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 로그인  


카테고리 : 성대한 허풍 -GAINAX-

신세기 에반게리온 kindle판 : 92%세일 中!!

      

      

      

  




제목 그대로.

며칠 전부터 일본 아마존에서
사다모토 요시유키의 만화판 '신세기 에반게리온' 전권을
92% 세일가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권당 단돈 50엔, 전권을 다 사도 700엔.

이 정도면 이미 종이책을 갖고 있더라도 휴대 편의용으로 추가 구입한다거나,
라이센스로 갖고 있더라도 원서 소장 기분내기용으로
추가 구입해도 좋을 법한 가격인 듯싶습니다. :)


저도 앞에 몇 권은 종이책으로 가지고 있고, 중간에 몇 권은 빌려서 읽었고,
뒤에 몇 권은 아직 안 읽은, 평소 같았으면 복합적으로 애매하다 할 상태인데,
이 가격이라면 애매하고 뭐고 상관이 없는 것 같아서 큰 고민 없이 바로 질렀네요. :D



※ 정상가 환원되었습니다. ※



by 충격 | 2015/11/24 13:48 | 성대한 허풍 -GAINAX- | 트랙백 | 덧글(4)

톱을 노려라! NEXT GENERATION ~발굴전함 아렉시온편~ (무료열람이 가능!)

안드로이드용 J코미 뷰어 & J코미 뷰어 프리미엄, 런칭!


앞 포스트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베타테스트 기간 중에 J코미에 대해 한 번 소개를 했었고,
이후 J코미는 정식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파일 배포 방식보다는 전용 뷰어를 통한 열람 방식을 주로 택하게 되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그 사이에 갤럭시탭을 들이면서
모든 이북 감상 환경을 갤럭시탭으로 이전해 버린 데다
+ J코미는 안드로이드용 뷰어를 제공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습니다.


PC 나 아이팟으로 여전히 열람이 가능하긴 했지만,
달리 읽을 게 없는 것도 아니고 사놓고 못본 채 밀리고 밀린 것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굳이 제한된 환경을 감수하면서까지 읽으려 들 만큼의 동기는 찾을 수 없었으니까요.


그렇게 지내다가 문득, 그렇다 해도 J코미에서'만' 읽을 수 있는 작품군이란 것에도 분명 의미는 있는 것이기에,
그동안 새로 등록된 작품 중에 뭔가 읽을 만한 것이 있으려나 싶은 생각이 들어
등록작품들을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장르별 카테고리 검색이 있기에 우선적으로 SF/메카를 누르고 살펴보기를 시작하니... 이게 웬걸?
둘러보기를 시작하고 몇 초 지나지 않아 바로 (제게 있어서는) 잭팟이 걸려버리더군요.

이미지 ⓒ BANDAI / VICTOR / GAINAX
어플 ⓒ jcomi Inc


톱을 노려라! NEXT GENERATION ~발굴전함 아렉시온편~ (※)뙇!!

(6개월 전에 이미 등록된 걸 제가 늦게 안 것일 뿐입니다만서도[......])


언제 한 번 구해봐야지, 구해봐야지 하면서도 여건상 계속 미뤄지던 작품이었는데,
대충 살다 보니 이렇게 또 보게 되네요(...)


어떤 작품인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한 소개는
예전에 썼던 아래의 포스트를 링크하는 것으로 대체하겠습니다.



톱을 노려라! 시리즈의 팬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실 가치가 있겠죠. :)


(※ 예전 소개글에선 '발굴전함 알렉시온' 으로 표기했었는데,
이번에 본편을 읽어 보니 스펠링이 한 번 나오더군요. ARECTION 이었습니다.
일어 표기가 'アレクシオン' 이니까 션이나 숀까지 갈 필요는 없겠고...
'알렉시온' 보다는 '아렉시온' 정도가 적당할 듯 싶네요)






자, 그럼 이제 앞 포스트에서 예고했던대로 J코미 프리미엄의
고해상도판 열람에 대해서도 잠깐 다뤄보도록 하겠는데요.

사실 J코미에서 고해상도판이라고 해봤자 실제로는 1170 x 827 에 불과하기 때문에
여타의 이북 서비스(일본 기준)에 익숙한 입장에서는 이쯤 되야 표준... 정도의 감각이라 할 수 있습니다.
J코미의 경량판 (595 x 420) , 표준판 (842 x 595) 은 사실상 저해상도에 해당한다 해야겠죠.

경량판은 완전히 논외라 보고, 표준판 정도면 말풍선 속의 일반 대사를 읽는 데에 지장은 없지만,
말풍선 바깥의 식자 처리되지 않은 작은 대사라든가,
주석 같은 것을 읽을 때엔 실제로 약간의 애로사항이 발생합니다.

특히 제게 있어서 '반드시 읽어야만 하는 단 하나의 목적' 이었던
'톱을 노려라! NEXT GENERATION ~발굴전함 아렉시온편~' 의 경우는
초반부터 설정 해설을 위한 자잘한 주석들이 자주 나오는 편이라,
못 읽을 지경까지는 아니지만 읽으면서 꽤나 스트레스를 느끼게 되더군요.

그래서 그냥 결제하고 프리미엄 등록을 해 봤습니다.
월 105엔이라는 게 그리 부담되는 금액인 것도 아니고요.
ⓒ jcomi Inc

J코미 프리미엄 등록 전 (or 비로그인시) 에는 이랬던 것이
ⓒ jcomi Inc

J코미 프리미엄에 등록한 상태에서 로그인을 하면,
이처럼 전에는 없었던 고해상도판의 다운로드 버튼이 생깁니다.


참조용으로 실사용례 스크린샷을 한 번 올려보도록 하죠.
이미지 ⓒ BANDAI / VICTOR / GAINAX
어플 ⓒ jcomi Inc

표준판에서 주석을 읽기 위해 임의배율로 확대한 모습.
(PC용 뷰어의 경우 버튼식이기 때문에 정해진 비율로 확대됩니다만,
iOS용, 안드로이드용의 경우 핀치 조절을 통해 자유롭게 조절 가능)
이미지 ⓒ BANDAI / VICTOR / GAINAX
어플 ⓒ jcomi Inc

고해상도판에서 상기 스샷과 동일한 정도의 임의배율로 확대한 모습.


보시다시피 가독성에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고해상도판의 경우에도 많이 작은 글씨의 경우 보기에 완전히 선명한 느낌은 아니고
많이 복잡한 한자의 경우 약간 버겁다 싶을 때도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대부분의 경우에 있어서 큰 스트레스 없이 읽을 수 있을 정도의 품질이 확보되고 있습니다.
그림 면에 있어서도 전반적인 선명도라든가, 스크린톤의 표현 상태 등 꽤나 큰 차이가 있고요.


J코미 등록작품 중에 꼭 읽고 싶은 작품이 한 타이틀이라도 있으신 분이라면,
가급적 프리미엄 등록을 하시고 이용하시길 권장하고 싶습니다.
많이 비싼 가격도 아니고 고작 1500~1600원 아끼려고 이런 품질 차이를 감수하는 건,
제 기준으로 생각하기엔 오히려 손해라고 판단되네요.

