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의 뜻은 기본적으로 '죄인의 선율' 정도 ...
... ... 그리고 중의적으로 '전율' 이란 뜻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일본어로 동음이의어).
일본 내 피쳐폰용으로 먼저 나왔던 것을 android 용으로 업그레이드시킨 이식작.
이런 소개글 써봤자 제반환경상 실제로 손댈 사람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효율이 떨어져서...
그리 길게 쓸 생각은 없으니, 일단은 프로모션 동영상이나 투척.
※ 모종의 사정상 별종 집합소가 되어 있는 관현(악)부 부원들이
여름 합숙장소로 향하던 도중 납치되어,
프리즈너 게임이라는 데스 게임을 강요당하는 이야기.
프리즈너 게임의 주요 골자를 간략하게 적어 보자면
- 플레이어는 '간수' 와 '죄수' 로 나뉘어 수감됩니다.
('간수' 라고는 해도 수감자의 종류일 뿐이고, 실제 관리자들은 따로 있지요)
- '죄수' 에게는 각각의 죄목과 그에 따르는 독자적인 능력이 있으며,
누가 어떤 죄목에 해당하는지는 본인밖에 모릅니다.
- '죄수' 중에는 '살인귀' 가 있고, '살인귀' 는 매일 밤 '간수' 1명을 살해할 수 있습니다.
'살인귀' 외에는 어떤 죄목과 능력이 있는지 본인 외에는 알지 못합니다.
- '간수' 들은 매일 합의 하에 '죄수' 1명을 석방 혹은 처형할 수 있습니다.
- 만약 '살인귀' 가 석방될 경우, 그 외의 전원은 패배합니다.
- 만약 '살인귀' 를 처형할 경우, 그 외의 전원은 승리합니다.
- 간수 전원이 살해될 경우, 남은 '죄수' 들은 전원 승리합니다.
- '죄수' 전원은 낮 시간에는 자신이 '무죄' 라고 주장해야만 합니다.
- 각자 가지고 있는 열쇠 내부에는 자신의 죄목과 능력이 적힌 플레이트가 있으며
('간수' 라는 것 말고 별다른 내용은 없지만 '간수' 의 경우에도 플레이트 자체는 존재),
이것이 타인에게 노출될 경우 그 플레이어는 패배합니다.
- 밤 시간에는 '간수' 와 '죄수' 가 1:1 로 연결되는 개인실에서 보내야 하며,
이때는 자신의 죄목과 능력을 밝힐 수 있습니다.
개인실은 서로의 얼굴을 확인할 수 없으며, 목소리는 변조됩니다.
개인실에서 '간수' 는 음파공격을 통해 '죄수' 를 고문할 수 있습니다.
대충 이 정도...... 여기서 '처형' 은 물론 '패배' 라는 것 역시 = 사망을 의미하고요.
'석방' 과 '승리' 는 살아서 나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최저 1명은 죽어야만이 벗어날 수 있다는 얘기인데,
물론 1명만 죽지는 않고 막 죽어 나갑니다(......)
관현부 멤버들 전원이 겉으로는 안 그래 보이지만 실상은 정신적으로 병적인 부분을 끌어안고 있는데,
프리즈너 게임이 촉매 역할을 하면서 상황이 계속해서 꼬여가게 되죠.
※ 내막이 드러나는 부분 외에는 거의 걸게임 같은 텐션인데,
걸게임으로서의 개성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재치 있는 만담극과,
시리어스한 심리 묘사가 양쪽 다 잘 살아 있다는 게 이 게임 최대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거의 모든 캐릭터들이 병적인 멘탈을 가지고 있는데 비슷한 듯 하면서도 그 심리구조가 모두 다르고,
어째서 그러한 인격이 형성되었는지에 대한 과거사도 설득력 있게 준비되어 있는 캐릭터 조형이 좋습니다.
문장도 술술 잘 읽히고요. 우수한 라이터라 생각됩니다.
(필명 amphibian. 아직 작품은 본작과 동사의 전작밖에 없는 듯)
※ '죄수' 들이 누가 무슨 죄목인지만 숨겨진 게 아니라,
'살인귀' 외에는 죄목의 종류와 능력 자체가 숨겨져 있기 때문에
지적 추리 게임으로서의 면모는 조금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는데,
그건 작가로서도 알면서 그렇게 쓰는 거고요.
ⓒ 2011-2012 KEMCO
이렇게 셀프 쯧코미(태클) 도 넣고 있으니 말이죠(......)
저는 아직 못해봤습니다만 같은 회사, 같은 작가의 전작이었던
'잿빛의 버터플라이' 가 바로 그런 방식이었던 듯 한데,
전작과의 차별화도 꾀할 겸 그런 부분을 조금 희생한 대신
이번 작에선 각 캐릭터들의 개인적인 과거사와
인물들 사이의 드라마에 보다 중점을 둔 것 같습니다.
※ '잿빛의 버터플라이' 는 아마 플레이해 보신 분들도 계실 듯합니다.
