시절의 대표적인 레퍼런스 ... more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6/12/10 10:44
이야 이거 재미있겠는데요 ㅇㅂㅇ 나중에는 말풍선 같은걸 넣어서 베이그란트 스토리 처럼 만들어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Commented by 퓨리넬 at 2006/12/10 13:14
sub가 사실은 그림속성이었다니. 놀랍네요. 재미있게 잘봤습니다. ^^
Commented by 충격 at 2006/12/10 19:42
제절초님/ 예, 손이 많이 가서 그렇지, 맘만 먹으면 충분히 가능하죠.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관련된 영화에서 누가 좀 해줬으면 싶습니다.
대사는 말풍선으로. 효과음은 위에 예시된 쥬브나일처럼.
제가 기획하는 입장이라면 바로 실행할텐데 말이죠.
퓨리넬님/ 덕분에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지요. ^^
제작사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 줬으면 합니다.
Commented by 엘로이드 at 2006/12/10 22:35
많이 길었지만 굉장히 유용한 글이였던것 같아요.
제 졸업작품이 이런것에 관련된것이였는데 본질을 조금 비켜나가게 되서 끝나버렸지만..
아무튼 제가 알던 사실 말고도 상당히 흥미로운 것들을 많이 알게 되었어요.
Commented by 충격 at 2006/12/11 12:33
좀 많이 길죠. ^^a
Commented by 유니나래 at 2006/12/12 14:03
재밌게 쟐 봤습니다. dvd 볼때 자막을 거의 안보는 지라 잘 몰랐던 내용인데 충격님의 설명과 함께 스샷이 들어가 있어서 이해하기도 쉽네요^^
Commented by 충격 at 2006/12/13 05:08
뭐 대부분의 DVD는 틀어봐도 그냥 거기서 거기기도 하니까요.
이 글은 다년간 수많은 DVD를 거치며 특이한 것 모으고 모아서 겨우 쓴 것이니 말이죠. ^^;
Commented by oIHLo at 2006/12/13 20:22
DP의 충격님이시군요.
자막 폰트는... 단테스 피크나 이터널 선샤인이나 유니버설 계열 타이틀이네요
(포커스 픽쳐스가 유니버설 자회사입니다)
유니버설 계열 타이틀 자막의 변천사...로 묶어도 되겠습니다.
초기에는 20세기 폭스하고 똑같이 저런 자막 형태로 나가다
후에 인물에 맞추어서 자막을 배열하는 식으로 바뀌었거든요.
Commented by 충격 at 2006/12/14 21:24
회사로 묶어버리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이터널 선샤인 이후 출시된 유니버셜 타이틀로 확인차 몇개 틀어보았는데 그냥 일반 자막이거든요.
(애초에 단테스 피크쪽은 특수하다기보다 그냥 글 쓸 당시에 보던 거라 들어간 것이기도;;
영어 자막쪽에 음향 보조 자막 나오는 타이틀은 워낙 많으니까요.)
Commented by wideawake at 2006/12/16 17:08
쥬브나일 자막이 인상적이군요. DVD자막에 대한 기억이라면 저 같은 경우는 세븐 국내출시본을 보면서 아무 생각 없이 자막을 돌리다가 세로 자막이 뛰쳐나오길래 깜짝 놀랐던 게... 사실 별 쓸모는 없지만서도 정말 신경 많이 썼구나 싶더라구요. 헌데 촬영감독 코멘터리에는 왜 자막지원을 안해준건지 참
Commented by 충격 at 2006/12/18 06:44
그래도 세븐은 비교적 나은 편이죠.
저 같은 경우 세븐보다는 파이트클럽을 훨씬 좋아하는데
커멘터리 4개중에 하나만 실렸으니...
원래 폭스 시네마리저브 기획 라인업에 파이트클럽이
다시 나오기로 올라있었어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20세기 폭스가 철수하게 되는 바람에 제대로 나와줄려나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팃슈_리 at 2010/09/16 16:22
잘 보고 갑니다. 자막에 대해 관심을 갖는것 자체가 저에겐 생소하고 신기하고 흥미로운 세상이네요 ㅎㅎ블로그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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