(J코미의 프리미엄 등록은 JCB 같은 일본 카드를 오히려 받지 않고
VISA, Master 카드만을 받고 있는, 해외 유저에게도 친절한 사양이므로,
한국에서도 문제없이 등록 가능합니다.
신용카드가 없을 시에도 여타의 해외 쇼핑과 마찬가지로
해외결제 가능한 타입의 VISA, Master 대응 체크 카드로 문제없이 가능하고요)



고작 얼마라도 쓰기 싫은 사람은 스트레스를 좀 받더라도
읽으려면 충분히 읽을 수는 있는 정도의 무료 제공과,
좀 더 제대로 읽으려면 돈을 내야 하긴 하지만 심리적 저항선이 결코 높지 않은 월 105엔의 정책.
아카마츠 켄이 운영 전략을 교묘하게 잘 세워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어쨌든 이러저러하다는 이야기이니,
J코미에 대해 처음 알게 되신 분, 혹은 저처럼 안드로이드용 어플이 없어서 멀어져 계셨던 분들 중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 이용해 보시고...

&

톱을 노려라! 시리즈 팬분들 중 관심 있으신 분들은
'톱을 노려라! NEXT GENERATION ~발굴전함 아렉시온편~' 을
무료로 (or 제대로 된 품질로 읽으시려면 105엔 정도에) 읽을 수 있게 되었으니
한 번 읽어보시란 얘기였습니다. 이상, 끝.





PS:
아, 가이낙스 작품 중 '아베노바시 마법상점가' 만화판
(중에서도 매거진Z 코믹스 데구치 류세이판) 도 등록되어 있더라고요.
가이낙스 팬이신 분들은 함께 읽으셔도 좋을 듯. :)







by 충격 | 2012/06/08 16:03 | 성대한 허풍 -GAINAX- | 트랙백 | 덧글(7)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서 1.11 - DVD 정발 프리오더 개시 -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서 1.11 - 블루레이 정발 프리오더 개시 -

에반게리온: 서 1.11 : 일반 케이스 - 10점
마사유키 외 감독, 오가타 메구미 목소리/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BD와 함께 출시되는 1.11 버젼의 DVD도 일단 한 번 소개를.
블루레이 유저의 입장에서는 메인디쉬인 블루레이판의 들러리 정도로 여겨지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아직 블루레이 재생 환경을 갖추지 않으신 분들이 많으시니 이쪽은 이쪽대로 의미가 있겠죠.
패키지는 단출한 킵케이스 구성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 무엇보다도 3만원대의 BD에 비하면 1만원 초반대라는 저렴한 가격대가 눈에 띕니다.
이건 아인스M&M 의 전신인 태원 때부터의
'재출시 타이틀은 저렴하게 출시'라는 정책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태원 때부터 이미 출시된 타이틀이 2DISC SE로 재출시된다거나 할 경우
통상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을 책정해 왔었죠.
시장위축으로 인해 전성기 때에 비하면 라인업이 줄어들었고,
아인스M&M 으로 바뀐 후 한동안 재출시 타이틀이 없었어서 확인할 일이 없었는데,
이번 출시로 인해 재출시 타이틀 저가격 책정이라는 정책은 건재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점점 어려워지기만 하는 시장에서 이런 친소비자 정책이 살아남아 있다는 것은 어찌됐건 반가운 일이죠.


- 한 편 이런 저가격화로 인해 블루레이 유저의 입장에서는 조금 복잡한 상황이 도래하기도...[...]
재출시 타이틀의 저가격 책정이라는 것은, 기출시작을 구입한 유저들이 새로운 버젼을 구입할 경우의
손해를 덜어주고 그나마 가벼운 마음으로 중복 구입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의미를 갖는데요.
이번 같은 경우는 여기에 블루레이 출시가 더해졌고,
블루레이 쪽은 이런 정책과는 상관없이 고가의 3만원대인지라...
이미 1.01 DVD를 구입했고 재구입을 하게 되는 블루레이 유저의 경우,
중복구입의 지출은 지출대로 3만원대의 고가를 더 지불하게 되고,
가지고 있던 1.01 DVD를 처분하려니 새로 나온 1.11의 신품이 1만원 초반대인지라
중고가격은 쫙 내려가게 된다는 진퇴양난의 형국이 되어버린 셈입니다. -_-;;;


- 일본판의 2DISC 특장판을 기준으로 했던 1.01 정발과 달리 이번 1.11은 1DISC 제품이기 때문에,
블루레이 1.11 과 마찬가지로 Explanation of EVANGELION:1.01 은 빠지게 됩니다.
본작의 코어한 팬이라면 이번 1.11 의 출시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1.01 정발판 역시 어떤 특정한 가치를 지닌다고 할 수 있겠지요.







by 충격 | 2010/03/14 10:45 | 성대한 허풍 -GAINAX- | 트랙백 | 덧글(6)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서 1.11 - 블루레이 정발 프리오더 개시 -

[블루레이] 에반게리온:서(序) 1.11 초회 한정패키지 - 10점
마사유키 외 감독, 오가타 메구미 목소리/아인스엠앤엠(구 태원)


작년 하반기부터 줄곧 얘기가 있었던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 서 블루레이가 드디어 출시일을 잡고 예약을 시작했습니다.


작품에 대해서는 참고로 DVD 출시 때의 리뷰를 링크.
이미 파가 공개되어 있는 현시점에서는 다소 낡은 내용일 수 있겠습니다만.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서 - 한국판 DVD 공식 리뷰 -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서 - 철저 검증 -


BD는 DVD 때의 1.01 에서 1.11 로 숫자가 올라간 것에서 보여지듯
기존 컷의 작화 수정과 함께 약간의 신작 컷이 추가되었고,
필름에서 트랜스퍼했던 DVD 때와는 달리 D2D 트랜스퍼인데다가
소니의 신기술 SBMV 가 적용되어 극강의 화질을 보여준다는 점이 차이점입니다.
영상특전으로는 파 의 특보가 추가되었고요.
(DVD 때부터 애초에 D2D로 작업하지 않고 필름으로 작업했던 것은 다분히
감독의 의도라는 측면이 있었습니다만, 시장에서의 요구와 반발은 역시 무시할 수 없었던 듯)






PS: 에반게리온 신극장판:파 의 국내 정발 또한 7월로 예정되어 있으며,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스카이 크롤러 역시 7월 정발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 밀릴 가능성이 물론 있습니다만 현재로서는 일단 7월 예정)

PS2: 그러고보니 DVD 에 들어있던 특전들 중
Explanation of EVANGELION:1.01은 BD에선 빠지는가 봅니다.
코어한 팬들에겐 나름 의미있는 버젼이기도 한데...
BD 중복구입으로 인한 DVD 처분에 있어서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할 듯 싶습니다.




by 충격 | 2010/03/12 19:53 | 성대한 허풍 -GAINAX- | 트랙백(1) | 덧글(9)

[에바의 인용元] 프로그레시브 나이프 - 혹성대전쟁

[나디아의 인용元] 에레크트라의 가슴 흔들림씬 - 혹성대전쟁


'혹성대전쟁' 얘기 꺼낸 김에 하나 더, 간단하게.