피쳐폰 판이 국내에도 한글화로 이식되어 있었고,
그게 다시 국내 android 용으로도 이식되어 있으니까요.
다만 문제가 좀 있다면......
그에 앞서 이쯤 됐으면 모두에
'이런 소개글 써봤자 제반환경상 실제로 손댈 사람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라고 적었던
이유를 먼저 설명해야 할 것 같은데...... 실은 이 게임, 국가제한이 걸려 있는 관계로
한국에선 google play 를 통해 다운받을 수가 없습니다(......)
제 경우는 우연히 이런 게임이 있다는 걸 발견한 후 왠지 취향에 직격일 것 같다는 직감이 들어서.....
뒤져보다가 중국 사이트를 통해 apk 를 입수해서 체험판을 설치하고,
인앱 결제를 통해 나머지 본편 시나리오와 EXTRA 추가 컨텐츠까지 언락해서 플레이했습니다.
다행히 인앱 결제에는 국가제한이 걸려 있지 않더군요(.......) ( ̄∇ ̄)
국내에서 이걸 끝까지 플레이한 건 저 혼자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뭐...... 편법을 조금 쓰긴 했어서 저어되는 감이 없진 않습니다만,
그래도 결제할 건 다 했고 제값 다 내고 한 것이니 나름 떳떳하다능... 그러타능...... orz orz;;
※ 그리고 다시 '잿빛의 버터플라이' 로 얘기를 돌려보자면......
이것도 최근에 본작에 이어 android용으로 업그레이드 이식판이 출시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인앱결제 언락 방식이 아니고 한방에 결제하고 다운로드 받아야 하는 방식이라......
국가제한을 피해갈 길이 없네요. -_-;
그렇다고 앞서 언급한 국내 이식판을 하자니, 이건 피쳐폰판을 그 퀄리티 그대로 이식한 거라,
스마트폰에 맞춘 업그레이드판이 이미 나온 마당에
이제 와서 굳이 피쳐폰판을 한다는 것도 별로 내키지 않는 일이고 말이죠.
물론 그뿐 아니라 저로서는 가급적이면 번역판보다는 원문 그대로 즐기고 싶다는 점도 있겠고요.
이러저러 해서 '잿빛의 버터플라이' 는,
하고 싶은데 제대로 할 방도는 없는 것 같고 그냥 손가락만 빨고 있네요. 쩝.
※ 아, '토가비토노센리츠' 같은 경우, 지연되고 있는 것 같긴 합니다만,
iOS 용으로도 나올 거란 아나운스도 있었으니 조금 기다리시면
국내에서도 쉽게 플레이 가능할 것 같긴 합니다.
'잿빛의 버터플라이' 까지 계획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 같은 경우는 아이패드 없이 아이팟 터치만 가지고 있고 안드로이드 쪽은 갤럭시탭인지라,
디스플레이 크기상 이런 건 웬만하면 안드로이드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 쪽인데 말이지요...... 허허허......
※ 작품 외적인 방향으로 얘기가 샜는데, 다시 작품 내적인 방향으로 화제를 돌려 보죠.
뭐... 작품 내적이라고 해봐야 내용 자체에 대해 적을 건 아닙니다만......
플레이해 본 사람 자체가 거의 없을 걸로 생각되니 내용에 대해 같이 얘기할 만한 사람도 없을 테고(......)
※ 일단 볼륨. 29일, 30일 제사 지내러 다녀오는 동안 꼬박 투자해서 본편 2주차까지 클리어했습니다
(이 게임은 2주차 필수입니다. 후술로 보충).
EXTRA 추가 컨텐트는 본편보다 짧은데,
집에 와서 간간이 딴짓도 하면서 플레이했더니 이틀 반 정도 한 것 같고요.
정독하는 스타일이라 읽는 속도는 느린 편입니다. 적당히 참고하시길.
안드로이드 이식판으로 '토가비토노센리츠' 이후에 '잿빛의 버터플라이' 를 플레이한 유저에게서
너무 짧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하는 걸 보니, '잿빛의 버터플라이' 보다는 꽤 길다는 것 같고요.
그렇다고 해도 요즘 콘솔이나 휴대용으로 나오는 노블 게임 같은 분량을 생각하시면 물론 안 되고요.
그런 종류보다는 훨씬 짧습니다.
배드엔딩 분기가 있기는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루트 분기 없는 일직선 시나리오라 봐도 무방하고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너무 긴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기에 적당하니 딱 좋았습니다.
언제나 시간이 부족한 입장에선 한 게임 붙잡고 몇 달씩 질질 끄는 것보다는
적당한 시간에 엔딩 보고 충족감 얻고 다른 걸로 옮겨갈 수 있는 쪽이 좋기에.
물론 가격에는 비례해야 할 테니 비싼 패키지 게임의 분량이 너무 짧다면 그건 문제입니다만,
다운로드 게임으로서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분량이 제공된다면 그건 저로서는 얼마든지 환영입니다.