이 영화에서는 나디아 뿐 아니라 에반게리온 시리즈에서
인용해 간 요소 또한 찾아볼 수가 있는데요.

바로 이런 장면들.

극중에서 정확한 명칭은 따로 나오지 않습니다만 나이프가 발광하며 철망을 끊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에반게리온 시리즈에 등장하는 기본장비인 '프로그레시브 나이프'의 원형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by 충격 | 2010/03/05 14:06 | 성대한 허풍 -GAINAX- | 트랙백 | 덧글(2)

[나디아의 인용元] 에레크트라의 가슴 흔들림씬 - 혹성대전쟁

안노 히데아키의 작품들은 그의 데뷔작 '톱을 노려라!'의 제목만 봐도 벌써 드러나듯
(탑건 + 에이스를 노려라! 의 합성), 타 작품으로부터 인용한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대사를 그대로 따온다거나, 움직임과 앵글, 타이밍을 그대로 가져온다거나,
메카닉을 비슷하게 디자인한다거나, 이펙트를 그대로 활용한다거나,
음악을 일부러 비슷하게 작곡하는 등의 방식으로 다방면에 걸쳐서 활용되고 있는데요.

이번 포스트에선 그 중에서,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제38화에서의 한 장면을 살펴보겠습니다.
레드노아의 공격에 뉴노틸러스호가 피탄했을 때의 씬인데요.

그 중에서도 방영 당시 뭇 소년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에레크트라가 피탄시의 충격으로 요동치는 장면 되시겠습니다. (한 씬의 3회 반복 편집)



ⓒ NHK · 総合ビジョン · 東宝


이 장면은 토호의 1977년작 특촬영화 '혹성대전쟁'에서 따온 것인데요.

금성대마함의 공격으로 주역 우주방위함 고우텐(轟天)이 피탄했을 때,
타키가와 쥰 역의 아사노 유우코씨가 충격을 받아 요동치는 씬입니다. 보시죠.
(세 씬의 4회 반복편집. 개중에 관련도가 높지 않은 3번째 씬은 한 번만 넣은 1-2-3-1-2-1-2-1-2 상태)



ⓒ1977 TOHO CO.,LTD.


화면비의 차이가 있기도 하고,
원본을 똑같이 재현하지는 않았습니다만 기본적인 발상은
이 장면에서 그대로 따온 것임을 쉽게 알 수 있지요. :)





PS: 이러한 요소들이 있으면 보통 패러디 혹은 오마쥬로 카테고라이즈하려 드는 것이 보통입니다만,
안노 히데아키의 경우는 패러디나 오마쥬라고 한 쪽으로 단정짓기에는 좀 성격이 다르죠.
그냥 인용 내지는 차용, 그리고 그것을 통한 재구성이라고 표현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PS2: '혹성대전쟁'이 아니라 '행성대전쟁' 아니냐는 지적은 받지 않습니다.
당가드A는 어디까지나 혹성로보일 뿐 행성로보가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혹성대전쟁은 혹성대전쟁일 뿐인 것이죠, 네(...)
마찬가지로 에레크트라가 아니라 엘렉트라로 쓰라거나 하는 지적은 받지 않습니다.
알고 쓰는 것이니 신경쓰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네(...)








by 충격 | 2010/02/24 20:45 | 성대한 허풍 -GAINAX- | 트랙백(1) | 덧글(11)

나디아 특집에 대한 반론을 논파해 보겠다.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특집 - 횡행하는 루머와 그 실상


리퍼러를 살피다가 어떤 글을 하나 보게 됐습니다.

최근의 진위가 불분명한 스즈키 슌지 트위터 건을 계기로 쓰여진 가이낙스의 내부 사정에 관한 글인데...
간단히 요약하자면 1992년부터 야마가 히로유키가 DAICON 필름 시절부터의 원년멤버들에게
지속적으로 압박을 가하고 탄압해서 하나 둘씩 다 내쫒고 가이낙스를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었다는 내용입니다.

-ㅁ-...
진위가 불분명한 스즈키 슌지의 트위터 언급 외에는 소스 표기도 전혀 없고,
제가 보기엔 거의 '대하 망상 소설'이었는데요.
그걸 또 어찌나 구체적으로 적고,
잘쳐줘야 추측밖에 안될 얘기를 어찌나 기정사실인 것처럼 확신에 찬 어조로 적어놓았는지
(안노 히데아키와 카미무라 야스히로의 전화 통화 내용까지 적혀있는데 그런 걸 도대체 어떻게 안다는 거야?),
좀 어안이 벙벙해질 지경입니다만.
(추측을 하다보면 망상을 지나 자기확신으로 변질하여 스스로 믿어버리는 타입?)

뭐 구체적인 속사정이야 당사자들이 아닌 이상 저로서도 확인할 수 없는 것이긴 하고.
사실은 그냥 글만 봐도 팩트와 다른 점, 논리적으로 말이 안되는 점은 얼마든지 지적할 수 있습니다만,
글 전체에서 상종하기 싫어지는 아우라를 느끼는 관계로,
엮이기 싫으니까 그 본문에 관한 구체적인 코멘트는 패스하기로 합니다.

문제는 리플란이었는데요.
해당 글과 진위가 불분명한 스즈키 슌지의 트위터 언급에서,
분명하게 팩트와 상충하고 있는 부분인 나디아의 저작권 관련으로
어떤 분이 위에 트랙백된 제 포스트를 링크해서 설명하셨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대해 글 작성자가 반론을 달았는데요.
이게 또 하나같이 말이 안되는 이야기여서...
본문에 대해서는 엮이기 싫어서 그냥 넘어가겠습니다만,
직접적으로 제 글에 대해서 반론한다면 얘기가 다르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논파하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프라이버시를_위해_닉네임_정도는_가려줍니다.jpg


-ㅁ-...
어쩌면 이렇게 한 줄도 빼놓지 않고 틀린 말만 뱉어낼 수가 있을까요? 좀 신기할 지경입니다.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 가이낙스 공식 홈페이지에 실려 있는 나디아의 간략한 정보페이지입니다.
애니메이션 협력 부분에 가이낙스의 사명을 확인할 수 있는데,
가이낙스가 하청의 하청을 받아 제작했다는 것은 언어도단입니다.


와오. 처음부터 강하네요.
나디아가 하청의 하청 = 일본식 표현으로 孫請け 라는 것은 나디아 팬들 사이에선 상식입니다.
상식을 가지고 반론을 들이대니 뭐를 근거로 들어서 대답해줘야 할지 더 막막하네요. -_-
굳이 관계자 증언을 찾아서 예시해 보자면, 나디아 제작 당시 가이낙스 사장이었던
오카다 토시오가 토크 라이브 이벤트 '유언'에서 나디아 제작의 계약관계가
NHK → 토호 → 그룹TAC → 가이낙스임을 명시한 적이 있죠.
덧붙이자면 가이낙스 밑으로 세영동화가 한 칸 더 붙습니다.

언어도단 아무데나 갖다붙이지 마세요. 지금 당신이 적고 있는 게 언어도단입니다.


>>> 하청의 하청을 맡았다면 하청회사인 그룹 Tac와 같은 위치에 사명을 올릴 수 없죠.
제작진 목록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스즈키 슌지 작화감독과 프로듀서 카와히토 켄지로를
제외한 나머지 전 스태프가 가이낙스의 사람인 것을 알 수 있죠.

같은 위치에 사명을 올릴 수 있지요. 왜 없습니까.
그럼 세영동화도 같은 칸에 쓰여있는데, 세영동화도 가이낙스와 동급입니까? 아니잖아요?
이 정도는 이해하시겠죠? 더 설명해야 하나??

- 그리고 대부분의 스태프가 가이낙스 사람인 것은,
애니메이션의 실제작을 거의 가이낙스에서 했으니까 당연한 겁니다.
하지만 그거랑 계약관계랑은 상관이 없지요.
하청의 하청을 받아서 실제작을 가이낙스에서 했으니까, 제작진이 가이낙스 제작진인 건 당연한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청이 하청이 아니게 되는 건 아니란 말이죠.


>>> 또한 가이낙스에서 어떤 수익도 건지지 못했다고 하는데,
방송 당시부터 얼마 전에 출시되었던 리뉴얼 DVD의 판매수익은
NHK, 그룹 Tac, 토호, KORAD, 가이낙스, 세이에이동화의 여섯 회사에 고루 분배되었습니다.
비교적으로 애니메이션 협력이었던 그룹 Tac, 가이낙스, 세이에이 동화의 수익은 적었지만 말입니다.


방송 당시부터 고루 분배가 되긴 뭐가 분배가 되요.
여기서 가이낙스의 판권관리 담당인 카미무라 야스히로씨의 증언을 들어보겠습니다.
'GAINAX INTERVIEWS' 310p 입니다.
ⓒ Junji Hotta · GAINAX 2005

'나디아'는 LD 박스가 기록적인 매상을 달성하고 있었습니다만,
입장 면에서는 하청 스튜디오에 불과하기 때문에,
가이낙스는 아무리 작품이 잘 팔려도 수익은 전무.
그럴 뿐만 아니라 오히려, 열심히 만들수록 제작비가 더 들어서
상당한 적자를 끌어안고 있었습니다.


설명이 더 必要韓紙?

애초에 나디아의 저작권 표기만 하더라도, ⓒ NHK · 総合ビジョン · 東宝 란 말이지요.
ⓒ 이게 무슨 뜻인지 모르시나? GAINAX 는 나디아의 저작권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 그리고 '얼마 전에 출시되었던 리뉴얼 DVD' 라고 했는데, 나디아에 리뉴얼 DVD라는 건 없습니다.
리뉴얼로 이름 붙여서 나온 건 '신세기 에반게리온' 이고,
좀 더 광의로 봐서 리뉴얼 브랜드가 아니라도 리마스터한 걸 찾아본다면, 추가로 '톱을 노려라!' 정도 뿐.
나디아는 몇 번 패키징을 달리해 재판이 되었을 뿐, 알맹이는 처음 것과 동일합니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나온 나디아라고 해봤자 하프박스가 2007년이고, 단품 발매가 2008년...
'얼마 전'이라는 게 대체 몇 년전까지를 포함하는 건지도 의문이네요.

- '세이에이동화' 라니... 그런 회사는 없습니다. 世映動画는 한국의 '세영동화'죠.
세영동화가 수익을 분배받긴 뭘 분배받아요. GAINAX 보다도 밑이고, 하청이 몇 단계인데...
애초에 세영동화가 지금도 존재하긴 하는지, 그것부터도 의문이네요.
드림키즈넷으로 이름을 바꾸고 '우정의 그라운드'를 만들었다는 것까진 알겠는데, 그 뒤로는 모르겠습니다.
정보 있으신 분은 제보 주시길.


>>> 뭔가 자세한 부분들은 뺀 것 같은 설명이길래 보충으로 올려봅니다.

아니 지금 누가 누구한테 뭘 보충하시나요... 보충은 커녕 다 틀린 소리거든요?
망상을 기정사실인 것처럼 적는 행위는 좀 자제하시길.
자기 블로그에 혼자 주절주절 망상을 늘어놓는 것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물론 그것도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입니다만), 남의 글에 딴지를 걸려면
사실확인 정도는 하고 그에 근거해서 이야기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위의 제 글 같은 경우 처음부터
※ 이하 적는 내용들은 '가이낙스 인터뷰즈'를 비롯한 각종 책자 및 인터뷰,
'BS 아니메 야화'를 비롯한 각종 방송들, 오카다 토시오의 각종 토크라이브 행사 등을 통해
관계자들이 직접 증언한 내용들입니다. 라고 못을 박고 시작한 글이란 말이지요.
이런 데다 딴지를 걸려면 제대로 된 정보 수집으로 팩트에 근거해서
적어야겠다는 생각 정도는 들어야 하는 게 정상 아니겠습니까, 상식적으로?
참 신기합니다, 신기해... -_-...





이상입니다.










by 충격 | 2010/02/21 18:58 | 성대한 허풍 -GAINAX- | 트랙백 | 덧글(35)

에바 : 파 보고 네르프 이어폰 받은 게 자랑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 파 - 서울 다녀왔습니다(...)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 파 를 맥스무비에서 예매했는데,
예매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 캐릭터 상품 2종을 받았습니다.

월 4회 이상은 기본적으로 극장에 가지만 좀처럼 이런 거엔 당첨이 안됐었는데,
살다보니 당첨이 될 때도 있긴 있네요. -ㅅ-

게다가 그중에서도 하필 에바인 걸 보면, 이게 다 평소의 공덕이 아닌가 하는(...)

...뭐 그럴 리야 없겠지만.
사은품 선택지가 3가지가 있었는데 2가지는 서 DVD를 포함한 세트였어서,
저는 DVD가 있으니까 같은 거 포함해서 받아봤자 별로 메리트가 없는 것 같아 남는 한 가지를 선택했었는데,
대부분 많은 분들이 DVD 포함 세트로 선택하는 바람에 경쟁률이 낮아진 덕이 아무래도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받은 게 이것들.
2010년 스케줄러와 네르프 로고가 박힌 이어폰입니다..
뒷면.
스케줄러는 아마 쓸 일이 없을 것 같네요.
원래 스케줄 메모 같은 거 하는 스타일이 아닌지라.
이어폰 상세.
사실 이어폰도 기존에 쓰던 것들이 있으니 별로 쓸 일은 없겠습니다만;;
뭐 그래도 이런 건 그냥 가지고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둬야죠.
그리 비싼 이어폰은 아닌지라 실제로 보면 좀 싼티나는 것 같은 분위기도 있는데,
네르프 로고가 드러나는 디자인은 나름 이쁜 것 같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




by 충격 | 2009/12/31 17:25 | 성대한 허풍 -GAINAX- | 트랙백(1) | 핑백(1) | 덧글(10)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특집 - 횡행하는 루머와 그 실상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전편 10 Disc - 10점
안노 히데아키 감독/매니아 엔터테인먼트



제 블로그를 오래 보신 분들이라면 대충 아시겠지만 제가 특히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가
'불확실한 루머가 검증없이 계속해서 확산되며 마치 기정사실인 것처럼 되어가는 현상' 입니다.
특히 한국 웹 안에서만 돌고돌면서 그러는 경우들이 유난히 많죠.
그래서 가끔씩은 그런 걸 분쇄하는 데 목적을 두는 포스트가 이곳에 올라오기도 합니다.