※ 그래서 가격. 체험판을 일단 설치하면 프롤로그와 1일째 까지는 무료로 플레이 가능하고,
이후 본편 시나리오 언락은 500엔.
피쳐폰 때부터 있었던, 관현부 멤버의 과거사를 3명씩 묶은 추가 컨텐트 팩이 3종으로 각각 100엔.
피쳐폰 때 제외되었다가 이번에 추가된 이레귤러 참가자 쿠루미와
관현부 고문선생 치즈루의 과거사를 묶은 추가 컨텐트 팩이 100엔,
역시 이번에 추가된 추가 컨텐트로, 합숙소 가는 길에 안개가 끼지 않고,
납치를 당하지 않았을 경우의 if 스토리가 200엔으로 전부 다 산다면 1100엔 정도가 됩니다.
아무래도 휴대폰 다운로드 게임이라는 카테고리 내에서는 싼 편은 아니고,
요새 엔고가 하도 심한지라 심리적으로 가격저항이 없지는 않았습니다만......
워낙 만족스럽게 즐긴 관계로, 더 이상은 생각하기를 그만두기로 합니다, 네.
다만 과거사 팩 같은 경우는 분량이 짧은 편들이라
가격대비로 나눠봐도 본편에 비해 좀 비싼 감이 든다는 게 좀 그렇긴 했네요.
차라리 그냥 다 묶어서 1100엔에 결제하게 되어 있는 편이 마음이 편했을 듯.
아니면 이번에 android 로 옮겨 오면서라도 좀 더 크게 묶고 약간이라도 가격조절을 하든가요.
기존 9명분 묶음에 200엔이라든가... 뭔가 불합리하게 당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조금 들긴 했습니다(...)
※ 일러스트. '잿빛의 버터플라이' 에 비해 훨씬 안정적이고,
취향 타지 않게 호감 가는 스타일이라 생각됩니다. 굳이 싫어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네요.
다만 다 클리어하고 보니 이벤트 CG 의 물량에 있어서 피쳐폰 출신의 한계라는 건 여실히 드러나더군요......
1회차 클리어할 때까지 이벤트 CG 나오는 게 총 4장밖에 없습니다. -_-;;;
2회차 클리어해도 5장...... 2회차 클리어하고 바뀌는 메인 타이틀 화면까지 합해도 6장입니다.
아...... 이건 좀 적다............ 적어도 12장 정도는 있었으면 했어요......
원래 없었더라도, 이번에 이식하면서 몇 장 추가라도 했으면 좋았을 텐데. 이건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 플레이 방식.
앞서도 언급했듯 기본적으로는 일직선 시나리오라 봐도 무방합니다.
가끔씩 2택 선택지가 나오는데 이 중 하나는 이야기가 계속 진행되는 맞는 선택이고 하나는 틀린 선택입니다.
틀린 선택을 하면 그 지점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배드엔딩이 나오고요.
이야기가 갈린 상태에서 계속 진행되는 루트 분기는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 게임에서 무엇보다 특징적인 점은 2주차 플레이.
옵션에서 히든 모드를 켜고 2주차를 플레이하면,
1주차 때와 같은 주인공 시점의 이야기 사이사이로
다른 캐릭터들의 '마음의 소리' 가 보이게 됩니다.
시나리오 내내 겉으로 하는 말과 다른 꿍꿍이를 가지고 있는
타 캐릭터들의 속내와 행동원리를 그때그때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주인공이 참가하지 않는 장면에서의 사건들일 경우는
서술부까지 타 캐릭터 시점으로 해서 보여지게 됩니다.
거기에다가 1회차에선 나오지 않는 추가 에필로그도 등장하고요. 진 엔딩이라 할 수 있겠죠.
'게임' 이라는 매체이기에 비로소 가능한, 괜찮은 아이디어였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뭐...... 피쳐폰 게임으로서 갖는 볼륨의 한계를
편법으로 불려 보고자 하는 의도도 물론 포함되어 있었겠지만 말이죠. ^^;
(이건 전작이었던 '잿빛의 버터플라이' 도 마찬가지 방식이라는 것 같습니다)
※ 모두에 그리 길게 쓸 생각은 없다 해놓고 생각보단 또 길어졌습니다만(...)
어쨌든 추천작이라는 얘기입니다. 관심 가시는 분들은 한 번 해보시길 권장......
전술했듯, 일본어 노블 게임, 유료 인앱 결제, google play 에서 정식 절차를 통해 다운받을 수 없음,
이라는 3중의 허들로 인해 실제로 손대실 분은 거의 없으실 거라 생각되긴 합니다만서도...... -.-;;
뭐, 기다리다 보면 iOS 용으로도 출시가 될 테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기억해 두셨다가 그때쯤에 한 번 손대보시는 것도 좋겠죠. :)
PS. 마지막으로 내용에 대해서 딱 한 마디만.
기본적으로 로리 취향은 전혀 없습니다만, 쿠루미는 좀 최고인 것 같네요(......)