서브컬쳐 계열의 이러한 루머들 중에 특히나 심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나디아입니다.
나디아에 대한 괴소문들은 그 역사가 매우 오래 되어서
인터넷이 발달하기 전 PC통신 시절부터 시작된 것으로 생각되는데,
너무나 오랜 시간 그것이 회자되면서 깊게 뿌리를 내리다보니,
인터넷이 발달하여 일본어만 어느 정도 할 줄 안다면 쉽게 진위를 확인해볼 수 있게 된
현재에 이르러서도 아직까지 그 루머들이 횡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가 나디아의 루머들에 대해서 정리 포스트를 올려보려고
처음 생각했던 게 거의 3년이 다 되어가는데 (게으름;;),
그때만 해도 이런 사실들의 진위를 확인하는 것이 아주 용이하진 않은 상태였지만
2009년 12월 현재의 상황을 보자면 wikipedia 에 기본적인 개요가 간단명료하게 정리가 되어있으므로,
어느 정도까지는 손쉽게 확인을 할 수 있는 상태인데도,
그런 부분들까지 아직도 루머가 씻겨나가질 않고 있네요.

이 나디아 관련된 이야기들은 심지어 이 바닥에서 구를 만큼 구르셨고
일본어 할 줄 아신다는 거 뻔히 아는 분들까지 종종 옛날에 돌던 루머 그대로 적는 걸 자주 목격해서
당황스럽달까, 뭔가 미묘하게 참담한(...) 기분이 들 때가 많습니다.


그동안 이 문제 관련해서 여기저기(라고 해봤자 DP와 이글루스 정도지만) 에서 종종 리플을 달기도 했었는데,
어쨌든 그리하여 오늘은 그동안의 게으름을 청산하고 이 문제를 제대로 정리해서 남겨볼까 합니다.


※ 나디아의 한국식 제목은 아직까지도 '이상한 바다의 나디아'로 적을까,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로 적을까 고민하게 되곤 하는데 (MBC 방영명으로 치자면 사실 그냥 '나디아'지만),
이번 포스트 제목은 구글신님의 검색결과(...)를 존중하여
건수가 더 많이 나온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로 정했습니다.





자, 그럼 일단 한국에서 거의 기정사실인 듯 퍼져있는 나디아 관련 주요 루머들을 간결하게 나열해봅시다.

- NHK에서 라퓨타가 인기있으니 라퓨타 비슷한 걸 만들라고 요구했다.
- 나디아 내용이 심각해지자 NHK에서 아동용으로 만들라고 압력을 넣었다.
- NHK와 안노 히데아키 감독간에 심각한 불화가 있었다.
- 그로 인해 안노가 잠적했다. 도망쳤다.
- 잠적이 아니라 병원에 입원했다.
- NHK와 사이가 안좋아지자 제작비도 주지 않았다.
- 땜방으로 한국외주를 통해 섬편을 급조하여 퀄리티가 폭락했다.
- 퀄리티 폭락으로 인해 방송국에 항의, 협박 전화가 쇄도했다.
- 궁지에 몰린 NHK가 안노 감독을 다시 모셔오고 제작비를 긴급지원하여 사건이 해결되었다.


대충 이런 내용입니다.
보시다시피 대부분 NHK와의 불화설과 섬편에 관련된 내용들이죠.
이것들이 완전히 100% 만들어진 이야기일리는 아니겠고
찾아보면 어느 정도 그 이유를 짐작해볼 순 있습니다만,
대부분은 굉장히 과장된 이야기들인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이제부터 몇 가지 일화들을 곁들여가며, 이 얘기들을 정정해 보기로 하죠.

※ 이하 적는 내용들은 '가이낙스 인터뷰즈'를 비롯한 각종 책자 및 인터뷰,
'BS 아니메 야화'를 비롯한 각종 방송들, 오카다 토시오의 각종 토크라이브 행사 등을 통해
관계자들이 직접 증언한 내용들입니다.





라퓨타를 베껴라!!

다들 아시다시피 나디아의 도입부는 라퓨타의 그것과 매우 흡사합니다.
신비의 힘을 품고 있는 돌을 지닌 소녀가 악당들에게 쫓기고, 그것을 구해주는 소년이 있지요.
여기서 NHK가 가이낙스에게 라퓨타를 베끼라고 시켰다는 이야기가 생겨났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디아와 라퓨타가 어느 정도 관련이 있는 작품인 것은 맞습니다.
다만 거기에는 저렇게 표절을 하라고 시켰다는 단순한 이야기보다는 조금 더 복잡한 경위가 있습니다.

때는 '미래소년 코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미래소년 코난' 역시 NHK에서 방영한 작품이었죠.
'미래소년 코난'을 마친 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새기획안을 NHK에 제출했으나 이는 채용되지 못했습니다.
이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이때의 기획을 다듬어 '천공의 성 라퓨타'로 선보이게 되죠.
한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NHK에 제출했던 기획은 그대로 남아 이후 나디아의 원형이 되었습니다.
즉, 두 작품은 본래부터 같은 뿌리에서 태어난 형제와도 같은 경우인 것이죠.

오히려 해저 2만리를 비롯한 쥘 베른 작품들과, 라퓨타의 초기 기획안이라는 원전을 두고 있었으면서도,
이만큼이나 자기식으로 각색해 내어 멋진 작품으로서 완성시켰다는 것에 대해,
가이낙스와 안노 히데아키를 높이 평가할 점이라 해야 할 것입니다.



가이낙스 쿠데타 사건

나디아의 기획초기 당시에 대해 좀 더 얘기해보자면,
사실 나디아의 기획에 대해서는 당시 사장이었던 오카다 토시오나
현재 나디아의 감독으로서 이름을 남기고 있는 안노 히데아키도 그 존재를 알지 못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것인가 하면.
당시 가이낙스의 프로듀서 중 한명이었던 이노우에 히로유키가
야마가 히로유키, 안노 히데아키와 같은 천재들에게 묻혀서
그 재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 사다모토 요시유키,
마에다 마히로 등의 새로운 재능을 중심으로 NHK와 함께 기획한 비밀 프로젝트였던 것이죠.
당초의 계획은 사다모토 요시유키에게 감독직을 맡길 예정이었습니다.

오카다 토시오는 이 사실을 NHK와 정식 미팅 며칠 전에야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문제의 미팅 날이 되었고...
오카다 토시오는 미팅 현장에서 기획안을 보고
"이게 뭐야? 그냥 라퓨타를 베낀 거 아닙니까?" 라고 언성을 높였다고 하죠.
NHK 측의 연세가 있던 프로듀서는 처음엔 그걸 애써 부정하며 언쟁을 하다가...
결국 쓰러져서 병원에 실려갔다고 합니다(...) 농담이 아니라, 실화입니다.
(참고로, 오카다 토시오는 '연세도 있는데 적당히 할 걸 그랬다'고
지금은 순수하게 반성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노우에 히로유키의 계획과는 달리,
줄곧 감독직에 대해 확신을 가지지 못한 채 주저하고 있던
사다모토 요시유키는 결국 도저히 못하겠다며 물러나고 맙니다.
당시의 사다모토 요시유키는 '왕립우주군'처럼 (비록 빚은 불어나지만[...])
전력투구를 해야만 작품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쪽이었는데,
퀄리티의 타협이 불가피한 TV시리즈를 맡을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죠.
여기서 안노 히데아키가 나서서 오카다 토시오에게 말을 건네게 됩니다.
"제가 맡아줄 수도 있어요."
달리 방법이 없던 오카다 토시오는 이를 수락하게 됩니다.
이에 안노 히데아키는 "저한테 빚진 겁니다~" 하고 능글거렸다고 하죠.
오카다 토시오는 어쩔 수 없이 숙이고 들어가긴 했지만 이때 일이 아직도 분하다고 하는군요(...)



섬편, 모든 것은 시나리오대로.

한국에서는 무인도편이라고들 흔히 부르는 통칭 섬편. (혹은 '남국의 섬편')
한국에 퍼진 루머들 중 상당수는 이 섬편을 제작상의 문제로 인해 급히 만들어넣은 땜방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죠. 이 섬편은 기획 초기부터 원래 계획되어 있었고, 예정대로 제작된 것입니다.
그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물적 증거를 나디아의 방영전 파일럿필름 예고편에서 찾아볼 수 있죠.
본래는 DVD-BOX 에도 특전영상으로 수록이 되어 있습니다만,
국내에 출시된 나디아 DVD는 일본판의 특전디스크가 제외되어 있는 관계로..
국내에선 정품 구입자가 정품 구입을 해놓고도 쉽게 볼 수 없는 영상이니만큼 다이제스트로 보여드리겠습니다.

※ 파일 속성 만든 날짜를 보니 이 스샷을 편집한 날이 2007년 1월 9일입니다.
이 글을 쓰려고 한지가 정말 3년이 다 되어간다는 얘기죠. 일종의 게으름의 증거...이기도 하군요. -_-;;;
인용으로서는 다소 과다한 다이제스트란 생각이 들어서 다시 찍어서 몇장만 올릴까 하다가..
다시 만들기도 좀 그렇고, 국내에 정품 DVD 구입했지만 못보신 분들도 많으시고 하니,
눈 질끈 감고 그냥 올려봅니다. 뭐 제작사에 피해줄만한 스샷도 아니고요.
대신 해상도는 원래 1024 가로 해상도로 만들었던 것을 좀 줄여서 올립니다.
(추후 문제가 제기될 경우, 삭제되거나 교체될 수 있습니다)



나디아 많이 돌려보신 분들은 딱 보면 아시겠지만 다 본편에 있는 장면들이죠.
근데 미묘하게... 라기보단 조금 많이;;; 퀄리티가 떨어집니다.
같은 씬, 같은 구도인데 작화만 떨어지죠.
'나는 도통 잘 그린 그림, 못 그린 그림, 구분을 못하겠다!!' 라시는 분이 계시더라도
그랑디스의 머리 색깔 같은 걸 보시면 본편과는 다른 그림이라는 걸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사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런 얘기들은 아니니까 넘어가기로 하고... 중요한 것 맨 위의 오른쪽 컷이죠.
본방영 때 나디아의 원전이 '해저 2만리' 만으로 표기된 것과는 달리,
그 이전에 이미 '신비의 섬'이 병기되어 있었다는 것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신비의 섬'이 바로 나디아의 통칭 '섬편'의 원전인 것이죠.

'신비의 섬'의 내용을 최대한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이런 내용입니다.
(핵심 스포일러는 일부 가립니다. 보실 분들은 긁어서 보시고, 피하고 싶으신 분들은 알아서 피해가시길)
남북 전쟁 시절 남군에 포로로 붙잡혀있던 다섯 명이 탈출하면서 무인도에 표류하게 되는데,
섬에 링컨섬이란 이름을 붙이고 그곳을 개척하며 살아가면서 뭔가 계속 이상한 일들을 겪게 되죠.
그러다가 막판에 그 이상한 일들이 사실은 노년의 네모 함장이 그들을 몰래 지켜보며
도움을 주고 있었던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는 내용으로,
'해저 2만리'의 후속편격
인 소설입니다.
이는 나디아에서 쟝 일행이 무인도에서 이상현상들을 계속 겪게 되는데,
그게 사실은 레드노아 때문이었다, 라는 것과 기본적으로 비슷한 구조를 지니고 있죠.
물론 '해저 2만리'와 관련이 있다거나, 링컨섬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도 그렇고요.
에어튼 같은 인물도 사실 '신비의 섬'에서 따온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에어튼의 성은 마찬가지로 쥘 베른 원작인 '그랜트 선장과 아이들'에서 따왔고,
직업은 '해저 2만리'의 주인공에게서 따왔습니다.
'해저 2만리' '신비의 섬' '그랜트 선장과 아이들' 은 완전히 공식적인 것은 아니지만,
일종의 3부작을 이루고 있는 작품군이죠)


밑에서 다시 얘기하겠지만, 섬편이 일종의 계획된 버림패였던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계획에도 없던 것을 급조해서 만들어 넣은 것은 결코 아니라는 것이죠.
이 점을 우선 분명히 해두고자 합니다.

※ 참고로 제가 이 글을 처음 쓰려고 했을 때만 해도 국내에
'신비의 섬'이 정식으로 제대로 소개되어 있진 않았었는데,
그 이후에 정식 완역본으로 제대로 소개가 되었습니다.
참고 삼아 링크 걸어두지요.

신비의 섬 1 - 10점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열림원
신비의 섬 2 - 10점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열림원
신비의 섬 3 - 10점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열림원



나디아의 저작권

다들 아시겠지만, 안노 히데아키 감독은 제작비를 펑펑 쓰기로도 유명한데요.
이것은 여지없는 사실이어서 나디아도 사실 초기에 제작비를 대부분 탕진한 관계로
빚을 져가며 어렵게 어렵게 제작을 해나가는 꼴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저작권 얘기를 하고 넘어가자면, 가이낙스에겐 나디아의 저작권이 없습니다.
하청의 하청을 받아서 만든 작품이기 때문이죠.
나디아의 제작은 NHK와 토호이고, 애니메이션의 실 제작은 그룹 Tac에 원청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그룹 Tac 에게 가이낙스가 하청을 받는 형태로 제작이 되었죠.
애초부터 제작비에 그리 여유가 없었을 것이란 점은 용이하게 짐작해볼 수 있고,
히트 후에도 가이낙스는 저작권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돈을 만져볼 수가 없는 쓰디 쓴 상황을 겪게 됩니다.

이 일은 결국 교훈이 되어, 이후 가이낙스의 방침에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요.
자신들의 작품의 저작권은 스스로 잘 챙겨서 꼭 쥐는 대신,
젊은 크리에이터들이 저작권 때문에 울지 않도록,
자신들에게 무언가 요청을 해올 때는 관대하게 허락하는 방침을 갖게 됩니다.
후일 에반게리온의 대히트 후 각종 미디어믹스 전개와 피규어 등의
관련상품이 유독 많은 것도 사실은 이런 이유가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어떠한 제의가 들어오든 진짜 썩어문드러지게 이상한 게 아니면
대부분 허가를 쉽게 내주는 편이기 때문인 거죠.
그래서 저는 한국에서 아무나 다 쓰는 '사골게리온'이란 표현은 사용하지 않는 방침을 갖고 있고,
그런 표현의 당위성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 근본에 있는 정신이 다르다고 보니까요.
사실 각종 미디어믹스와 상품전개가 다양할 뿐이지, 실제 에바의 본편은 그리 많은 편인 것도 아닙니다.
전26화의 TV 시리즈와 두어 편의 구극장판, 그리고 지금 전개되고 있는 중인 신극장판 시리즈가 전부죠.
일대 사회현상을 불러일으켰던 작품치고는 비교적 얌전한 편에 속한다고 봅니다.



섬편의 버림패 제작 의도와 경위

자,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모자라는 제작비에 힘겹게 제작을 해나가던 나디아는 인적자원의 스케쥴면에서도 문제를 겪게 됩니다.
도중에 걸프전이 터지면서 특집보도 때문에 휴방이 잦아져, 숨통이 트이곤 하기도 했습니다만,
그럼에도 균일한 고품질을 유지하기엔 무리가 있었습니다.
여기서 안노 히데아키는 하나의 전략적 방침을 선택합니다.
나디아의 주된 인적자원과 제작비의 상당량을 최종결전 파트에 집중투입하고,
섬편에 대해서는 통째로 손을 놓아버린 것입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것이 오카다 토시오의 표현을 빌리자면,
가이낙스의 비밀병기 히구치 신지인 것이죠.
(때가 때이니만큼 적어보는 사족. 에반게리온의 주인공, 이카리 신지의 이름은 그에게서 따온 것입니다.
중의시키고 있는 다른 뜻도 있습니다만 그건 다음에 쓸 에바 파 포스트에서 적기로 하고)

이야기는 '톱을 노려라!'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실 '톱을 노려라!' 역시 원래는 안노 히데아키가 감독을 맡을 예정이 아니었습니다.
(이건 또 어디의 대타 전문 강타자야!)
'톱을 노려라!'는 바로 히구치 신지가 감독후보로 준비하던 프로젝트였죠.
당초 계획으로는 가이낙스 사내에서 기획만 하고,
실제작은 외주를 줘서 실속있게 이익을 챙겨 빚을 갚기 위한 목적의 프로젝트였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안노 히데아키가 감독을 맡으면서 또 신나게 제작비를 펑펑 써댔습니다만[...])

하지만 진행속도가 지지부진하던 차에,
짓소지 아키오 감독의 실사 특촬영화 '제도물어' 쪽에서 참가제의를 받게 되고,
가이낙스의 양해를 얻어 그쪽의 그림콘티담당으로 이적하게 됩니다.
다만 결과적으로 그의 콘티는 거의 채용이 되질 않았고...
할 일이 없어서 현장 나가서 특효 연기 뿌리고 뭐 그러면서 대충 지냈다고 하더군요(...)

그 밖에도 일중합작의 특촬영화에 참가했었는데,
이쪽도 진행속도가 지지부진하고 돈이 떨어져서 결국 빠지게 됩니다.

그런 한편으로 히구치 신지가 내던진 프로젝트 '톱을 노려라!'는
안노 히데아키가 감독을 맡아 멋진 작품으로 완성되었고,
다음 작품으로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에 들어가게 됩니다.

연이어서 별달리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며 작품을 완성시키지 못하는 나날을 겪고 있던 히구치 신지는,
이때 안노 히데아키 감독과 술을 마시면서
"건담의 '쿠쿠르스 도안의 섬'(※) 같은 거라도 하나 시켜주세요." 라고 했다고 합니다.
곁가지 에피소드 1화라도 좋으니 무언가를 '완성'이라는 형태로 끝을 내보고 싶었던 것이죠.

그리고 시간은 흘러... 안노 히데아키는 섬편을 버림패로 쓰기로 결정하고,
그 예정된 패전처리를 맡을 투수로 히구치 신지를 불러들입니다.
"하고 싶다면서요. 이거 해봐요" 라고 툭.
히구치 신지로서는 곁가지 에피소드 한 두편을 가볍게 맡아볼 심산이었던 것이,
23화~34화 총 12화 분량의 패전처리가 되어 돌아온 것이었죠. 수난의 시작이었습니다(...)

※ 쿠쿠르스 도안의 섬
'기동전사 건담'의 제15화로서, 유명한 번외편격 이야기.
나름 이야기의 완성도는 높다고 평가받지만, 건담 본편의 중심줄기와는 너무나도 관련이 없어서,
극장판에선 통째로 잘렸고, 미국 수출시에는 한 편이 통째로 빠지기도 했다.
작화 상태가 웃기기로 유명한 편이기도 하고, 하필 섬이란 점도 같아서,
쿠쿠르스 도안의 섬과 나디아를 거쳐 일본의 아니메 업계에서
'섬편'은 번외편을 가리키는 업계용어로 정착되었다고 한다(...)




섬편의 의미

이렇게 해서 나디아의 메인 스태프들이 최종결전 파트를 제작하는 동안,
히구치 신지는 한국 하청과 함께 섬편을 제작하게 됩니다.

여기서 한국 하청이 나오는 건 단지 제작비 여유가 없는 패전처리였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물론 그 이유 때문에 이 부분에 집중이 된 것은 맞습니다만,
한국 하청이 참가하는 건 초기 기획 당시부터 결정되어 있던 사항이었던 것이죠.
이는 NHK 측에서 한국측과 이미 얘기가 끝나있는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아니메 제작기법을 전수한다는 명목으로. 일종의 기술교류같은 것이었죠.

한국 하청의 떨어지는 작화 퀄리티와 격투하면서,
한편으로 히구치 신지는 제출되어 오는 섬편의 각본과도 씨름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초기에 제출된 각본들은 거의 'NHK의 아동 대상 아니메'에 다름아니었다고 합니다.
아니, 사실은 나디아 자체도 'NHK의 아동 대상 아니메'로서 제작된 것이긴 합니다만 ^^;
어쨌든 나디아는 완연한 'NHK의 아동 대상 아니메'와는 전혀 다른 작품이었기에,
각본도 거의 자신이 직접 다시 써가며 작업했다고 하네요.

한편 안노 히데아키로서는 섬편은 이미 버림패로 결정을 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지독한 저퀄리티의 작화에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져서,
결국 34화에 이르러서는 자비를 털어 새로 제작을 해버렸다는 에피소드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화는 기존 영상 소스들을 재편집해서 뮤직비디오로 구성되었죠.
(MBC 방영 당시에는 일본어 노래를 처리할 수 없어 삭제되었습니다.
이후 투니버스 방영시에는 복원되었습니다만)


지금에 이르러서는 (한국에서 특히 더) 무수한 욕을 들어먹고 있는 섬편입니다만...
글쎄요, 과연 그렇게 욕을 들어먹을 정도의 에피소드들일까요?
개인적으로는 좀 의문입니다. 물론 작화가 다른 편들에 비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고,
다른 편들의 중심 스토리에서 다소 벗어나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만,
제가 보기엔 충분히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답게 캐릭터가 잘 살아있었고, 충분히 재미있었습니다.
당시엔 작화니 뭐니 그런 거 생각도 안하고 그냥 충분히 즐거워하며 봤었고요.
일본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니메 본연의 즐거움이 잘 살아있는
좋은 에피소드들이라고 평가하는 시각들이 양립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에서의 이러한 저평가에는 작화 퀄리티에 대한 과민한 반응들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보는데요.
한국에서의 아니메 감상글을 보다보면 두드러지게 남발되는 것이 작붕, 작붕, 작붕 타령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좀 히스테릭할 정도로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느끼고 있고요.
일본식 TV 애니메이션이라는 노동집약적 시스템에서
항상 높은 수준의 퀄리티를 유지하기라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느 정도의 편차는 감안하고 보는 것이 저는 맞다고 보고요.
심지어는 이번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 파' 감상글들을 보면서도
'일부 작붕이 거슬렸다...' 는 감상을 몇 개 목격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정말 '아연실색'(...) 이란 생각밖에 떠오르지가 않더군요.
기준선이 너무 과도하게 높게 잡혀져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섬편에 대한 이러한 반응들의 엇갈림에 대해선 접어둔다고 치더라도,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지금의 이 섬편이 없었다면 35화~최종화의 슈퍼퀄리티 또한 없었을 거라는 점입니다.
히구치 신지가 묵묵히 패전처리를 수행했기에,
그 이면에서 메인 스태프들은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최종결전 파트를 제작할 수 있었다는 것이죠.
관계자들은 지금도 입을 모아, 그 덕분에 나디아를 제대로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섬편은 그러니까, 말하자면 개구리가 높이 점프하기 위해 잠시 자세를 웅크리는 그런 파트였던 것이지요.
설령 섬편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시청자라도, 이런 면만큼은 합당하게 평가를 해줘야만 한다고 봅니다.



결국 NHK 불화설의 진상은?

자, 그럼 이제 처음의 루머로 돌아가봅시다.
이 루머들은 대부분이 섬편의 낮은 퀄리티에 대한 의문에서부터 출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실제 섬편의 제작에 관련한 진상에 대해 얘기해봤지요.
여기서 다시 처음의 루머들을 살펴보자면,
NHK와의 격한 불화가 있었다거나, 안노가 잠적했다거나,
쓰러져서 입원했다거나, 등등의 얘기가 끼어들 여지가 별로 없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잠적은 무슨 잠적을 해요, 섬편 만들 동안 그냥 따로 뒷부분 열심히 만들고 있었을 뿐인데.
불화 때문에 제작비를 안주다가 마지막에만 긴급지원했다느니 하는 얘기는 얘기할 가치도 없는 것 같습니다.
아니, 비지니스가 무슨 애들 장난인 줄 아는 건지...

NHK와 사이가 심하게 안좋았다는 얘기 자체도 그래요. 말은 있는데, 무슨 증거가 없습니다.
일본웹에 검색을 해봐도 뭐 제대로 걸리는 게 없어요.
물론 90년도 작품이니만큼 시대적으로 그 뒤에 인터넷이 활성화되었기 때문에 얘기가 적을 순 있겠습니다만...
그렇다해도 이만큼 인지도가 있는 작품에 대한 그런 류의 뒷얘기가
이렇게까지 흔적조차 찾아보기 힘들다는 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입니다.

물론 작품 성향이 그 전까지의 NHK 작품들과는 다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제작과정상에 마찰이 있었을 수는 있겠고
실제로 100% 자신이 원하던대로 제작하지는 못했다든가 하는 발언을 하곤 있습니다만,
그거야 어느 현장에서도 다 어느 정도는 겪는 일이고
한국에서 말하는 것처럼 격한 갈등이 있었다고는 생각하기 힘들다는 것이죠.
오카다 토시오의 말로는 오히려 당시의 NHK 담당 프로듀서는
기존의 NHK 아동 대상 아니메를 답습하기보다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는 성향이었다고 하고요.
나디아 이후 수 년간 망가져 있었다는 발언을 안노 히데아키 본인이 하기도 합니다만,
그건 안노 히데아키 자신의 내면적인 문제가 컸던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제작 도중에 제작을 내팽개치고 도망갔다거나 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얘기라는 거죠.
일본에서도 이런 류의 소문들이 아주 없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방영 당시에나 조금 퍼지다가 금세 사그라든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20년 가까이 이러고 있는 건 정상이 아니란 말이죠.

물론 관계자들한테 직접 "당시 심각한 불화가 있었습니까?" "아뇨" 라고
확인을 받은 것은 아닌만큼 제가 하는 얘기도 확실하진 않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반증으로서 기능할 만한 정황증거들이 이만큼 충분히 확인되는 데에 비해,
심각한 불화가 있었다는 증거는 이렇다할 만한 것을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죠.

말하기가 껄끄러운 부분이라 언급을 자제하는 거라 생각해 볼 수도 있겠는데,
현재 정황을 봐서는 이것도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NHK의 연세 있는 프로듀서한테 이거 베낀 거 아니냐고 몰아치다가
진짜로 병원에 실려보낸 얘기까지 얘기까지 다 하고 있는데,
유독 안노 히데아키가 잠적했다? NHK랑 사이가 격하게 안좋았다?
이 얘기들만을 숨긴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죠.
시간도 충분히 흘렀고, 이 정도가 언급해선 안되는 신성불가침의 성역인 것도 아닐 겁니다.
 
만약 NHK와 가이낙스 혹은 안노 히데아키 간에 심각한 불화가 존재했으며
따라서 제작중에 안노 감독이 제작을 팽개치고 도망갔다는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부디 제보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말로 그런게 있다면, 검토 후 의견 수정토록 하겠습니다.
...물론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만.




이상으로 오늘의 루머 분쇄 코너를 마치겠습니다.
이걸로 3년 묵은 체증을 좀 덜어낼 수 있게 되었네요. ㅎㅎ;;





PS:
안노 히데아키 감독은 TV판에서 할 걸 다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중에 기획된 나디아 극장판에는 애초에 참가하지도 않았습니다.
오카다 토시오는 심지어 작년까지 나디아 극장판은 본 적조차 없다고 하더군요;;
초회시사 때에 아카이 타카미가 보러 가는 걸 말렸다고 합니다.
아카이가 말하기를 '아니메 팬들은 인생을 배우는 게 좋아' 라고 하기에,
보는 게 너무 무서워져서 이후로도 결국 안봤다고 하는군요.
당시 이벤트에서 나디아 극장판 얘기가 나오자 아직 보지도 않은 상태라며
"드디어 봐야 할 때가 온 것인가..." 라며, 다음 이벤트까지는 본다고 했었으니,
아마 지금쯤은 한 번 보긴 봤을 듯 하네요. ^^








by 충격 | 2009/12/17 14:24 | 성대한 허풍 -GAINAX- | 트랙백 | 핑백(2) | 덧글(69)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